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술을 하진 않지만 가끔은 술안주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술은 안먹어도 안주는 잘 먹는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공적으로 몰릴만한 일이지만 제가 그렇답니다.. 왜 이런 이야길 하느냐구요? 그런 음식이 있어 술을 좋아하는 동생을 꼬드겨 다녀왔기 때문입니다..ㅎㅎㅎㅎ 밥 반찬으로 먹기엔 싱겁고 술안주로 하면 술이 취하지 않는다는 이 음식.. 이제 소개 합니다..
아래 손가락 한번 콕 눌러 주시면 감사할거예요..^^*
대구시 범어동 1466번지 053-745-4752
이런 곳에 식당이 있을까 싶은곳에 자리한 영덕회집 입니다.. 대게도 팔고 자연산 회만 취급하고 주메뉴가 생아구수육인 이곳이 한적한 골목안에 자리하고 있어 주차는 차리리 쉬운듯 하더군요...ㅎㅎㅎ 그리고 또 한가지 안에 들어 가 보고 깜짝 놀랐다는 것... 빈자리가 하나도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는 것... 요즘 맛집들은 소리없이 실력으로 강하게 어필 한다는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여태껏 살아 헤엄치는 아귀는 본적이 없는데 이곳에서 보게 되네요... 수족관 안에 있는 아귀를 수육을 주문을 하면 바로 잡아서 내어 준다는... 아귀를 여기서는 아구라 하더군요.. 원래 아귀가 표준어이고 아구는 사투리지요..
가격은 살짝 센듯 여겨지지만 메뉴를 생각하면 괜찮은 편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메뉴를 대구에서 이가격에 먹을수 있는 곳이 없으니 말입니다...
기본 찬입니다.. 고구마와 멸치젓..그리고 오징어 볶음과 샐러드등 평범한 찬들이지만 한가지 홍치로 만든 식해가 있어 다른 찬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군요...ㅎㅎㅎ
식해와 젓갈..그리고 샐러드외..등등.. 여러가지 기본 찬들입니다..
홍치로 만든 좁쌀을 넣어 만든 밥식해입니다.. 제가 원래 밥으로 만든 밥식해를 먹지 않는데 이집의 홍치식해는 쿰쿰하고 시큼하니 맛이 아주 제대로 익었더군요..
너무나도 맛있었던 아귀간.. 부드럽고 특유의 고소한 맛까지 간직한..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된다면 이것만 듬뿍 먹고 가고 싶었던...ㅎㅎㅎ 닭이나 돼지 소의 간은 약간 단단한 느낌이 있지만 아귀간을 먹어보니 너무나 부드러워 좋았네요..
아구수육 중짜사이즈.. 양이 그리 많아 보이진 않지만 먹어보면 세사람이 술한잔 하기엔 충분한 양이더군요..
내장이 제일 위에 얹히고 껍질과 살코기가 그아래 미나리와 콩나물이 함께 나온.. 씹는 맛이 독특한 느낌이었던 내장과 쫄깃거림이 아주 좋았던 껍질.. 그리고 부드러운 살코기가 한접시에 다 나와 있어 골라먹는 재미가 좋았던...
씹는 맛이 아주 좋았던 아귀 내장이었습니다.. 같이 간 지인은 이걸로 술을 먹으면 아무리 먹어도 취하는것 같지가 않다고..
항상... 이렇게도 먹어보고 저렇게도 먹어보고...
적당히 잘 삼겨 사각거림이 살아 있었던... 콩나물..
아구수육을 먹다보면 어느새 나와 주시는 국물.. 아구를 여기다 삶아서 내었는지 맛이 진하게 풍기는 국물이네요..
저만 국물과 함께 밥한공기 뚝딱입니다..
아귀는 자주 먹어 보지만 활아귀를 이렇게 수육으로 만들어 먹어보기는 쉽지 않은 동네가 내륙도시인 대구랍니다. 특히 이렇게 골목 안에 있는 집을 어떻게 알아서 다 찾아 오는지 대구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집을 저만 모르고 있었던 것만 같습니다..ㅎㅎㅎ 오늘 먹은 아구수육은 담백함과 내장의 쫄깃함 그리고 아구간의 부드러움을 골고루 느껴 볼수 있어 좋았네요. 제가 술을 즐기지 않는 관계로 자주 가지는 않겠지만 집에서 멀지 않은 인근에 이런 집이 있다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이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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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나와 또 다른 생각들이 만드는 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농갈라묵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