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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독서 BEST 50
나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은행에 취업을 했기 때문에 정상적인 대학과정을 마치지 못하여 가방끈이 짧다.
전라고 9회 친구를 중에는 나와 같은 은행에서 30여 년을 함께 근무한 이병호 친구나 강문석 친구는 대학을 졸업하고 은행에 입행했기 때문에 같은 행원이라도 두 친구는 '중견행원'이란 Title을 달고 은행생활을 했다.
그런가 하면 나는 고졸 출신이라 '초급행원'이라는 호칭이 붙는다. 좋은 말로는 '초급행원'이지 인사부서에서는 고졸은 가방끈이 짧고 머릿속에 든 것이 없다고 자기들끼리는 은어로 우리를 '깡통'이라고 부른다.
나는 어차피 은행에서 나 같은 고졸행원을 '깡통'이라고 부른다면 기왕이면 깡통이라도 '빈 깡통(Empty Can)'이 아니라 '찬 깡통(Full Can)'이라도 되어야 하지 않나 싶어서 늦게나마 공부를 시작하였다.
그래서 스물일곱이라는 늦은 나이에 가방끈을 늘려보려고 방송대학에 입학하여 학업을 마치고 다시 야간에 성균관대무역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은행에서 보내줘서 베트남에 공부도 하러 다녀온 적이 있었고, 내 나이 사십이 넘어서는 은행과 학원을 오가며 주경야독하면서 CPA(미국공인회계사) 자격증도 땄다.
그렇게 한 15년의 세월 동안 부족한 공부를 마치고 나서 내 나이 사십대 중반을 바라보게 되면서부터는 누가 나보고 '깡통'이라고 부르지는 않는 것 같다.
그 후 은행에서 출세 좀 해보려 하였으나 학벌이 약한 놈은 영업이라도 잘 해야 출세를 하는데 나는 영업에도 자신이 없고 생각과 달리 내 맘대로 되질 않아 내 복은 여기까지밖에 안 되는구나 하고 그때부터 세상을 관조하며 산을 배우고 여행하는 것을 즐겼다.
그동안 오랜 세월 내가 공부한 분야는 내가 직장생활 하는 데는 도움이 되었을지 몰라도 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의 답을 주지는 못했다. 다시 말해 내 인생에 도움을 주는 그런 분야의 공부는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그 이후 내 인생에 나침반과 같은 종교관련 서적이나 역사, 특히 조선상고사와 관련된 분야의 책을 즐겨 읽으며 무식한 소리를 안 들으려고 노력하며 살아왔다.
우리나라는 학벌을 엄청나게 따지는 사회다. 내가 비록 전라고를 졸업했더라도 대학이라도 명문대를 졸업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니면 고졸이라도 전주고 졸업장이라도 있었으면 좋을 텐데 그렇지도 못했다.
세상인심이 그런 것 같다. 고등학교라도 전주고 같은 명문고를 졸업했으면 세상을 대충 살아도 세상 사람들이 '전 친구는 전주고 출신이라 원래 머리 좋고 똑똑한 놈'이라고 무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 같이 전라고 졸업하고 대학도 못나온 놈이 세상을 공부도 안하고 대충 살면 세상 사람들은 나를 보고 무식한 놈이라고 손가락질하는 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인심인 것이다.
그래서 그 후 나는 종교관련 서적과 역사관련 서적, 풍수관련 서적, 노자/장자/도인술 등 도교관련 서적, 논어/맹자/주역 등 유가관련 서적 등을 보면서 세상의 이치도 배우며 인생도 배우며 살고 있다.
그러던 중 최근에 배문중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정경태 친구가 기왕 '다음카페'라는 동창들끼리 서로 만남의 장이 마련되어 있으니 예를 들어 '독서토론방'같은 서로 관심사항을 주제로 카페에 올려서 토론의 장을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있어 내가 먼저 그 동안 내가 애독하였던 책들 중 '나의 애독서 BEST 50'이라는 제목으로 올리고 기회가 되면 한 권 한 권 개별적으로 자세히 서술하여 좋은 책을 서로에게 권한다면 나이 들어가면서 마음의 양식이라도 넓히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글을 올리면서 우리 9회 친구들 중에서 나 같은 깡통출신이 아닌 대학교수나 아니면 실력 있는 다른 친구들이 Lead를 해줬으면 하면 바람이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은행건물 지하통로에는 영풍문고와 반디앤루니스서점 그리고 한 불럭 건너에 교보문고라는 대형서점이 자리하고 있어 나는 수시로 시간이 나면 서점에 들러 책 구경하는 것이 나의 취미다.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다 보면 좋은 책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러면 구입해서 읽는 것을 좋아 하는데 요즘에는 글씨도 안 보이고 눈도 아파 책 읽는 것도 힘들어지는 것을 보니 우리도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다.
여기에 소개하는 책 중에서 경영이나 경제, 회계, 재무관리, 문학 분야의 책들은 내가 직장이나 사회에서 먹고 살기 위한 지식으로 공부한 책들이기 때문에 내 인생의 나침반 같은 책은 아니라 생각되어 이번 소개에서 제외하였다.
No.1 『샤먼 제국』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이 책만큼 나에 충격을 준 책도 없었다.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서양사나 동양사 그리고 중국사와 한국사에 대한 인식을 180도 바꾸게 만든 책으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세계사에 대한 무식함을 깨달고 역사와 관련된 많은 책을 공부하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은 사무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매일 출근하면 업무를 시작하기 전 30분씩 읽는다.
이 책은 원로 미술평론가 박용숙 선생이 ‘샤먼’이라는 지도를 부여잡고 ‘상상력’이라는 나침반에 의지하여 필생의 검질긴 의지로 퍼 올린 고대문명 탐사의 기록이다.
박용숙 선생은 소싯적부터 샤머니즘과 고고학, 무속에 깊이 꽂혀 고분 발굴현장과 굿판을 수도 없이 다녔다.
오랜 세월 선생을 괴롭혔던 수수께끼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이야기가 삼국유사의 신라 후대 경문왕 기사에 들어 있는 이 이야기가 어찌하여 수천년 시간을 거슬러 올라 고대 터키 땅에 있었던 미탄니왕국의 이야기와 똑 같을까?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하여 샤머니즘이 지배한 고대문명에 대한 선생의 독자적 시각을 5년여 집필 끝에 방대한 분량으로 풀어냈다.
‘샤먼 제국’이란 태양신을 신봉하던 고대의 세계다. 이 책은 이 고대문명의 시기를 상상력과 문헌 자료를 통해 재구성한다. 지은이가 숱하게 인용하는 자료들은 한·중·일 역사서를 종횡하고 소아시아와 고대 그리스 신화와 역사를 통섭한다.
사마천의 <사기>에서 헤로도토스의 <역사>, 김부식의 <삼국사기>, 프레이저의 <황금가지>와 함께 역사학계가 위서로 보는 <환단고기>와 <천부경>을 넘나든다.
사마천과 헤로도토스, 김부식이 ‘숨긴’ 고대문명의 ‘역사’를 드러내겠다는 이 책의 기본은 저자의 방대한 독서량이다.
우선 지은이는 한반도엔 적어도 4세기 이전 국가의 존재를 보여주는 유적이 없다며 반만년 역사는 허구라는 점을 지적한다.
반만년 역사를 찾는 발굴자들을 맞는 것은 대략 5세기경 이 땅에 묻힌 것으로 판단되는 이집트, 크레타, 소아시아(켈트양식)의 물건들이다. 인도와 동남아·중앙아시아, 중국 남북조 유물들도 발굴된다.
동서양의 고전을 두루 통독한 저자는 해박한 지식과 깊은 인문학적 인식을 바탕으로 헤로도토스, 사마천, 김부식이 기술한 역사를 짚어나가며 오류를 바로잡는다.
이 책을 통해 불교, 유교, 기독교 등의 근대 세력이 생기기 전, 인류가 어떤 정치체계와 이념을 가지고 세계사를 펼쳐나갔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신라 금관과 고분 등 유물들의 세계사적 기원을 추적해 나갈 수 있다.
선생은 주장한다.
진시황과 알렉산드로스는 같은 인물일 수 있다고 그리고 가야는 한반도에 없던 나라였다고,
세계 고대사의 중심에 조선이 있었지만 조선은 나라 이름이 아니라 샤먼들이 세운 천문대(부도)가 있던 자리를 뜻한다.
초나라는 이집트이며, 진나라는 후기 고조선의 이름이다. 서라벌은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 강의 발원지 카파도키아에 존재했다.
이런 과격한 논지는 많은 독자들에게 ‘황당한 주장’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학계가 위서로 판정한 문헌들까지 수용한 논지이니 말이다.
그러나 <샤먼 제국>은 방대한 자료를 훑어 나름의 근거들을 제시하고 있다.
책에서 제시하는 몇 가지 고대사의 의문들
☞ 만리장성은 중국이 흉노를 막기 위해 쌓은 것일까? (흉노가 쌓은 것이다) ☞ 진시황제와 알렉산드로스는 90년 간격을 두고 태어나 동시대에 전세계를 정복하였다. 혹시 그들이 같은 인물은 아니었을까? ☞ 중국은 예로부터 중원의 지배자라고 했다. 그런데 그것을 기록한 중국의 고대 지도는 전혀 발견되지 않는 것일까? ☞ 초기 고구려, 신라, 백제를 천문 관측 기록은 한반도에서 관측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고구려, 신라, 백제는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 고분은 과연 왕들의 무덤이었을까? 천문도와 각종 수렵도, 제단 등 혹시 다른 용도는 아니었을까?
No.2『조선상고사』
신채호 선생은 조선상고사에서 "역사라는 것은 ‘나(我)’와 ‘나 아닌 나의 상대(非我)’의 투쟁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선생은 “역사의 정의와 조선역사의 범위” 그리고 “조선민족의 구별”을 총론으로 제시하면서 “여진 선비 몽고 흉노 등은 본래 ‘아(我)’의 동족이었는데 어느 때에 분리되었으며, 분리된 뒤의 영향은 어떠하였는가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은 단재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를 한글세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체로 편역됐다. 전문 사학자나 한학자가 아니라 출판인이 직접 편역한 것이다.
이 책을 편역한 박기봉 선생의 얘기는 사실 동북공정은 이미 김부식과 이병도가 다 해놓은 것을 지금 와서 중국에서 공론화하고 있을 뿐이며, 국사학계가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근·현대사 부분에 국한될 뿐 아직 우리 민족의 근본 뿌리에 대한 역사는 일제가 왜곡, 주입해준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문제는 ‘실증사학’이다. “일본인 사학자 이마나시 류와 그의 제자 이병도가 조선사 왜곡을 위해 동원한 실증사학이란 이런다.
갑(甲)이란 사람이 종가(宗家)에 불이 나서 대대로 전해오던 족보나 선조들의 문집이 모두 불타버리거나 도둑을 맞아 갑에게 자기 조상의 존재를 증명할 문서가 남아 있지 않음을 이유로, 갑에게는 원래 조상들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것은 일본이 조선의 고대사를 삭제하고 왜곡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No.3 『만주원류고(滿洲原流考』
이 책도 전문사학자가 번역한 것이 아니라 검찰공무원(이사관) 출신으로 한학을 하신 재야사학자가 번역한 책이다.
역주자인 장진근 선생은 전주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을 다닌 게 아니라 공직에 진출하여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역사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분이다.
'삼국사기'가 신라 후손의 역사서이라면 '만주원류고'는 고구려/발해 후손의 역사서라고 보면 된다.
현재 우리 민족의 고대사는 한반도와 주변을 포함하는 ‘반도사관’이 주류를 이룬다. 학계에도 일제강점기 시절 교육받은 역사학자와 그 제자들이 주류다.
반면 우리 민족사는 고구려를 중심으로 한 만주사가 주류라는 주장도 만만찮다. 18세기 실학자를 시작으로 이런 논쟁은 끝이 없었다.
무슨 ‘우리 민족사가 잘났다고 뽐내는 식이냐’고 비아냥할 게 아니다. 우리끼리 논쟁하는 사이 중국 사학계가 먼저 나서 고구려·발해의 뿌리가 만주이며, 한족의 지방정권이라고 우기는 상황이다. 진실로 차분히 우리 역사를 고찰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이 책은 청의 6대 황제 건륭제가 만주족을 업신여기는 한족을 제압하고 만주족의 뿌리를 정립하고자 ‘사기, 후한서, 삼국지, 구당서, 신당서’ 등 중국 정사와 사신들의 기록 등을 발췌해 2년여 검증 작업을 거쳐 편찬한 시서다.
만주족이 세운 금과 청이 발해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결국 만주족과 한민족이 같은 뿌리라는 것이 책의 주된 요지다.
최근에는 “고려와 조선이 금과 청으로부터 침략당한 사실은 치욕으로만 파악할 게 아니라 같은 정치 지배집단 간의 다툼으로 재조명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마치 고대 삼국의 정립, 지금의 남북 대립과 같은 개념일 수 있다.
이쯤 되면 국내 사학계에서는 무슨 궤변이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230여년 전 중국을 평정한 청이 펴낸 사서는 고구려·발해·만주족의 관계를 분명히 적시하고 있다.
고구려의 후예 발해는 소멸하였고, 나중에 신라의 후예로 알려진 여진의 아골타에 의해 발해의 강역은 금으로 확장 승계된다.
금은 1125년 요(거란)를 멸망시킨다. 몽골에 의해 금이 멸망한 후 300여년이 지나 여진은 지린 부근에서 “애신각라(신라를 사랑하고 기억하자) 누루하치”에 의해 후금으로 재탄생된다.
누루하치는 일본의 침략으로 조선이 곤경에 몰리던 1592년, 의주까지 피난 간 선조에게 10만여 명에 달하는 원군 파병을 제안한다. 그러나 선조는 거절한다.
그리고 30여년이 지나 인조반정 이후 처음에는 형제관계를, 두 번째는 군신관계를 요구하며 조선을 침략한다. 그리고 중원을 장악해 청이란 국호로 중국 대륙을 통치한다.
정약용·안정복 등 실학자들은 한민족사와 만주사가 겹쳐지자 민족의 정통성을 우려해 스스로 고대사를 한반도로 한정했다.
그러나 훗날 신채호·박은식·정인보 등 민족사학자들은 만주사와 한민족사가 맥을 같이한다고 보고 금과 청의 역사를 우리 역사에 편입했다.
중화주의와 일제 식민사관에 가려 있는 우리 역사의 제 물길을 찾는 작업이 너무도 소중한 때이다.
시각을 조금만 달리해도 우리 고대사는 술술 풀리게 돼 있다. ‘만주원류고’는 덧칠된 우리 고대사의 수수께끼를 푸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청나라의 영광을 위하여 쓴 소위 “용비어천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들의 조상의 내력을 유구한 역사로 포장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다른 중국의 사서에서도 마찬가지이기에 특별히 만주원류고만을 집어 탓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우리 친구들에게 휴가철을 맞아 감히 이 책의 일독을 진심으로 권한다.
No.4『고구려와 흉노』
이 책도 역사학자의 작품이 아니라 한양대학교 행정대학원 송동건 교수의 작품이다.
김부식의 삼국사기에서 사라진 고구려의 실체를 밝혀낸 책으로 민족 중심의 역사 관점에서 고구려의 잃어버린 역사를 찾고, 고구려와 흉노의 역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 책이다.
저자는 현존하는 역사적 사료를 토대로 고구려와 흉노는 같은 민족이며 고구려는 세계 역사의 중심이었던 동로마제국, 즉 비잔틴의 역사에도 등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나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에 등장하는 아바르족(the Avars)이 바로 비잔틴 역사에 등장하는 고구려 민족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고 실제로 최근 서양사학자들도 이를 인정하고 있단다.
No.5『환단고기』
환단고기는 인류 창세역사와 한민족 9천년사의 국통을 바로 세우는 우리 문화의 성전과 같은 책이다.
이 책은 역주자 안경전 씨가 지난 30년 동안 지구촌 현지답사와 문헌고증으로 출간한 환단고기 완역본이다.
또한, 이 책은 환국-배달-단군조선-북부여-고구려로 이어지는 우리민족의 뿌리역사를 낱낱이 밝히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마땅히 환단고기를 읽고, 일찍이 동북아 문명을 일구었던 한민족의 참된 역사를 알아야 할 것이다.
한민족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야말로 지금 동북아에 휘몰아치는 역사 전쟁에서 한민족의 미래를 지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대한민국 강단사학자들은 일제 식민사학과 중화사관에 빠져 아직도 환단고기에 대한 위서론 시비를 계속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No.6『사통』
이 책의 성격을 규정한다면 인류 최초의 ‘역사학개론서’, ‘역사비평서’, ‘역사이론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유지기는 실록을 편찬하는 사관史官으로서 궁궐에 들어갔다가 문제의식을 절감하고 나와 버렸는데,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 그로 하여금 제대로 된 역사학적 양식으로 역사를 서술할 수 없게 만들었다.
결국 그는 역사 서술의 작업을 버리고, 역사를 기록하는 원칙이나 방법을 탐구하고 정리해서 역사학개론서 ‘사통’을 저술했다.
이 책은 한마디로 1,500년 전에 쓴 동양의 ‘역사란 무엇인가’란 책이다
E. H. 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는 우리에게 역사학의 고전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부단한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는 언설은 강조할 필요조차 없는 유명한 말이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1,500년 전 중국 당나라 시대의 유지기는 이미 ‘사통’을 통해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다.
E. H. Carr보다 훨씬 상세하게 역사가의 임무를 설명할 뿐만 아니라, 역사를 어떻게 서술해야 하는 지까지도 말한다.
또한 사료 비판의 전형을 보여주면서 여러 역사서를 평가하고, 역사가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E. H. Carr가 “역사가가 없는 사실은 생명도 없고 의미도 없다.”라고 하면서 역사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 유지기는 역사를 서술하는 데 역사가의 재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한다.
No.7『자치통감 사론 상/하』
중국을 통일한 마오쩌둥이 반복해서 읽고 또 읽은 책이 있다. 대장정 기간에도 이 책만큼은 배낭 속에 꼭 챙겨 넣었을 정도다.
이 책이 바로 ‘춘추’ ‘사기’와 더불어 중국의 3대 역사서의 하나로 통하는 ‘자치통감’이다.
송나라 때 사마광(司馬光, 1019~1086년)이 중국 전국시대부터 송나라 이전까지 1362년간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중국에서는 이런 내용이 전해져 내려온다. “임금이 돼서도 자치통감을 모르면 정치를 잘하려고 해도 잘 다스리는 법의 근원을 알지 못할 것이고, 혼란스러운 것을 싫어하지만 혼란을 막는 방법을 알지 못할 것이다.”
흥선대원군도 아들 명복(훗날 고종)에게 자치통감을 쥐어주며 왕도를 준비시키고 글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No.8『 로마제국 쇠망사, The History of the Decline and Fall of the Roman Empire』
이 책은 번역가 이종인 씨가 직접 축약한 한 권으로 읽는 로마 천 년 제국의 역사서로 18세기 이후 최고의 역사서로 칭송되고 있는 책이다.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경은 학창시절 우등생은 아니었으나 방과 후 집에만 오면 방에 틀어박혀 로마제국쇠망사를 수 없이 읽었다고 한다. 그리고 훗날 정치가가 되어 어려움이 처했을 때 모든 지혜와 해결책을 이 책에서 찾았단다.
에드워드 기번은 이 책 38장에서 로마제국의 멸망원인을 기술하면서 먼저, 거대한 제국이 가져온 자연스럽고 불가피한 결과로 지적하고 있고,
둘째는, 콘스탄티누스가 군대제도를 부분적으로 개편하면서 군사정부의 힘이 이완되어 마침내 와해된 것으로 지적하고 있고,
셋째는, 제국이 동/서 로마로 분리되면서 제국의 힘이 약해진 점
그리고 끝으로 흥미로운 멸망원인의 하나가 내세의 행복이 종교의 커다란 목표이므로, 기독교의 도입 혹은 남용이 로마제국 쇠망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No.9『역사란 무엇인가?(E.H.Carr)』
이 책에서 E.H.Carr 교수는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We can view the past, and achieve our understanding of the past, only through the eyes of present. My answer to the question, What is history?, is that it is a continuous process of interaction between the historian and his facts, an unending dialogue between the present and the past."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책은 제목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역사의 본질을 묻는 역사철학서이다. 19세기에는 역사란 곧 사실의 열거라는 등식이 성립되었고 또 역사란 진보를 향한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역사가 무엇이냐고 물어볼 필요조차 없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와 두 번의 대전을 거치고 또 ‘서구의 몰락’이라는 말이 인용부호가 필요 없을 정도로 흔하게 되어버리자,
과연 역사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대두되었다.
이러한 질문에 답하여 노석학인 Carr교수가 역사에 대하여 느끼고, 생각했던 것을 한데 모아 6차례의 강의로 풀어나갔는데, 이 책은 그 강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No.10 『역사의 연구(A Study of History)』
이 책은 사람들이 밤에 잠 안 올 때 읽는 책으로 그만큼 책이 읽기가 어렵다. 나는 한글 번역판을 읽다가 어려우면 원문을 보시는 식으로 이 책을 읽고 있다.
이렇게 따분하고 어려운 책을 고도원 씨는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회초리 때문에 읽었고 김대중 대통령은 감방에서 사형수의 몸으로 읽었다.
역사의 연구(A Study of History)는 영국 역사가 A.J.토인비가 고대와 현대를 연결하는 거시적 입장에서 집필한 필생의 역작으로 전12권(1934~1954, 1959, 1961)으로 되어 있으며 30년 가까이 많은 문화유형을 연구하여 세계사를 포괄적으로 다룬 독자적인 문명사관(文明史觀)을 제시하였다.
이 책은 D.C. Somervell이라는 미국인 역사교사가 두 권으로 요약한 책이다.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인한 현대사와 서유럽 문명의 장래에 대한 위기의식이 집필의 커다란 동기가 되었다.
그는 세계 역사상 26개의 문명권이 각각 성장 발전 쇠망의 공통된 경로를 거쳤다고 보고, 마지막으로 서유럽문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를 논증하고자 하였다.
그가 내린 결론은 종교에 의한 통일만이 서유럽을 구제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그러기 위해서는 아시아문명으로부터 많은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저서에서, 그는 문명 발생의 계기로서 파우스트 등에서 힌트를 얻어 도전과 응전이라는 원리를 도입하여 문명의 발생, 성장, 쇠퇴, 해체의 과정을 해명하였다.
김대중 대통령은 부인에게 보낸 ‘옥중서한’에서 토인비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썼다.
나는 그에게서 직접 배운 바는 없지만 항상 그를 마음의 한 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과 친지들이 이 유례없는 고난의 도전에 처해서 우리의 후회 없는 응전을 마련하기 위해서 토인비의 교훈을 중심으로 내 의견을 적어 봅니다. 첫째는 약한 내 자신의 확신을 위해서, 다음에는 당신과 자식들의 도움을 위해서입니다.
동서양을 넘나들며 역사책을 읽다보면 서로 연관되는 부분이 많다.
내가 앞서 송동건 교수의 “고구려와 흉노”란 책에서 고구려 아바르족(the Avares)에 대하여 언급한 바 있는데 이 아바르족은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에서도 언급되고 있으며,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이서도 언급되고 있다. 영문으로 펼쳐 놓은 부분이 아바르족에 대한 내용이다.
기번은 로마제국쇠망사 42장 "바바리안 세계의 상태(State of the Barbaric world)"에서 아바르족에 대하여 “머리를 땋아 등까지 치렁치렁 늘어뜨린 장발은 얌전하게 끈으로 묶었지만, 나머지 옷차림은 훈족의 풍습을 모방한 듯했다”라고 기술하고 있고,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에서도 아바르족을 "the nomad Avars"라며 유목민으로 기술하고 있으며 “the Roman Empire that had fallen into their hands"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보면 고구려가 로마제국까지 진출했다는 얘기가 사실인 것 같다.
No.11 『삼국사기』
내가 가지고 있는 삼국사기는 북한에서 번역한 책으로 국내 출판사가 1990년도에 발생한 책을 구입한 것이다.
“고구려와 흉노”를 저술한 송동건 교수는 책 10장 “삼국사기의 성립 배경”에서 삼국사기는 왕의 교시를 받들어 편찬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왜냐하면 삼국사기에는 서문이 없으며 왕명을 받들어 편찬한 정사의 기준이 되는 “봉교찬(奉敎撰)”이란 말이 없다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만주원류고”도 정식명칭은 “흠정만주원류고”이다. ‘흠정(欽定)’이란 황제의 교시로 편찬하였다는 뜻이다.
송동건 교수는 삼국사기는 우리 역사를 위하여 쓴 것이 아니라고까지 말한다.
고려사를 보면 “삼국사기를 들고 중국으로 간 김부식은 송나라 황제로부터 극찬에 극진한 대접을 받았고 송나라 황제가 주관부서에 명하여 삼국사기를 판에 새겨 널리 배포하라고 하였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 정도 되면 송동건 교수가 삼국사기가 우리 역사를 위해 쓴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No.12 『삼국유사』
일연의 ‘삼국유사’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뿐 아니라 고조선에서부터 고려까지, 우리 민족의 흥망성쇠의 역사를 폭넓게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이 책에는 다른 역사서에는 보기 어려운 단군 신화를 비롯한 우리 민족의 신화와 설화, 그리고 방대한 양의 불교와 민속 신앙 자료가 한데 아우러져 있다.
무신 정권과 몽골의 침입 등 국내의 정세가 안팎으로 어수선하고 불안해지자, 일연은 오랜 연구 동안 모아 온 자료들을 정리하여 우리 민족의 자부심을 고취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의 역사를 자주적인 입장에서 이해하고 작자의 자유롭고 개성적인 상상력으로 해석해 낸, 다시 말해 민족 주체성의 토대 위에서 우리의 고대사를 바라본 최초이자 최고의 역사서를 탄생시켰다.
삼국유사는 ‘중화주의’나 ‘화이사상’에 물들어 있던 당시의 사회 풍토 속에서도 우리나라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민족임을 드러내 주었을 뿐 아니라, 김부식의 삼국사기가 유학적 관점에 의해 의도적으로 배제한 탓에 후세에 알려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던 불교적, 설화적 요소들을 보완해 내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다.
No.13 『사기』
사마천의 ‘사기’ 130편은 상고 시대부터 사마천이 살던 한 무제 때까지의 중국 역사를 다룬 고전이다.
이 중에서도 <열전> 70권은 주나라 붕괴 후 등장한 50개 제후국 가운데 최후까지 살아남은 전국칠웅의 흥망성쇠를 주축으로 수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내었다.
제왕과 제후를 위해 일했던 인물들의 전기를 주로 수록하고 있는데, 신분을 초월한 다양한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사기열전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폭넓은 해답을 제시한다.
사마천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고충을 거의 모든 사람들도 똑같이 겪어왔음을 역사적 사실을 통해 보여준다.
인간 사회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대립과 갈등, 배반과 충정, 이익과 손실, 물질과 정신, 도덕과 본능, 탐욕과 베풂 등 양자택일의 기로에 선 인간을 제시하고, 그러한 갈등 자체가 인간이 사는 모습임을 이야기한다.
No.14 『일본서기』
이 책은 일본 역사의 근원이 한국에서 비롯되었음을 천명하고 있으며, 고대 한일관계를 기록한 저서를 원문과 함께 풀이하였다
젊은 날 일본을 공부하려고 사서 본 책인데 나로 하여금 역사에 대한 눈을 뜨게 해준 책이다.
이 책도 역사학자가 번역한 게 아니라 정년퇴임한 학교 선생님이 최초로 번역한 책이다.
No.15 『다시 찾은 우리역사』
‘다시찾는 우리역사’는 국사학계에 가장 권위 있는 학자 중의 한 사람인 서울대 명예교수 한영우 선생이 평생의 과업으로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수작이란다.
본서는 새로운 시각과 형식을 시도하였기 때문에 우여곡절이 많아 집필에 소요된 시간은 14년이고, 1997년에 초판이 나왔다.
그런데 신채호 선생은 “조선상고사”에서 “역사의 정의와 조선역사의 범위” 그리고 “조선민족의 구별”을 총론으로 제시하였으나
한영우 교수는 “한국인의 기원”에 대하여 한국인은 동이족의 주류로서 동호, 예, 맥, 한 등으로 불려지기도 하였으나 이들과는 사로 간에 문화적이 지리감이 있었고,
알타이 어족에 속하는 흉노, 선비, 위구르, 거란, 여진족 등과 종족적 유사성이 강하면서도 이들과는 다른 언어체계와 유전형질을 가지고 있다고 선을 긋고 있다.
No.16 『술탄과 황제』
1453년 5월 29일,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는 날을 중심으로 50여 일간의 치열한 전쟁을 치른 두 제국의 리더십과 전쟁의 과정, 삶과 죽음, 승리와 패배, 그리고 두 영웅의 인간적 고뇌를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되살린 책이다.
오스만 튀르크에 의한 콘스탄티노플의 함락은 1400년간 지속된 로마 제국 최후의 날이라는 점 외에도, 동양의 이슬람문명에 의해 정복된 서양의 기독교문명이라는 점,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던 시대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저자인 김형오 선생은 전 국회의장을 지냈던 분으로 이 책을 쓰기 위해 작가는 이스탄불로 시간 여행을 떠났다. 전쟁의 무대였던 터키 이스탄불을 다섯 번 다녀왔고, 47일간 현지에 머물면서 막바지 취재 및 연구 활동을 했다.
이 책도 기번의 로마사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로마 황제 중 ‘불가록토누스(불가리아 족의 학살자}’란 별칭을 가진 바실리우스2세는 클레이디온 전투에서 불가리아 군대를 완파하고 대승을 거두었다.
전하는 얘기에 따르면(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에도 나오는 이야기임) 황제는 이 전투에서 포로로 잡힌 1만 5,000명의 눈을 모두 뽑아 버리되, 100명 당 한 명 꼴로 한 쪽 눈만 남겨 그들로 하여금 눈 먼 동료 병사들을 인솔하여 본토로 돌아가게끔 했다고 한다.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장면이다. 150명의 외눈박이 병사들이 인도하여 가는 1만 5,000여 장님 군사들의 무리를 보고 불가리아 황제 사무엘은 그 충격으로 사망하였다.
No.17 『정통풍수지리』
이 책은 중국 고서인 지리육법대전, 청오경, 금랑경, 지리오결 등 수십 권과 수십 종의 산도를 번역하여 한 권의 풍수지리서로 통합한 책이다.
풍수지리란 자연환경과 사람의 길흉화복을 연관지어 설명하는 전통적 지리 이론이다.
기본 논리는 일정한 경로를 따라 땅속에 돌아다니는 생기(生氣)를 사람이 접함으로써 복을 얻고 화를 피하자는 것으로, 도성/절/집/무덤 등을 만드는 데 있어 지상(地相)을 판단하는 이론이다.
산/수(水)/방위(方位)/사람 등 4가지 요소를 조합하여 구성하며, 주역(周易)을 주요한 준거로 삼아 음양오행(陰陽五行)의 논리로 체계화하였으며 지리/지술(地術) 또는 감여(甘輿)라고도 한다. 이것을 연구하는 학문이 풍수지리학이다.
이 논리에 의하면 땅 속에는 일정한 경로로 지기(地氣)가 흐르는데 사람은 이러한 땅의 생기 위에서 삶을 영위하면서 기운을 얻는다.
반면 죽은 사람은 땅속에서 직접 생기를 받아들이며 이 때문에 죽은 사람이 얻는 생기는 산 사람이 얻는 것보다 더 크고 확실하며 이것은 후손에게까지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땅속의 시신이 길기(吉氣)에 감응하면 그 자손이 복을 누리고 그렇지 못하면 자손은 쇠미하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생기가 많은 곳, 즉 명당을 찾아 조상을 모시고자 하는 것이다.
No.18 『《청오경》과 《금낭경》』
풍수지리학의 최고 경전으로 꼽히는 《청오경》과《금낭경》을 국역한 책으로 《청오경》과 《금낭경》은 중국의 풍수서로서 현존하는 풍수서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해져 오는 수많은 풍수 관련 책들 중에서도 풍수의 교과서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또한 조선시대 과거 제도에도 잘 드러나 있듯이 조선시대 풍수를 떠받치는 두 기둥이었다.
나는 이 책을 서점에서 발견하여 풍수를 공부하게 되었는데 최창조 교수가 쉽게 풀어서 설명하였기 때문에 풍수의 입문서라 할 수 있다.
No.19 『과학으로 증명하는『현장풍수』
과학으로 증명하는『현장풍수』는 풍,수,지의 순서로 중요성을 설명한 박봉주 선생의 저서이다.
이 책은 풍수지리의 궁극적 목적을 말하며, 명당을 얻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나는 이 책만 완전히 터득하면 현장에 나가 남의 묏자리 정도는 충분히 봐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무 어렵다.
풍수에서도 형세론은 이해하기가 쉬우나 이기론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
No.20 『주역/역경』
공자님도 나이 50이 되면 주역을 보라고 말씀하셨다. 나도 우연히 내 나이 50에 서점에서 주역을 발견하고 보기 시작하였다.
주역은 영어로 번역하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역경을 영어로 “I-ching”이라고 하지만 뜻으로 풀어서 “Book of Change”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즉, 세상의 변화하는 이치를 설명해주는 책으로 한마디로 물극필반(物極必反), 사물은 극에 달하면 쇠한다는 얘기다. 이게 ‘Change’ 변화의 원리다.
세상사 모든 것이 궁하면 변하게 되고, 변하면 통하게 된다. 그리고 통하면 오래간다. 즉, 궁칙변(窮則變), 변칙통(變則通), 통측구(通則久)이다.
역이란 말은 변역(變易), 즉 '바뀐다' '변한다'는 뜻이며 천지만물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현상의 원리를 설명하고 풀이한 것이다.
이 역에는 易簡(이간)·변역·불역(不易)의 세 가지 뜻이 있다.
이간이란 천지의 자연현상은 끊임없이 변하나 간단하고 평이하다는 뜻이며 이것은 단순하고 간편한 변화가 천지의 공덕임을 말한다.
변역이란 천지만물은 멈추어 있는 것 같으나 항상 변하고 바뀐다는 뜻으로 양(陽)과 음(陰)의 기운(氣運)이 변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불역이란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모든 것은 변하고 있으나 그 변하는 것은 일정한 항구불변(恒久不變)의 법칙을 따라서 변하기 때문에 법칙 그 자체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세계적인 과학자 아인슈타인과 세계적인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이 죽을 때 머리 맡에 놓여있던 책이 주역이었다.
No.21 『돈보다 운을 벌어라』
이 책은 주역 응용서로서 어려운 주역을 읽기가 힘들면 이 책만 읽어도 된다. 요즘 서점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이다.
저자는 타고난 운과 만드는 운의 차이점을 밝히며, 타고난 운에 그저 순응하고 체념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충고한다.
주역 64괘를 통해 조직론, 인간관계, 삶의 지혜를 전하며, 막연한 개념 설명이 아니라 매우 현실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누구나 적용시켜볼 수 있는 팁까지 다양하게 소개한다.
그렇다면 운을 어떻게 경영해야 하는가? 운의 원리는 무엇이고, 좋은 운을 끌어당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타고난 운을 바꿀 수 있는가? 매사에 운이 좋은 사람은 비결이 무엇인가? 조직의 운, 가정의 운을 좌우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인류 최고의 학문 ‘주역’을 통해 이 모든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No.22 『논어』
『논어의 문법적 이해』
이 책은 논어의 문장 구조를 문법적으로 분석한 연구서로서 각 어휘와 구절에 관하여 용법과 문법적 구조를 설명한 후 그것을 입증하기 위해 다른 책에서 용례를 찾아 제시하고 있다.
『새 시대를 위한 논어』
이 책은 성균관 관장이신 서정기 선생께서 역주한 책으로 공자의 사상을 민중유교사상으로 삼아 새로운 한국문명의 창도를 유도하기 위하여 발행한 책으로 조선왕조 정년 원년에 간행한 내각판 논어집주대전을 대본으로 삼아 원문을 번역한 것이다.
내가 위에서 올린 논어책이 있는데 다시 이 책을 구입한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논어책은 거의 100여 종류에 이르지 않나 싶다.
그런데 전문가들이 역주하고 해석한 논어가 역주자마다 다르게 해석하는 부분이 많아 비교하면서 공부하려고 성균관 관장이 역주한 이 책을 따로 구입하게 된 것이다.
No.23『사서오경』
사서오경은 중국 유가의 경전인 「논어」,「맹자」,「대학」,「중용」과 「시경」,「상서」,「예기」,「주역」,「춘추」를 통칭하는 말이다. 전자를 사서, 후자를 오경이라고 부른다.
남송시대 주희가 명명한 것으로 유학의 기본 서목이자 유학자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성리학이 발전한 조선시대에는 말 그대로 모든 학문의 으뜸인 경전으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사서오경의 다이제스트 판이다. 독자들이 ‘사서오경이 어떤 책이고 그 내용은 대충 어떤 것인가?’라는 마음으로 쉽고 편안하게 읽어볼 생각이라면 이 책은 매우 적절하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는 작품을 ‘고전’이라고 부른다. 동서고금을 초월하여 그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은 환경, 시대가 바뀌어도 이어지는 ‘삶의 지혜’가 그 안에 살아 숨 쉰다는 뜻일 것이다.
한자로 쓰여 어렵게 느껴지는 원전에다가 쉬운 해설과 실례, 그림과 사진들을 곁들여 이해하기 쉽게 구성하였으니 동양의 고전 속에 숨어 있는 인생의 지혜를 맘껏 맛보라.
No.24『천년도인술』
이 책은 그림으로 읽기 쉽게 풀어쓴 장수와 양생의 교과서로서 사지의 운동을 위주로 호흡토납을 보조하는 양생 방식으로, 신체와 마음의 수양을 강조하며 기혈을 이끌어 내고 질병을 다스리는 ‘도인술’을 일반인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풀어쓴 책이다.
양생의 비법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장사 마왕퇴의 <도인도>를 복원하여 그 속에 담겨 있는 도인술의 자세를 종류별로 나누어 해설한다.
전통 도인술의 수련 기법에 실용성을 가미하여 그림과 함께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또한 도인술의 호흡과 동작을 비롯한 수련 기법의 다양한 사례를 융합해 실용적인 수련 방법과 순서를 제시한다.
No.25『노자/ 장자』
『도덕경』
노자가 <도덕경>에서 들려주는 진리의 말은 물질만능 주의에 빠진 현대인에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노자의 대표저서인 『도덕경』은 도가사상의 효시로 일컬어진다. '도(道)'자로 시작되는 도경과 '덕(德)'자로 시작하는 덕경의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81편의 짧은 글 속에 진정한 자기를 완성하는 도(道)와 진리의 길을 담고 있다.
그는 도(道)를 만물의 근원으로 보았다.
노자가 말하는 도(道)는 우주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존재하도록 하는 무엇이며, '항상 그러한' 것이다.
또한 덕(德)은 도(道)를 추구하는 인간의 굳건한 태도이며, 인(仁), 의(義), 예(禮)보다 앞서는 것이다.
특히 그는 마음에서 나오는 내용이 아닌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중시하는 형식으로서의 예를 비판한다.
도가는 자연법칙에 따라 행위하고 인위적인 작위를 하지 않는 무위(無爲)를 인간의 가장 이상적인 행위로 보았고, 노자의 『도덕경』은 무위자연(無爲自然)으로 요약될 수 있다.
『장자』
이 책은 동양적 지혜와 여유로움의 세계를 담은 책으로 인문학 분야의 베스트셀러였던 ‘도덕경’ 번역해설서를 낸 오강남 교수가 유려한 한글번역에 현대적 해석을 가미했다.
대지(大地)는 나에게 몸을 주어 싣게 하고, 삶을 주어 힘쓰게 하고, 늙음을 주어 편안하게 하고, 죽음을 주어 쉬게 한다. 그러므로 내 삶을 좋다고 여기면 내 죽음도 좋다고 여길 수밖에 없다.
발을 잊는 것은 신발이 꼭 맞기 때문이고, 허리를 잊는 것은 허리띠가 꼭 맞기 때문이고, 마음이 시비를 잊는 것은 마음이 꼭 맞기 때문이다
No.26『명심보감』
이 책은 나를 다스리는 지혜를 터득할 수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좋은 길잡이 같은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격언, 금언, 좌우명 등은 하나같이 소중한 교훈이 되어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를 이끈다.
자식으로서, 부모로서, 형으로서, 아우로서, 아내로서, 친구로서, 제자로서, 한 가정 안에서든 사회 안에서든 윗사람으로서, 무엇보다 자신의 삶을 책임있게 꾸려가야 할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양한 형식으로 생각하게 해준다.
No.27『고문진보』
고문진보는 주나라 때부터 송나라 때에 이르는 고시, 고문의 주옥편(珠玉篇)을 모아 엮은 책으로 고문진보(古文眞寶)라는 책 이름은 ‘고문의 진짜 보배’라는 뜻이다.
이 책은 우리 조상들이 즐겨 읽던 한시들을 엄선하여 모아 엮은 책으로 한글세대의 눈높이에 맞도록 번역하고 다듬었다.
No.28『천주실의』
1583년 명나라 말기에 중국으로 온 이탈리아 태생의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의 작품으로
이 책은 중국 선비와 서양 선비에 대해 자신과의 대화 형식을 빌어 저술한 <천주실의>를 번역한 것이다.
<천주실의>는 중국의 지식인들뿐 아니라, 조선의 지식인들이 천주교를 받아들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맡았다.
내가 2000년도 경에 구입해서 읽은 책인데, 중국 선비와 서양 선비 간의 종교에 관한 대화인데 두 선비의 대화 속에서 기독교와 불교, 유교 등에 대한 종교 교리의 장단점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던 것으로 기억에 남는 책이다.
No.29『예수의 마지막 오딧세이』
이 책의 저자 목영일 박사는 유명한 과학자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온건하고 부드럽게 성경의 의문점들에 대해 과학적이고 설득력 있는 해답을 얻도록 이끌어 간다.
예수에 대한 경의를 유지하며 신선하고 매력 있는 해석과 자료를 제시하여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읽어나가게 만든다.
예수와 직접 대화하고, 미처 알지 못하였던 예수의 참모습에 감동하게 되고, 예수를 더 인간적으로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 새 예수와 동행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하여 예수와 직접 대화하고, 성서에서는 미쳐 알지 못하였던 예수의 참모습에 감동하게 되고, 예수를 더 인간적으로 가까이 느끼고, 더욱더 그를 사랑하게 된다.
No.30『성서의 뿌리』
중동과 근동, 그리고 간다라 역사와 문화를 연구 중인 민희식 선생의 ‘성서의 뿌리’는 수십년간 이스라엘, 요르단, 그리스, 터키 등 성서의 중심 지역뿐 아니라, 이집트 문명 지역과 인도 문명 지역을 답사해온 저자가 그동안의 연구 내용을 엮은 것이다.
이 책은 오리엔트 문명 속에서 성서의 뿌리를 발굴해낸다. 성서의 무지, 오해,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있다. 나아가 인류가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할 길로 안내한다.
성경을 공부하거나 성경을 설교하기에 앞서 우리는 성경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하지 그렇지 않고 성경만 맹목적으로 본다면 그야말로 우물안개구리가 아닐까 싶다.
No.31『성서 속의 성』
성경의 놀라운 재발견이다.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성경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제공해준다.
우리가 매일 접하면서도 전혀 알지 못하였던 성경의 많은 숨겨진 사실들을 한눈에 알게 해준다.
실로 저자의 놀라운 혜안이 두드러지게 보인다.
나는 이 책을 접하면서 우리가 알지 못하고 있던 새로운 성 지식도 많이 알게 된 점도 많았고, 자칫 야하게 보일 수 있는 성을 신성하고 숭고한 삶의 일면으로 그려낸 저자의 고매함이 돋보인 작품이라 말할 수 있다.
No.32『성서/성경』
내가 젊믄 날 한참 어학공부 열심히 할 때 보던 성경들로 한글판, 영어판, 불어판, 일본어판, 베트남어판, 광동어판(한자성경)이다.
개인적으로 영어는 통보리 ‘정기택 선생님’께 전라고 1학년 때 배운 영어실력이 있어서 보는데 문제는 없었고,
불어판은 내가 학부과정에서 불어를 전공했기 때문에 볼 만 했고,
일본어판은 젊은 날 내가 혼자 독학으로 공부해서 일본어 책들을 사서 본적이 있었고 당시에 나는 성당에서 강론을 들은 부분은 각 외국어판 성경을 비교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보는 데 크게 문제는 없었다.
베트남어는 은행에서 보내줘서 사이공대학에 공부하러 간 적이 있어서 볼 수 있었고,
한자판은 한자를 아는 우리나라 사람이면 대충 볼 수는 있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산을 다니면서 더 이상 외국어 성경을 보지는 않았다.
No.33『세계 종교 둘러보기』
이 책은 오강남 선생의 작품으로 현재에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세계의 종교 12개를 추려 객관적으로 찬찬히, 쉽게 소개한 책이다.
세계 종교들의 창시 배경, 주요 경전, 핵심적인 가르침 등을 역사적 흐름과 맥락에 따라 살피고, 어떤 역할을 수행해 왔는지 알아본다.
섣부른 해석이나 주장보다는 방대한 자료를 취사선택하여 간결 명료하게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성급하게 판단하거나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이면에 숨은 종교적 뜻을 탐색하는 것이 우선이라 여겼기 때문. 기독교로 종교에 발을 내딛고, 서양 신학으로 종교에 입문하여, 동양 종교 사상을 섭렵하면서 '신학적 성숙'을 체험한 저자의 따스하고 친근감 있는 말투에서 자신의 경험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픈 바람이 느껴지는 책이다.
한국은 다종교 사회다.
이웃이나 직장 동료가 나와 다른 종교를 가질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이제 세상도 점점 좁아져 세계의 여러 인종과 민족이 어깨를 비비며 살고 있다.
교통수단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세계인이 문자 그대로 모두 이웃으로 살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매일 대하는 국내외의 이웃은 어떤 종교를 가지고 살고 있을까 아는 것은 그들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신학자 한스 큉이 말한 것처럼 종교간의 대화 없이 종교간의 평화가 있을 수 없고, 종교간의 평화 없이 세계 평화가 있을 수 없다.
이 책 표지 왼편에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하나의 종교만 아는 사람은 아무 종교도 모른다.』
나는 “인간은 신을 만들고 신은 인간을 만들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인간이 존재하지 않은 세상에서 “신”은 아무 의미가 없다. 나는 “공룡시대에 신이 존재하였는가?”라고 묻고 싶다. 신도 인간이 지구상에 출현하면서부터 존재하지 않았나 싶다.
No.34『불교대전』
이 책은 내가 우리은행 본점 독서관에서 처음으로 접한 불교 관련 서적이다.
만해 한용운 선생이 편찬한 불교 경전의 정수로써 바닷가의 모래알만큼이나 방대하고 어려운 대장경을 깨달음이 투철한 눈으로 엄선하고 주제별로 정리하여 불교를 일목요연하게 꿰뚫어 보게 한 역작이다.
원래 만해 한용운 선생이 한자로 쓴 불교대전을 이원섭 선생이 역주한 작품으로 상세한 각주와 풀이, 난해한 불교 용어의 사전 구실을 톡톡히 할 5000여 항목의 찾아보기 등으로 알차게 꾸민 명역주본이다.
No.35『혜능 육조단경』
이 책은 그림으로 읽기 쉽게 풀어쓴 선불교 교과서로써 '깨달음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주는「단경」을 300여 컷의 일러스트와 100여 개에 달하는 도표와 도해로 재해석하고 글로 풀어냄으로써 선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육조단경의 핵심요지는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이다. 즉, 좌선하여 자기의 본성을 밝게 볼 때에 본래의 면목이 나타나서 마음 밖에 부처가 없고 자기 마음이 곧 부처임을 아는 것이다.
No.36『법화경과 신약성서』
이 책은 불문학자이자 불교학자인 민희식 선생이 '법화경'을 역해하여 신약성서와 비슷한 부분을 찾아내 제시하고 있다.
또한 유럽의 성서학자들을 놀라게 한 부처와 예수의 닮은 점을 살펴보고 있으며, 부처와 예수의 참된 모습을 찾아낸다.
No.37『금강경/반야심경/천수경/화엄경』
『금강경 강해』
이 책은 우리시대 독창적 사상가이며 의사인 도올 김용옥의 금강경 강해서다. 대승불교의 성전으로 알려진 <금강경>을 쉬운 우리말로 풀이했다.
길은 누구나 가라고 열려 있고, 가르침은 듣고서 함께 나누어 가지라고 말해진 것이다.
도올 김용옥 거사는 이 금강경을 대하자 책의 향기에 흠뻑 취해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그는 이 경에서 인류 최고의 지혜를 발견한 느낌이라고 털어 놓았다.
금강경에서 받은 감동이 너무도 커서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전달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구도자적인 심정에서, 미친 듯이 매달려 단시일 안에 이 원고를 완성한다.
그리고 그는 자기 평생의 종교적 체험을 이 강해에 모두 쏟아 부어 한 자리에 회통시키려고 시도한다.
이 책을 대하는 독자들은 그의 투철한 탐구정신과 해박하고 걸찍한 언어의 구사력에 놀라면서, 끝까지 읽으려면 적잖은 인내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금강경에서 가장 중심이 핵심범문은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이다 영어로 하면 이해가 쉬워진다. “Do not become attached to any thoughts that arise in the mind)”이다. 즉, “반드시 머무는 곳이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 집착이 없는 마음을 강조한 것이다. 무슨 일에나 너무 집착하여 사로잡히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중국의 유명한 스님으로 “육조단경”을 지은 “혜능선사”께서는 나무꾼으로 일하다 시장 골목에서 우연이 이 법문 한마다를 듣고 깨달음을 얻으셨다.
『반야심경과 마음공부』
오늘날 반야심경이라 불리는 경전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이라 불리는 경전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며, 이는 ‘위대한 지혜로 저 언덕에 이르는 길을 설한 핵심 되는 경전’이란 의미이다.
반야심경은 모든 경전의 사상적 기반이 되며 대승 불교의 선구적 역할을 한, 총 600권이나 되는 ‘반야경’의 핵심만을 260자라는 짧은 글로 함축하고 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고 있는 넓이와 깊이는 팔만대장경의 모든 것을 한 치의 버림도 없이 그대로 포괄하고 있다.
그 속에는 우리가 그동안 찾고 있었던, 인류가 그 오래 동안 애써 찾아왔던 참 진리에 대한, 모든 삶의 의문에 대한 답변이 들어 있다.
반야심경 하나 올바로 공부하면 불교의 중심이 되는 모든 사상이며 교리들을 다 공부하게 되는 것이므로 불교 교양대학을 졸업하는 것에 견줄 수 있다고 한다.
즉 우리가 평생을 두고 공부한다 해도 그 이치를 제대로 깨닫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한 까닭에 반야심경을 공부하려면 올바른 길잡이가 있어야 할 것이다.
『천수경』
이 책은 민희식 선생이 저술한 책으로 출간되자마자 신묘장구대다리니를 천수경에서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불교계에서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던 책이다.
천수경은 우리나라 불자들이 가장 많이 독송하는 경전이다.
이렇게 중요한 경전에 들어있는 신묘장구대다라니가 그동안 제대로 해석조차 되지 않았다는 것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엉터리 해석이 난무하는 요즘 상황에서 이렇게 완벽하고 정확한 해석이 나왔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한국불교사에 큰 획을 긋는 위대한 명저이다.
나는 내 가방 속에 항상 나의 수호천사로 천수경을 가지고 다닌다.
『화엄경 이야기』
화엄경은 예로부터 부처님이 깨달은 내용을 직설한 불교의 최고 경전으로 일컬어져 왔다.
뿐만 아니라 그 양이 방대하고 심원하여 상당한 불교 지식을 갖추고 있어도 이해가 쉽지 않다.
이 책은 이러한 화엄경을 이야기 형식으로 쉽게 풀어 썼다.
독자들은 한 편의 장대한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가 웅대하고 장엄한 우주관을 맛볼 수 있으며 참다운 불교적 삶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No.38『티벳사자의 서』
이 경전을 지은 파드마삼바바는 인도와 티벳의 히말라야 접경 지역에서 최고의 스승이자 문화 영웅으로 추앙받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8세기경 티벳 왕의 초청으로 티벳에 간 파드마삼바바는 인도에서 갖고 온 신비 경전들을 티벳어로 번역하기 시작했고, 인간을 깨우침으로 인도하는 책들을 직접 저술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모두 100권이 넘는 책을 남긴 그는 아직 비밀의 가르침들을 세상에 알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자신의 책들을 티벳 전역의 동굴에 한 권씩 숨겨 두었다.
그러나 그는 죽기 전에 제자들에게 적당한 시기에 다시 육체를 갖고 환생할 수 있는 능력을 전수하여 그 비밀의 가르침들을 세상에 알릴 수 있도록 했다.
수백 년 뒤 제자들은 한 사람씩 세상으로 돌아와 비밀의 책들을 찾아내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모두 65권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20세기 초 옥스퍼드대학 교수였던 에반스 웬츠에 의해 서구사회에 소개되었다.
이 비밀의 경전을 접한 심리학자 카를 융은 ‘가장 차원 높은 정신의 과학’이라고 극찬하며 직접 장문의 해설을 쓰기도 했다.
완전하고 순수한 법력으로 ‘연꽃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는 뜻의 이름으로 불리는 파드마삼바바는 여전히 티베트 최고의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No.39『선가귀감』
선가귀감은 1564년(명종 19) 조선 중기의 승려 휴정(休靜)이 선종의 요긴한 지침을 모아서 지은 책이다.
서산대사가 이 책을 저술하게 된 동기는,
첫째 당시의 승려들이 불교학에 마음을 두지 않고 유생(儒生)들의 문장이나 시만을 읊고 귀중히 여기는 타락된 풍조를 시정하여 승단(僧團)의 가풍(家風)을 바로잡고자 함이며,
둘째 불교전적이 너무나 방대하여 갈피를 잡기 어려우므로 그 가장 중요하고 핵심된 사상을 뽑아서 후학(後學)들로 하여금 쉽게 불교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며,
셋째 당시에 불교의 입문자(入門者)를 위한 알맞은 교과서가 없었으므로 후학의 지도를 위한 그 지침서로 삼고자 함이었다.
원래 휴정은 선이나 교를 서로 다른 두 개의 것으로 보지 않았다.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요 교는 부처님의 말씀(禪是佛心 敎是佛語)”으로서 그것은 결코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이 휴정의 선교관(禪敎觀)이다.
그러나 “말 없음으로써 말 없는 데 이르는 것은 선이요, 말 있음으로써 말 없는 데 이르는 것은 교이다.”라고 하여, 결국 불교의 올바른 수행의 태도는 교를 버리고 선에 들어가야 함을 강조하였던 것이 휴정의 주장이다.
No.40『THE COMPASS OF ZEN(선의 나침반)』
『선의 나침반』은 진리의 안내자 숭산 대선사의 30여 년간의 설법을 제자 현각 스님이 집대성한 지혜와 깨들음의 책이다.
핵심을 관통하는 숭산 스님의 말씀은 연기법과 삼법인, 사성제와 팔정도, 육바라밀행 등 불교교리의 핵심 가르침을 설명하고, 금강경, 반야심경, 법화경, 화엄경 등 경전에 담긴 불법의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2500년간 이어온 불교의 맥을 한 권으로 꿰뚫는 ‘한국의 달마’ 숭산 대선사의 가르침을 소개한다.
현각 스님은 1964년 미국 뉴저지 주 라웨이에서 태어났다. 예일 대학교에서 서양철학과 영문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 대학교 대학원에서 비교종교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양의 종교와 철학에서 정신적 만족을 찾을 수 없었던 그는 1990년 대학원 재학 시절 숭산 스님의 설법을 듣고 1992년 출가했다.
The Compass of Zen is a book of teachings by the late Seung Sahn Soen Sa Nim, a compilation of talks given by him since 1977 that were then edited by his student Hyon Gak (Paul Muenzen).
No.41『대당서역기』
이 책은 현장법사가 16년간에 걸친 구법여행(求法旅行) 동안에 투르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 등에서 견문한 것을 귀국한 이듬해에 태종황제(太宗皇帝)의 명으로 저술한 것이다.
소개된 나라 수는 현장이 직접 가본 곳과 간접적으로 들은 곳을 합하여 138개국이나 되며, 각 나라의 풍토 ·산물 ·정치 ·풍속 ·전설이 전해지고, 불사(佛寺) ·불승(佛僧)의 수, 불탑 ·성적(聖蹟)의 유래 등이 서술되어 있다.
이 책은 19세기부터 서구의 학술적 연구 대상이 되었으며,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친 학술탐험의 귀중한 자료가 되기도 하였다.
No.42『Red Star Over China(중국의 붉은 별)』
이 책은 중국혁명의 고전으로 꼽히는 책으로 과거 5공 치하에서 문공부 간행물 심의에서 금서로 지정하였다.
1928년부터 13년간 중국에 머물며 차이나 위클리 리뷰, 뉴욕 선, 런던 데일리 헤럴드 등의 기자 및 특파원으로 활동했던 저자가, 1936년 서방기자로서는 처음으로 마오쩌둥의 봉쇄된 `소굴`을 취재한 뒤 썼다.
기사형식의 글이며, 중국 혁명에 대한 사실적 취재가 돋보인다.
마오를 비롯, 주더 등 중국혁명 지도자들과 중국 홍군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이 책의 저자 에드거 스노우는 <김산 아리랑>의 저자 Nym Wales의 남편이다.
No.43『ARIRANG 아리랑』
이 책은 우리 마음의 영원한 고향이요 우리 민족의 소중한 자산인 아리랑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영어로 쓴 최초의 책이다.
저자 이정면 교수(미국 유타대 지리학)는 해외에서 반세기를 살아오면서 우리 민족의 원초적인 정서의 뿌리가 아리랑에 있음을 깨닫고 또 저항(抵抗), 대동(大同), 해원상생(解寃相生)이라는 아리랑 정신에 감복하여 수년에 걸쳐 관련 지역을 답사한 후 2007년 <한 지리학자의 아리랑 기행>을 출간하였다.
그 후 이 교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적 심벌인 아리랑을 세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2년여 동안 영어로 집필하여 우리나라 최초로 를 출간하게 되었다.
This is a book which presents the emotion of the Korean people who love the beautiful melody of this song and peace which the Korean people uphold.
This book, I believe will help greatly understand what Arirang means both to Korean and to the English readers
No.44『우파니샤드』
나는 종교와 관련하여 가톨릭에 몸담기도 하였고 한 때는 2년 과정으로 신학공부도 한 적이 있다.
그 후 나는 산에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불교와 가까워지면서 불교관련 서적도 많이 보았다.
그런 와중에 우연히 서점에 발견한 우파니샤드를 접하면서 세상의 모든 종교는 형식은 다를지 몰라도 내용면에서는 모두가 하나의 공통의 목표인 참 진리(True North)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인도 5천년의 지혜가 담긴 경전 해설서로 우파니샤드의 기본개념과 영향을 간략히 설명하고 있다.
우파니샤드는 본래 단일한 하나의 작품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지은이를 알 수 없다.
No.45『코란 [Koran]』
코란은 이슬람교의 경전(經典)으로,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가 610년 아라비아 반도 메카 근교의 히라(Hira) 산 동굴에서 천사 가브리엘을 통해 처음으로 유일신 알라의 계시를 받은 뒤부터 632년 죽을 때까지 받은 계시를 집대성한 것이다.
코란은 어원상 '읽는 것'을 의미하지만, 신학적으로 말하면 구체화된 '신의 말씀'이다.
예수에 대한 코란의 해석은 그의 ‘신성(神性)’과 ‘하나님의 자식의 신분’에 대한 개념을 단호히 거부하지만 하나님의 위대하신 선지자들 중의 한 분으로서 그를 나타내고 있다.
No.46『코스모스』
"우리는 나그네로 시작했으며 나그네로 남아있다. 인류는 우주의 해안에서 충분한 시간 동안 꿈을 키워왔다. 이제야 비로소 별들을 향해 돛을 올릴 준비를 끝낸 셈이다"
역사 상 가장 많이 읽힌 과학책, 시인의 가슴으로 과학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속 문장이다.
코스모스(Cosmos)는 지금까지 영어로 출판된 과학책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책이다.
코스모스(comos)란 질서 있고 조화로운 우주라는 뜻으로, 혼돈이라는 의미의 카오스(chaos)와 상대되는 개념이다.
`코스모스`의 인기는 학자 칼 세이건에게는 재앙이었다. 사실 칼 세이건은 부지런하고 총명한 학자였다.
학자생활 40년 동안 그는 논문 500여 편을 발표했고 미항공우주국(NASA) 우주 프로젝트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등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학계의 질시를 받았고, 과학 장사꾼이라는 비난까지 들어야 했다. 학자들의 반대로 국립 과학 아카데미 회원 자격조차 얻지 못했다.
64세로 생을 마감한 그는 만년에 남긴 저술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 세계는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우며 크고 깊은 사랑으로 가득찬 곳이기 때문에 증거도 없이 포장된 사후세계 이야기로 내 자신을 속일 이유가 없다.
그보다는 약자 편에 서서 죽음을 똑바로 보고 생이 제공하는 짧지만 강렬한 기회에 매일 감사하는 게 낫다."
No.47『종의 기원(The Origin of Species)』
이 책은 찰스 다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송철용 교수가 10년 각고의 심혈을 기울인 번역서다.
“이 세상 살아남는 생물은 가장 힘 센 것도, 가장 지성 높은 것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적응을 잘 하는 생물만이 살아남는다!”
진화론의 아버지 찰스 다윈 그는 뉴턴, 갈릴레이와 함께 인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3대 과학자로 손꼽힌다.
어린 시절 다윈은 탐구심이 강한 아이였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에도 학업보다는 곤충, 새 관찰에 더 열중했다.
1831년 12월 27일, 영국 해군 측량선 비글호는 마침내 플리머스항을 출항한다. 이 비글호가 뒤에 진화론 확립자 다윈, 진화의 섬 갈라파고스 제도와 나란히 과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배가 되리라고는 당시에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비글호에는 22세 젊은 박물학자 다윈이 타고 있었다. 동경하는 남아메리카를 향하여 항해하는 배 위에 서서, 그는 겨울바다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훔볼트의「남아메리카 여행기」를 읽은 뒤로 동경해 마지않던 남반구 여행에 설레는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애쓰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다윈은 이 5년간의 역사적 항해 동안 남미와 대서양/태평양/인도양을 넘나들며 수많은 동물/식물을 채집하여 연구했다.
종의 기원은 생물의 진화론을 확립시킨, 생물학은 물론 사상학적으로도 획기적인 기준을 세운 고전이다.
당시에도 종(種)이 진화한다는 생각은 새로운 것은 아니었으나, 다윈은 자연선택이라는 진화 메커니즘을 주장하고, 나무에서 뻗어가는 가지에 비유해 종 분화를 설명했다. 이 두 도구를 이용해 생명의 변화방식과 다양성을 밝혔다.
지금도 진화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원숭이와 사람의 중간형태의 유인원이 현재도 산에서 도시로 내려와야 하지 않느냐? 라고 묻는다.
그러나 진화는 다윈이 나무에서 뻗어가는 가지에 비유해 종의 분화를 설명한 것처럼 진화 과정이 서로 달라지면 나뭇가지처럼 공통의 조상에서 갈라지면서 다양한 생물로 진화하게 된다.
원숭이도 오랜 과거 어느 시점에서 인간과 서로 달라졌기 때문에 원숭이가 인간으로 진화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원숭이가 다시 공통의 조상으로 거슬러 올라갔다가 사람으로 진화하는 일도 없다.
그러나 원숭이가 진화해서 사람이나 그 이상의 지능을 가진 동물로 진화할 가능성은 있다.
No.48『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이자 베스트셀러 과학 저술가로 인정 받는 리처드 도킨스 박사의 저서들은 모두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나는 과학에는 문외한이지만 리차드 도킨스 박사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학자이다.
도킨스 박사는 동물행동학에 정통할 뿐만 아니라 분자생물학, 집단유전학, 발생학 등의 인접 분야와 고전문학, 시 등의 일반 교양 그리고 수많은 사회 현상에 이르기까지 지식의 폭이 넓다.
『이기적 유전자』에서 대담하고도 섬세한 이론을 무리 없이 전개함으로써 완벽한 이론가의 면모를 보인 그는 완전무결한 슈퍼스타임에 틀림없다.
도킨스 박사는 생물학 뿐만 아니라 무신론, 진화, 창조주의, 지적 설계론 및 종교에 대한 관점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창조주의와 지적 설계론에 대한 가장 확고하고 단호한 비판가 중 한 사람이다. 1986년에 출판된 그의 책 『눈먼 시계공』에서 그는 시계공의 비유(복잡한 시계가 저절로 만들어질 수 없듯이, 복잡한 유기체들도 그들을 만들어낸 지성적 존재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를 비판하고, 진화의 과정이 어떻게 '눈먼' 시계공으로서 작용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였다.
그 외에도 그는 여러 권의 대중과학서를 집필했고,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프로그램에 여러 차례 출연해서 위의 주제들을 다루기도 했다.
첫 저서인 『이기적인 유전자(The Selfish Gene)』(1976)에서는 생물 개체는 이기적인 유전자를 운반하는 도구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였으며 더 나아가 『확장된 표현형(The Extended Phenotype)』(1982)에서는 개체가 만들어 내는 모든 산물들 또한 유전자에 의해 표현된 것이라 주장하였다.
『이기적인 유전자(The Selfish Gene)』는 1993년 초판이 발행된 이후 사회생물학의 논쟁이 되었던 유전적 요인과 환경, 문화적 요인 가운데 인간의 본질을 보다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한 문제작이었다
No.49『The Magic of Reality《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
이 책은 글로벌 베스트셀러 《만들어진 신》《지상 최대의 쇼》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 박사의 최신작으로 더 풍부하게, 더 생생하게, 더 명료하게 과학의 경이로운 세계로 안내하는 도킨스 교수의 가슴 뛰는 강의를 마침내 만난다.
이 책에서는 청소년에서 어른까지 모든 세대의 독자를 위해, 친절하고 유쾌한 과학해설가로 변신한 리처드 도킨스 박사와 세계적인 그래픽노블 작가 데이브 매킨이 함께 들려주는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과학 이야기.
세상의 비밀에서 그 너머 우주의 비밀까지 어떻게 과학적인 사실로 설명할 수 있는지 명료하게 밝히고 있다.
생물학부터 천문학, 물리학, 지질학, 통계학 등 열두 가지 주제의 신화나 종교가 내놓은 답과 과학이 내놓은 답을 비교해서 보여주고 있다.
최소 원자에서 무한 우주까지 가슴 벅찬 현실의 세상을 보여주는 과학적 논증과 해설, 모든 페이지를 장식한 270여 장의 그림이 눈부시다.
도킨스 박사는 이 책을 통해 계속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과학과 기적 중, 당신은 무엇을 믿겠는가?
이렇게 명명백백한 증거를 제시하는데도, 여전히 신화, 환상, 비과학의 장막 속에 잠들어 있을 것인가? 하고
우리의 이성과 지각을 흔들어 깨운다.
한 챕터에 하나씩 총 12가지 질문을 던진 뒤, 신화나 종교가 내놓은 답과 과학이 내놓은 답을 비교해서 보여준다.
신화는 재미있는 답들을 내놓는다.
최초의 인간은 누구였을까? 물질은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우주에는 우리뿐일까? 왜 낮과 밤이, 여름과 겨울이 생길까? 세상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운이라고 믿는 것과 기적이라 믿는 것은 정말 무엇일까?
생물학에서 천문학, 물리학, 지질학, 통계학 등을 넘나들며
인간의 삶에서 기본적인 의문이자 철학적인 질문을 포함해 모두 12가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신화나 종교가 내놓은 답과 과학이 내놓은 답을 비교해서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생각하는 신비롭고 기적적이며 마법적인 것이 어떻게 해서 ‘과학적인 사실’로 설명될 수 있는지를 명료하게 밝힌다.
과학으로 이해된 현실은 어떤 기적보다 경이롭고 아름답고 황홀하다. 현실이야말로 우리를 가슴 뛰게 하는 마법이다.
What are things made of? What is the sun? Why is there night and day, winter and summer? Why do bad things happen? Are we alone?
Throughout history people all over the world have invented stories to answer profound questions such as these.
Have you heard the tale of how the sun hatched out of an emu’s egg? Or what about the great catfish that carries the world on its back? Has anyone ever told you that earthquakes are caused by a sneezing giant? These fantastical myths are fun ? but what is the real answer to such questions?
The Magic of Reality, with its explanations of space, time, evolution and more, will inspire and amaze readers of all ages - young adults, adults, children, octogenarians.
Teaming up with the renowned illustrator Dave McKean, Richard Dawkins answers all these questions and many more.
In stunning words and pictures
this book presents the real story of the world around us, taking us on an enthralling journey through scientific reality, and showing that it has an awe-inspiring beauty and thrilling magic which far exceed those of the ancient myths.
We encounter rainbows, our genetic ancestors, tsunamis, shooting stars, plants, animals, and an intriguing cast of characters in this extraordinary scientific voyage of discovery.
Richard Dawkins and Dave McKean have created a dazzling celebration of our planet that will entertain and inform for years to come.
No.50『생각의 탄생(Sparks of Genius), The 13 Thinking Tools of the World's Most Creative People"』
'Spark of Genius'는 우리말로 번역하면 ‘번득이는 재능’을 말한다.
이 책은 삼성그룹에서 전 직원들에게 읽도록 한 책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파블로 피카소, 마르셀 뒤샹, 리처드 파인먼, 버지니아 울프, 제인 구달, 스트라빈스키, 마사 그레이엄 등 역사 속에서 뛰어난 창조성을 발휘한 사람들이 과학, 수학, 의학, 문학, 미술, 무용 등 분야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사용한 13가지 발상법을 생각의 단계별로 정리하고 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하다고 손꼽히는 천재들이 자신의 창작 경험을 통해 ‘생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으며 또한 생각하는 법을 어떻게 배웠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저자는 그들의 발상법을 관찰, 형상화, 추상,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 등 13단계로 나누어 논리정연하게 설명할 뿐 아니라 직관과 상상력을 갈고 닦아 창조성을 발휘하는 방법 또한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우리들 대부분은 음악을 듣고 그림을 본다. 하지만 창조적 천재들은 그림을 ‘듣고’ 음악을 ‘본다’.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피아노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머릿속으로 음악을 ‘그리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청각적 형상화라는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패턴인식을 이용해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곤 했다. 그는 산과 강, 바위를 보며 전투장면이나 기이한 얼굴을 연상하는 등 한 가지 형상에서 무한히 다양한 대상을 그려냈다.
그늘은 마음의 눈으로 관찰하고, 머릿속으로 형상을 그리며, 모형을 만들고, 유추하여 통합적 통찰을 얻었다.
하지만 저자는 창조성이 이들 소수 천재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들이 활용한 창조적 사고의 13가지 도구들을 이용한다면 누구나 창조성의 대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상력을 학습하고 자기 안의 천재성을 일깨우게 만드는 이 책은 미래의 예술가, 과학자, 인문학자, 기술자들이 창조적 사고를 활성화시켜 세계를 건설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마치면서』
책읽기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 번 읽는 것 같다. 먼저 처음에는 눈으로 대충 이것 저것 훑어보다가 저자의 서문(Prologue)과 맺음말(Epilogue)를 보면서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그 다음에 소제목은 무엇이 있는지를 살피고 나서 정독에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교보문고 건물 입구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인간은 책을 만들고 책은 인간을 만든다.』
나는 책이 인간이 창조해 낸 가장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나를 끊임없이 자라게 하고, 책속에는 종교도 있고, 세상살이도 있고, 책속에서 나는 꿈을 꿀 수도 있고, 책속에서 나는 내영혼의 배고픔을 채우며 성장한다.
자기가 직접 자기의 운명을 만나는 것처럼 책은 자기가 스스로 선택해서 만나야 한다. 그리고 내가 선택하면 그 책은 나에게 좋은 책이 된다.
끝으로 마치면서 위에서 내가 소개한 책 중 “고문진보” 권학문 중에 나오는 중국 송나라 때 진종황제께서 공부하기를 권하는 글 한 수 올려놓고 물러간다.
勸 學 文(공부하기를 권함)
富家不用買良田하라, 書中自有千鍾粟이라 (부가불용매량전 서중자유천종속) 집을 부하게 하려고 좋은 밭 사려 마라. 글 가운데 본시 천종의 곡식 있도다.
安居不用架高堂 하라, 書中自有黃金屋이라. (안거불용가고당, 서중자유황금옥) 편안하게 살려고 큰 집을 짓지 마라 글 가운데 본시 황금으로 된 집 있도다.
出門莫恨無人隨하라, 書中車馬多如簇이라 (출문막한무인수, 서중거마다여주) 문을 나설 때 따르는 사람 없다고 한하지 마라 글 가운데 수레와 말이 떨기처럼 많도다.
娶妻莫恨無良媒이라, 書中有女顔如玉이라 (취처막한무량매 서중유녀안여옥) 장기를 들려는데 좋은 중매 없다고 한하지 마라 글 가운데 얼굴이 옥 같은 여자 있도다
男兒欲遂平生志면, 六經勤向窓前讀하라. (남아욕수평생지, 육경근향창전독) 사나이 평생의 뜻을 이루고자 한다면 육경을 부지런히 창 앞에 펴놓고 읽을지니라.
이화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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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글은 작년에 제가 고등학교 친구들 카페에 올린 글인데 스크랩하여 올렸습니다. 친구들을 상대로 올린 글이라 경어를 사용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시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화구 올림
좋은 책 다독하셨군요 부럽습니다.
회장님! 고맙습니다. 기회가 되면 직접 찾아뵙고 인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