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새만금방조제~부안 우포리
변산반도의 비경을 따라 달리는 해안길
소개
새만금방조제의 두 번째 갑문인 가력배수갑문을 지나면서부터는 전북 부안이다. 방조제에서 바라보는 부안은 변함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한다. 방조제를 지나 30번국도에서 서쪽 해안을 따라 부안의 해안선 라이딩을 시작한다. 팔각정휴게소에서 내려다보는 변산해수욕장의모습은 해송과 어울려 비경 그 자체로 다가온다. 이곳은 대천, 만리포해수욕장과 함께 서해안 3대 해수욕장으로 불린다. 변산해수욕장에서 고사포해수욕장까지 30번 국도를 따라 이동한다. 운산교차로에서 고사포해수욕장 방향으로 직진하면 자동차 전용도로를 벗어나 해안도로를 따라 격포까지 갈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굴곡이 많은 길이지만 변산반도의 숨겨진 절경을 만날 수 있는 코스다. 서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로가 아닐까 싶다. 늦가을의 고사포해수욕장은 거센 파도만이 모래사장을 쓸어내리고 있다. 고사포해수욕장을 지나면 가파른 오르막길이 나타난다. 초입에만 경사가 심할 뿐 그 후론 약간의 경사를 오르내리며 기분 좋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구름과 해무로 시계는 좋지 않았지만, 그 본연의 아름다움을 어찌 숨길 수 있겠는가? 굽이굽이 돌아설 때마다 펼쳐지는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해안도로의 아름다움에 심취해 얼마나 달렸을까? 붉은색 기암이 바다를 만나 천혜의 절경을 이루는 적벽강에 다다른다. 이곳에는 몽돌해변과 천연기념물인 후박나무군락지, 파도가 빚어낸 동굴 등이 있다.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언덕을 넘어서면 곧 하얀 모래사장의 격포해수욕장이 펼쳐지고 건너편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식절벽인 채석강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채석강 뒤편의 언덕을 넘어서면 격포항이다. 거친 파도에 피항한 배들이 항구에 옹기종기 모여있고 항구는 한적한 모습이다. 격포항은 어시장과 위판장, 식당들이 많이 모여 있어 부안의 별미인 백합죽이나 갑오징어돌구이를 맛볼 수 있다. 격포항에서 나와 곰소 방향으로 진행하면 바로 궁항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나온다. 궁항을 가는길에는 <왕의 남자>, <불멸의 이순신>을 촬영한 영상테마파크가 있다. 궁항까지의 해안도로 또한 바위와해변이 절묘하게 조화된 코스다. 작은 포구인 궁항을 지나 언덕길을 넘다 보면 송림과 해변이 환상적인 상록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모항해수욕장까지는 30번 국도를 이용해야 한다. 이 구간은 기암절벽의 산과 바다 풍경을 함께 즐기며 라이딩할 수 있는 해안코스다. 해안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굴곡과 언덕을 기분 좋게 달려본다. 모항해수욕장은 그 명성대로 늦가을임에도 퇴색되지 않은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해수욕장의 뒤로 난 길을 따라 작은 포구가 있는 마을을 지나면 모항어촌체험마을이 있다. 천혜의 갯벌에서 다양한 조개를 채취할 수 있고 숙박시설이 있어 많은 여행객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모항에서 곰소항까지도 30번 국도를 따라 바다를 조망하며 달릴 수 있다.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서인지 업-다운힐이 반복되는 코스인데도 전혀 피곤하지 않다. 곰소항에 도착하니 갯내음과 정겨움이 가득한 어시장이 반긴다. 곰소염전의 천일염은 염도가 낮고 쓴맛이 적으며 미네랄이 풍부해 발효가 잘되어 젓갈을 담그면 유난히 맛있다고 한다. 스무 가지가 넘는 젓갈을 조금씩 맛볼 수 있는데 입맛에 착착 감기는 맛깔스러움이 안 살 수 없게 만든다. 곰소 젓갈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젓갈정식(백반)을 판매하는 식당이 많으니 부안의 별미를 맛보길 권한다. 곰소항을 지나면 평야지대가 계속 펼쳐진다. 구진마을로 들어서서 제방길을 따라가면 너른 들판 위로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는 철새들을 만나게 된다. 갈대밭으로 유명한 부안 자연생태공원을 지나 조금만 달리면 고창으로 접어든다. 발길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볼거리와 감칠맛 나는 별미가 있어 즐거웠던 부안의 자전거 여정을 마무리해본다.
부안 생태공원
코스소개
① 새만금방조제~격포항
새만금방조제에서 격포해수욕장까지 도로 포장이 잘 되어있다. 이 구간의 백미는 고사포해수욕장에서 격포해수욕장 간 해안도로. 전 구간 풍경이 다 좋지만 특히 적벽강 구간이 압권이다. 변산반도 최고의 해안도로 코스로 꼽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격포해수욕장 뒷길로 넘어가면 아름다운 어촌인 격포항을 만나는데, 채석강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좋다.
새만금방조제
② 격포항~곰소항 격포항
앞 30번 국도에서 궁항 방향으로 진입하면 부안군 영상문화특구 세트장을 들러 갈 수 있다. 궁항에서 나온 뒤 곰소항까지는 30번 국도를 달려야 한다. 일반도로이지만 차량 통행이 적고 풍경이 좋아 하이킹 코스로 좋다. 가다가 모항어촌체험마을을 꼭 들러 가도록 하자. 아는 이들은 다 인정하는 명소로 아담하고 정갈한 풍경의 해수욕장에 아기자기한 해안 코스를 갖춘 곳이다. 곰소항은 젓갈백반과 정식으로 유명하고, 곰소만의 풍경이 빼어나다.
모항 근처 해안도
③ 곰소항~부안군자연생태공원
곰소항을 조금 지난 30번 국도 지점에서 구진마을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해안소로를 이용해고창군으로 넘어갈 수 있다. 비포장이 많은 구간이나, 한적함과 여유로움이 있는 코스이고 무엇보다 부안자연생태공원을 들러 갈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어촌이야기
• 격포항(격포마을)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305
전화: 011-9477-8737
‘아름다운 어촌 100선’에 선정된 마을로 국가어항이다. 주변의 위도, 고군산군도, 홍도 등 서해안 도서와 연계된 해상교통의 중심지다. 청정해역에는 수산물이 풍부해 봄엔 주꾸미, 가을엔 전어가 유명하다. 주꾸미, 갑오징어, 전어, 꽃게, 우럭, 백합, 바지락 등이 많이 잡히고, 횟집과 음식점들도 많이 들어서 있다.
격포항
• 모항어촌체험마을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전화: 063) 584-7788
아담하고 예쁜 모항해수욕장이 있는 도청어촌계에서 운영 중인 어촌체험마을이다. 모항어촌체험마을엔 팜스테이 시설이 있어 봄이면 신선하고 담백한 주꾸미를, 가을엔 전어를 맛볼 수 있다. 모항해수욕장에서 호젓하게 해수욕을 즐기며 근처 갯벌에 나가 조개며 낙지를 잡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모항어촌체험마을
• 곰소항
부안의 최남단 해안에 위치한 곰소항(진서리). 하루에 130여 척의 어선들이 드나들 정도로 활성화된 항구이다. 곰소항 주변으론 대규모 곰소염전이 있고,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젓갈시장인 곰소 젓갈시장과 수산시장, 건어물시장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곰소항
출처:(해양관광정보포털 바다여행 : 자전거길 편, 한국어촌어항협회)
2025-03-10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