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도쿄(東京) 이케부쿠로(池袋)의 드러그스토어(의약품·잡화·일용품 등을 파는 곳) 체인점 '마쓰모토키요시'. 중국 관광객 장페이(여·27)씨가 소화제, 감기약, 마스크팩, 핸드로션, 색조 화장품 등이 한 움큼씩 담긴 바구니를 계산대에 올린 뒤 여권을 꺼냈다. 매장 직원이 장씨 여권 정보를 계산기에 입력하고 면세용 영수증을 출력했다. 총액 3만4000엔 중 소비세 8%에 해당하는 2720엔이 빠진 영수증이 나왔다. 장씨가 서명하고 직원이 도장 찍으니 계산이 끝났다.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한국 배우 이민호의 열혈 팬이라는 장씨는 "서울에선 백화점에서만 면세품 구매를 했는데, 도쿄에선 시내 곳곳 소매점에서도 면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환율 덕을 많이 보고 있는 데다 세금 환급도 빠르고 편해 만족스럽다"고 했다.
일본 편의·잡화점 업계에 면세 열풍이 불고 있다. 마쓰모토키요시는 이케부쿠로점처럼 계산대에서 곧바로 면세액을 환급해주는 점포를 올 연말까지 200곳으로 기존보다 70% 늘릴 예정이다. 면세 점포를 작년 12월부터 전국 30곳에서 시범 운영했던 세븐일레븐 재팬은 이달 말까지 1000곳으로 확대한 뒤 연내 3000곳까지 늘리겠다고 9일 밝혔다. 시범 운영 때는 면세 절차를 마치는 데 15분 정도 걸렸지만, 새 전산 시스템을 도입해 늦어도 5분 이내 끝나도록 개선했다. 패밀리마트 등 다른 편의점 체인들도 곧 면세 서비스를 도입할 태세다.
대형 면세점 위주인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에서'구멍가게 면세점'이 급증한 데는 일본이 법 제도 개선을 통해 이를 유도한 것이 큰 몫을 했다. 일본 정부는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작년 10월 면세점 허용 범위를 대폭 늘렸다. 현지 세무서 허가만 있으면 면세점 전환이 가능하고, 가전·의류에 한정했던 면세 품목을 식품·화장품·의약품으로까지 확대했다. 면세 기준도 최저 1만엔에서 5000엔으로 낮췄다. 필요한 서류 절차도 확 줄였다. 그 결과 동네 잡화점과 약국들이 면세점 전환 대열에 합류했다. 도심 골목마다 간이 면세점이 속속 들어섰다. 지난 4월 기준 정부에 등록된 면세 매장은 1만8779곳으로, 1년 전 5777곳에 비해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는 지방 경제 살리기와도 일맥상통한다. 기존 면세점들은 가전제품 양판점 위주였고 매장도 도쿄·오사카·나고야 등 대도시에 몰려 있었다. 그러나 작년 말 이후 관광객이 기념품으로 선호하는 술·과자·떡 같은 지역 특산물이 면세 대상에 포함되면서 지방 면세점이 급증했다. 동네나 지방 면세 점포라 해도 서비스 질은 전문 면세점에 뒤지지 않는다. 면세 안내판을 영어·일어·중국어·한국어 4개 국어로 병기하는 것은 기본이고, 베트남·인도네시아어 등을 추가로 써 놓은 가게도 있다.
지역마다 구멍가게 면세점이 속속 생기면서, 지역엔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골목 경제엔 활기가 돈다. 관광객들은 전국 어디서든 면세 혜택을 쉽게 누릴 수 있어 반색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달 산업경쟁력회의를 주재하며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지방 면세점 수를 (현재의 6600곳에서) 2만 곳으로 늘리고, 외국인 관광객 지출 규모도 (현재의 두 배인) 연간 4조엔으로 만들자"고 정부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기업들이 회사 명운을 걸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요. 발표 내용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발표 전문 -
[이돈현, 관세청 특허심사위원장]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최근 3년 평균 10% 씩 증가했으며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같은 기간 연평균 37%나 증가를 하였습니다.
국내 면세시장도 최근 3년 평균 15% 수준의 성장률을 보여왔지만 그간 시내면세점 공급 부족으로 면세점의 혼잡과 이용객의 불편을 초래해 왔었습니다.
이에 정부는 국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투자 및 고용을 촉진함으로써 경제활성화를 지원하고자 금년 1월에 경제 관계 장관회의의 논의를 거쳐서 서울, 제주 지역에 4개 시내면세점을 추가하기로 하였습니다.
관세청이 금년 2월에 서울, 제주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을 공고하고 6월 1일까지 신청을 접수한 결과 서울 일반 경쟁 7개, 서울 중소중견기업 10여 개, 제주 중소중견기업이 3개 신청하였습니다.
관세청이 7월 8일부터 오늘까지 3일간 정부 민간위원12명으로 구성된 보세판매장특허심사위원회를 개설하였으며 특허 신청 업체들에 대한 인터뷰와 평가를 진행하였습니다.
평가는 관세법 시행령 192조의 3 제2항에 규정된 특허심사기준을 바탕으로 정책연구용역과 특히심사위원회 논의의결을 거쳐 마련된특허심사위원회 심사기준에 따라 신청업체의 사업계획과 실적에 대한 관리역량, 경영능력, 주변 환경 요소, 경제사회발전 공헌도, 사회환원및상생협력노력등이 5개 분야별로 공정하게 진행하였습니다.
서울 일반 경쟁의 경우 위원들의평가를 합산한점수가 높은 두 개 업체, 서울제주에 중소중견제한업체의 경우 합산 점수가 높은 각각 1개업체로 선정하였습니다.
선정된 업체는 서울 일반경쟁에 HDC신라,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가 선정되었암으며 서울 중소중견 기업의 경우에 SM면세점, 제주도의 경우에 제주관광공사가 선정되었습니다.
최종 선정된 업체들은 영업준비가 완료된 후 특허가 부여된 시점부터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되며 중소중견 제한경쟁을 통해 선정된 경우 관세법령에 따라 5년의 범위 내에서 1회 갱신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기존 서내면세점의 투자규모를 감안할 때 이번 시내면세점 투가로 인해 약 3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4000여 명의 고용창출... (중략)
10일 오후 도쿄(東京) 이케부쿠로(池袋)의 드러그스토어(의약품·잡화·일용품 등을 파는 곳) 체인점 '마쓰모토키요시'. 중국 관광객 장페이(여·27)씨가 소화제, 감기약, 마스크팩, 핸드로션, 색조 화장품 등이 한 움큼씩 담긴 바구니를 계산대에 올린 뒤 여권을 꺼냈다. 매장 직원이 장씨 여권 정보를 계산기에 입력하고 면세용 영수증을 출력했다. 총액 3만4000엔 중 소비세 8%에 해당하는 2720엔이 빠진 영수증이 나왔다. 장씨가 서명하고 직원이 도장 찍으니 계산이 끝났다.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한국 배우 이민호의 열혈 팬이라는 장씨는 "서울에선 백화점에서만 면세품 구매를 했는데, 도쿄에선 시내 곳곳 소매점에서도 면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환율 덕을 많이 보고 있는 데다 세금 환급도 빠르고 편해 만족스럽다"고 했다.
일본 편의·잡화점 업계에 면세 열풍이 불고 있다. 마쓰모토키요시는 이케부쿠로점처럼 계산대에서 곧바로 면세액을 환급해주는 점포를 올 연말까지 200곳으로 기존보다 70% 늘릴 예정이다. 면세 점포를 작년 12월부터 전국 30곳에서 시범 운영했던 세븐일레븐 재팬은 이달 말까지 1000곳으로 확대한 뒤 연내 3000곳까지 늘리겠다고 9일 밝혔다. 시범 운영 때는 면세 절차를 마치는 데 15분 정도 걸렸지만, 새 전산 시스템을 도입해 늦어도 5분 이내 끝나도록 개선했다. 패밀리마트 등 다른 편의점 체인들도 곧 면세 서비스를 도입할 태세다.
대형 면세점 위주인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에서'구멍가게 면세점'이 급증한 데는 일본이 법 제도 개선을 통해 이를 유도한 것이 큰 몫을 했다. 일본 정부는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작년 10월 면세점 허용 범위를 대폭 늘렸다. 현지 세무서 허가만 있으면 면세점 전환이 가능하고, 가전·의류에 한정했던 면세 품목을 식품·화장품·의약품으로까지 확대했다. 면세 기준도 최저 1만엔에서 5000엔으로 낮췄다. 필요한 서류 절차도 확 줄였다. 그 결과 동네 잡화점과 약국들이 면세점 전환 대열에 합류했다. 도심 골목마다 간이 면세점이 속속 들어섰다. 지난 4월 기준 정부에 등록된 면세 매장은 1만8779곳으로, 1년 전 5777곳에 비해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는 지방 경제 살리기와도 일맥상통한다. 기존 면세점들은 가전제품 양판점 위주였고 매장도 도쿄·오사카·나고야 등 대도시에 몰려 있었다. 그러나 작년 말 이후 관광객이 기념품으로 선호하는 술·과자·떡 같은 지역 특산물이 면세 대상에 포함되면서 지방 면세점이 급증했다. 동네나 지방 면세 점포라 해도 서비스 질은 전문 면세점에 뒤지지 않는다. 면세 안내판을 영어·일어·중국어·한국어 4개 국어로 병기하는 것은 기본이고, 베트남·인도네시아어 등을 추가로 써 놓은 가게도 있다.
지역마다 구멍가게 면세점이 속속 생기면서, 지역엔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골목 경제엔 활기가 돈다. 관광객들은 전국 어디서든 면세 혜택을 쉽게 누릴 수 있어 반색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달 산업경쟁력회의를 주재하며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지방 면세점 수를 (현재의 6600곳에서) 2만 곳으로 늘리고, 외국인 관광객 지출 규모도 (현재의 두 배인) 연간 4조엔으로 만들자"고 정부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기업들이 회사 명운을 걸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요. 발표 내용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발표 전문 -
[이돈현, 관세청 특허심사위원장]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최근 3년 평균 10% 씩 증가했으며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같은 기간 연평균 37%나 증가를 하였습니다.
국내 면세시장도 최근 3년 평균 15% 수준의 성장률을 보여왔지만 그간 시내면세점 공급 부족으로 면세점의 혼잡과 이용객의 불편을 초래해 왔었습니다.
이에 정부는 국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투자 및 고용을 촉진함으로써 경제활성화를 지원하고자 금년 1월에 경제 관계 장관회의의 논의를 거쳐서 서울, 제주 지역에 4개 시내면세점을 추가하기로 하였습니다.
관세청이 금년 2월에 서울, 제주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을 공고하고 6월 1일까지 신청을 접수한 결과 서울 일반 경쟁 7개, 서울 중소중견기업 10여 개, 제주 중소중견기업이 3개 신청하였습니다.
관세청이 7월 8일부터 오늘까지 3일간 정부 민간위원12명으로 구성된 보세판매장특허심사위원회를 개설하였으며 특허 신청 업체들에 대한 인터뷰와 평가를 진행하였습니다.
평가는 관세법 시행령 192조의 3 제2항에 규정된 특허심사기준을 바탕으로 정책연구용역과 특히심사위원회 논의의결을 거쳐 마련된특허심사위원회 심사기준에 따라 신청업체의 사업계획과 실적에 대한 관리역량, 경영능력, 주변 환경 요소, 경제사회발전 공헌도, 사회환원및상생협력노력등이 5개 분야별로 공정하게 진행하였습니다.
서울 일반 경쟁의 경우 위원들의평가를 합산한점수가 높은 두 개 업체, 서울제주에 중소중견제한업체의 경우 합산 점수가 높은 각각 1개업체로 선정하였습니다.
선정된 업체는 서울 일반경쟁에 HDC신라,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가 선정되었암으며 서울 중소중견 기업의 경우에 SM면세점, 제주도의 경우에 제주관광공사가 선정되었습니다.
최종 선정된 업체들은 영업준비가 완료된 후 특허가 부여된 시점부터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되며 중소중견 제한경쟁을 통해 선정된 경우 관세법령에 따라 5년의 범위 내에서 1회 갱신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기존 서내면세점의 투자규모를 감안할 때 이번 시내면세점 투가로 인해 약 3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4000여 명의 고용창출... (중략)
첫댓글 정몽규(60) HDC그룹 회장 '광주 아이파크 8개동 철거' 20220504 뉴시스外 https://cafe.daum.net/bondong1920/8dIJ/6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