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들과 첫 제주 여행
이헌 조미경
다섯 명의 자매들과 처음으로 제주 여행을 계획했다. 학기 중에는 과제와 시험 준비로 일정이 바빠
방학중에 여행을 하고 싶었지만, 동생들은 날씨가 좋은 봄이 좋다고 하여, 선선히 따르기로 했다.
제주는 그동안 자주 왔었기 때문에, 새롭거나 가보고 싶고 궁금한 것이 없었다. 그렇지만 처음 계획한 여행이기에
비행기와 숙소, 렌터카를 예약했다. 우리 자매들이 묵을 숙소는 우리들만 사용할 수 있고 공기가 좋은 곳으로
저녁 늦게 까지 웃고 떠들어도 좋을 산속에 위치한 예쁜 풍광을 자랑하는 널찍한 곳으로 선택했다
제주 공항에 도착 시장기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들은 카페에서 샌드위치로 배를 채우고 한명씩 비행기에서 내리면 조우 했다. 그날은 기상이 좋지 않아 비행기가 연착 되었다.
렌터카를 이용하기 위해 셔틀버스에 올라 렌터카 회사에 도착, 차량을 인도받아 숙소를 향해 달렸다.
셔틀버스를 기다리는데, 비가 내려서 살짝 춥다. 짧은 봄 해는 금방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는데, 거리는 반짝이는 불빛만이 깜빡거린다. 제주의 봄을 두 눈으로 좇으며 우리가 묵을 펜션으로 달려가는데, 해가 지고 깜깜해진다.
2박 3일 동안 묵어야 할 펜션으로 가는 길, 주소를 내비게이션에 입력을 했는데
검색이 되지 않는다. 초행길인 데다 내비게이션이 속을 썩이니 답답한 마음이다.
공항에서 펜션은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자동차에서 모처럼 만난 다섯 자매들은 정신없이 수다를 떨었다.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 멘트가 흘렀지만, 우리가 묵을 펜션이 보이지 않았다. 주위는 이미 캄캄해서 이정표도
거리에 흔하게 있는 집 들도 어둠에 싸여 있다. 공항에서 허기를 면하기 위해 시간을 허비한 탓이다.
계속해서 숙소를 찾으려 했지만, 우리가 찾는 장소는 나오지 않았다. 펜션 주인에게 전화했지만
장소를 자세하게 설명을 못한다. 어두컴컴한 시골길은 도시와 달라서, 이정표도 보이지 않고 좁은 도로에는 사람도 차량도 없다.
보이는 것은 오직 나무와 도로뿐 사진 속 펜션은 어디에도 없았다.
약 40분을 헤매다 길가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나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왔다. 몇 번을 같은 길을 빙빙 돌고 돌다 보니, 배도 고프고 지친다. 낯선 땅인 제주도에 와서 집을 못 찾고 헤매다 다시 서울로 가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외길이다 보니 같은 장소를 빙 돌아서,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곳을 찾았지만 막다른 골목이 나오거나
사유지라서 들어갈 수가 없다. 그렇게 헤매다 보니 약이 오른다. 약 다섯 번 같은 곳을 돌다 펜션주인에게 또 전화했더니
펜션 주인은 네이버 주소를 찍으면 찾기 힘들다는 같은 말만 반복한다.
시골길이라 내비게이션이 읽지를 못한다. 고생 끝에 위치를 찾았다. 컴컴한 길을 더듬는데 길이 좁아 불안 불안하다. 행여 남의 차에 흠집이 날까 봐 동생은 불안해했다. 고생고생 하다 목적지에 도착 환호성을 질렀다.
길을 찾을 때의 기쁨이란 말로 할 수 없었다. 펜션을 찾아 어두컴컴한 마당에 주차를 하고 나서 안으로으로 들어가니 마음이 훈훈했다. 식탁에 둘러앉아 고기를 굽고 식사를 하는데, 고생한 일이 눈 녹듯이 사라진다.
제주 여행 두번째 날은 벚꽃길을 구경 하고 삼성혈을 찾았다. 우리들은 맛있는 음식점과 제주의 숨은 예쁜 곳을 찾아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3일째에는 유체꽃 축제가 열리는 곳에서 유채꽃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제추의 맑은 공기속에서 2박 3일의 짧은 여행은 끝이 났다. 우리들은 다음 여행을 기다리며 공항에서 헤어져 집으로 향했다.
이번 제주 여행은 참 많은 것을 안겨 주었다. 처음 5명의 자매들이 웃고 떠든 시간이 참으로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