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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21
S#1. 노여사 안방
@ 마주 앉아 있는 두 사람.
노여사 : 그래..부모님 좋아하시든?
지현 : (약간 긴장한 채) 네 그럼요 어머님.
노여사 : 편안하시구?
지현 : 네에.
노여사 : (작은 한숨과 함께 토해내는) 그래. 그런데....너 들어오기 조금 전에....나는 아주 불쾌하구 ...기가 막힌 소리를 들었다.
지현 : ?.....
노여사 : .....너 혹시/.. 우리 애 말구 다른 사람 있었니?
지현 : ....(잠시 보다가 시선 내리는)
노여사 : ?....(대답 없는 것에 어라? 하는 기분)...있었니?
지현 : (시선 내린 채)..무슨 말을 어디까지 들으셨는지 모르지만
노여사 : (오버랩의 기분) 우리 집 얘기가 나하구 회장님만 모르구 온통 파다하다드라.
노여사 : (E) 혼인 직전에 여행까지 같이 한 사람이 있는 애를 며느리루 들였다구
노여사 : 아주 웃음꺼리가 돼 있대.
지현 : 어머님. (시선 내린채)
노여사 : (오버랩의 기분) 내가 뒤루 안 넘어진 게 다행이야. 느이 셋째 숙모가 쓸데없는 말 물어들이는데는
워낙 좀 하는 사람이라 벌컥 화내구 쫓아버렸는데/ 생각할수록 기가 차구 어이가 없어.
어떻게 돼서 뭣 때문에 그런 소문이 파다해.... 얘기해 봐 어디.
지현 : (시선 내린채).....
노여사 : ?....... (보다가) 너 보니 전혀 근거없는 소리는 아닌 거 같구나 응?
지현 : ....
노여사 : ... 사실이니?
지현 : (오버랩의 기분) 그 문제에 대해서는..그이하구 말씀하세요 어머님. (여전히 시선 내린채) 저는 말씀 드릴 게 없습니다.
노여사 : ?...종혁이두 알구 있는 거야?
지현 : 그이가.. 말씀드릴 거에요. (하며 보는)
노여사 : ....너는 왜 말 못하구.
지현 : ..그이하구 말씀하세요.
노여사 : (오버랩의 기분) 떠도는 얘기들이 하두 흉칙해서 걱정이 돼 집안 대표해 무슨 대책이든 세우라구 해서 왔대.
둘째 셋째 넷째 숙부네 며느리들 /니 얘기 물어보는 친구들 전화에 머리가 아프다 그런대.
지현 : ....
노여사 : 너 도대체 처신을 어떻게 하구 다녔길래 이런 거야 응?
지현 : ...죄/....죄송합니다 어머님.
노여사 : 아무리 허황한 소문두 많구 소문으루 그치는 소문두 많은 세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혀 아무 꼬투리없이 퍼지는
소문이란 없는 법야. 너 한 짓 아무 것도 없는데 누가 작정하구 너 때려잡을 사람 없잖아.
지현 : ....
노여사 : 그래 니 남편한테 떠다밀구...너는 아뭇 소리 안하겠다구?
지현 : 저는...네..그이하구 말씀하세요.
노여사 : ....(보며)....(이건 사실이다)...알었다 그래...올라가..
지현 : ...(일어나 목례하고 나간다)
노여사 : ...........(지현 나간 문 보며 기가 차는)..
S#2. 종혁 사무실
종혁 : 이번 달 말쯤해서 직원 워크샵을 했으면 하는데요 서울에서 너무 안 먼 곳으로 장소 한번 알아 보세요.
지태 : (같이 앉아서) 예 그러지요.
종혁 : 단합대회 겸이니까 프로그람 너무 빡빡하게 짜지는 말구요 구기 종목두 하나 정도 넣어서 재미있게 짜 보세요.
지태 : 주제는 뭘로 할까요.
종혁 : 으음 사이버 증권시장의 현재와 미래 어떨까요. 어차피 우리 회사 궁극적인 목표고 도 지금부터 병행해가야 할
문제기두 하니까. 주제 그걸로 잡고 각 팀 별로 소주제를 정해서 브레인 스토밍해보라 그럼
재미있는 아이디어 많이 나올 거에요.
지태 : 알겠습니다.
종혁 : 지현이 오늘 친정가서 종일 놀다 들어갔어요 형님, (일어나며)
지태 : 아 그래요? (같이 일어나며) 그거 잘했네요.
E-전화벨
종혁 : 그럼.
지태 : 아. (목례하고 문으로)
종혁 : (전화로) 네 최종혁입니다. 네 어머니 저에요.. 무슨 일인데요...
S#3. 부부 침실
지현 : (옷도 안 갈아 입은채 침대 옆구리에 앉아서).....
E-전화벨
지현 : .....(전화 본다)
E-벨 계속/
지현 : (받는다) 네에.
종혁 : (F) 어머니 언짢으시던데 무슨 일야...나 왜 일찍 들어가야 하는 거야.
지현 : 세째 숙모님 다녀가셨대요.
S#4. 종혁의 사무실
종혁 : ?..
지현 : (F) 집안 대표해서 오셨다구 대책 세우라 그러시더래요. 당신 집안 웃음꺼리 돼 있대요.
종혁 : (다 듣기도 전에 탁 끊어버리는).....
S#5. 부부 침실
지현 : .....(전화기 떨어트리듯 내리면서/)......
S#6. 성북동 집 앞.
@ 와서 멎는 종혁의 자동차.
종혁 : (내려서 집 안으로)
S#7. 주방
@ 저녁 준비하는 지현/ 제천/ 장...
제천 : (괜히 /눈치 보는)
지현 : .....
E-인터폰.
장 : (받는다) 네에. 네 알았어요. (끊으며) 사장님 들어오셨대요. (하며 나가고)
제천 : 나가보세요.
지현 : ....(움직이는)
S#8. 거실
종혁 : (들어오고 있다/나오는 지현 잠깐 보고) 어디 계셔.
지현 : (시선 피하며 안방 족으로 돌아서는)
종혁 : .....(안방 쪽으로/노크하고) 저 들어왔습니다.
S#9. 안방
노여사 : (보료에 누워 있다가 일어나며)...들어와...(하고 자세 가다듬는)
종혁 : (들어와 보는)
노여사 : ...(일어나며) 위로 올라가자. 올라가 얘기하자..(하며 나가고)
종혁 : .....(나가는 엄마 보며)
S#10. 거실
노여사 : (서있는 지현 무시하듯 계단 오르고)
종혁 : (나와서 잠깐 지현 보고 올라간다)
지현 : ....
S#11. 부부거실
노여사 : (들어와 의자에 앉아서)......앉어.
종혁 : ......(보다가 와서 앉으면서) 세째 숙모님 다녀 가셨다면서요.
노여사 : (오버랩의 기분) 느이 둘이 벌써 내통이 됐으니까 각설하고 어떻게 된 거야 바른대로 말해.
종혁 : 우리 집안 웃음꺼리 됐다구까지 하세요?
노여사 : (소리 죽여) 너 태국으로 쟤 데리러 갔던 것도 그 때문이구/결혼 미뤘다 댕겼다두 그때문이지.
종혁 : ...뭣 때문요.
노여사 : (다그치는/종혁의 반응에 올라서) 정신이 어떻게 된 녀석이야.
어디 여자가 없어 다른 사내 있는 애한테 홀려 약혼하구 결혼까지 해 인석아.
종혁 : 무슨 말씀이세요.
노여사 : 늬 아버지하구 나만 모르구 세상이 다 알구 있는 사실이래.
종혁 : 어머니. (오버랩의 기분)
노여사 : (오버랩) 뭐가 그렇게까지 좋아. 뭐가 그렇게까지 좋아서 다른 사내 있는 애 끌어다 집안에 들여.
종혁 : 아니에요.
노여사 : 아니야? 이제야 척척 아구가 들어 맞는데 뭐가 아니야.. 약혼하면서 내도록 언 감자같은 얼굴이었던 거/
약혼 하구두 내내 찌뿌드드 왜 그러나 그랬어 나는.
종혁 : (오버랩) 제 얘기 들으세요 말씀드릴께요.
노여사 : (오버랩/소리 죽인채) 너 태국에 애 데리러 왜 갔었어. 혼자 간 게 아닌 거/ 알구 갔던 거야 모르구 갔던 거야.
종혁 : 사실 아니에요 어머니.
노여사 : 덮지 마.. 본인이 사실이라구 고백한 거나 다름 없어 인석아.
종혁 : ?
노여사 : 너하구 얘기하라 그러구 저는 가타부타 입 딱 다물구 가만 있더라...
노여사 : (E 낭패한 종혁 위에) 그게 무슨 뜻이야. 결백하면 그런 소리 듣구 그렇게 태연해?
노여사 : 구둘장이 내려앉게 펄펄 뛰든지 억울해서 기절을 하든지 할 일이지.
종혁 : (어버랩의 기분) 너무 말이 안되니까 저한테 밀어버린 거에요. 저 알아요 알구 있어요. 저 사람/ 여행 중에 만난 의사랑
차 한잔 같이 마신 거 밖에 없어요. 그게 뻥튀기가 돼서 말도 안되는 소문으로 떠돌아 다니는 거에요.
노여사 : 여행하다 의사는 어떻게 만나구/약혼한 애가 낯모르는 남자하구 차는 왜 마셔.
종혁 : 어머니 쟤 작가였어요. 작가들은 우리하구 달라요. 알고 싶은 정보 가진 사람이면/
누구하고든 취재 겸 소재 얻으려고 얘기하고 싶어해요.
노여사 : 바닷가서 신발 벗고 같이 정신없이 웃어대는 사진도 찍혔더라는데.
종혁 : ?.....
노여사 : 배도 탔다는데.
종혁 : .....(보며)
노여사 : 니가 돈 풀어 틀어 막았다면서.
종혁 : 그런 사실 없어요. (아주 딱닥하게)
노여사 : 없어?
종혁 : (상당히 오른다) 네에/없어요. 그러니까 사람잡는 뻥튀기라는 거에요.
제가 돌았어요? 그런 짓까지 하면서 여자 데려와 살 저에요? 이 나라에 여자 저 사람 하나 밖에 없어요?
노여사 : 너두 속구 있는 건지도 몰라.
종혁 : (눈 깍 감으며) 어머니.
노여사 : 백옥같이 깨끗하다면 왜 말이 돌아다녀.
종혁 : 차는 마셨대요. 그것도 험이라면 백옥은 아니에요.!
노여사 : 약혼자 있는 애가 외간 남자하구 차는 왜 마셔!.
종혁 : 어머니!
노여사 : 왜 소리가 높아 뭐 잘한 거 있다구!
종혁 : 문제 삼으실 일이 아니란 말이에요!
노여사 : 손 아랫 동서한테 며느리 단속 잘 하라는 소릴 들었는데 문제가 아니야?
종혁 : (버럭) 그집 단속이나 잘 하라 그러세요!.
최회장 : (문 열면서 나직히/그래서 더 무서운) 너 이눔으 자식/ 뭐하는 거야. (문 열어놓은 채)
종혁 : (일어나고)
노여사 : (당황해서 일어나며) 아이구 어떻게/소리두 없이
최회장 : (아내와는 상관없이 연결) 어디서 배워먹은 버르장머리야. 건방지게 누굴 치받어. 뭐? 그집 단속이나 잘해?
이런 형편없는 눔으 자식/ 오죽 귀가 시끄러우면 니 작은 어머니가 일부러 와서까지 걱정을 해. (약간 높아지는)
노여사 : ? (남편 보는/자기는 전화 안했다) 어떻게 아셨어요.
최회장 : (오버랩의 기분) 너 자신있다구 했어 안했어.
종혁 : 했습니다.
최회장 : (노여사?) 입방아들 점점 더 극심해진다는데 뭐가 자신 있었던 거야 이 빙충이같은 자식아!
종혁 : ..........
최회장 : 뭐 들을 말이 없어서
S#12. 계단 아래.
지현 : ....
최회장 : (E) 헌 계집 들였다는 소릴 들어 이 한심한 놈아.
사실여부 차치하구 그게 무슨 챙피스런 소리야 도대체가. (지현 눈 깍 감는다)
S#13. 이층 거실
최회장 : 망쪼가 든 거야 뭐야 이게....
종혁 : .....
노여사 : 그만하시구 내려 가십시다....내려 가요 그만.....(남편 좀 밀 듯이 하며) 내려가요 회장님. 내려가요.
최회장 : 못나 빠진 놈...
노여사 : 내려가자구요.
최회장 : (아들 못마땅해 죽겠으면서 아내에게 밀려 나간다)
종혁 : ...........
S#14. 거실 계단.
@ 부부 내려오고
지현 : ...(계단 아래에서 뒷걸음으로 물러서는...)
부부 : (둘 다 아주 불쾌해서 말없이 안방으로)
지현 : .....(그대로 있다가 계단으로 올라간다)
S#15. 부부 거실과 침실
지현 : (들어오면서 멈칫)
종혁 : (벗은 상의 침대에 패대기 치고 있는)...(그래 놓고도 화가 나서 어쩔 줄을 몰라하며 침대에 퍽 엎어졌다가
불끈 일어났다가 견딜 수가 없는 지경이다)
지현 : .........(가만히 보면서)...
종혁 : ............(한동안 꼼짝도 않고 있다가 침대에서 내려서며 바지 혁대 풀어 빼내다가 문득 거실 쪽의 지현 보고)........
지현 : ......
종혁 : (거실로/지현 앞으로) 왜 입다물고 가만 있었어. 왜 아니라구 펄펄 안 뛰었어!
(있는대로 다 소리칠수는 없지만 감정은 그만큼)
지현 : ......(보며)
종혁 : 사실이기 때문에!? 거짓말 하는 거 양심에 걸려서?
지현 : 나는 배우 소질은 없어요.
종혁 : 배우 소질 있냐구 질문했어? 중요한 게 뭔지는 알 거 아냐. 당신 바보야? 아이큐 두 자리야?
원하는 대답 뭔지 빤히 알면서 아니다/ 터무니없는 소리다 했어야지/ 왜 나를 이렇게 곤경에 빠트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가만 있었어.
지현 : 다른 생각 /..생각같은 거...아무 것도 없었어요. (눈물 솟아나면서) ...역시 이 결혼은/ 안하는 게 옳았다는 생각만 했지...
딴 생각할 기운 없었어요..(안 보는 채).
종혁 : .....(보며 기운이 빠진다)
지현 : 우리 둘다 ...세상 너무 우습게 보구 너무 간단히 생각했나봐....이런 말 가증스럽겠지만....설마 이렇게까지 질기게
(여전히 안 보는채) 쫓아다닐 줄은
종혁 : 그건 나두 몰랐어. (칼로 치듯이)........
지현 : 나는 멍청이라 그렇다치구...당신은 왜 그렇게 순진해요.
종혁 : ? (돌아보는).... 참 여유 있군. 침착하기도 해.
지현 : ..(외면하면서).....(그럼 어떡해/손 끝으로 눈물 닦는)
종혁 : 나/개꼴 만들어 논 건 알아?
지현 : 그러니까 포기하랬잖아요.
종혁 : .....(보며)
지현 : 미안하다는 말 더 이상 하고싶지 않다구 했잖아요. 넘어간 일은 넘어간 일이에요.
(보며) 또 미안하다 그러구 평생 미안하다면서 살아야해요?
종혁 : ....(보며)
S#16. 안방
최회장 : (아내 돌아보는) ?
노여사 : 안하더라구요.
최회장 : 뭐야 그럼 기라는 얘기 아냐..
노여사 : 너무 말이 안되니까 지 남편한테 밀어버렸대요..시어머니하구 다른 남자가 있었네 없었네...
그것도 민망하구 그래서 그랬다구/것도 종혁이 시켜서 한 말이에요.
최회장 : ......(아내에게서 고개 돌리며/따는 그럴 수도 있다)
노여사 : 어떡하실 거에요. (안 보는채)
최회장 : 뭘 어떻게 해.
노여사 : 그냥 넘어가요?
최회장 : ......
노여사 : 넘어가요?
최회장 : 넘어가지 않으면. (아내 돌아보며)
노여사 : ....(남편 보는)
최회장 : 그렇지 않어두 시끄러운데 갈라서게 해 / 망신 위에 더 망신 당하구 싶어?
노여사 : .....(그저 보는)
최회장 : 아니라구 하니까 믿어.. 아니니까 아니라겠지. 어떤 눔인데 그런 애 데리구 들어와. 어림 서푼어치두 없어.
노여사 : 모르는 일이네요. 속은 건지두 몰라요.
최회장 : 속아두 지 팔짜구...어떡하겠어....
노여사 : 나는....싫으네요...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요? 꼴두 보기 싫어요.
최회장 : 우리 자식 봐 그러지 마. 전화 갖구 와.
노여사 : (전화 집어들고) 어디다 거시게요.
최회장 : 세째네 걸어.
노여사 : (다이얼 찍는데)
최회장 : 종욱 애비 바꾸라 그래.
노여사 : ...응 동선가? 그래 날세. 회장님 께서 거기 회장님 바꾸라시는데 들어오셨나?...(전화 남편 준다)
최회장 : ..나야. 폐일언하고 너 잘 들어. 앞으로 우리 집안에서 누구든/우리 며늘애 갖고 이러쿵저러쿵하는 인물이 있다는 소리
내 귀에 들리면 호적에서 파 버릴 거야. 알았어?....알았으면 알았다 대답만 해 이 사람아. 누가 지금 니 얘기 듣재?.
그래 됐어. 두 째 니째한테두 전해...아 왜 못해. 문제 만들어 끌어들인 거 늬집 식구들 아냐. 끊어.
(전화 탁 놓고) 생각없는 것들 같으니라구...무슨 좋은 일이라구 물어들여 물어 들이길.
노여사 : 거기서 안 물어들였으면 남들이 우리 집 갖구 뭐라는지두 모르구 있을 뻔 했어요.
최회장 : 알어서 좋은 건 뭐 있어. (일어서며).......(나가다가) 저녁 안하구 뭐해.
노여사 : (외면하며 무릎 아래 두 손 찌르며) 저녁 할 기운 없어요...
최회장 : ....(보다가 나가려고 도어 손잡이 잡는데)
E-노크.
최회장 : (문 연다)
지현/종혁 :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최회장 : 나는 필요 없다. (하고 나가면서) 늬 어머니한테나 해.
두사람 : ......(잠시 있다가 안방으로)
노여사 : ....(안 보는채)
종혁부부 : .....(보며)
노여사 : .....
종혁 : 앉아. 앉아서 말씀드려.
지현 : (앉는다)...
종혁 : (앉고)......(어머니 보다가) 말씀드려.
지현 : ...그건....사실이...아닙니다 어머님....(눈물 툭툭툭 떨어지며) 그/그런 일 없었어요...
그저 여행 중에 잠깐...취재하느라 같이...커피 한잔 마신 게 와전이 돼서
노여사 : (오버랩의 기분) 어디까지가 참이구 어디까지가 헛소리든 어쟀든 나는 너한테 기함초풍을 했다.
종혁 : (보는)....
노여사 : (상관없이) 다른 거 아무 것도 안 보고 너/단정하고 차분한 게 마음에 들어 늬 아버지 갸우뚱거리시는 거두
내가 막은 사람이구/아는 척 하구 싶어하는 친척들 입두 내가 막았었어....이렇게 뒤통수 쳐야겠니?
지현 : 죄송합니다 어머님.
노여사 : 니 양심은 알구 있겠지. 아니라니 아닌 줄 알 밖에 도리없지만/ 이 개운치 않은 걸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다.
지현 : ....
종혁 : 아까는 잘못했습니다...용서해 주세요.
노여사 : 이래서 집안에 여자가 잘 들어와야 한다 그러는 거야....
이날까지 그래본 적 없는 녀석이... 눈 무섭게 뜨구 대들지를 않나...어이구우우우우
종혁부부 : ......
S#17. 식당
@ 부부/종혁 들어와 자리 잡고 앉는다.....
노여사 : (남편 다음에 수저 들면서)......서 있을 거 없다 올라가라.
종혁 : (수저들다) ?
지현 : ?...(뒤에서 제천과 장?).
노여사 : 미스 장 있으니 됐어. 친정 다녀오구 피곤할 테니 올라가 쉬어.
지현 : ...(목례하고 나간다)
종혁 : ......
S#18. 거실
지현 : (나와서 계단으로 중간 쯤에서)
S#19. 부부 침실과 거실
지현 : (들어와서 방 가운데까지 오다가 서서)...........
S#20. 지현의 거실 침실.
지현 : (소파에 앉아서)......(탁자 내려다 보면서)
E-방문 여닫기는 소리
지현 : (고개 들어 본다)
종혁 : (들어와 테이블로 가며) 내려가 저녁 먹어.
지현 : ....(고개 내리고)
종혁 : (담배 꺼내며) 음? (들어보는)
지현 : 생각없어요.
종혁 : 굶어?
지현 : ....(안 보며)
종혁 : (담배 피워 물고 재떨이 들고 와서 앉으면서) 어머니... 당신 좋아하셨어. 좋아하셨던 만큼 실망두 큰 거구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다 생각하면 돼. 당분간은 어렵게 구실 거야. 당연해. 각오해. (사무적인)
지현 : .....(시선 들어 보는)
종혁 : 기죽지 마. 기죽지 말구 당신 해야할 일 하면서 시간 벌어. 그럼 해결 돼.
지현 : .....(보며)
종혁 : (여전히 다소 사무적인) 아버님께서 더 이상 문제 안 삼으시는 게 천만다행이야.
아버님이 문제 안 삼으시면 넘어가는 거야. 겁낼 거 없어.
지현 : .....(보며)
E-노크.
종혁 : 네에.
장 : (E) 식사하세요.
종혁 : 그래 곧 내려가...일어나 빨리.
지현 : 생각없어요.
종혁 : (좀 강하게) 일어나.
지현 : ? 먹구 싶지 않아요.
종혁 : 내려가 먹는 시늉이라도 해. 아무 일 아냐 알았어? 당신은 결백해. 결백한데 세상이 제멋대로 떠들고 있는 거야. 아냐?
지현 : 결백하지 않아요.
종혁 : 결백해. 누가 뭐래도 결백해. 일어나. 결백한 얼굴로 내려가 결백한 태도로 밥먹고 올라와 알았어? (다분히 명령조)
지현 : ....(보는)
S#21. 식당
@제천/미스 장/지현/저녁 먹고 있는. 침묵..
노여사 : (들어온다)
@다같이 일어나는
노여사 : 일어날 거 없어. .(차 준비하는)
지현 : 제가 하겠습니다 어머님.
노여사 : 됐다...상관 마.
지현 : ....(보며)
노여사 : (그냥 움직이는)
지현 : .......
S#22. 종혁의 거실 침실
종혁 : (의자에 앉아서 골이 터질 것 같다).......(벌렁 기대면서)
@ 스치는 사진/사진/
종혁 : (눈 깍 감는).............
F.O
S#23. 성북동 정원 (오후 두 세시)
@ 장 마당 바비큐 자리 쓸고 닦고 하는 중.
S#24. 거실
송 : (카메라 들고 서서) 자연스럽게 말씀 나누세요 사모님.
노여사 : 아 글쎄 무슨 얘기를 하라는 건지 원. (옆에 앉은 지현 보면서) 너 무슨 얘기든 좀 해 보렴.
지현 : (그저 웃어보이는)
노여사 : 나는 당체 이런 일에는 서툴러서/어디 나는 것도 싫구 그런 사람인데 (농담처럼) 참 니 덕에 원치 않는 출세한다 응?
(송 기자는 연신 찍어대고)
현경 : (적당한 자리에 서서 보고 있다가) 얘 너 어머님 팔을 좀 끼는 게 어떨까. 어머님 그래두 되죠?
노여사 : 아 그럼 되지이. 그러자 우리. (하면서 자기가 어깨 가볍게 안는)
송 : (떠트리며) 네 좋아요 좋습니다. 어떻게 된 게 사모님보다 박지현씨가 더 어색해요. 네? 좀 편하게 하세요.
자요. 다시 한번 부탁합니다.
노여사 : 얘가 내가 어려워서 그러지요...흐흐흐흐.
@ 촬영은 계속되는데.
장 : (뛰어 들어오듯) 사모님 회장님 들어오셨어요.
노여사 : 아이구 우리 회장님 들어오셨다네. (일어나며) 잠깐 쉽시다 응? (하는데)
장 : (오버랩의 기분) 정원으로 나오시래요. 사모님. 안에 답답하시대요.
노여사 : 오 그래? 안 그래두 우리두 나갈 참이야. 얘 나가자 나가 응?
지현 : 네...
노여사 : (앞서고 송 나가고)
현경 : (움직이는 지현과 눈 맞추며 슬그머니 손 잡는다)
S#25. 정원 식탁/
@ 지현을 가운데 두고 부부.
최회장 : (호탕한 웃음 터뜨리며) 하하하하 그래요? 우리 며느리가 그정도로 이쁜가요? 나는 그거 몰랐지이.
흠흠흠 우리 나이가 되면 젊은 사람들은 무조건 다 미남미녀로 보이니까요 하하.
송 : 회장님도 대단한 미남이셨겠어요 네? 사모님 아드님하구 회장님하구 누가 더 잘 생겼다구 생각하세요?
노여사 : 아들 없으니까 우리 회장님이 더 낫다구 해야지. (영감 보며)
@ 다같이 소리내어 조금 웃는데/
종혁 : (뛰어들어오며) 죄송합니다 좀 늦었습니다. 미안합니다. (송에게) 최종혁입니다.
송 : (손내밀며) 송 유선이에요. 안녕하세요.
종혁 : (손 잡아주며) 잘 부탁합니다. 현경씨 반갑습니다.
현경 : 네 무지무지요.
송 : (오버랩의 기분) 정말 부럽네요 박지현씨...신혼 인터뷰에 시부모님까지 이렇게 적극 협조해 주시기 쉽지 않은데
너무 아름다워요 회장님.
최회장 : 하하 그렇게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너 시간 괜찮아?
종혁 : 네 저는 한시간쯤 여유 있습니다.
최회장 : 으음 나는 별로 여유가 없는데...
송 : 네 그럼 촬영 먼저 하겠습니다 회장님. 먼저 네 분 가족 사진부터 찍겠어요. 신랑 앉아 주세요.
종혁 : 어디로 앉을까요
송 : 회장님 옆으로 가세요. 그게 좋겠어요. 네...네...찍겠어요. (찍으며) 잠시만요...잠시만요 네에...
S#26. 주방 식탁.
노여사 : (콩국수 현경과 송기자 앞에 놓아주면서) 한 젓가락 씩 밖에 안 말었는데 뭐 그저 간식으로 생각하고 맛이나 봐요.
송 : 네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아.
노여사 : 수고했어요...모쪼록 맛있게 자시고/우리 얘기 좀 잘 부탁해요오?
송 : 네 사모님 염려 마세요...
노여사 : (지현에게) 먹구 차는 늬들 방에 올라가 마셔라..친구두 오구 그랬으니까 좀 놀다 놀다 가요.
(현경에게) 우리 얘가 지 맘대루 일하구 돌아다니다 답답해요.
현경 : 네 어머님. 그렇게 할께요. (웃으면서 대답하지만 석연치는 않다)
S#27. 지현의 거실/침실.
지현 : (소파에 앉아서 커피 포트의 커피 따르고 있는)....
현경 : (앉아서 보고 잇는).....
지현 : ? (문득 보고) 왜. (작게)
현경 : ..아냐..(하고 돌아보며) 송기자 뭐해.
송 : (침실 쪽에서 오면서) 사진 몇 방 찍었음 참 좋겠다.
현경 : 쓸데없는 소리 말구 와서 커피나 드셔. (딸기 접시도 같이)
송 : 쓸데없는 소린 줄 알아. (앉으면서 찻잔 집어드는) 같은 여자로서 진짜 샘나게 부럽네요.
지현 : 그래요?
송 : 시부모님이 아주 좋으신데 현경씨?
현경 : 어..(지현 보며) 정말 좋으시다 얘.
지현 : 응 좋으셔.
송 : 소문 다 아신다면서 그렇게 아무 상관없이 며느리 지지하기 쉽지 않은 일일텐데 응? (현경에게)
현경 : 송기자. 소문에 시옷짜두 쓰면 안되는 거 알지?
송 : 나 바보야 현경씨? 봐주자 그럼 화끈하게 봐 줘. 나 몰라?
현경 : 뭘 봐 주는데?
송 : 두구 봐. 끝내주게 쓰께. 야 그거 아닌 거 같더라 /그렇게 만들어주면 될 거 아냐.
현경 : 그렇게 막강하셔? 창간 반년짜리 잡지가?
송 : 발행부수 손색없어 왜 이래. 더구나 이집 신혼기사 독점으로 나가면 무시 못하지이.
현경 : 좋아. 효과 있으면 내가 술 한 잔 걸게 샀다.
송 : 겨우? 만년필 식 녹음기 어때.
현경 : 그래 좋아. 사주께.
송 : 개르르르르/ 약속했어어?
현경 : 여기 증인 있잖아...(하고 지현 보면)
지현 : (차 마시며 제 생각에)...
현경 : 야 너 뭐해.
지현 : ?...어..사진 너무 많이 찍혀 혼이 빠졌나봐...멍한 게 좀 어지럽다...(웃으며)
S#28. 대문 밖.
@ 두 여자 배웅하는
현경 : (제 차 앞에서) 잘 있어.
지현 : 잘 가.
송 : (손내밀며) 박지현씨 큰기사 줘서 고마워요. 일주일 뒤면 책 볼수 있어요. 마감 다 된 다른 기사 빼 내구 들어가거든요.
지현 : (손 잡으며) 현경이한테 고맙다 그러세요.
송 : 앞으로도 지현씨 기사는 독점이에요오?
지현 : 안녕히 가세요.
현경 : (운전대에 타서) 야 빨리 타.
송 : 알았어./그럼.
지현 : (끄덕여 보이고)
@ 송 타고 뜨는 자동차...
지현 : ......(부러운 듯 보고 있다가 돌아서는)
S#29. 정원
지현 : ....(천천히 집으로)
S#30. 거실
지현 : (들어온다).......(소파에 앉아 차 마시고 있는 시모 보면서)....
노여사 : .......
지현 : (조용히 다가가서).....죄송합니다 어머님....
노여사 : 이게 무슨 광대짓이야 도대체가.....이런 짓을 무엇 때문에 해야 하는 거야 응?
평생 안하구 산 짓을 너 때문에 하는 거 아냐 회장님이나 나나.
지현 : ......
노여사 : 누구 머리는 누구 머리만 못한 줄 알어?...여태껏 그런 데 안나구 살던 사람들이/
그것두 온 집안 식구가 몽땅 회장님까지 나와 사진 찍혀 나가면/...모르는 사람은 속겠지만 아는 사람은 안 속아. ....
지현 : ......
노여사 : 내 친구들은 몰라서 아뭇 소리 안하구 가만 있는 줄 아니?..점잖은 체면에 아는 척 못해서 그냥 입 다물고 있는 거야...
너 내가 요새 친구들 전화 받으면서 얼마나 진땀을 흘리는지 알기나 해? 세상이 다 아는 일 나만 모르는
등신 취급받구 있어 나. 이게 무슨 일이야 도대체가 이게....(일어나며) 어이구 챙피해. 어이구 망신스러워....(들어가는)
지현 : .........
S#31. 지현의 침실..
지현 : (시장 갈 차림 하면서)....
S#32. 큰 거실.
지현 : (노여사 방 앞에 서서) 어머님...시장 다녀오겠습니다..
노여사 : (E) 놔둬라......
지현 : ?...
노여사 : (나오면서) 너두 나두 사람들 눈에 띠지 말자...남부끄러운 줄 모르구 어딜 나돌아 다녀. (하면서 주방으로 움직이며)
노여사 : (E) 제천댁 시장 갔다 와.
제천 : (E) 네에...
지현 : ......(망연히 서 있는 위에)
S#33. 밤 풍경이 겹쳐지고.
S#34. 어느 레스토랑
강욱 : ....(썰다가 보는) ?
민경 : (썰다가 입 꾹 오무려 붙이고 있다)
강욱 : 왜 그래 먹구 싶댔잖아.
민경 : (포크 나이프 놓으며) 미안해. 나 빵하구 샐러드만 먹으께...안 받을 거 같아. (하며 메인 접시 치우는)
강욱 : 그것만 먹어서 어떡해. 무슨 영양가 있다구. 한번 시도해봐.
민경 : 아냐 안하는 게 좋겠어. 역해. 먹기 싫어.
강욱 : 나 참.. 고프다면서.
민경 : 고파. 고픈데 싫어. 신경 쓰지 말구 먹어. 나 빵 먹음 돼...
강욱 : (먹기 시작하며) 먹구 싶은 거/먹을 수 있을 거 같은 거 생각해 봐.
민경 : 알았어. 생각해 보께...(빵 찢으면서) 참 신기해.
강욱 : ...(본다)
민경 : 아직 이삼센티 되나? 그런데 벌써 생명 시작했다는 표/내는 거 봐...
강욱 : 그래...신기 해.
민경 : 그런데 마음에 걸리는 거 있어.
강욱 : ?.....
민경 : 너두 나두/ 편안한 상태 아닌 때 된 아인 게 걱정 돼.
강욱 : ....(보는)
민경 : 우리 두 사람 갈등 고대루 아이한테 담겨져/우울한 아이 나오면 어떡해..
강욱 : 공연한 생각이야. 아주 명랑하구 건강한 아일 거야.
민경 : 그래 그랬으면 좋겠어.
강욱 : 그러지 말구 너/습이래두 하나 더먹어라. 습은 괜찮았잖아.
민경 : 어 그럴까? 그래 그러자.
강욱 : 여보세요. (웨이터 부르는데)
@ 강욱의 핸드폰 운다.
@주문은 민경이 하고
강욱 : 네에.
부친 : (F) 애비다.
강욱 : 아 예 아버지. (아버지 소리에 민경 강욱 보는)
부친 : (F 오버랩의 기분) 느이 아직 퇴근 안 한겨?
강욱 : ? 왜요 아버지.
S#35. 아파트로 급히 들어와 멎는 자동차. (밤)
S#36. 차에서 내리는 강욱과 민경. 뛰듯이 건물로
S#37. 승강기에서 내리는 두 사람.
@ 강욱의 현관 앞에 아예 궁둥이 붙이고 앉아서 담배 태우는 부친과 옆에 앉아 있는 모친,
@먹을 거 보따리 서너개.
강욱 : ..(잠깐 난감했다가 빠르게 다가 들면서) 아니 아버지 오실려면 연락을 하구 오시죠오오..(현관에 열쇠부터 집어 넣으며)
부친 : (일어나면서) 바쁜 애덜한테 연락할 게 뭐 있어. 다른 볼일 보구 느이들 퇴근 시간 맞춰 온다구 왔는데
느이들이 안 들어온겨..
민경 : (그동안 엄마와 인사 챙기고) 안녕하셨어요 아버님.
부친 : 오냐. 허박사두 안녕하시냐. 흐흐흐흐
강욱 : 들어오세요. 아버지. 엄마 들어와요.
모친 : 오냐 오냐 그래..
S#38. 거실
@들어오면서
부친 : 니 엄마 서울 오구 싶다는 거 뜯어 말리느라구 내가 아주 애 먹었어.
강욱 : 오시구 싶으면 오시지 왜요.
모친 : 괘앤히 그라지 뭐. 집 비는 거 싫으니께.. 아이고오 깨끗하다아.
민경 : 앉으세요 아버님. 이리 앉으세요.
부친 : (둘러보면서) 우리 방이 어디여. 우리 방 버터 보자.
강욱 : 이리 오세요 이쪽이에요.
부친 : 이리 와 봐.
모친 : 혼자 보슈. 방이 방이지 서울 방은 별난가.
민경 : (그냥 웃고)
부친 : (방 들여다 보며) 분통마안 하구먼. 좁아터진 방에서 어떻게 사흘을 지내.
민경 : ? (강욱 돌아본다)
강욱 : (민경이 보는 것 모르고) 뭐 볼일이 많으세요?
부친 : (소파 쪽으로 오며) 내일 군대 친구 막내아들 혼인이 있구 모레는 천호동 육촌 형님 좀 들여다 보구
니 어머니 육삼 빌딩인가 뭔가 거기 구경두 좀 시켜주구 그랄껴. (하며 앉는다)
강욱 : 네에.
부친 : 니덜은 신경 쓸 거 읍서. 니덜한테 폐끼치구 싶은 생각 요만큼두 읍으니께 애기야 너 미리부터 겁먹지 말어.
잠만 재워주면 되는겨. 잠만 자면 된다구.
민경 : 네에 아버님...(좀 애매한)
모친 : (앉았다가 불끈 일어나며) 아이고 내가 이라구 있을 일이 아니지 참...친정 가까이 사니까 크게 걱정은 안하는데
그래두 우리 집 장맛 좀 보라구 내가 된장 고추장 좀 갖구 왔다. (현관에 짐 보다리로)
민경 : (따르며) 무겁게 어머님은 그냥 오셔두 되는데에에..
모친 : 무겁기는 차가 갖구 오지 내가 갖구 오냐? 김치두 좀 담어 왔지 으흐흐흐
@고부 짐 들고 주방으로.
강욱 : 형네는 괜찮아졌다면서요..(담배 무는 아버지에게 불 당겨 주면서)
부친 : 내가 케네디 아버지 했다.
강욱 : ?
부친 : 뭘 띠꾼하게 굴어. 케네디가 바람 한번 필 때 마다 케네디 아버지/ 며느리 달래느라구 한 밑천씩 줬다는 거 너 몰라?
강욱 : ...(웃으며) 한 밑천 주셨어요?
부친 : 썩 마음에 드는 애는 아니지만은 ...어떡할껴. 자식이 있는데 살게 만들어야지....
돈 좀 만들어 주구...살살 달래서 붙잡어 앉혔어...
강욱 : 잘 하셨어요. 아버지.
@ 주방에서 냉장고 문 열고 김치 통은 든채 거실 쪽 보고 있는 민경
모친 : 왜 자리가 없니?
민경 : 아니 아니에요 어머니..자리 만들었어요 충분해요. (하며 집어넣는데)
부친 : 니 형수가...애들 고등학교 때부터는 서울서 공부시키구 싶어하더라..그것들이 누구를 닮었는지 쌍둥이 천재 소리듣잖어.
강욱 : 그런가부대요.
부친 : 에미로서 당연한 욕심 아녀 그게?
강욱 : 그렇죠오.
부친 : 니가 데리구 있어얄겨.
강욱 : ...(보는)
부친 : 작은 애비 서울 두구 하숙을 시킬껴 자취를 시킬껴.
민경 : (돌아보고 있는 위에)
강욱 : (E) 그러죠 뭐. 제가 데리구 있을께요.
민경 : ....
모친 : 얘..니 형수가 좋아하겄다. 우리가 해결한다구 그랬거든 으흐흐흐흐
민경 : .....
S#39. 거실
@ 두 노인 나란히 앉아서 티비 보면서 반은 졸고 있다.
민경 : ...(강욱 찌르고)
강욱 : (부모 보고 웃으며 일어나는) 아버지...
부친 : ?
강욱 : 들어가 주무세요. 자리 펴 놨어요.
모친 : (하품 하고)
부친 : (강욱에 연결) 아니 나 테레비 봐야햐.
강욱 : 졸리신데 뭘 그래요. 일어나세요. 볼 거 아무 거도 없어요
부친 : 뉴스를 못 봤어.
민경 : 뉴스 오늘 별 거 없어요 아버님. 내일 아침 신문 보시면 되잖아요 네?
부친 : 들어가까?
모친 : 아까부터 들어가자니까..(흘기며)
부친 : 답답해서 들어가기 싫여. 야 강욱아.
강욱 : 네.
부친 : 나 여기서 잘껴...뭐 덮을 거나 하나 줘. 여기서 잘테니까...
강욱 : 아버지 여기 불편해요오.
모친 : 그라지 말구 들어 가유.
부친 : (쿠션 베개로 놓으며) 싫어 여기서 잘랴. 비개는 필요 읍어. 이거 십상이네..덮을 꺼만 줘 빨랑.
모친 : 어이구우 (움직이며) 고집은 좌우간..
민경 : .....
S#40. 부부 침실
강욱 : (기대어 앉아서 책 보고 있는)
민경 : (욕실에서 나와 침대로 오른다)...
@ 전체등은 꺼져 있고사이드 테이블의 스탠드만 켜 있는 상태.
민경 : ....(올라서 강욱 보는).....
강욱 : ...(책장 넘기다 보는) ?....왜.
민경 : 우리/...이선생 조카들 데리구 있어야 해?
강욱 : 어 걔들이 특별히 우수해. 서울 보내 공부시키고 싶은 거 충분히 그럴 수 있어.
민경 : 그게 이상하다는 거 아니야. 우리가 데리구 있어야 하느냐구.
강욱 : ...(보다가) 애들 다 착해. 힘들 거 없을 거야..
민경 : 나는 싫은데 이선생.
강욱 : .....(보는)
민경 : 왜 내 의사는 물어보지두 않구 혼자 맘대루 그러겠대?
강욱 : ...(잠깐 생각하고) 니가 싫다 그럴 줄 몰랐어.
민경 : 나 싫어. 우리 생활에 다른 사람 섞는 거 내키지 않아.
강욱 : .....(보다가) 나 순 충청도 놈이야. 우리는 작은아버지 서울에 있는데 조카들 객지 생활시키면서
하숙같은데 들어가게 하는 건/작은아버지가 나쁜 놈 되는 거야.
민경 : 나 일하는 사람이야. 사람 쓸 방두 없어. 아침 밥 해 먹여 도시락 싸서 학교 보내구/나한테 그거 하라는 거 무리 아니니?
더구나 혼자두 아니구 우리두 곧 아이 생겨. 어떻게 하라는 거야.
강욱 : (김새며) 아버지 엄마 계셔. 나중에 얘기하자.
민경 : 작은 소리로 얘기하면 되잖아...(다시 시작하는) 이 선생
강욱 : (오버랩의 기분) 하기 싫다를 전제로 노니까 할 수 없는 핑계만 나오는 거야.
아침 밥 내가 해 먹이고 도시락두 내가 싸 보내면 돼. 나 어차피 출근 늦구 설거지두 내 차지잖아.
민경 : 도시락 반찬까지 다 만들 거야? 그거까지 이모한테 해달래?
강욱 : 솜씨 좋은 파출부 아줌마 쓰면 돼.
민경 : 다른 사람 왔다갔다 하는 거 싫어. 어쨌든 부담이잖아. 애들 갖다 노면 애들 부모두 드나들어야 하구
강욱 : (오버랩) 허선생....
민경 : ....뭐.
강욱 : 결혼이 뭐라구 생각해. 나 빼놓구 그렇게 다 싫으면 그럼/.....나두 보기 싫은 느네쪽 사람 안보구 살아두 돼?
민경 : .......비약하지 마.
강욱 : 마찬가지야....아직 먼 얘기야. 당장 올라오는 거 아니니까 벌써부터 그럴 건 없어.
민경 : 벌써 약속해 놨잖아.
강욱 : ...(책 접어 치우고 스탠드 끄고 눕는다)
민경 : .........(앉아서 보다가 누으려고 베개 건드리면서) 아버님은 방 두구 기어이 왜 소파에서 주무시니...
강욱 : ?....
민경 : (스탠드 끄며) 그림 안 좋게...
강욱 : ......(어둠 속에서)
S#41. 성북동 거실(밤/어둠)
S#42. 이층 침실
지현 : (꼬부리고 자고 있다)......
@ 사이드 테이블의 시계/세시를 조금 넘어 있다.
E- 전화벨
지현 : ......(받는다) 네에.
종혁 : (F) 내려와 문 열어. 대문 들어섰어. (하고 끊기는)
지현 : .....(무겁게 일어나 나간다)
S#43. 거실
@불 먼저 환하게 켜지고
지현 : (계단 내려와서 현관으로 가 문 열고).....
종혁 : (들어와 문 잠그고)
지현 : (앞서 움직이는)...
종혁 : ...(따르는)
S#44. 이층 거실 침실
지현 : (들어와 기다리는)
종혁 : (들어오면서 상의 벗어 지현 주고 침실로 움직이며 타이 빼서 주고 지현은 받고 하면서 침실로)
지현 : 무슨 술을 새벽 세시까지 마셔요.
종혁 : 가끔은 그래.
지현 : 가끔 아니구 꽤 자주니까 말이에요. 취하지두 않으면서 뭐하느라 이 시간까지 있는지 궁금해.
종혁 : 다른 사람 취해서 노는 거 구경하는 것도 재미 있어. (와이셔츠 벗는 중)
지현 : 현관 열쇠 하나 갖구 다니면 안돼요? 꼭 내가 /...자다 일어나서. 열어줘야 하나...심하다는 생각 안들어요.
종혁 : 안 들어. 우리 집안 여자들 다 그렇게 살아.
지현 : 글세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나 성질 나쁘거든요.
종혁 : ......(돌아보는/멈추고)...(보다가 와이셔츠 주는)
지현 : (받으며) 요리 배우러 다니는 거 그만 두라시더니 오늘은 시장에도 가지 말라셔요. 남부끄럽게 어딜 돌아 다니느냐구..
종혁 : (보는)......
지현 : 나는 성북동 성에 갇혀 버렸나봐.
종혁 : ....(보다가 혁대 풀면서) 불평하는 대신 반성해. 자업자득 아냐?.
지현 : ?....(보는)
종혁 : 내 기분은 그렇게 썩 좋은 줄 알아? 세상은 까짓거 나랑 상관없어 무시하면 돼. 그런데 친척들한테는 무슨 꼴이구
아버님 어머님한테 무슨 꼴야. 당신 불평 지금 내 귀에 안 들어와. 나두 개죽야. 건드리지 말구 가만 있어.
지현 : 내가 자업자득이라면 당신두 자업자득이죠. 결혼 그만 두자 그랬잖아요.
종혁 : (휘익 돌아보는)
지현 : 나는 머리 나빠 그렇다 치구 특별하게 머리 좋은 사람은 여기까지 예상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안 보는채) 아버님한테 들어간 얘기 /언젠가 어머님한테두 들어갈 수 있다는 것도 계산했어야 했구요.
종혁 : 니가 그렇게까지 요란하게 놀구 다녔다구는 생각 못했어 그래!
지현 : ?
종혁 : (E) 그래서 지금 결혼을 후회한다는 거야?
지현 : ........(보며)
종혁 : 뭐야 후회한다구?
지현 : 후회해요. (하며 돌아서는데).
종혁 : (확 틀어잡는다)......(보며)
지현 : 이 상황에 후회 안하다면 / 거짓말이에요...
종혁 : (나직히) 아직도 내가 그 자식만 못하니?
지현 : .....(보며/충격이다)
종혁 : 아직도 그 자식만 못해서 후회해?
지현 : 아파요....
종혁 : 너 잤지......너/ 그 자식하구 잤지. .
지현 : ......최 종혁 별거 아니네....어떤 쪽으루 대답해 주까.
종혁 : (거칠게 밀치듯 놓으면서 빠르게 욕실로 들어간다)...
지현 : .......(서늘해서 욕실 쪽 보며).......
S#45. 침실(시간 경과)
지현 : (스탠드 쪽으로 누워서).....(울고 있는)
종혁 : (욕실에서 나와 침대로 오르면서 돌아누워 있는 지현 거칠게 안는)
지현 : (울며 저항하는)
종혁 : (상관없이 거칠게 다루는)
지현 : (저항 하다하다 어딘가 깨물어 버린다)...
종혁 : (물려서 주춤하는)
지현 : (베개로 종혁 갈기면서 울며불며) 나 장난감 아냐. 장난감 아냐/ 장난감 아냐 장난감 아니라구우우우 으흐흐흐흐흐흐
종혁 : .......(보다가 탁 침대에서 내려서면서 가운 집어 입으며 거실로 나간 책상 의자에 앉는).......
(담배 물고 불 붙여 내 뿜으며/ 차가운)......
F.O
S#46. 성북동 거실(한 여름/팔월 중순)
지현 : (배 껴안고 고통스러워하면서 계단 내려오고 있다).....미스 장.....미스 자아앙....
장 : (주방에서 나오면서) 네에에...?....왜 그러세요 사모님? (하고 달려 붙다가 기절을 하게 놀라서) 어마야아아.
지현 : (다리로 줄줄줄 흐르고 있는 피/계단 아래 난간 붙잡고) 나 ...차 좀...차좀 잡아 줘...택시 좀...택시 좀...
장 : (징징징 벌써 울다시피) 가만 계세요 가만 계세요 사모님. 아저씨 불러 오께요 아저씨 운전할 줄 (하면서 현관으로 튀는데)
노여사 : (들어오며) 아이구 더워 아이구 더워 아이구 죽겠다.
장 : 사모님.
노여사 : (연결로) 얘 얼음 냉수 좀 (하다가) 왜 그래. (장 돌아보는대로 보다가) ?... (놀래서 지현에게 뛰어든다) ?.....
얘 뭐야...이게 뭐야 너...(아직 안 풀렸다)
제천 : (시장 꺼리 잔뜩 들고 들어오다 팽개치고 뛰어들고)
지현 : ....(그저 고통만)
노여사 : (알겠다) 으으으으응?.....(잡으며) 김기사 들어오라 그래 빨리! 빨리 불러 김기사!
S#47. 병원 식당
민경 : (상 차리면서/오개월 반 정도/헐렁한 여름 옷) 으음? 거죽으로는 그래도 벗구 옆으로 서서 거울 보면 만만치 않어요오.
간호사3 : 맛사지는 하세요?
민경 : 그럼. 이선생이.
간호사1 : 어머나 우리 선생님이요?
민경 : 당근이지이. 나는 그냥 배만 내놓구 있음 돼.
간호사2 : 그거 효과 있나요 선생님?
민경 : 글쎄? 나두 경험이 없어서 말야...안하는 거 보다야 낫지 않을까?
간호사1 : 그것두 엄마 닮는대요 선생님. 우리 엄마 배는 하나두 안 터지구 처녀 배같아요.
그런데 우리 큰 언니 배가 또 하나두 안 터졌드라구요.
민경 : 와아 그거 좋네에?
간호사4 : 뱃가죽 얇은 사람이 많이 터진다 그러든데요?
민경 : 어머 나 얇은데 큰일났다.
강욱 : (들어오며) 미안합니다. 궁금한 게 많은 환자 전화가 길어져서요. (앉으며) 어 오이 냉국이 아주 시원해 보이는데?
민경 : 기도.
@ 기도 마치고 인사하고 먹기 시작하는
강욱 : 나는 병원에서 먹는 점심이 제일 맛있어요.
민경 : 누구 솜씨 없다는 흉을 아주 기술적으로 보네에?
강욱 : 자기 얘긴 거 어떻게 알았어?
모두 : (조금씩 웃고).
S#48. 병원 복도.
종혁 : (빠르게 걸어 와서 한 병실 열고 들어간다)
S#49. 지현의 병실
종혁 : (들어오는)..
노여사 : (우두커니 따로 앉아 있다가 일어난다)
종혁 : ...어떻게 됐어요.
노여사 : (움직이며)....(나간다)
S#50. 복도.
노여사 : (나오고)....
종혁 : ...(나온다).....(엄마 보는)..잘못 됐군요.
노여사 : (외면한채) 미운 게 뭐 어쩐다구...어린애 들어섰다 소린 왜 안해...왜 안하구 있다 그냥 쏟아버리는 거야 그래...
(중얼거리듯)
종혁 : ........
노여사 : 이게 무슨 허무한 일야 응?........삼개월이 넘었다더라..... 너는 알았던 거야 몰랐던 거야.
종혁 : 몰랐어요.
노여사 : 도댓체가 무슨 꿍꿍이를 꾸는 앤지 나는 알 수가 없다아아.? 왜 말을 안해 왜.
말을 했으면 멕이기두 잘 멕이구 조심두 시키구 했을 거 아냐...
종혁 : 지현이는 괜찮대요?
노여사 : (안 보며) 괜찮지 그럼. 애만 잡았지 저야 괜찮지 않을 게 뭐 있어.
종혁 : .....(가만히 엄마 보는)
노여사 : 나 들어간다... 아무래두 친정어머니가 낫겠지. (하고 스적스적 나가는)
종혁 : .....(나가는 어머니 지켜보며)
S#51. 병실
종혁 : (잠들어 있는 지현 지켜보고 앉아 있는)........(한 손 잡아 입에 붙이고 보면서).....
지현 : ......(눈 뜬다/고개 조금 돌리고 있는 채).......(천천히 고개 돌려/ 보는)......
종혁 : .......(보며)
지현 : ........(보며)
종혁 : .....(보며) 괜찮아...다시 가지면 돼...
지현 : .....(말갛게 보며)
종혁 : ...왜 말을 안 한 거야...
지현 : ....(보며)
종혁 : 응?....왜 안했어.
지현 : ......(그저 보며)
S#52. 강욱의 진찰실
민경 : (선채) 나 정말 힘들어...생각 같아서는 병원 문닫구 집에서 잠이나 푹푹 잤으면 좋겠단 말야.
강욱 : (테이블 안에 서서) 참아 참을 수 밖에 없는 일은 참는 거야.
민경 : 출산할 때까지만 들어가 있자는데 그것두 못해준다는 거 진짜 너무하지 않니?
강욱 : 너 출산할 때까지만이라지만 아이 나오면 그때부터 더 힘들어. 더 힘든데 더 힘드니까 그냥 쭉 있어야할 거 아냐.
민경 : 나 밥 제대로 못해줘. 청소두 못해. 그런 거 다 너 시키면서 내 맘 불편하단 말야.
강욱 : 사람 쓰재두 안 쓰는 건 너잖아.
민경 : 다른 사람 내집에 왔다갔다 하는 거 싫어.
강욱 : 그래/그러니까 내가 할 수 밖에 없어.
민경 : 우리 집에 들어가면 간단하잖아.
강욱 : 느이 집에는 안 들어가 글쎄. 그건 이미 끝난 얘기 아냐.
민경 : 니네 부모님 반대보다 니가 더 들어가기 싫은 거잖아.
강욱 : 니네 부모님이 누군데...내 부모님 너한테 누군데...너 꼭 그러드라. 니 아버지 니 어머니...그것두 꽤 김 새 너.
민경 : .....(보다가) 한번만 양보해 주라 ..아이 나올 때까지만 우리 집에 들어가 있어 응?
강욱 : .....(보다가) 니가 양보해....고집 피우지 말구 시간제 아줌마라두 한 사람 쓰자..
민경 : .....(보며)
강욱 : 그럼 훨씬 날 거야. 집 빈 시간에 와서 청소해놓구 빨래 해 놓구 반찬두 해 놔 주구 그럼 내 일두 훨씬 줄어들 거구
그럼 너 나 부려 먹으며 마음 불편할 것도 없잖아.
민경 : 나 다른 사람 집에 들이는 거 싫어.
강욱 : ......(보다가) 그래...그럼 이대로 사는 거야.
민경 : 너 어쩌면 이렇게 에고니.
강욱 : 나?...내가?
민경 : 나 위해서 눈 딱감고 양보할 수 있잖아.
강욱 : 너는 왜 눈 딱 못감아. 너 싫은 건 안하면서 왜 나 싫은 거 하라 그래.
민경 : 근본적으로 너/....나에 대한 사랑이 없으니까 이러는 거야...
강욱 : .....(보다가) 그만 두자. ...가서 일해...(움직여 물 있는 곳으로 가며) 늬 집에 들어가자는 말 다시는 하지 마.
정말 그건 싫다. 그건 해 줄 수가 없어. (물 마시고 내리며)
민경 : .......(보다가) 알았어. 다시는 안할게. 이것으로 끝이야. 일해. (나간다)
강욱 : ....(물잔 비운다)
S#53. 종혁의 사무실
종혁 : (테이블 안에 선채) 형님네는 알구 계셨었단 말이에요?
지태 : 물론이야.... 왜 말을 안했지?
종혁 : .....(테이블 내려다 보며)
지태 : 걔....우리가 짐작하구 있는 거 보다 훨씬 더 힘들게 살구 있는 거 아냐?.
종혁 : .....
지태 : 안 그래두 걱정이 많았어...아버지 어머니는 말할 것도 없고...말을 안하니까 내막은 알 수가 없지만...
애가 말 수두 줄구...한 달에 한번 집에 오면 잠만 자다 간다드군....육체적으로 힘든 거 말구...또 뭐 문제가 있는 거야?
종혁 : (안 보는채) 그런 거 없습니다. 없어요...
지태 : 그런데 왜 얘길 안 한 거야...안 물어 봤어?
종혁 : 됐습니다...일 보세요.. (하며 앉는)
지태 : ....(보다가 나간다)
종혁 : ...........(앉아서)
S#54. 입원실
지현모 : (일어나 앉는 딸 머리 안으면서) 어떻게 된 거야아..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야 이것아아아 응?
지현 : (고개 꺾고 안기면서) 아버지이..(작게 부르며 한손 내미는)
지현부 : (딸 손 잡아 주면서) 그래..아부지 왔어...(다가서며)
지현 : (아버지한테 옮겨 안기면서 울음 터뜨린다) 응응응응응....
지현부 : ......(입 꽉 다물고)
지현모 : (딸 쓸어주면서).......조심하지이이...조심을 했어야지이이이...
지현 : ...(울기만)...
지현부 : (딸 만지면서).......우리가 잘못한 거 같어....우리가 잘못한 거 같다구 늬 엄마하구 얘기했어 그래....
지현 : ....(울기만)
S#55. 강욱의 진찰실
강욱 : (전화 들고 있고)
서 : (F) 도대체가 뭐가 그렇게 힘들일 일야 그게/ 살림 다 놔두구 옷가지만 갖구 들어오면 되는 거
무슨 이사가 번거로운 것도 아니구/
S#56. 서여사 거실
서 : 자네 부모님 올라오신다 그럼 냉큼 아파트 가서 거기 살구 있는 척 하면 되는 거구/
애 힘든 생각을 해야지 어째 그렇게 인정머리가 없어 사람이.....
이모 : (빨래 개키면서) 뭐래요.
서 : 아 왜 가만 있어. 말을 해.
민지 : 그만 해 엄마.
서 : 그래서/기어이 안 들어온다구?
S#57. 강욱의 진찰실
강욱 : 네 장모님. 그냥 아파트에 있겠습니다.
서 : (F) 자네 이뻐서 들어오라는 거 아냐. 내 새끼 고생하는 거 안쓰러 그러는 거지.
강욱 : ....
서 : (F) 골고루 잘 먹어야하는 애 제대루 멕이지두 못하면서
강욱 : (오버랩) 제대로 먹구 있어요 장모님. 거의 매일 좋은 거 찾아 외식해요. 걱정 마세요.
서 : (F) 사먹는 밥 살루 안가...누가 사멕이는 밥 얘기하는 거야?
강욱 : ......
서 : (F) 자네 들어오기 싫거든 그럼 민경이만 보내.
강욱 : ?
S#58. 거실
이모 : ?
민지 : 엄마.
S#59. 강욱의 진찰실
서 : (F) 알았나?
강욱 : 네 알았습니다.
F-전화 끊기는
강욱 : ....(전화 내려 놓는)
S#60. 거실
이모 : 언니 그게 무슨 소리야.
서 : 뭐/저 싫다는 눔 빼구 민경이만 오면 될 거 아냐.
민지 : 진짜 엄마 무서워 시집 못가겠다. 어떤 사위가 좋대 엄마같은 장모오.
서 : 왜.
민지 : 제발 좀 모르는 척 하구 내버려 둬요.
사둔어른들 안된다 그러시구 끝난 얘기를 엄만 왜 새루 시작해서 형부 괴롭히냐구.
이모 : 글세 말이다...증권두 재미없구 니 엄마 요새 심심하거든.
서 : 내가 뭐어 해로운 소리야아. 니 언니 모가지 길어지는 거 못봤니? 집에서 먹구 노는 여자들두 애 가지면
이모 : (오버랩) 유난 좀 떨지 말구 내버려 둬요 글쎄. 요샌 혈압두 안정상탠데 왜 애는 끌어들이지 못해 난리냐구우.
서 : (일어나며) 소죽은 귀신 같은 눔.
S#61. 강욱의 진찰실..
강욱 : .......
S#62. 입원실
부모 : (저쪽 의자에 침울하게 앉아 있고)....
초희 : (마호 국통에서 미역국 따르면서) 병원 미역국 보다 날 거에요 아가씨...간두 딱 맞구 아주 맛있어요...
빨리 회복할려면 잘 먹어야 하니까 많이 드세요 네? (수저 집어 주며) 자요...
지현 : (수저 받으면서)......
초희 : (지현 머리칼 올려 주면서) 아가씨 히프두 좋구 그런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네에..,아까워서 어떡해 에이.....
지현 : (미역국 뜨면서)
초희 : (부모 돌아보며) 너무 아까워요 어머니...
부모 : ......
S#63. 아파트 주차장..(밤)
강욱 : (강욱의 자동차 파킹되고/)
@ 내리는 두 사람...민경 앞 서고 강욱 뒤 따른다.
S#64. 아파트 거실
@ 민경 앞서 들어와 불 켜고 침실로 곧장 들어가고
@ 강욱 들어와 침실로
S#65. 침실
@ 두 사람 각각 옷 갈아 입는..
강욱 : .....장모님...너만이라도 보내라구 하시드라...
민경 : ?.....그래서..
강욱 : 뭐라 그래..알았다구 했어..
민경 : ?......나만 ...가라구?
강욱 : ?...(잠깐 돌아보고) 알았다구 했다구.
민경 : 그건 보내겠다는 말이잖아.
강욱 : 니가 알아서 할 일야...그럼 뭐라고 대답해. 그렇게 나오시는데.
민경 : 부부는 같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는 못하겠습니다 왜 못해.
강욱 : 너는 가구 싶어하잖아.
민경 : 가구 싶으면 가라....별거하구 싶니?
강욱 : (싫증나고/그래도 달래는) 장모님 너 데려가구 싶어하시구 너두 가구 싶어하니까..
정 그렇다면 너 혼자 가는 방법두 있겠다 싶었던 거야.
민경 : 너 그거 말 되니?
강욱 : ?.......
민경 : 응?.. 말돼?
강욱 : 그럼 장모님 말은 말이 되는 거야?. 결혼한 딸/너만이라도 보내라는 건 말돼?
민경 : 같이 들어오라는 뜻이잖아.. 못 알아들은 척 왜 해.
강욱 : 나는 안 들어가. 그러니까 가구 싶으면 너 혼자 가라구.
이 문제 갖구 더 이상 하지 말자. 음? 그만해. 그만하자구..(하고 나가고)
민경 : .....
S#66. 거실 주방
강욱 : (나와서 오렌지 쥬스 꺼내 마시는)........
민경 : ......(나와서 본다)
강욱 : ? (돌아보고) 저녁 불러...탕수육 먹구 싶댔잖아...내가 부를까? (거실로 움직이는)
민경 : .....
강욱 : (상가 전화 번호부 꺼내 넘기면서) 어디가 맛있는 집이었지? 덕성관?...어디지?
민경 : (침실로 움직이며) 태보관야. 내가 하께 놔둬..
강욱 : 그래 그럼...(전화 놓고 주방으로 가서 행주 수돗물에 적셔 짜서 식탁 닦는).......
S#67. 입원실
종혁 : (들어선다)
초희 : (지현 다리 주룰러 주다가 일어서며) 오셨어요?
종혁 : 네....
초희 : 자요..(지현 돌아보며)
종혁 : (침대로 다가들며) 네에..
초희 : 얼마나 실망하셨어요 그래...
종혁 : 네...그러네요.....(지현 보며)
지현 : ........
F.O
S#68. 병원 로비(낮/토요일 오후)
종혁 : (지현 데리고 현관으로 움직이고 있는)......
S#69. 현관 앞.
@ 두 사람 나오자 이내 대어지는 자동차.
종혁 : (지현 태우고/자기도 타고)
@ 뜨는 자동차......
S#70. 자동차 안.
종혁 : .......(지현 보면서)......
지현 : (창밖으로 고개 돌리고)......
종혁 : ....(지현의 한 손 잡는다).....
지현 : (돌아보는)......
종혁 : .......(보며)
지현 : .......(보며).....
S#71. 성북동 거실..
종혁 : (지현 데리고 들어온다)....
제천 : ...(맞으면서 말은 못하고 안쓰러운).....(장 도 마찬가지)
종혁 : (지현 앞세우고 아버지 곁으로)...퇴원했습니다.
최회장 : (신문 들고 돌아보는)....애석하지만 어떡해...잃은 건 잊어버리구 몸조리 잘 해라.
지현 : (고개 숙이고) 죄송합니다....
종혁 : 어머닌..
최회장 : 막내 삼촌네 가구 없어..숙모가 트렁큰가 뭔가 올리다가 의자하구 같이 넘어져 다리가 부러졌대...
종혁 : 네에...
최회장 : 애 데리구 올라가 눕혀...늬 어머니 약두 지어다 논 모양이더라. 제천댁 그렇지?
제천 : 네에 회장님.
최회장 : (일어나면서) 네째 네 전화해서 멕여두 되냐 물어봐요.
제천 : 예 안 그래두 일러 놓구 나가셨습니다.
최회장 : .....(서재로)
종혁 : .....(아버지 들어가는 것 보고 지현 어깨 안고 돌아선다)
S#72. 침실 거실
지현 : (소파에 앉아서)......(보며) ...대답해야 해요?
종혁 : ....(마주 앉아) 누구 아이야....내 자식이었잖아.
지현 : 아이 생긴 거/안 기뻤어요.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그런 엄마한테 자리잡은 아이/ 기쁘지 않았다구우.
종혁 : 이거 봐. 당신이 행복하지 않은 건 당신 성격 탓이기두 하다구 내가 말했지. 어머니가 아무리 냉담하게 구셨어두
아이 가진 거 아셨으면 틀림없이 달라지셨어. 당신 스스로 그 기회를 날려버린 거란 말야.
지현 : 아이 때문에 어머니 나아지실 거라는 확신두 없었구 /나 싫어서 어쩔 줄 모르는 어머니한테
저 아이 가졌습니다 말하기 치사스러웠어.
종혁 : ......(보다가) 그럼 나한테는 왜 안해...왜 안했어.
지현 : (보며) 미워서..
종혁 : ....뭣 때문에.
지현 : 상관없다 그러구선.....상관없는 거 아니잖아.
종혁 : 그걸 마음에 담아두구 있는 거야? ...한 번이야....한번은 할 수 있는 거잖아.
지현 : .....
종혁 : 그래..나두 챙피하게 생각해...실수였어...잊어버려...
지현 : 그거 말구두 많아요.
종혁 : ....뭐가.
지현 : 가끔 ....(쓰게 웃으며) 얼음 석고상처럼 차갑게 굳은 얼굴 되는 거...
종혁 : ....(보며)
지현 : ....(보다가 일어나면서) 좀 누울께요....(침실로)
종혁 : .........(앉아 있는 채).....
S#73. 침실
지현 : (들어와 쓰러지듯 누으며 시이트 속으로 몽그작 거리며 들어가는).............
종혁 : ........(들어와서 보는)....
지현 : .....(눈 감는다)
부부 : ........
E-노크
종혁 : (돌아보며) 네에.
노여사 : (E) 에미다.
종혁 : 네에..(하고 거실로 나가고)
지현 : (침대에서 내려서고)
S#74. 거실
노여사 : (들어오면서) 퇴원 했다면서.
종혁 : (돌아보며) 네..
지현 : 심려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노여사 : 입으루 하는 인사는 쉽지. 너 무슨 일 저지른 줄 알어? 기가 막혀서 내가 말이 안 나와..
너는 어떻게 나를 며느리 포태한지두 모르는 시에밀 만들어 응?
종혁 : 어머니. (하지 마세요)
노여사 : 그래...이런다구 놓친 애 돌아올 거 아니구...앞으루 다시는 이러지 마라 너.
만약 다시 또 이런 일 있으면 그대는 내가 정말로 너 안 봐...알었니?
지현 : ...알겠습니다...
노여사 : 여자한테는 뭐니뭐니해두 친정이 편한 법이니까..약 지어다 논 거 갖구 느이 친정가 개운해질 때까지 몸조리하구 와..
종혁 : ? (지현 돌아보는)
노여사 : (E) 느이 아버님께두 허락 받었으니까 그런 줄 알구 /데려다 줘. (아들에게)
종혁 : (아내 보는)...
노여사 : (나가면서) 제천댁 약 데우는 거 올려보내마. (나가고)
종혁 : .....(아내 보는채)...가구 싶어?
지현 : (안 보는 채) 아니....그냥 있을래요...(보며) 어머니 나 쫓아내구 싶으신가봐....
내발루 나가면 나갔지...쫓겨나지는 않을 거야..
종혁 : (안아주면서) 당신 오바야...그런 거 아니야...
지현 : (마주 안으며 울음 나올듯)....나..기대했었어요...배불러 오면 만사 다 좋아지겠지...기대했었단 말야아.....
S#75. 민경의 거실
민경 : (선풍기 틀어놓고 낮잠 자고)
강욱 : (책 보고 앉아 있다가 문득 민경 보고 일어나 선풍기 조금 멀게 옮겨놓고 다시 앉아서 책 보는).......
(책 놓고 테라스로 나가 담배 피워 물고 내 뿜으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