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 우주에 갑자기 노출된다면, 땅속에 파묻힌다면같은...
수영을 하다가 고래에게 잡아먹힌다면, 우주에서 맨몸으로 스카이다이빙을 한다면, 블랙홀에 뛰어든다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독약을 마신다면… 당신에게는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궁금증을 참지 못한 과학자들이 똘똘 뭉쳐, 45가지 기상천외한 ‘죽음의 순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죽음은 우리에게 영원한 미지의 세계입니다. 그 누구도 자신의 죽음 체험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 책은 인간의 모든 지식을 이용해, 죽음에 가장 가까이 가본 결과입니다. 엘리베이터에 갇혔을 때의 생존 지침에서부터 비행기 좌석을 고를 때 활용할 꿀팁까지, 여러분의 실생활과 밀착된 실전 과학 지식으로 가득합니다. 물론, 이런 상황을 맞닥뜨리지 않는 게 최선이겠지만요. 그럼, 오싹한 죽음 실험실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우리는 당신이 반소매에 반바지를 입고 우주에 뛰어든다면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가감 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왜 보잉Boeing 사가 비행기 안에서 승객이 창문을 열지 못하게 하는지 설명하겠습니다. 해저 깊은 곳에서 헤엄을 치다가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당신의 비위가 허락하는 선에서 최대한 과학적으로 낱낱이 파헤치고, 끔찍한 사실이라도 모두 밝히겠습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공포 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Stephen King과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의 만남을 다루고 있다고나 할까요? ? 들어가며 p.11
인간은 바다의 청설모나 다름없습니다. 뼈는 많고 지방이 별로 없지요. 그래도 상어는 호기심이 많은 존재라 사람을 공격합니다. 대개는 그리 위험하지 않은 작은 상어들이지만요. 하지만 늘 그런 건 아닙니다. 큰 상어가 공격할 때도 있지요. 길이가 6미터까지 자라는 백상아리라면 맛보기로 한 입 잘근거리기만 해도 큰 타격을 줍니다. 그런데 애초에 상어가 왜 인간에게 관심을 가지는 걸까요? 아마 먹기 위해서는 아닐 겁니다. 과학자들이 상어에게 물려 죽은 사람의 몸을 일일이 맞춰보니, 살점 1조각도 빠진 게 없었습니다. 사...우리는 당신이 반소매에 반바지를 입고 우주에 뛰어든다면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가감 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왜 보잉Boeing 사가 비행기 안에서 승객이 창문을 열지 못하게 하는지 설명하겠습니다. 해저 깊은 곳에서 헤엄을 치다가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당신의 비위가 허락하는 선에서 최대한 과학적으로 낱낱이 파헤치고, 끔찍한 사실이라도 모두 밝히겠습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공포 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Stephen King과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의 만남을 다루고 있다고나 할까요? ? 들어가며 p.11
인간은 바다의 청설모나 다름없습니다. 뼈는 많고 지방이 별로 없지요. 그래도 상어는 호기심이 많은 존재라 사람을 공격합니다. 대개는 그리 위험하지 않은 작은 상어들이지만요. 하지만 늘 그런 건 아닙니다. 큰 상어가 공격할 때도 있지요. 길이가 6미터까지 자라는 백상아리라면 맛보기로 한 입 잘근거리기만 해도 큰 타격을 줍니다. 그런데 애초에 상어가 왜 인간에게 관심을 가지는 걸까요? 아마 먹기 위해서는 아닐 겁니다. 과학자들이 상어에게 물려 죽은 사람의 몸을 일일이 맞춰보니, 살점 1조각도 빠진 게 없었습니다. 사람을 무는 백상아리의 행동은 밥을 먹기 싫은 어린아이와 비슷합니다. 밥그릇 속의 콩을 잔뜩 헤집어놓지만 정작 입으로 들어가는 콩은 하나도 없는 것처럼 말이지요. 상어에게 사람이 얼마나 맛없는 먹잇감인지 알면 묘한 모욕감마저 들지도 모릅니다. ? 백상아리에게 물린다면? p.24
잠깐, 여러분이 질문하기 전에 미리 말할게요. 스미스는 이미 벌에게 고환까지 쏘여본 사람입니다. 당연히 몸의 ‘어느 부위든’ 실험했을 테지요! 벌에 쏘였을 때 가장 덜 아픈 부위는 두개골, 가운뎃발가락, 팔뚝 위쪽이었습니다. 스미스의 통증 지수에 따르면 겨우 2.3을 기록했지요. 그다음 바짝 쫓아온 것이 엉덩이로, 3.7의 통증 지수를 나타냈습니다. 반대로 통증이 심한 부분은 얼굴과 음경, 콧속이었습니다. 스미스는 쾌락과 고통의 경계가 모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은밀한 부위를 벌에 쏘여본 적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벌 떼의 공격을 받는다면? p.42
우주와 마찬가지로, 달에는 공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주비행사들이 달을 탐험할 때 그 비싸고 귀찮은 우주복을 입는 것이지요. 좀 더 간편하게 입고 모험을 나선다면 당신은 죽고 말 겁니다. 하지만 바로 죽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아느냐고요? 1966년, 한 NASA 기술자가 증명했기 때문이지요. 그가 진공실에서 우주복을 시험하던 중, 연결 호스에 문제가 생겨 그의 우주복에서 압력이 빠져나갔습니다. 기술자는 방에 압력이 주입될 때까지 80초 동안 아무런 보호 장치도 없이 진공 상태에 방치되었습니다. 그는 10초 만에 의식을 잃기는 했지만, 다행히 압력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귀에 통증을 유발한 것 외에 달리 다친 곳은 없었습니다. ? 달로 가는 우주선에 몰래 올라탄다면? p.68
추락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생존 가능성은 균형 있는 자세를 취할 때 가장 높아집니다. 떨어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절대 점프하지 마세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설사 땅에 충돌하기 직전에 마법처럼 점프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충돌 속도를 불과 2, 3킬로미터 줄여줄 뿐입니다. 그리고 충돌하는 순간 장기를 밧줄처럼 묶고 있던 동맥이 끊어져, 온몸의 장기가 모조리 아래쪽으로 쏠리게 됩니다. 천정의 조명에 매달려도 안 됩니다. 혹시 그럴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말입니다. 충돌하는 순간 튕겨 나가, 꼭대기에서 뛰어내린 것처럼 세게 내동댕이쳐질 겁니다. 또한 옆 사람의 어깨 위로 기어오르는 행동 역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꽤 솔깃하긴 하지만요. 그 자체로도 위태로울 뿐 아니라, 어차피 충격을 받으면 기울어져 넘어질 테니까요. 그렇다면 최선의 자세는 무엇일까요? 등을 대고 눕는 겁니다. ? 엘리베이터 케이블이 끊어진다면? p.81
그렇다면, 블랙홀로 뛰어 들어가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우선 말해두지만, 이 결정은 번복할 수 없습니다. 블랙홀에서 빠져나오려면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블랙홀의 바깥 경계를 부르는 말-옮긴이)을 건너야 하는데, 그러려면 빛의 속도보다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물론 당신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지요. (…) 그러나 블랙홀에 가까워지면서 극적으로 증가하는 중력의 힘 때문에 당신의 몸이 늘어납니다. 낙하 시 ‘새우 자세(등을 구부려 팔과 다리가 가까워지는 자세)’를 유지했다고 가정할 때, 블랙홀이 머리를 잡아당기는 힘이 머리가 발을 끌어당기는 힘보다 더 세서 머리와 발 사이가 아주 멀리 늘어날 겁니다. ? 블랙홀로 뛰어든다면? pp.131~132
--- 본문 중에서
첫댓글 죽음 직전 순간의 경험은 평생 면역효과가 있어 늘 주의하게 만들겠지요. 책 주제가 참 재밌네요. 귀국하면 꼭 사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