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화후배님들! 저는 2학년 영어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현정입니다. 저는 정미영(국사) 선생님, 김미영(보건) 선생님의 뒤를 이어 자랑스러운 성화여고의 졸업생이자 여러분을 직접 교실에서 만나게 되는 영광을 누리는 행운을 얻고 있습니다. 여러분! 수업시간은 얼마나 잠이 오고 아침에 눈뜨기가 얼마나 힘겨울까요-저 역시 여러분을 볼 때 마다 저의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나고 매일 출근길이 마치 저의 고등학교 시절로 데려다 주는 듯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잠시동안 저의 10대 시절을 이야기 해드리려고 해요. 하루는 야자시간에 맨 뒤에 앉아서 졸린 눈을 비비며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이 시절의 한 반 인원은 현재 교실크기에 42명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맨 뒤의 학생은 졸아도 잘 표시가 나지 앉았어요-)창밖으로 보이는 가을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이 너무 예쁜거에요, 더구나 해가 지는 모습은 마치 태어나서 처음 보는 붉은 노을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바람은 어찌나 시원하던지. '아, 오늘은 야자를 한다면 평생 후회할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담임선생님께서 야자 첫시간 감독을 하고 복도를 지나가신 후 반 전체 친구들과 휘리릭~마치 007작전처럼 교문 이곳 저곳으로 흩어져 야자 시간에 도망가고 말았습니다. 물론 그날 저녁은 경북대 캠퍼스를 걷고 가을밤의 낭만을 즐겼지만 다음 날은 하루종일 교무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손들며 지나가시는 선생님들께 제 평생 통틀어 최고의 기합을 받았답니다. 그 후에 들은 이야기로는 교실문까지 잠그고 불을 다 끄고 도망간 저희들이 귀엽기도 하고 맹랑하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모방범죄?!를 막을지 회의까지 하셨다고 하네요~^^그렇게 선생님들의 눈을 피해 최대한의 농땡이를 부리던 저희는 학교 밖에서는 경상고, 영진고, 성광고 등 주위 남학생들과 축제기간을 통해 반팅?도 했었습니다. 당시 성화여고 축제는 대구 시내의 거의 모든 고등학교가 찾아올 만큼 볼거리가 많았고 유명했었거든요. 손만 뻗으면 이렇게 놀 환경이 많았지만 무엇보다 반 친구끼리의 우정이 최고였던 그 시절, 비록 시간이 많이 흘러 저도 30대가 되었지만 여러분을 보면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매점으로 달리기하다가 꽈당~ 하기도 하고, 달빛 받으면 저녁식사 소화시키기 위해 운동장도 돌고, 단어시험 때 잘 보려고 책이랑 연습장을 찢어먹기도 하고, 잠을 깨기 위해서 물파스를 얼굴에 바르기도 하고, 고3때 치마를 잠그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로 배 둘레는 커지기만 하고, 얼굴은 점점 넓어지고..하지만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털어놓지 못하는 이야기도 '친구'에게는 다 털어놓을 수 있던 소중한 고등학생 시절. 여러분! 아직 멀게 느껴지던 졸업도, 눈을 감고 뜨면 어느새 순식간에 지나가버릴거에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지금부터라도 후회없이 놀고 후회없이 공부하세요! 미래는 여러분이 만드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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