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분의 성탄헌금
삶의 년 수가 더해갈수록 년 말이 되면 기분이 묘해짐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데 지난해는 년말 임에도 별 감흥 없이 지나온 것 같습니다.
정부의 정책변화에 의해 만 나이로 통합운영 방침을 접하고부터는
년 말이면 의례껏 겪게 되는 또 한살을 먹는구나가 사라졌습니다.
간사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죠!
어제 같은 오늘일진대, 하루 어간에 한살 더 먹는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쳐지는데 새해에도 나이가 동일하다고 여기니 별 감흥이 일지 않는 건
무슨 조화일까요?
성탄절과 1월1일이 주일인, 흔치 않는 년 말 년 시를 보내며
새해 첫 주일 예배시 봉헌기도 시간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헌금봉투를 살피는데 성탄절 헌금이 눈에 띄었습니다.
<“축 성탄” 성탄절을 맞아 온 세상에 기쁨과 사랑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라는 메모와 함께 헌금을 하신 분은 마을 주민분입니다.
지난 2015년부터 성탄 새벽 송을 돌며 성탄 선물을 가정별로 전했었습니다.
그로부터 2-3년 후부터 주민 분들 가운데에는 새벽 송을 기다렸다며
왜 우리 집은 오지를 않았느냐 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알고 보니 언제 올지 모르는 새벽송 대원들을 기다리다가 잠이 드셨고,
그 후 다녀간 사실을 알게 된 분이 교우 분께 하신 말씀이셨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 까지 매년 성탄 새벽송을 돌고 나면 미처 선물을
준비하지 못하신 분들 중에는 봉투를 전해 주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코로나가 확산된 이태 전 부터는 새벽송 돌기를 포기했었습니다.
성탄 선물 전달은 성탄 감사 예배를 드린 후 전달했기에 후일담으로
선물에 대한 인사를 건네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예년과 달리 올해에는 마을 노인회를 비롯하여 총 4분이
성탄 축하금을 보내오신 것입니다.
새해가 시작되며 마을 어르신들께 인사차 3개 마을 회관을 주중에 돌았습니다.
그간의 경험에 의하면, 과일은 마을회관에서 흔히 보았지만 마카로니
과자 같은 것은 희소성이 있겠다 싶어서 춘천 도매상에서 대형 마카로니 3개를
구입하였었습니다.
코로나 이전까지는 겨울철에는 관내 마을회관을 다니며
따뜻한 생강차를 대접했었습니다. 전염병의 창궐로 회관이 폐쇄된 것도
하나의 요인이지만,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의 전파력 억제 차원에서도
음료 봉사를 지양했었습니다.
근 이태 만에 공식적 차원으로 방문한 회관에서 뵌 어르신들의
따뜻한 환대는 형언하기 어려운 느낌입니다.
비 신자인 주민분들의 성탄 축하 헌금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기도하게 됩니다.
“주님! 이분들이 물질을 드리는 것을 넘어서 이분들의 전인격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게 하여 주시옵소서” 라고요.
관내 3개 마을 주민분들 가운데 열에 일곱 가구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가정들입니다.
그러기에 아직 예수님을 모르는 분들의 심령 속에 성령님의 나타나심이 있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어느 곳에 있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교회와 성도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행6:7) 의
역사가 양구땅에서 일어날 수 있기를 기도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