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 많은 성남라인 ◈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일 ‘논문 표절’로 논란이 됐던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어요
하지만 ‘보좌진 갑질’ 등으로 물의를 빚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지요
이 대통령은 이날 김의겸 전 의원과 최동석 최동석인사조직연구소장을
각각 새만금개발청장, 인사혁신처장에 임명했어요
외부 영입 인사인 이 후보자는 낙마했지만,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은
여러 논란에도 속속 정부에 입성하고 있지요
이 후보자는 교육부 장관으로서 치명적 결격 사유가 있었어요
교수 출신인 그는 제자의 학위 논문을 다수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는데,
표절은 학계에선 사실상 범죄 행위로 취급되지요
정치권에선 한동안 그가 유력 낙마 후보로 꼽혔어요
하지만 이 후보자 의혹은 곧 강선우 후보자의 갑질 의혹,
거짓 해명에 묻혔지요
강 후보자는 보좌진에게 자신의 집 화장실 변기 수리와
쓰레기 분리수거 등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았어요
강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집 쓰레기를 버리라고 직접 말한 적은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는데, 이에 반하는 증거가 바로 나와 위증 논란도 빚었지요
그러자 민주당 보좌진은 물론, 민주당의 몇몇 의원도 강 후보자 임명을
재고해야 한다고 공개 주장했어요
강 후보자의 각종 의혹·논란은 이 후보자보다 훨씬 더 문제가 많았지요
그런데도 강 후보자를 그대로 두는 것은 오로지 그가
친명 측근이기 때문일 것이지요
강 후보자는 2023년 민주당 대표이던 이 대통령 단식 현장을 찾아
이불을 덮어줄 정도로 이 대통령에게 헌신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이번에 임명된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과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관련된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적극적으로 퍼트린 전력이 있지요
하지만 이 의혹은 허위로 판명 났고, 김 청장은 한 유튜브 채널과
허위 사실 보도를 공모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에 있어요
두 사람 다 이 대통령과 가깝다고 하지요
이 대통령은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며 이진숙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어요
하지만 자신과 가까운 인사 관련 의견은 제대로 듣는지 의문이지요
그러나 결국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도 23일 사퇴했어요
당대표 선거에 나선 박찬대 의원이
공개적으로 자진 사퇴를 요구한 직후였지요
강 후보자는 보좌관 갑질 논란에 이어 2017년 대학 겸임교수 때
5주 동안 무단 결강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무단 결강 시기는 2017년 문재인 선대위 부대변인으로
활동한 때와 일치하고 있지요
수강 신청을 한 학생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행태로
보통 사람의 상상을 넘어선 행위였어요
강 후보자는 2016년 미국에서도 총선 비례대표로 출마하려고
중도에 강의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지요
이재명 대통령은 강 후보자 임명 강행 의지를 밝혔지만
지지층 반발이 커지자 자진 사퇴로 정리했어요
정부 출범 이후 교육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이지요
그렇다고 문제가 끝난 게 아니지요
최동석 신임 인사혁신처장은 과거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해 “직감적으로 기획된 사건으로 보였다”고 했어요
정쟁에 빠져 상식에 고장이 났다고 볼 수밖에 없지요
완전한 허위로 판명난 ‘청담동 술자리’에 대해서도
도저히 지어낼 수 없는 얘기라는 식으로 ‘진짜’라고 했어요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직 의원은
새만금개발청장이 됐지요
최 처장은 자신이 개발했다는 평가 지수(APM)를 적용했다며
‘한국을 발전시킨 사람들’로 이재명(96점) 대통령, 추미애(78점) 의원을
거론했고, ‘퇴보시킨 사람들’로 문재인(-70점) 전 대통령을 꼽았어요
그는 대선 때 유튜브에 나와 이 대통령 유세를 보며 눈물을 흘렸지요
그러더니 “5년은 너무 짧다. 20년을 해도 될 사람이다.
헌법을 바꿔서라도 길게 했으면”이라고 말했어요
이런 사람에게 국가 인사 제도 혁신을 맡겼지요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새 정부는 인사 수석 없이 인사비서관과 총무비서관이
인사 관련 실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두 사람 모두 대통령과 성남시장 시절부터 함께 한 성남라인 최측근이지요
이 때문에 인사가 시스템이 아닌 몇몇 사람 중심으로 이뤄져
부실 검증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문제없다”고 하지요
정부 출범 초기의 인사는 다른 정권도 모두 홍역을 치른 사안이지만
그러나 초기에 문제를 직시하고 바로잡으려 노력한 정부와
문제를 덮은 정부의 최종 성적표는 크게 달랐어요
어디 한번 두고 볼 일이지요
-* 언제나 변함없는 조동렬(一松) *-
▲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신임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지난 5월 한 유튜브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의 유세 장면을 보더니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 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