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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좀 살 것 같습니다~ ㅠㅠ
어제부터 일반식 시작..어제는 해물탕, 오늘은 조개구이 먹고 집에 와서 잠이 안 와서리 이제야 글 남깁니다^^
수술보다 동위원소 치료가 힘들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3월 5일 - 대구 카톨릭 11시 30분 병원 도착
피검사, 소변검사, 엑스레이, 심전도검사 하고 12시에 병실에 입원했습니다
준비물은.. 레모나, 청포도 사탕, 껌, 알로에 쥬스, 오렌지 쥬스, 감주, 레몬, 사과, 파인애플, 잘게 썬 것, 고구마 찐 것, 옥수수 삶은 것, 땅콩 볶은 것..
속옷, 치약, 칫솔, 수건, 양말
500m물통하나 컵 3개, 종이컵 몇개, 랩 시리즈 1곽,
1시쯤에 밥 먹고 4시까지 금식, 4시에 가짜약으로 약 먹는 연습하고, 진짜로 약 복용
카톨릭에서는 저녁 먹기 전까지 1시간 정도 운동하라고 했구요.. 그래서 그냥 가볍게 걸었어요
공간이 좁아서 그냥 그자리에서 뱅뱅 돌았어요
안은 깨끗했는데 그리 넓지는 않았어요.. 안에는 옷장 1개, 냉장고 1개, 화장실, 서랍장 1, 전화기, 음식물 처리되는 씽크대 1개, 정수기 1대 이렇게 있었어요
남는 음식물은 음식물 처리기에 넣어서 갈아서 버리라고 해서 저는 남은 밥과 반찬을 국그릇에 모아서 한꺼번에 부어서 버렸어요.. 그것도 일이더라구요.. 그래서 밥양과 반찬양을 줄여달라고 했어요..
양도 많은데다가 속이 안 좋아서 어차피 다 먹지도 못하니 버리는게 너무 많더라구요,,
약 먹기 전에는 밥 맛이 좋았어요 전날 금식 한 터라 맛은 있었는데 반만 먹으라고 해서 남겼구요..
약 먹고 나서는 밥이 안 땡겨서 많이 못 먹었어요..
그래도 약먹고 처음 먹은 밥은 먹을 만 했던 것 같아요..
그 다음부턴 먹어야 될 것 같아서 그냥 먹었어요..
근데 맛은 영.. 중간중간에 물 먹고 신 것 먹고 그래야 하니..
카페에서 본 침샘운동은 잘 안 되었구요..
저는 레모나를 2~3개정도 입안에 털어놓고 레모나가 녹으면 뱉어버리고 가글하고, 양치질하고를 몇번 반복했어요.. 그런데 입안도 그렇고, 속도 안좋고 해서 많이는 못했어요..중간에는 사탕 먹고, 물 마시고를 반복하고..
둘째날 새벽까지 2.5리터 정도 먹은 것 같아요 퇴원할 때까지는 약 4~5리터 정도..
2.5리터 이후로 세지는 않았어요.. 새벽에 카페에서 배운대로 알람 맞춰놓고 처음엔 1시 반, 2시 반, 3시 반부터는 30분 간격.. 그런데 알람 맞춰놓지 않아도 중간중간에 물을 마시니 화장실 가야 되어서 자꾸 깨더라구요..그래서 자다가,,깨다가를 계속 반복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잘때는 사탕보다 껌을 몰고 자는 게 나았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중간중간 깰 때..오물오물 씹으면 되니까..
3월6일 아침
그 때부턴 속이 좋지 않았어요..토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음식이 땡기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밥은 3분의 1공기, 많이 먹어야 반 공기 정도.. 저녁엔 3~4숟갈 먹고 도저히 못 먹겠어서 가져간 옥수수를 1개 꺼내 먹었어요..차가워서 맛은 없었지만,,그래도 밥보단 낫더라구요..참 고구마도 1조각 먹었어요..
저는 과일 중에서 사과와 파인애플이 강추였어요.. 밥먹고 바로 사과 몇조각,,파인애플 조금 이렇게 먹었는데..사과는 변 보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먹었구요..파인애플은 새콤달콤하니 먹기에 딱 좋았어요
가져간 레몬은 2~3조각 먹고 다 버렸어요..도저히,, 써서 못 먹겠더라구요ㅠㅠ
둘째날은 정말 시간이 더디 갔어요..답답하고,,속도 울렁울렁..창문을 살짝 열었다가 닫기도 하고..
티브이도 보고,,했지만 정말 지루했어요..기운도 없고.. 변비약 먹은데다가 전날 좌약도 넣고 해서인지 설사도 나고..해서..먹은 건 별로 없는데 계속 화장실만 들락날락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간호사샘한테 변비약 안 먹으면 안 되냐고 했더니 설사해도 그게 더 낫다고 해서 변비약도 계속 먹었어요..
그러니까 힘이 없고,, 어지러워서,, 운동은 많이 못했어요..
구토억제제는 안 주냐고 했더니 운동 부족이라고 운동하라고 해서 운동 조금 했는데.. 속은 계속 안 좋았어요..
그래도 토할 정도는 아니라서 계속 참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 구토억제제라도 먹었으면 나았을텐데... 하는 후회가 되네요.. 잘 몰라서.. 계속 참았던 것 같아요..
속이 조금이라도 안 좋으시면 간호사실에 얘기해서 미리 구토억제제 챙겨 드세요.. 그래야 그 이후가 편하답니다...
3월 7일- 퇴원....분홍빛으로병원 입원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짐 챙기고.. 입었던 속옷이랑,양말, 수건은 납으로 된 휴지통에 버리고 왔어요..
나머지는 2차병원에 그대로 들고 왔구요..
신랑한테.. 2차병원용으로 싸 놓은 가방(속옷, 수건, 양말, 책 2권, 랩)과 물 8리터 들고 오라고 했어요
2차병원에는 정수기가 병실에 없어서 물을 사서 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2리터 4병을 사서 미리 차에 두었었어요..
퇴원해서 분홍빛으로 병원에 가는 길에 바깥 바람을 쐬니 쌀쌀해도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어요..
그제서야 조금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사실 둘째날 화장실 들락날락할 땐 힘들어서 '항암하는 사람들은 정말 힘들겠구나.. 나는 항암하라면 정말 못하겠다..'하는 생각과 함께 눈물도 살짝 날려고 했거든요.
분홍빛으로 가서 접수 하고 병실에 가서 바로 샤워부터 했어요.. 씻고나니 다 나은 기분이 들었어요..
병실도 훨씬 넓고 좋더라구요.. 바닥도 타일이 아니라.. 장판이라서,,꼭 산후조리하는 병실 같았어요..
점심 먹고 입원에 필요한 검사 엑스레이, 피검사 다시 했어요..
2시에 링겔 놔줘서 링겔 다음날까지 달아서 1000ml씩 2대 맞았구요.. 그래서 물은 아루에 2리터 1병씩만
먹었어요.. 링겔까지 합치면 3리터 정도 되니 그 정도쯤 되면 되겠다 싶었어요..
3월 8일 - 분홍빛 2일째
밥 맛은 계속 좋지 않았어요.. 갈수록 밥이 영...땡기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간호사실에 얘기해서 구토억제제 처방해서 먹으니까 좀 덜 한 것 같긴 했는데 밥 맛은 영,,,
반찬이 그리 맛있지가 않았어요.. 간도 거의... 차갑기도 하고...밍밍
그래도 집에서 저요오드식하느라고 먹지 않았던 메뉴가 나올 때 그것만 살짝 먹었어요..
변도 그런대로 보고 했는데.. 먹고 싶은 음식들이 왜 그리 생각이 나는지...
티브이속에 나오는 음식들은 하나같이 다 맛있어 보였어요..
나중엔 내가 안좋아하는 음식들도 다 맛있어 보였어요..
그래서 다짐했죠..
퇴원하면 꼭 다 먹어주리라...^^
신지는 이날 아침부터 먹었어요..신지 먹어서 그런지 힘이 조금 더 나고 입맛도 조금 더 살아나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잠을 좀 편하게 자서인지..링겔을 맞아선지..이번엔 몸과 얼굴이 조금씩 붓기 시작하더라구요..
링겔은 오후 7시쯤에 뼀어요..
링겔을 빼고나니 얼마나 홀가분하고 편한지..
밤에 문 잠가놓고 또 샤워하고 편하게 잤죠..
3월 9일 - 분홍빛 3일째
잠은 편하게 잤는데 밤에 한기가 좀 들었어요.. 새벽에 자다보니 기온이 내려가는 느낌이 들어서 새벽에 온도를 많이 올렸어요.. 그러니 조금 낫기는 했지만 그래도 좀 추웠어요..
몸과 얼굴의 붓기는 그대로 있었구요..
그런데 이 날부턴 슬슬 병실안에만 있는 것이 답답하고 지겨워지기 시작하면서 집에 너무 오고 싶었어요..그래서 원래는 5박 6일 입원 예정이었는데 3박4일로 당겨서 병원에 얘기하고 집에도 얘기했어요..
토요일이라 신랑도 오기 편하고.. 월요일은 바쁘다고 하기도 하고..
'이제 하루만 더 참으면 되는구나...' 하면서 퇴원이 기다려졌어요..
위가 쓰리고 아파서 위장약 달래서 먹었어요..
그러면서.. 폰에 지금까지 먹고 싶었던 음식들을 메모했어요..
해물탕, 조개구이, 새우구이, 갈치조림, 김밥, 만두, 우동, 비빔국수, .......
신랑한테 얘기해서 약속도 다 받아놨어요..^^
3월 10일 - 분홍빛 4일째 퇴원
9시쯤 신랑 일어나라고 전화하고 밥 먹고 짐정리 한 다음 티브이 보면서 기다렸어요..
혹시 몰라서 구토억제제랑 위장약 3일치 처방 받았어요..
가지고 온 음료수랑 사탕 등 남은 짐들은 레모나 빼고는 거의 다 버리고 나니..
짐이 거의 없어서 홀가분....
11시쯤 신랑 와서 집으로 고고싱~
옷부터 갈아입고 가지고 간 물건이랑 옷들을 앞베란다 한쪽 구석에 쫘악 풀어놓고 창문을 열어두었어요..
카톨릭 병원에서 옷은 공기 잘 통하는 곳에서 2주정도 둔후 따로 세탁하라고 해서요.. 옷뿐만 아니라 휴대폰 충전기까지 다 늘어놓았어요.. 그래서 필요한 것 있음 1개씩 가지고 들어왔어요..
처음에 갈때 손가방도 버리려고 내놓은 헌가방을 들고 옷도 될수 있음 헌옷을 입고 갔었거든요..버리려고..지금은 다 버릴 필요는 없단 생각이 드네요..
옷은 나중에 세탁해서 입어도 되겠어요..그 때 되어서 결정하기로 하고..
무요오드 쌈장이랑 참기릉장 들고 신랑이랑 고기집 가서 소고기쌈 싸 먹으니까 맛나더라구요..숯불에 구워서..
말그대로 등 따뜻하고 배 부르니...잠이 솔솔... 긴장도 풀리고
집에 와서 침대에 누우니 이렇게 편안하고 좋을 수가...
그런데 이런!!! 자고 일어나서 저녁 먹고 부턴 위가 아파서ㅠㅠ
가지고온 위장약 2개 먹어도 낫지를 않아서...
운동삼아 신랑 야식먹는데로 따라 갔다 오고해도...계속 아파서 고생했답니다..
아무래도 낮에 먹은 고기가 소화가 안되는지.. 위에 부담이 되었던지...ㅠㅠ
담부턴 맛있다고 너무 많이 먹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다행히 자고 일어나니 괜찮았어요....
3월 12일 - 전신 스캔
'아 이제 2끼만 더 먹으면 일반식이구나!!!'
하는 생각에 힘이 막 났어요... 걱정도 되었지만..
일반식 먹으면 진짜로 다 나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어요..
생각해보면 그 지루한 치료기간을....
처음엔 퇴원하면,,,,두번짼...신지 먹으면....세번짼....일반식 하면....
이런 식으로 계속 기다려 왔던 것 같아요....
오후 4시 예약이라서 껌 사서 씹으면서 물500ML들고 카톨릭으로 갔어요
검사시간은 20분 남짓...
전날 밤에 자다가 침샘이 이상해서 새벽에 카페 들어와서 글도 남겼었는데...
지금은 긴가민가...신거 많이 먹어서 혀랑 입 안이 헐어서 건조함을 더 느끼는 것 같기도하고..
침이 안나오는 같지는 않은데...
다음주쯤 이비인후과에 가서 침샘이랑 성대검사를 한번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드디어 일반식^^
늦은 저녁으로 해물탕을 먹으러 갔습니다
실로 오랫만이라......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는 일반식.....
맛도 좋고 몸도 막 건강해지는 느낌.....
그리고 이어서 3월 13일 오늘 야참으로 신랑이랑 조개구이 실컷 먹고 왔습니다...
사람맘이 단순해서인지....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으면 다 나은 것 같습니다...
내일 결과 보러가는데....걱정이 됩니다....
혹시 전이된 곳이 많아서....동위치료 또 받아야 된다고 할까봐.....
아니겠지....하는 생각도 들지만....그래도 불안하네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동위원소 치료 받으실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음 좋겠습니다....
*중요한 팁!!!
레모나 다 삼키지 마세요...위 안 좋으신분들...안 좋습니다....2~3씩 입안에 물고 계시다가 다 녹아서 침 고이면 헹궈내세요..침 왕창 나옵니다... 사탕보다는 껌을,,,
위가 안 좋으신 분들은 미리 위 치료하시고 가세요...
참 저는 저요오드식 전에 치과 가서 스켈링 받고 갔어요...
이빨 안 좋으신 분들은 그것도....도움 되실 듯...
랩도 조금 말아가셔서 휴대폰 싼 것 갈아주시면 좋구요...
과일은 파인애플이 강추....새콤달콤해서 아주 좋아요....
그리고 500ml 물통 들고 가서 재면서 드세요...아주 편리하답니다..
동위원소 치료 잘 받으시고 우리 모두 일반인으로 빨리 돌아갑시다!!!!!화이팅~!!^^
★병명-병원명-담당의사명의 순서로 제목을 작성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예) 갑상선암 방사성동위원소 150 - 삼성의료원 - 홍길동의사 - 3일간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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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해송님! 정말 애많이 쓰시고 잘 이겨내셨네요~~퇴원 축하드려요~~전 오늘 한양대에 동위 받으러 가요..다행히 저요오드식은 감사하게도 아무탈없이 했는데..지금은 떨리고 걱정되고 오만생각이 막 드네요~~이겨내길 기도하고 있답니다~~해송님 항상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o♥*
모든 일은 마음 먹기에 달린 것 같아요 힘들지 않고 수월하게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 잘 받으시고 오세요~ 화이팅!!!
아주 많은도움이되겠어요 잘읽었답니다 고생하셨어요 ^^
네 준비 잘하셔서 치료 잘 받으세요~^^
아주 많은도움이되겠어요 잘읽었답니다 고생하셨어요 ^^
아주 많은도움이되겠어요 잘읽었답니다 고생하셨어요 ^^
해송님~ 고생하셨어요 치료 잘 받으시고 건강하게 지내세요
네 감사해요^^
자세한 상황설명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 수술이 26일 남았어요. 요즘에는 나쁘게도 친정엄마의 걱정보다 사춘기를 시작하는 딸의 걱정이 더 아프네요. 건강한 글 또 기다리겠습니다^^
딸래미 사춘기라서 신경 쓰이시나 봐요 걱정하시지 마세요
한층더 성숙한 아이로 거듭날 거에요 그리고 착한 병이라서 금방 다 나을수 있다고 안심시켜 주세요
고생하셨네요 ~치료 잘받으세요 시간이흐르면 다 잘된답니다 홧팅해요
네 감사해요 님도 건강하세요~^^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19일날 대구가톨릭에서 동위합니다... 혹시 분홍빛으로 입원비가 어느정도 나왔는지 알려주실수 있나요?? 개인적으로 요양을 떠나느냐, 요양병원을 가느냐 고민중이라...
3박4일에 40만원 조금 더 나왔어요 1인실이라서 병실차액 13만원 곱하기 일수 해서 치료비 조금 더하시면 될거에요 치료비는 의료보험 되고 중증 되니까 얼마 안나와요
컨디션 안좋을 것 대비해서 분홍빛 괜찮으실거에요
분홍빛으로는 갑상선?유방 전문병원이거든요
음식이 저요오드식으로 준비할 수 있으시면 저처럼 2~3일 입원했다가 옮기시는 것도 괜찮구요
고생하셨네요 ..저도 작년6월에 동위원소 치료받고 오늘은 2주 저요오드식하고 전신스캔한다고 병원다녀왔어요 소량도 아니고 미량이라고 일상생활무리없다해서 집에 와있어요 이번식이요법은 첨보다 좀 많이 힘이들었어요...전 라면먹고싶어요...
맛난거 많이 챙겨 드시고 즐겁게 생활하세요~^^
아~~정말 힘든가봐여 암튼 잘 해내셨슴다 추카드려요~~^^
넘 수고하셨어요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저도 분홍빛생각하고있었는데 수술후 입원 ㅋ잘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카톨릭에서 분홍빛으로 이동할땐 대중교통으로 해도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