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nTEaztgefWE
제11회:〔유달산:목포〕
1.일시:2020.11.15.일.09:10~13:10(산행4시간)
2.코스:집-지도버스터미널(지도읍)-유달산주차장(목포)-유달산종주(노적봉-목포의눈물노래비-오포대-유선각-마당바위-정상=일등바위-이등바위-삼등바위-장수바위)-유달산둘레길(조각공원-달성공원)-유달산주차장-해남해장국(목포역)-백련스파(무안읍)-귀가
木浦를 哀愁의 도시라고 한다.
애달픈 정서를 간직한 곳이요,
서글픈 정서가 있어서이다.
일제강점기를 지나고 지역발전의 소외를 호남차별로 인식하여 쌓인 설음이 많아서 인가.
이별과 슬픔을 눈물이라고 부르는 한 맺힌 멜로디가 정서를 그리고 있다..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고,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여인의 가냘픈 목소리가 전해주는 처량함으로 목포의 정서를 전해주고 있다.
젊은 날 프로 야구는 인기 최고 였었는데....
해태타이거즈가 경기를 하는 날에 동대문 운동장에서 목포의 눈물을 부르며 응원하던 관중들의 함성 또한 대단 했었지...
당시에 살기 팍팍한 고향을 떠나 서울상경이 유난히도 많았던 호남 사람들이였다.
애향심에 더하여 쌓인 스트레스를 목포의눈물 노래를 목청 높여 부르며 표출한다고 생각했다.
세월이 흐르고 정서도 지금은 그때와 많이 다르게 바뀌었다.
우리 모두는 누구나 슬픈 인생도 기뻤던 인생도 다 겪고나서 이제는 허무한 삶을 되돌아보는 고희의 시대가 되어 버렸다.
고희세대가 되어 눈물의 고장 목포에서 옛 기억들 회상하고 노래를 벗 삼으며 유달산을 오른다.
손주 녀석들 데리고 잠시 들렀던 적이 6~7년은 된 것 같다.
목포(木浦)의 '목'은 '나무목(木)'이 아니라 영산강과 바다가 만나는 '목' - 즉 '길목' "건널목'의 '목'이란다.
목포의 끝자락에서 사랑받고 있는 유달산.
유달산은 노령산맥의 큰 줄기가 무안반도 남단에 이르러 마지막 용솟음을 한 곳,
높이 228.3m로 산맥의 맨 마지막 봉우리 서쪽 땅 끝 산이다.
영혼이 거쳐 가는 곳이라 하여 영달산이라고 불리웠으며 호남의 개골이라고도 한다.
목포시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서 다도해의 장관을 바라보련다.
집에서 7시20분에 출발하여 8시반에 도착하였으니 1시간10분 걸렸다.
광주 송정역가는데 걸린 시간과도 같다.
유달산 공원 입구 우측 옥단이길에 무료주차장도 있는데 일요일인데도 여유가 있다.
안내소 여직원이 친절도 하네....
이른 시간인데도 광장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유달산 초입 광장의 노적봉은 유달산의 상징처럼 돋 보인다.
절묘한 자리에 위치하여 임진왜란 이순신 장군의 설화를 빛내주고 있다.
이엉으로 바위를 덮어 아군의 군량미처럼 가장해서 전의를 상실하게 했다는 이야기는 당시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들은 이야기다.
노적봉밑에서 자라고 있는 폭나무 女人木이 나라를 지키는데 일조를 한 사연이 안내판에 세겨져 있다.
....삼백년 원한 품은 노적봉밑에 님자취 완연하다 애달픈 정조....
목포의눈물 한 소절인데 이순신장군과 女人木을 떠올려서 만든 가사가 아닌가 상상해도 좋겠다.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새겨 놓은 시민종각 앞 소나무도 정성들여 가꾸어 놓았다.
유달산 오르면 초입에 이순신 동상이 늠늠한 모습으로 우리를 압도하고 있다.
다도해를 향하여 호령이라도 하는 모습이다.
‘임진왜란 1597년 명량승첩 후 이곳에서 108일을 머물며 군량을 모으고 군사를 훈련 시키고...
저산 저 바다에 서려 있는 님의 맹세 조국의 제단에 자기 한 몸 바치셨네...’비문에 세겨진 글이다.
待鶴樓 정자에서 언제나처럼 시원한 바람 맞으며 시가지와 다도해를 본다.
儒仙閣은 흰구름이 쉬어가는 곳 그곳에서 삼학도를 내려다 본다.
鶴이 고이 잠든 푸른 바다의 속삭임을 새벽별과 함께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시인은 말 했다.
휴게소 건물지나 사랑의 연리지 나무 곁에 '목포의 눈물' 기념비가 있다.
이난영 노래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목포에 오면 목포 사람이 되어서 옛 정취에 빠져드는 감정을 느껴 보라고...
목포의눈물 첫 소절에‘三百淵 原安風’은 원래는 ‘三百年 怨恨품’은 이였으며 목포의 항일의식을 나타내었다고 한다.
유달산에 오포대가 두 군데나 설치 되어있다.
‘오포분다’는 말은 우리가 초등학교시절에 사용했던 말이다.
평소 드러나지 않았던 참으로 오래간만의 어린 시절의 추억이다.
소방서에서 낮12시가 되면 사이렌을 길게 울렸었는데,
시계 없는 집이 많았던 시대에 정오를 알리는 신호였다.
그 소리를 '오포'라고 불렀다. 유달산에서 그 '오포'를 본다.
유달산은 유난히도 많은 단단한 화강암의 기암괴석과 기암절벽들로 이루어져있다.
커다란 암석들이 솟구쳐 하늘을 향하여 절경을 이룬다.
바위 아래에는 저마다의 이름들을 세겨 놓았는데,
고래바위.종바위.아기바위.마당바위.일등바위.이등바위.삼등바위.얼굴바위...그 후에 동양최대 음양오행의 장수바위까지...ㅎㅎ
고도가 높아질수록 전망은 더 시원해진다.
유달산 정자로서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觀雲閣이 케이블카 삭도(ropeway.索道)보다 높아져 있다.
마당바위가 코앞이고 정상도 바로 건너편이다.
유달산과 바다를 오가는 해상케이블카는 쉴 사이 없이 오고간다.
언젠가는 타 봐야겠지...80넘어서;;;^^
해발 228m의 일등바위가 유달산의 정상이다.
다도해의 경관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고
섬들 사이를 오가는 크고 작은 선박들의 모습이 아름다운 한폭의 동양화다.
항구의 분주함도 다도해 푸른 물결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본다.
아름다운 항구를 보아서, 푸르고 푸른 다도해를 보아서, 한반도 끝 산에 올라왔다는 감동에서 목포의 눈물을 부르며 눈물 한 방울이라도 흘려야 하는 것 아닌가...허허허^^.
일등봉에서 신선이 춤을 추고 영혼이 거쳐 가는 곳이라고 한다.
정상 일등바위에서 영혼은 심판을 받고 이등바위에서 영혼은 대기를 하고 있다가 극락세계로 가게 되는 데 세 마리의 학에 실려서가거나 용머리에 올라서 간다는 전설이 서려 있다.
놀랍도다~~.
여기서 망망대해에 떠 있는 1004대교를 보다니...
서쪽바다 머너먼 곳에 1004대교가 가물가물하다.
신안에서 목포로 먼 길 왔는데 이곳에서는 직선으로 가까운 거리다.
날씨가 좋은 탓이다. 카메라 줌으로 사진에 담는다.
그 앞에 목포대교가 그림처럼 놓여 있다.
팽목항에서 끌어다 놓은 세월호가 건너편에 보인다.
초노인 헉헉거리며 오르는 모습을 보고서 젊은 여자분이 서슴없이 옆자리에 앉을 것을 권한다.
남도분들 다 상냥하고 친절해요. 예쁘기도 하고...^^
끝 말이 늘어지지는 남도의 억양은 다정하고 공손함이 묻어 있다.
신안 암태도가 고향이라고 하며 본인이 근무하는 신도시쪽 전남도청을 가리켜준다.
'어민동산가기전에 조각공원길로 들어서면 유달산 둘레길이 시작 되지요.
달성공원까지 숲길이며 도시 조망도 되고요 잉~~.
유달산 아래는 구 도시로 빈집들도 많다고 알려준다.
유달산공원이 좋고 목포대교 고하도 둘레길 때문에 산 밑에서 살고 있다고...
고하도 반대방향 목포대교 좌측 끝에서 이어지는 기다란 섬 같은 곳이 1시간 정도 산책로라고 하며
다음에 걸어보라고 한다.
목포역에 해장국 먹거리 골목을 가보라고 해서 찾아간 해남해장국집을 다음에도 오고 싶다.
이장 어른이 알려준 무안읍 백련스파는 작은 온천장을 모방하여 제법 꾸며 놓았다.
해는 서산에 넘어가고 어두워지고 있다.
오늘도 밤길 운전이지만 앞차만 따라서 편안한 운전한다.
남도에서 누군가와 함께 오고 싶은 곳들이 많아지고 있다.
감미롭고 감상적인 분위기를 낭만이라고 했던가.
항구도시 목포는 뭔지모를 그리움이 있다.
낭만과 그리움 그것으로 이곳을 찾는다.
유달산을 오르면서는 뒤돌아보고 또 뒤돌아보았다.
목포항을 바다를 내 발자욱 밟고 온 어딘가를 다시 보겠다는 마음이 있어서라고 해야겠다.
정자마다 들러서는 쉽게 떠나기가 망설여졌다.
다시는 못 올 것 같은 아늑함이여서 그런가.
도시와 항구와 다도해가 아른거려서다.
산에서 목포를 보았으니 다음 차례는 지상에서 목포를 보련다.
‘고하도권’.‘삼학도권’.‘갓바위권’이 관광안내지도에 표시되어 있다.
구불구불 '깔끄막' 골목길에는 문화유산들이 산재해 있다고...
목포에 오면 필히 행복한 도보여행이 되리라 믿는다.
한반도 최남단 목포의 유달산을 종주했는데,
가슴시린 노래 목포의 눈물을 외워서 부르지 못하면 되겠는가...^^
노래 감상 잘 하고 정겨운 남도 인사한다.
안녕하실랑가 ~~^^.
목포의눈물
1)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
삼학도 파도깊이 스며드는데
부두의 새악씨 아롱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2)삼백년 원안풍은 노적봉 밑에
님자취 완연하다 애달픈 정조
유달산 바람도 영산강을 안으니
님그려 우는 마음 목포의 노래
3)깊은 밤 조각달은 흘러가는데
어찌타 옛상처가 새로워진다
못오는 님이면 이마음도 보낼것을
항구에 맺은 절개 목포의 사랑
첫댓글 나도 지난 달 중순에 목포를 다녀 왔는디...
유달산 케이블카에서 찍은 목포 전경들.
댓글도 사진도 반가워요.
1시간 거린데 들리지 않고 갔네.
남도는 한번 와서는 않되는 곳.
다음에는 그냥 가면 않되요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