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바르샤바 출장은 공항도착부터 좀 여느 유럽 도시보다는 다름을 느꼈습니다. 아직 유로화도 통용되지 않고 - 호텔 직원 얘기로는 2006년 쯤이나 되야 된다나요 - 공항 경찰들이 흡사 특수부대를 연상케 하여 좀 살벌한 분위긴데다 월드컵때 한국에 진 그 이유땜에 입국심사가 까다롭지 않을까 하는 등 혼자서 별 상상을 하면서요..
그러나 마중나온 바이어와 함께 공항을 빠져나오면서 그런 기분은 금세 바뀌었죠. 택시들 중 반 이상 차종이 누비라 그리고 가끔 소나타3도 보 이더군요. 공항을 빠져나와 시내는 더 가관(?)이더군요 마티즈가 즐비하고 가끔 에스페로도 보이고 왠지 기분좋은데다 바르샤바에서 젤 높은 빌딩이 대우가 지은 건물이라나요? 바르샤바시내는 공교롭게도 연휴 첫날이라 상당히 한산하고 외곽으로 - 바이어 본사로 향하는 - 나오기 시작하니 분명히 평지인데 숲이 우거진 모습이 한국과는 확실히 차이가 남을 느꼈습니다. 다만 도로가 - 비록 포장한 아스팔트이지만 - 울퉁불퉁하여 바이어가 새로 뽑은 200마력짜리 최신 볼보도 승차감이 그저 그랬구요. 간단히 바이어와 상담을 마치고 다시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전통적인 유럽건물들이 보이길래 물어볼려니 바이어가 친절하게도 지금은 관광지로 바뀌었지만 한때는 성주가 살았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못 물어봤습니다. 쉐라톤호텔에 체크인하고 바이어가 저를 위해(?) 예약했다는 한국식당에서 풀코스로 한식, 일식, 유럽식을 즐겼습니다. 폴란드사람과 결혼한 한국여자분이 주인이라 외국, 특히 동양사람마저 보기힘든 폴란드에서 한국동포를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한가지 참고로 유럽사람들 탄산수를 많이 마시니 "노 가스"라고 말하시면 일반 생수 줍니다.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서 쉴려고 하는데 호텔 1층 라이브 바에서 한잔 더 하자고 해서 맥주 한 잔 마시면서 미국서 온 밴드 노래 좀 즐기다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1박 2일 일정이라 많이 보지도 못해서 아쉬웠지만 벌써 유럽을 혼자서 1주일째 돌아다닌지라 집사람과 어린 딸 생각에 돌아갈 다음날이 기다려졌습니다.
아직은 공산주의에서 전환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 실제로 집권당은 민주 자유 뭐 거시기 당이라는데 아직은 그게 그거랍니다 - 그러하기에 더욱 가능성이 많은 나라. 유럽에서 한국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나라. 그 곳이 폴란드라고 생각됩니다.
통화:폴란드 통화는 PLN인데요 4.3으로 나누었을때 유로화라고 보시면 됩니다. 100PLN = EUR23.25
첫댓글 게시판을 어지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두편다 넘 유익하네여 ^^
혹시대우다시세요..ㅋㅋㅋ좋은글 잘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