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은,
지난겨울에 다녀왔는데,
그때 기억이 너무 좋아서,
다시 찾아왔습니다.
당시에는,
날은 춥고,
구름이 많아서,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는데...
덕분에,
눈꽃은 많았지만,
주변 구경을 하나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주변 구경을 하려고,
다시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화려한 주변 경치가 아니라,
붉게 물들고 있는 토실한 사과들이네요!!!!
산행 시작은,
수산리 마을을 지나고,
보덕사까지 기나긴,
시멘트 길을 걸어야 하고...
그런데,
많은 산객들은,
여기까지 차를 가지고 올랐고...
암튼,
산행 1차 목적지는,
멀리 뾰족하게 보이는,
월악산 하봉입니다.
보덕사 입구에,
여름꽃인 며느리밥풀(??)이...
아니,
그 꽃인 줄 알았는데,
'나도송이풀'이라는 녀석이고... ㅎㅎ
이름이야 어떻든,
청아한 모습으로 핀 꽃이,
너무 보기 좋았고...
30분 남짓 걸어서,
보덕암 암자에 도착했는데...
암자에 있는,
조그만 전망대에서,
충주호 상부가 한눈에 들어오고...
여기에서 수양한다면,
바로 도인이 될 듯... ㅎㅎ
보덕암에는,
모감주나무 군락지가 있는데...
모감주나무는,
대부분 바닷가에 사는데,
산속에 있는 군락지는 여기가 유일하다고...
암튼,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가,
모감주나무인 듯한데,
어쩌면 아닐 수도...
조그만 오솔길 따라,
모감주 군락지가 있고...
그 길의 끝에는,
엄청 큰 보덕굴이...
내부가 궁금해서,
굴 속으로 들어가 봤는데...
동굴은,
사람이 허리를 굽히지 않고,
걸어서 들어올 수 있고...
동굴 내부도,
상당히 넓은 공간이...
사람이 만든 곳이 아니라,
자연 동굴이라 하니,
이렇게 큰 곳은 처음인 듯...
이 느티나무는,
보덕암 암자에서 충주호를 바라보며,
차 한잔 즐기기에 제일 좋은 장소인데...
따뜻한 녹차가 없다면,
커피 한잔이라도 준비해서,
잠시 여유를 즐기다 산을 오르면 좋은데...
모든 산꾼들은,
암자는 눈에 없고,
바로 산속으로 올라가고...
암자를 지나고,
산속으로 접어들면,
가파른 계단이 반겨주는데...
계단이 많지는 않지만,
경사가 장난 아니고...
이 장소뿐 아니라,
대부분의 등산로는,
절벽이거나 완만한 산길이 전부입니다.
산 아래에서,
하봉을 올려다보면,
바위나 암벽이 많아 보지 않는데...
산속에는,
이런 암벽이 즐비하고...
그런데,
바위 모양은,
떡시루처럼 층층이 되어 있고...
드디어,
월악산 하봉의 중간쯤 올랐는데...
벌써,
조망하기 좋은 곳이,
눈앞에 나타나고...
맞은편은,
단양 방면인데,
올망졸망(??)한 봉우리들이 가득하고...
나무 사이로,
월악산 하봉이 빼꼼히 보이는데...
하봉까지는,
가파른 등산로를,
한참 더 올라야 하고...
월악산의 등산로는,
힘들어하는 산객들의,
발목을 부여잡고서 놓지를 않고...
드디어,
하봉 아래에 있는,
전망대에 도착을...
멀리 보이는 충주호와,
오래된 소나무들이,
환상적인 모습으로 자리했고...
그리고,
전망대에는,
많은 산객들로 가득하고...
다리를 건너고,
맞은편 봉우리를 올라야,
월악산의 하봉입니다.
지금부터는,
모든 등산로가 암벽을 끼고서,
험난하게 이어지는데...
일부는,
너무 멋있다면 환호성을 지르지만,
나는 지금부터 최대의 고비이고...
사람들이 모두 건너고,
아무도 없는 때를 골라서,
엉금엉금 기어서 건너 가는데...
바람만 살짝 불어도,
다리는 얼음처럼 굳어버리고...
암튼,
이렇게 멋진 공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험난한 구간이었고...
하봉은,
아직도 멀기만 한데...
등산로는,
벼랑 사이로 이어지고...
암튼,
제길 가면,
3개의 봉우리 중에,
제일 쉬운 곳을 오르게 됩니다.
하봉 봉우리에는,
조그만 인증석도 없지만...
충주호를 바라보는 경치가,
제일 멋진 장소이고...
맞은편 봉우리는,
조금 전 힘들게 오르내린 구간입니다.
아직도 등산로는,
험한 벼랑 구간을 지나고 있는데...
가장 멀리 보이는 곳이,
월악산의 정상인 영봉이라 하는데...
갈 곳을 바라보니,
험난한 등산로가 생각나서,
여길 왜 왔는지 한숨만...
중봉을 오르고 있는데,
대부분의 등산로는 이런 모습입니다.
이러니,
한숨이 절로 나오고...
암튼,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 찾았지만,
막상 걸으려니 어렵기만...
중봉을 가는 도중에,
조금 전 머물렀던 하봉을 바라보니,
걸어왔던 길이 바위 사이로 조그맣게 보이고...
날이 조금만 더 좋으면,
훨씬 보기 좋았을 텐데...
그래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아침을,
휴게소에서 먹으려 했는데...
휴게소에서,
시간이 없어서,
준비한 김밥을 이제야...
의도치 않았지만,
멋진 장소에서,
허기를 달랬습니다.
이제,
중봉을 지나고,
제일 높은 영봉으로 찾아가는데...
맞은편 영봉이,
어서 오라며 반겨주고...
등산로는,
오른쪽은 깎아지른 절벽을 피해서,
반대쪽은 완만한 구간으로 이어지는데...
중봉을 내려와서,
영봉으로 가는 길은,
역시 완만한 산길이고...
물론,
여기까지 한참을 내려온 다음,
다시 올라야 하지만...
이런 구간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했고... ㅎㅎ
오래된 고목은,
마치 커다란 구렁이처럼,
산속을 지키고 있고...
어쩌면,
고목나무가 아니라,
진짜 구렁이가 이끼를 뒤집어쓰고 있는지도... ㅋㅋ
암튼,
가장 편한 구간을 걷다 보니,
주변에 있는 사물도 눈에 들어오고...
영봉을 오르는 도중,
중봉을 바라보니,
충주호를 배경으로 웅장한 모습이고...
맞은편 절벽 위에서 ,
조금 전에 식사를 했는데...
건너와 바라보니,
정말 멋진 곳이었고...
영봉을 오르는 구간이,
한동안 완만한 산책로였으나...
다시,
암벽을 따라서,
철계단 기다리고....
영봉까지는,
거리는 길지 않지만,
마치 허공을 걷는 느낌으로,
한참을 올라야 합니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을...
날이 조금 더 좋으면,
멀리 조령산이나 속리산이 보일 텐데...
그래도,
비가 내리지 않는,
이런 날씨에 만족하면서,
잠시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월악산 영봉은,
좁은 공간에 나무 데크로 만들어 놨는데...
바로 옆에는,
널찍한 공간에 쉴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놨고...
나도,
자리를 옮겨서,
물도 한 모금 마셨고...
이젠,
좁다란 계단을 따라서,
마애봉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주변 나무들은,
서서히 단풍이 물들고 있고...
암튼,
지난겨울 화려한 눈꽃을 회상하면서,
덕주사 방향으로 산을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등산로는,
거의 수직으로 되어 있는데...
그나마,
모두 계단으로 만들어 놔서,
그리 어렵지는 않았지만...
마치,
허공을 걷는 기분으로,
한참을 내려가야 해서,
너무나 불편했고...
난간을 부여잡고,
사진 한 장 찍지 못한 채,
정말 어렵게 내려왔는데...
이 소나무를 지나는 순간,
거의 동일한 계단이 기다렸고...
지난번에는,
날이 너무 흐려서,
높이에 대한 감이 없어서 몰랐는데,
이번은 오금이 저려서 머리가 새하얗게 변했고...
그나마,
두발이 땅에 붙어 있는 곳에서,
어렵게 한 장...
역시,
절벽을 내려가는 것은,
계단으로 잘 만들어 봐도,
힘들기는 매일반이고...
암튼,
월악산 암벽을 따라서,
조심조심 하산을...
암벽아래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등산객 보호를 위하여,
이렇게 철조망으로...
산꾼을 위하여,
지극 정성으로 보호해 준 것은 고마운데...
조그만 돌멩이는 보호해 주고,
큰 바위가 굴러 내리면,
그냥 죽으라는 것인지????
암벽 코스를 지나고,
드디어 평지를 걷는데...
등산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정말 평온하기만..
암튼,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걸었고....
한참 걷다 보니,
산속에 이런 건물이...
산객에게 잘못된 일이 있다면,
피신하라는 장소라고 하는데...
커다란 자물쇠가,
접근을 못하게 하는데,
어떡해야 할까요???
여기는,
마애봉의 정상인데...
이정표에도,
정상이라는 표시도 없고,
하얗게 핀 구절초만,
마애봉 정상이라고 하고...
암튼,
여길 지나면,
오늘 산행도 끝나는데,
너무나 아쉽기만...
그래도,
정말 다행인 것은,
걸어야 할 구간이 꽤 멀다는 것... ㅎㅎ
그리고,
내려가는 동안,
구경하기 좋은 장소도 있고...
암튼,
아직도 암벽 구간이 있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내려가는데...
월악산 영봉이,
마지막으로 조망되는 곳에 도착을...
이제는,
암봉을 뒤로하고,
마애봉 방향에 있는,
다른 암벽 구간을 내려가야 하는데...
정말,
끝없이 이어지는,
바위 구간이 서서히 지겨워지고...
마애봉을 지나고,
산을 내려가는데,
영봉보다는 못하지만,
암벽 구간은 여전히 존재하고...
이 구간도,
가파른 계단은,
꽤 오랫동안 지속되는데...
그나마 다행은,
모든 구간이,
안전한 계단으로 되어 있다는 것...
계단은,
암봉 능선을 따라서,
끝없이 이어지는데...
오래된 노송과,
그림 같은 주변 환경으로 인해,
힘든 줄 몰랐고...
참고로,
계단 하나에,
사진 한 장 찍으면서,
산을 내려왔고...
영봉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계단이,
어서 오라며 반기는데...
만일,
여길 올라온다면,
산행을 포기했을지도...
암튼,
끝없는 내리막을,
마냥 걷고 또 걸었고... ㅎㅎ
등산객이 걷는 동안,
행여나 심심할까 봐서,
주변 경치가 이런 모습으로... ㅎㅎ
한 걸음이,
너무 아쉬워서,
차마 내려가기가 싫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을 내려가는 이유는,
시원한 막걸리 때문에...
이 철계단이 지나면,
더 이상의 계단은 없고...
즉,
힘든 곳도 없지만,
경치도 그닥이라는 것...
암튼,
이런저런 암벽 구간을 즐기고,
산행도 마무리 되는데...
내려가는 동안,
잠시 짬을 내서,
마애불을 찾아왔고...
온 이유는,
신라 때 불상인데,
효험이 정말 좋다고 해서...
속으로,
산을 부지런히 다니게 해 주고,
그러기 위해서 100억만 벌게 해달라고... ㅎㅎ
마애불이 있는 곳에,
엄청 큰 은행나무가 있는데...
아직은,
단풍과는 거리가 있고...
단풍보다,
조그만 배나무에 열린,
돌배가 더 눈길이 가고...
산을 내려와서,
덕주사에 들렸는데...
산사에는,
구절초를 대신하여,
서양에서 건너온 데이지가 활짝 피었고..
출신이야 어디든,
가을 산사를 빛내주고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아 보였고...
산행은,
2시간이나 빨리 마무리했고...
마땅히 할 일이 없어,
주변 개울에서,
시원하게 발도 담궜고...
식당에 들러,
1만 원짜리 청국장과,
5천 원짜리 소주로 마무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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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감흥만 못했지만,
충주호를 바라보며,
암벽 산행을 즐겼고...
한 가지 흠이 있다면,
이렇게 좋은 곳을,
홀로 즐겨야 한다는 것...
친구들과 함께 하면 좋은데,
그 소원은 요원해 보이기만...
암튼,
부지런히 걸어서,
사진이라도 올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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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보고싶군요
첫눈이 내리고,
눈꽃이 필 때에,
같이 가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