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베기 손녀의 그림책에서 메미를 보았네. 연한 푸른빛이 감도는 진갈색 작은메미의 그림은 지 할아버지인 나를 어린시절로 돌아가게 하네. 이 녀석 또 커서 지도 지 손녀를 볼때 지금 나 같은 심정될까? 생각하면서.. 좀더 크고 시커멓게 생긴 말매미도 있었지. 이넘은 참메미나 보리매미와는 달리 우는소리도 아주컷고.. 우린 시골에서 초등학교 6년을 다니는 동안 이 죄없는 메밀 몹씨도 괴롭혔제. 애벌래로 어두운 땅속에서 그렇게 고생하고 성충(成蟲)으로 힘들게 나온 세상, 그나마 몇일을 살다가 가는 불쌍한것을... 지 잡아가지 말라고 긴여름을 그렇게 애원하고 목놓아 울었을까? 우린 메미의 그런 애절한 마음 몰라서 그랬을까? 곤충채집한다고 집근처와 자주가서 멱감던 갱변 버드나무와 미루나무 기둥에 붙어 울던 메미를 손으로 덮쳐서 잡았고. 또 어떤애들은 메미체를 만들어 들고 키 안자라는 나무 높은데 붙은 메미까지도 잡았다. 잡은걸 말려서는 상자에 넣고 긴 침으로 등따리 찔러꽂아 고정시켰제. 죽어서도 가만 안두고 못할짓 했었지. 녹음 싱그럽고 푸른하늘에 하얀 새털구름 일고 저멀리 수평선에 원두막 시원하던곳, 거기에서 메미는 슬퍼서 서럽게 울었을까? 세상좋다고 노래 불렀던 걸까? 메미가 되어 보지 않았으니 그때 그메미의 심정을 내 어떻게 알까만 그래도 짐작은 하지. 그때 메미는 세상 즐거워 부르는 합창이 아니었을거라는 것을... 물론 아닐수도 있겠지만.. 지금도 들리는것 같네, 그 메미들의 맴~멤 쓰레용~ 쓰레용 하던 알아 들을수 없었던 울음소리가...
첫댓글 친구의 글 읽으니 맴 맴 하는 매미소리 들리는거 같어. 진짜 시끄럽긴 해.여름의 상징이였는데.^^*
그렇지. 메미소리는 여름의 상징이었지. 아주 동감이네...
아주 무더운 여름날 박낮에 볕에 나가기 힘들때 쯤해서 벽계할배네 정자에 시원한 마루에 누워서 듣는 매미소리는 기가막힌 자장가 였지? 특히 말매미 소리는 가까이서 울면 소음이지만 멀리서우는 소리는 지금도 정답게 그리운데,요즘도시에 매미는 정말 공해가 될정도로 시끄럽다,그느낌도 때에 따라 감정이 달라지나봐, 아니면 우리들의 정서에 문제가 있나몰라!
그래도 메미소릴 들을수 있으면 좋지. 옛날 생각도 하고... 또 술땡기는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