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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신암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뫼들
토요일은 비가 온다케가 늦은 아침밥을 묵고 PC앞에 앉아있는데 아들넘이 점심때 온다고!~
와 오는데?~ 아부지 보고 싶어가요!~ 이 띠바가 갑자기 마른 하늘에서 꾸정물 쏟아지는
소리를 해쌋노?~
혹시나 비가 오마 운동을 못하지 시퍼가 후다닥 동네산으로 올라 가는데 둇만한 동네산에
나무데크를 만들고 로프에 안전 팬스를 걸고 난리 부루스다!~
참말로 대한민국 잘사는 나라다!~
아들 내외가 온다는 시간에 맞추기 위해 가파른 내리막길을 서둘러 내려가는데 전날 비로
바닥이 미끄럽다!~ 동대사 절쪽에서 올라 오는 아지매가 얼마나 된장통을 요란하게 흔들고
지나가는지 우예 생깄능공 함 볼라꼬 고개를 돌리다가 쭈~울~딱!~ 엉겁결에 나무가지를
잡았는데 전번 3,000산 등정 기념차 산귀신들과 저녁을 묵는 자리에서 뜨거운 냄비를
맨손으로 잡다 디가 물집이 생긴 손가락을 확 문태뿐다!~ 아물던 자리가 째지면서 피가질질~
아이고 따가버라!~ 이 떨빵한 넘이 아직도 여자마 보마 눈이 까재미처럼 돌아가이~ㅉㅉ
유산소운동하고 근육운동하고 병행하마 좋타케가 등산후에는 쉼터 운동기구중 역기를 해오고
있는데 한동안 시간이 없어 그냥 지나치다가 오늘은 오랫만에 누버가 역기를 들어본다!~
처음에는 25k를 30번 하고 좀 쉬다가 5k짜리 두개를 양쪽에 더달고 35k를 달달거리며 5개를
하고 난뒤 가쁜숨을 몰아 쉬는데 !~옆에 누버있던 근육맨 할배가 45k를 번쩍번쩍 들어 올린다!~
오기가 발동한 뫼들도 할배가 일어나자 그 자리에 누버가 심호흡을 하고 45k를 들어 올리는데
아 띠바 10k를 더걸었을 뿐인데 눈알이 티나올라칸다!~
도저히 안되가 기권하고 거치대에 걸라 카는데 엄마야 팔이 더 이상 안 올라간다!~
불과 5센티 정돈데 진이 다 빠진다!~ 할수없이 배위에 걸치놓고 쫌 쉬다가 다시 시도해
보는데 이제는 꼼짝도 안한다!~
야 이카다가 갈비뼈 나가는거 아이가?~ 점점 가슴을 조여오는데 숨을 쉬기조차 어렵다!~
급기야 뫼들 살려!~ SOS!~ 옆에 있던 할배가 어이구 젊은 사람이 카디 번쩍!~
한 동안은 쪽 팔리가 쉼터에도 못가지 시푸다!~
오늘은 평창 읍내에 있는 옥녀봉에 가는데 답사기를 보니 어떤이는 3시간 어떤이는 3시간반
걸맀다 카는걸 보니 코스가 짧긴 짧은 모양이다!~ 그런데 아침부터 내리는 비가 심상찮타!~
아침에 영주 IC를 나와 산대장이 명명한 굴따리 밑 신암식당에서 밥을 묵는데 다리 밑으로
빗물이 폭포수처럼 흘러 내린다!~
애초 계획은 코스가 짧아가 세솟바리쪽 791.7봉을 거쳐 갈라카다가 계속 비가 오는 바람에
코스를 수정!~ 용봉휴게소 쪽에서 올라 가기로!~ 빤스가 도돈교 입구 마지삼거리에 있는 정류장에
일당들을 부어 놓는데 뫼들도 카메라에 방수팩을 덮어씨우고 우의로 무장 준비를 단디해가 간다!~
들머리는 용봉휴게소 주차장을 가로질러 최근에 포장한듯한 아스팔트길로 들어서는데 평창주유소
뒤 주차장 담과 만난다!~
앞쪽으로 옥녀봉이 빤히 보이는 포장도로를 이런저런 이바구를 해가미 여유있게 올라가는데
떨빵한넘이 카메라에 방수팩마 하마 끝인줄 알고 오만상 돌아 댕기미 찰카닥 거리는데 나중에 보니
방수팩 렌즈에 빗물이 티가 사진이 엉망진창인 줄도 모르고!~
화딱지나가 산행기고 뭐고 때리치아뿔라 카다가 고생한기 아까버가 쪽팔리지만 올리본다!~떠벌!~
아스팔트 포장길이 끝나는 지점 삼거리에서는 세멘포장길로 직진한다!~
포장도로가 끝나고 임도처럼 넓은 산길로 들어서는데 우중 복장이 다양하다!~
땀에 젖으나 비에 젖으나 카미 짚티만 입고 올라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도포같이 하얀 일회용
비닐 우의를 입은 사람, 그것도 알룩달룩한 무늬가 있는 우의, 뫼들처럼 아래위 투피스 모드의
때바리나는 우의를 입은 사람등등!~
옥녀샘 갈림길!~ 시간이 많이 남는데 좌측으로 옥녀샘을 보고가자 카는 산대장의 유혹을 물리치고
둇바로 직진한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니 귀차니즘이 발동해서 어디 찍고 오자카마 무조건 사양이다!~
이제보니 방수팩 렌즈에 빗물이 티고있는걸 모르고 계속 찍은 모양이다!~ 바닥에 돌이 다닥다닥 박혀있는
수렛길에는 물고랑이 생겨 작은 시내를 만들고~
10여분 정도 올라가면 집터와 묘자리, 최근에 지었다는 성황당이 앉아있는 거슬치 사거리 안부!~
이제는 비도 소강 상태라 거추장스러운 우의를 벗어 배낭에 넣고 이곳저곳 다니며 기경을 하는 여유를
부려본다!~ 설명에 의하면 이산 전체가 거슬갑산이라고~그런데 개념도에는 오도산(오두산)을 거슬갑산
이라고 하니 도대체 뭐가 뭔지!~
이정표에는 옥녀봉까지 520m를 더가야 한다고~
옥녀봉 가파른 오름길에 선우씨하고 몇명은 더덕을 켄다고 벌써부터 꼭갱이질이고 내앞에서는
아침에 빤스칸 옆자리에 앉아온 한라산악회 아저씨가 올라가는데 아흐 아흐 카민서 5쌍둥이를
줄줄이 쏟아내는 산모처럼 산고를 하고있다!~ 듣기 괴로버가 귀를 틀어막고 추월해서 올라간다!~
나중에 들어보니 협심증 환자라고!~산행을 해도 괜찮으냐고 걱정스레 물어보니 이상무라고 순진한
소년처럼 해맑은 웃음을 보인다!~
올라오다 보면 병풍바위도 있고 빨래바위도 있다고 하는데 어디에 쳐박혀 있는지 알길이 없고~
숨가쁘게 첫번째 봉우리에 올라서면 길은 이내 평탄부로 바뀌고~ 몇발자국 지나지 않아~
삼각점이 앉아있는 밋밋한 봉우리에 올라서면 이정표 겸 정상목이 박혀있는 옥녀봉 짱배기!~
한장 박으라 켔띠마는 거지도 그런 상거지가 없다!~ 잘나오능교?~ 예 잘나옵니다!~
잘나오기는 개뿔!~ 죽상이구마는!~사방 천지가 뿌연기 조망은 애초부터 꽝이고!~
내림길은 가파르다!~ 로프에 통나무 계단길을 조심조심!~ 이런길이 3군데 연이어 있다!~
이상하게 후미에서 느긋하게 따라오다 보면 어느틈에 선두와 후미 중간쯤에 터덜터덜 혼자 가고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김명근 선배를 좀더 기다릿다가 같이올껄 그랬나?~
옥녀봉에서 오도재 가는길에는 조그만 봉우리와 안부 몇개가 그래도 산이라꼬 티를 낸다~
좌측으로 휘어지는 능선~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이라면 천천히 음미하며 걷고싶은 부드러운 솔밭길!~
모처럼 여유를 부리며 나뭇가지를 꺽어 이빨도 쑤시고 시덥잖케 허밍을!~
살짝 오름길에 보이는 이정표!~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이곳이 개념도에 나오는 매봉이다!~
보통 매봉이라고 하면 뾰쪽한 암릉을 연상하는데 여기 매봉은 매 엉디쪽인지 두리뭉실하다!~
비가 오지 않으면 이곳은 식당터로서 명당일터!~ 20여명은 수용할수 있다!~ 오늘 참석인원하고
비스무리한 숫자!~
이슬비 수준의 약한 빗줄기, 적막한 숲, 기분좋은 오르내림!~ 저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이럴때는 음치라도 조용필이가 되고 배호도 된다!~
이곳 안부가 오도재인가 하면 아니고~
그럼 우측으로 표지기가 달린 삼거리 이곳인가?~ 노우다!~
네번째인가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 안부 이곳이 오도재다!~ 우측은 평지리로 빠지는 하산길이고~
오도재를 지난 등로는 다소 거친 느낌인데 최근에 길을 낸 흔적이 보인다!~
길을 조성하기 이전에는 잡목 구간으로 추정되는 큰나무가 없는 숲길을 지나면~
거슬갑산 등산로 개설이라는 표지기가 연이어 달려있고!~ 아무 생각없이 디디는 산길 바닥에는
이런 이름모를 이들의 수고로움이 누워있다!~ 땀이 베어있을 표지기를 한번 만져주고~
다시 잡목숲을 우로 휘어돌아가면~
선두 일당들이 오도산이라고 표지기를 달아놓고 냠냠짭짭 준비를 하고있는 밋밋한 봉우리에
도착하는데 한쪽 구석에 TV안테나가 팽게쳐져 있는걸 보니 긴가민가다!~ 개념도에도 안테나가
있는곳이 오도산이라고 되어 있으니 한장 박으면서도 찜찜하다!~이곳이 오도산이라면 좌측으로 능선이
휘어져야 하는데~아침에 산대장이 밥을 꾹꾹눌러 담아주는 바람에 아직도 배가 안꺼져가 가지고온
김밥 한줄은 그대로 쳐박아두고 수박 얼카왔는거 몇쪼가리로 요기를 대신한다!~
다시 평탄한 능선을 이어 가는데 물치가 아!~ 띠바 저쪽이 여보다 더 높네 카미 빠꾸해가오디
붙이놓은 표지기를 다시 띠가간다!~
살짝 올라서면 마치 헬기장 형태의 봉우리 위에 쉼터 의자가 놓여있고 이정표에 오두산 정상이라고
적어놓았다!~오도산이 맞나? 오두산이 맞나?~ 통과!~
얼빵한넘이 아까박고 또박고!~
좌측으로 휘어져 내려가는 능선!~ 개념도상 지형으로 봐서 이곳이 오도산 정상임에 틀림이 없을듯!~
능선은 다시 한번더 좌로 휘어지고~
노가리로 하산하는 삼거리에서 개념도상 379.3봉(승지봉)으로 갈려면 희미한 직직길로
내려가야 하는데 좌측으로 휘어지는 산사면길이 뺀질뺀질하다!~ 여기서 산고수들도 한동안
고심을 하다가 좌측길로 가기로!~ 뫼들이야 산따묵기하고 담을 쌓은 사람이니 어느쪽을 가든
꼬리를 딸랑딸랑 흔들며 따라 가기로~ 좌측으로 딸랑딸랑~
왔던길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는 기분이 들 정도로 좌측으로 급하게 휘는 사면을 잠시 타고 가다보면
좌측으로 질러 내려오는 길과 만나고~
묵무덤 1기를 지나~
좌측으로 빠지는 삼거리길 안부를 지나 능선을 올라서니 대골삼거리 이정표가 나온다!~
승진봉까지는 470m가 남았다고!~ 승지봉이 아니고 승진봉?~ 오도산은 오두산으로 승지봉은
승진봉으로!~ 로마에서는 로마법이다!~ 그져 그러려니~ 이정표가 손가락질하는 방향으로~
잠시 우측으로 이동하다보면~
다시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지름길? 이런 지명도 있나?~ 아마도 가마골로 바로 니리가라카는
지름길인듯!~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김응응선배도 비스무리하게 해석하던데~
어쨌던 승진봉 방향으로~
4~50m 우측으로 이동하다보면~
잡풀이 무성한 평탄부가 나타나 잠시 주춤하다가 희미한 족적이 보이는 곳으로 잠시 이동하면~
이내 로프가 달린 짧은 경사면을 만나 미끄러운 길을 조심조심 올라서면~
이정목이 박혀있는 승진봉 정상이다!~결과적으로 우리가 알고있는 379.3봉은 승진봉이 아니라는 말씀!~
여기서도 로마법에 따르기로~그런데 지천명 아저씨는 사진을 찍을때 방수팩 렌즈를 좀딱고 찍을끼지
바리 눌라가 이 얼빵하게 생긴넘이 언넘인지 모르겠다!~
여기서 다시 노가리쪽으로 하산할려고 내려가 보니 제대로된 길도 없는데다 개울을 건너야 될 판이라
노가리에 대기하고 있는 빤스를 가마골로 이동하도록 산대장에게 전화 쫌 해보라고 회장님한테 부탁
했더니 한참을 버벅댄다!~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일단 가마골로 내려가기로!~
다시 삼거리로 내려오니 지름길이라는 이곳에도 승진봉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서있다!~
아~하!~ 지름길은 승진봉을 안 올라가고 바리 가마골로 내려가라는 표시구만!~
이곳은 마을과 가깝고 평탄부라 그런지 무덤이 연이어 나타난다!~ 상석과 갓머리를 씌운 무덤과
맨머리 무덤을 지나면~잡풀 지대도 통과하고~
거시기처럼 생긴 돌삐를 함 쓰다듬어 주고~
임도처럼 넓은 황톳길이 나타나는데~지금까지 비에 씻겨 깨끗하던 등산화가 흙으로 떡칠을 하게된다!~
질퍽거리고 미끄러운 흙길을 조심조심 내려오면~
가마골 입구 597번 지방도로변에 내려선다!~ 여기서 잠시 웅덩이에 신발을 닦고 산대장의 하명을
기다리는데 뒤이어 내려온 산대장이 빤스 기사가 전화를 안받는다고 우측 지방도를 걸어서 이동하자고~
산행시간이 2시간 반 정도로 짧게 끝났다꼬 3시간 맞출라 카나?~우측 도로변을 흐느적거리며 걸어내려
오는데 좌우 경치를 보미 내려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비가 그치니 이제사 사진이 제 모습이 나온다!~
지금까지 타고오던 흰빤스가 아닌 빨간 빤스가 저쪽에 서있는 것이 보이고 시내버스를 타고 미리온
물치 일당들은 벌써 땀내나는 몸을 빨고 빨래감을 한보따리 들고온다!~
회장님하고 마을회관 수돗가에서 목물을 한뒤 우의 바지위로 호스를 집어넣어 곳휴를 대강 씻어내는데
갑자기 회장님이 홀라당!~ 에그머니 완전 나체로 스트리킹을 할려나?~ 여는 길까인데 아무래도 찜찜해가
웃옷도 안입고 걸음아 나살려라 카고 토끼는데 뒤에서 감 소리가!~ 에그 회장님 체통을 생각하시야종!~
간간히 뿌리는 비때문에 뒤풀이는 차안에서 삼삼오오 약식으로 해결하고 평창장에 가서 회장님과 산대장이
마련해준 푸짐한 2차 뒤풀이!~ 비 때문에 이리저리 빠져서 손익분기점도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한턱 쏜 회장님과 산대장에게 고마움 전합니다!~짧은 산행임에도 포만감을 가득 안고온 하루 오래 기억
될것 같네요!~함께한 여러분 수고했습니다!~
첫댓글 장마철 산행을 다니시는분들은 충분히 공감 하는말이죠.뻑 맞으며 하는 우중산행의 재미는 정말 예요.기시는 뫼들님..
땀에 젖으나 비에 젖으나
여름철에 비를
진정한 산행의 묘미를
이제 할배반열에 오르실때도 됐는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예쁜 손자,손녀 소식이
제가 왜 기다려지는지요..
베스트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한전만 해도 산행시 비를 맞으면 으슬으슬 춥더니
이제는 여름의 문턱에 들어섰는지 비를 맞으면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지니
새로운 상전인 며느리가 초복날 아버님 좋아하능기라꼬
쌀티밥하고 옥수수 티갔능거를 한보따리나 사와서 배가 터질뿐 했시유
이제는 방구 도사가 되가 트레킹은 시시해서 댕기겠수
솜씨나 한번봐야 될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