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창가에 누워 천장을 올려다보는데 갑자기 창문 틈으로 비친 햇살에 방안의 공기 중에 떠다니는 희뿌연 먼지들을 보게 되었다. 평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방안에 이렇게 많은 먼지들이 있었던가, 놀라면서 창을 열고 공기를 정화시켰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에도 이런 경험을 할 때가 있다.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던 일들이 어떤 때는 영혼의 창살에 비친 성령의 빛으로 죄책감이 일어나고 양심이 꿈틀댈 때가 있다. 그때 우리는 창을 열고 공기를 정화시키든지 아니면 오히려 창문을 닫고 커튼을 칠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양심이 마비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가끔은 한 번씩 성령의 깨우시는 흔드심을 이렇게 경험한다. 하지만 그럴 때 커튼을 치면 더 이상은 성령의 호소를 감지 할 수 있는 센서(sensor)를 잃어버리게 된다.
(시 90:8) “주께서 우리의 죄악을 주의 앞에 놓으시며 우리의 은밀한 죄를 주의 얼굴 빛 가운데 두셨사오니”
성령의 비추심 아래서 우리의 양심을 깨어나고 은밀한 죄들이 주의 얼굴 빛 가운데서 보여 지게 된다. 아무렇지도 않던 일들도 심상치 않은 일들로 다가오고 통렬한 반성이 일어난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사단이 사람들의 마음과 양심의 창에 스프레이로 검은 장막처럼 먹칠을 해버린 그 틈새를 성령께서는 끊임없이 서성이며 은혜의 빛을 비추고 계신다. 그리고 틈만 있으면 사랑의 빛을 쪼여서 양심을 각성시키며 하나님이 보시는 것처럼 우리의 문제를 볼 수 있도록 도우신다.
“우리는 우리의 죄를 하나님이 보실 수 있는 빛 가운데서 좀처럼 볼 수가 없다. 많은 사람들은 사단의 권세의 영향으로 죄의 길을 추구하는 습관이 들어있고, 그들의 마음은 강퍅해져 있다. 그들의 생각은 사로잡혀서 사단의 악한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 안에서 그들의 마음을 사단의 유혹을 대항하는 위치에 놓을 때 하나님의 성령의 감화를 받음으로써 그들의 지성은 청결해지고 그들의 양심과 마음은 예민해진다. 그 다음에는 죄가 실제 모습 그대로 나타나 심히 죄 되게 보인다. 그때가 바로 숨은 죄가 주의 얼굴 빛 가운데 놓이는 때이다.”(화잇주석, 시 90:8)
(시 90:10)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시 90:11) “누가 주의 노의 능력을 알며 누가 주를 두려워하여야 할대로 주의 진노를 알리이까” (시 90:12)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벤바 된 야생초 같은 우리 인생길에 참된 지혜란 하나님이 보시는 대로 자신을 보는 눈을 가지는 것이다.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눈으로 사람들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양심은 하나의 눈이다. 그 눈이 밝아지면 우리의 삶도 달라진다. 새벽마다, 아침마다 세안을 하고 눈을 말씀의 정화수로 씻어야 한다.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영혼의 창을 열어서 하늘의 공기로 정화시켜야 한다. 그럴 때 생기가 하나님으로 부터 오게 되며 우리 영혼이 깨어나 살아나게 된다. (눅 11:34) “네 몸의 등불은 눈이라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만일 나쁘면 네 몸도 어두우리라” (눅 11:35) “그러므로 네 속에 있는 빛이 어둡지 아니한가 보라” (눅 11:36) “네 온 몸이 밝아 조금도 어두운 데가 없으면 등불의 광선이 너를 비출 때와 같이 온전히 밝으리라 하시니라”
"주의 말씀은 네 발의 등"이다. 우리가 새벽 전에 깨어나 그 영혼의 옹달샘에 세수를 하고 눈을 씻을 때 양심이 깨어난다. 그러면 어둡던 우리 눈이 밝아지고 죄는 죄로 인식되며 왜곡된 세상이 바르게 보이게 된다.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듯 허우적거리던 우리네 삶에 비로소 시온의 대로가 열리고 광명한 아침 빛 같이 의의 태영광선이 비추이게 될 것이다. 그때에 (시 90:14) “아침에 주의 인자로 우리를 만족케 하사 우리 평생에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라는 기도가 응답 될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 나타내시어 저희로 주의 은혜의 빛을 보게 하소서 주께서 보시는 눈으로 세상을 보고 사람을 보고 자신을 보게 해 주십시오. 저희로 더욱 통렬하게 하셔서 우리의 눈에 덮인 세속의 비늘이 벗겨지게 하시고 하늘의 창을 열고 세상의 창을 닫게 하소서 하늘 사물에는 소경이면서 세상의 이치에는 너무 빤한 영적 소경이 되지 않게 하시고 세상에 눈먼 사람이 되고 세상의 참 길 예수 그리스도를 보고 세상 사람들이 가지 않는 그 길을 가게 해 주옵소서 이 새벽 주의 말씀으로 저의 흐려진 눈을 닥아 냅니다. 주의 얼굴의 영광만이 더욱 밝아 보이는 하루가 되게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