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명스님의
인불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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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가
참다운 진리의 세계다 ②
그와 같은 의문에 대한 답이다.
“만약 자신을 범부라고 집착하여 문수보살이나 보현보살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곧 일불승一佛乘의 종자를 말살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옛 성인이 결코 ‘많고 많은 번뇌와 업과 미혹들이 모두 다
보현보살의 참다운 진리의 세계다
[普照塵勞業惑門 盡是普賢真法界].’라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중생을 집착하여 부처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곧 시방의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코 『화엄경』에서 ‘부처와 마음과 중생, 이 셋이 차별이 없다.’라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앞의 질문에 대한 매우 명쾌하고 시원한 답이다.
보살계의 중요한 의미가 여기에 다 드러나 있다고 할 수 있다.
범부는 범부가 아니라 성인이요, 중생은 중생이 아니라 부처인 까닭에
만약 범부를 보현보살, 문수보살, 관세음보살, 지장보살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일불승의 종자,
즉 자신의 부처인 무량공덕생명을 말살하는 일이다.
성인이 말씀하지 않았는가?
“우리들 인간이 눈만 뜨면 토해내고 심지어 꿈속에까지
꽉 차 있는 번뇌 망상과 온갖 업장과 미혹의 무더기가 그대로
보현보살의 참다운 진리의 세계다.”라고.
만약 질문대로라면 그와 같은 어마어마한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였겠는가.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만약 중생을 집착하여 부처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곧 시방의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결정적인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