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눈 감고 그을 칠 수가 있ㅇ있을까? 오느 정도껏은 가능하다고 본다.
자꾸만 눈이 나빠진다.나는 눈 감은 채로 글자를 쳤따.
컴퓨터의 자판기를눈 감고 두들기는 나는 맹인연습을 함다. 내가 눈이 잘 안 보일 때를 생각하면 나는 어찌 살아아ㅑ 할까.
귀 어둡고 눈도 보이지 않는 나로서는... 답답하다.
그래서 오늘은 눈 감고 자판기를 두들겼다.
위 글은 눈 감고 자판기를 두들겼다.
아쉽다. 오늘은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데 자꾸만 눈이 흐려서 글자가 보이지 않았다.
당뇨병이 깊으면 시력이 나빠진다고 하는데... 오래 전에 양쪽 눈 다 백내장 수술을 받았는데..
자꾸만 걱정이 된다. 책벌레인 내가 글자를 읽지 못하는 봉사가 된다면 내 삶은 얼마나 삭막할 것인가.
글자는 읽지 못해도 텃밭 속의 식물들은 조금이나 보였으면 싶다.
오래 전, 시골 이웃 집에는 중등학교 교장선생이 있었다.
눈이 자꾸만 나빠져서 말년에는 봉사처럼 살았다. 그 나쁜 시력인데도 텃밭에 나가서 풀을 뽑았다. 들판에 나가서 벼 피사리도 했다. 풀을 더듬더듬하면서 뽑는다고 했다. 풀을 만져가면서 호미질을 한다고 했다. 지금은 먼 세상으로 여행 떠났고.
나도 그럴까.
오늘은 무척이나 눈이 피로하다.
내일 올림픽 대로변에 있는 내과병원에 들러서 당뇨 진행을 체크해야겠다.
얼마나 더 당뇨병이 진전되었는지를 확인하고는 성모병원 안과에도 들러서 눈도 검사해야겠다.
나이 든다는 게 때로는 무척이나 사람을 주눅들게 한다.
떠나는 연습을 하는 것일까?
2.
눈 감고 자판기를 두들긴 뒤에 자판을 확인하니 눈으로는 자판의 자음 모음 등을 기억하지 못한다.
손가락이 얼추 기억하고 있었다.
세상에나.
자판기에 자음, 모음이 어떤 위치에 배열되었는지도 모르고 그냥 무심고 두들겨 왔다니...
손가락도 감각적으로 기억한다는 학설을 주장할까?
자판기의 배열 위치를 눈으로 제대로 익혀야겠다.
2017. 11. 12.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