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피부는 싫증이 빠르다 새로운 남자와 몇 번 데이트를 하고 나서 흥미를 잃은 적 있는가? 우리의 변덕스러운 마음만큼 피부도 빨리 싫증을 내곤 한다. “화장품에 함유된 활성 성분의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듭니다. 피부가 그 성분에 적응해 반응이 둔해지기 때문이죠”라고 필라델피아의 저명한 피부과 의사인 크라이살린 슈멀츠 박사는 말한다. 처음 사용하자마자 눈에 띄게 피부가 좋아졌던 화장품이 시간이 지나면서 ‘약발’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 특히 모이스처라이저 혹은 스폿 제품의 경우, 대부분 제품을 사용한 지 6개월 후부터 이런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화장품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싶다면 제품 한 개를 다 사용한 후(일반적으로 화장품의 유통기한은 6~12개월이니 타이밍도 좋다), 다른 라인의 제품을 구입해 사용하고 다시 기존 제품으로 돌아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피부 표면에 각질이 쌓여 있을 경우 활성 성분이 피부 깊숙이 침투되지 못하므로 글루코산이 함유된 스크럽 제품을 일주일에 2~3회 정도 사용해 피부의 각질을 제거하도록.
2 하루 2번 클렌저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모두들 지나치게 깨끗이 씻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어요.” 보스턴의 피부과 의사 라넬라 허스츠 박사의 말이다. 특히 한국 여성들은 세안 후 ‘뽀드득뽀드득’한 느낌이 없으면 깨끗이 씻지 않은 듯한 망상에 시달린다. “제아무리 순한 클렌저 제품이라도 얼굴에 필요한 천연 피지까지 제거해버려 가려움과 각질을 초래할 수 있답니다”라고 허스츠 박사는 설명한다. 세안 후 피부가 붉어지거나 땅긴다면 클렌저가 얼굴 피부에 필요한 피지마저 제거했을 가능성이 높으니 아침에는 물로만 헹구는 정도로 세안을 마무리하자. 단, 밤에는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더라도 반드시 클렌징을 제대로 해야 한다. 피부는 하루만 지나도 각종 불순물이 쌓여 모공을 막기 때문이다.
3 잠자는 자세가 얼굴을 늙게 만든다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자는 여성들이여! 당장 그 짓을 멈추라. “얼굴만 보고도 당신이 어느 쪽으로 얼굴을 두고 잠을 자는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어요. 잠자는 습관 때문에 생기는 주름을 ‘베개 주름’이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피부의 탄력이 파괴되어 발생하는 현상입니다”라고 마이애미의 피부과 의사 프레드릭 브랜트 박사는 말한다. 등을 바닥에 대고 바로 누운 후 목을 살짝 들어올리는 정도의 높이인 베개를 선택하자. 바로 누워 자는 자세는 뼈의 변형을 막을 뿐 아니라 눈 부기를 완화해주기도 한다. 또한 베개가 너무 높을 경우 피부 처짐이나 목 주름의 원인이 되기도 하니 가장 좋은 베개의 높이는 수건 하나를 만 정도로 목만 괴는 것임을 명심하도록. 베갯보는 실키한 천을 택하는 것이 좋은데 부드러운 천이 마찰이 적어 피부에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4 피부를 한 가지 타입으로 규정할 수 없다 당신의 피부는 어떤 타입인가? 건성? 지성? 섣불리 결론 내리지 마라. 에이미 웨슐러 박사에 따르면 피부는 평생 한가지 타입으로 고정되는 것이 아니다. 이르면 20대 후반부터 건조해지기 시작하고, 또한 계절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피부가 건성이라고 한여름에 지나치게 리치한 제품을 사용하면 트러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말씀. 여름에는 젤 혹은 수분 포뮬러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봄과 가을에는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로션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따뜻한 샤워, 실내 열기, 그리고 매서운 바람이 당신의 얼굴을 건조하다 못해 갈라지게 만들 수 있으니, 글리세린 성분이 함유된 모이스처라이저를 사용해 피부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도록 하자. 다시 말해 제품에 표시된 ‘건성용’, ‘지성용’ 이란 타이틀에 연연해하지 말고, 지금 당신의 피부가 필요로 하는 텍스처를 골라 사용하라는 뜻이다.
5 술이 숙취만 부르는 것은 아니다 술을 즐기는 주당들이여, 지금 거울을 들여다볼 것. 만약 예전과 달리 입가 주변이 거뭇거뭇하게 변해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면 일명 ‘마가리타 콧수염’(margarita mustaches)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뉴욕의 데브라 와튼버그 박사는 “마가리타 콧수염을 달고 오는 환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라고 말한다. “과일 맛이 나는 알코올 음료 속에 들어 있는 화학 성분들이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에 ‘식물광선피부염’이라는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붉은 혹은 갈색 스폿들이 바로 식물광선피부염의 증상이죠.” 놀라운 사실은 팔이나 목 등 향수를 주로 뿌리는 신체 부위가 직사광선에 노출되어도 이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그러니 향수는 야외 활동을 하지 않는 날에만 뿌리도록 하자. 그리고 주스 혹은 과일즙이 피부에 묻으면 즉시 물로 헹궈내는 것이 좋다. 만약 붉거나 갈색인 스폿이 이미 나타나 있다면 즉시 피부과를 찾아가도록.
6 바르는 순서도 중요하다 당신 피부에 꼭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좋은 제품을 바르는 순서도 매우 중요하다. 좋다는 제품을 사용했는데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면 바르는 순서가 잘못 되지는 않았나 의심해볼 것. 여드름 스폿 제품은 클렌징 후 바로 발라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여드름을 완화시키는 제품을 다른 스킨케어 제품을 다 바른 후 마지막에 바르면 절대 피부에 흡수되지 않습니다”라고 브랜트 박사는 말한다. 그리고 자외선 차단 제품은 계절과 상관없이 무조건 맨 마지막에 발라야 한다. 자외선을 막아주는 선블록 입자가 피부에 막을 만들어 다른 제품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화장품을 바른 후에는 피부에 흡수되도록 몇 분씩 시간 간격을 두어야 한다.
7 선스크린과 선블록은 다르다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선스크린’과 ‘선블록’. 기능은 같지만 원리는 다르다. 선스크린은 자외선을 흡수하고, 선블록은 자외선을 반사시켜 피부에 해를 끼치지 못하게 하는 원리다. 들어가는 성분도 다르다. 선스크린은 아보벤존(avobenzone) 혹은 옥시벤존(oxybenzone) 성분과 같은 화학 차단제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 성분은 현재 피부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논란이 되고 있는 성분 중 하나다. 반면 선블록은 이산화티타늄(titanium dioxide)이나 산화아연(zinc oxide)과 같은 천연 자외선 차단 성분을 사용한다. “천연 자외선 차단 성분을 포함한 제품은 미네랄 메이크업 제품과 마찬가지로 피부에 자극이 덜해 트러블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적습니다”라고 에이미 웨슐러 박사는 말한다. 하지만 이조차도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다. 그 결과야 어찌되었든 자외선 차단은 중요하니 될 수 있는 한 직사광선에 직접적인 노출은 피하고, 오랫동안 햇볕 아래 있어야 하는 날이라면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에는 10원짜리 동전 크기만큼, 몸에는 에스프레소 잔만큼의 양을 바르도록 하자.
8 피임약이 기미를 만들 수도 있다 여드름을 없애주는 피임약도 있지만 얼굴과 목에 갈색 반점, 일명 ‘임신 마스크’를 초래하는 피임약도 있다. 일단 기미가 생겼다면 하이드로퀴논(hydroquinone) 성분이 포함된 화이트닝 제품으로 다스리는 것이 좋다. 만약 피부가 민감하다면 콩 성분도 효과적이다. 슬프게도 피임약 복용으로 생긴 기미는 복용을 멈춘 후에도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문제다. “화이트닝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채 단 하루만 햇볕에 노출되면 어김없이 스폿이 진해질 수 있습니다”라고 브랜트 박사는 말한다.
9 주얼리가 당신의 미모를 망칠 수 있다 좀 더 아름다워 보이기 위해 착용하는 주얼리가 오히려 당신의 피부를 망칠 수 있다. 손목시계, 커스튬 주얼리, 실버, 골드, 심지어 청바지 단추의 금속 부분도 피부에 붉은 발진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금속은 접촉을 통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데, 옻독에 버금가는 수준입니다”라고 웨슐러 박사는 말한다. 금속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백금 혹은 스테인리스 스틸 주얼리만 사용할 것을 권한다. 이미 가려운 발진이 생겼다면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하이드로 코르티손이 함유된 연고를 하루에 한 번씩 발라주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주얼리 뒷부분에 투명 매니큐어를 발라 보호막을 만들자. 배꼽에 닿기 쉬운 청바지 단추의 금속 부분은 반창고나 테이프를 붙여놓는 것이 좋다.
10 화장품은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여드름과 주름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여드름 스폿 제품과 안티에이징 제품을 따로 사용할 필요는 없다. 화장품은 단 하나의 문제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피부 고민을 동시에 해결해주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동시에 해결해주는 ‘성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SPF와 항산화 성분이 함께 들어 있는 스킨케어 제품은 노화를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며, 주로 주름 개선을 위해 밤에 바르는 노화 방지 성분인 레티놀은 여드름을 완화시키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뉴욕의 피부과 의사인 자넷 그라프 박사는 설명한다.
Skin Enemies
당신이 의식하지 못한 채 습관처럼 하는 다음 행동이 당신의 피부를 망칠 수 있다. 깨끗한 피부의 적인 이 행동을 경계하시라!
그와의 포근한 포옹 당신의 연애를 방해할 의도는 전혀 없다. 섹스 후 허그 타임을 싫어하는 그를 두둔하기 위함은 더욱 아니다. 그러나 땀으로 젖은 그의 가슴에 당신의 볼을 대는 포옹은 둘 사이의 친밀감과 함께 여드름도 유발시킨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그의 가슴과 당신의 얼굴 사이에 살포시 손을 끼워 넣든지, 아니면 함께 샤워를 하는 것이 당신 피부를 위해서는 더 좋은 선택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기 컴퓨터 앞에 앉아 지나치게 오랫동안 오락을 하거나 인터넷을 하는 것은 당신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 뿐 아니라 피부마저 망가트린다. 모니터 앞에서 몇 시간을 보내면 자신도 모르게 눈을 찌푸리게 되고, 이는 눈가 주름의 원인이 된다. 그래도 컴퓨터를 포기하지 못하겠다면 폰트 크기라도 키우고 보자.
잘못된 자세로 운동하기 헬스 클럽에서 운동을 할 때 거울을 보며 자세뿐 아니라 표정에도 신경 쓰도록. 운동을 하며 지나치게 인상을 쓰면 목 주름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아! 세상에 쉬운 건 하나도 없나 보다.
테스트용 제품 얼굴에 테스트하기 화장품을 구입할 때 테스터 제품을 입술과 얼굴에 직접 바르는가? 이 같은 행동은 마치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모든 사람들과 프렌치 키스와 포옹을 하는 것과 똑같다. 많은 사람들의 피부에 닿은 제품이니만큼 테스터 제품은 항상 얼굴이 아닌 손에 사용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