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호(31)는 말끝마다 "이젠 괜찮다"며 애써 웃고 있었다. 그러나 150분 동안의 인터뷰에서 그는 정확히 세 번 눈물을 흘렸다.
중간중간 감정이 격해진 그는 그때마다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일어섰고, 인터뷰는 멈춤과 이어짐이 몇 차례 반복됐다. "지호씨, 괜찮겠어요?" "아직까진요. 제가 어디까지 얘기했죠?" 그는 작정한 듯 그간 있었던 일을 소상히 밝혔다.
"지금 가장 견디기 힘든 건 그녀가 너무 보고 싶다는 거예요."
어렵게 이 말을 털어놓은 그는 울먹이기 시작했다. 어쩌면 그녀 역시 그날 흘렸을 눈물. 취중토크를 진행하면서 앞 사람의 술을 자제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었을 만큼 그는 이날 폭음했다.
"오늘 여기 오면서 죽어도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는 이 남자는 담배도 두갑이나 피웠다. 실은 괜찮지 않았던 거다. 마음 속으로는 그날 이후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거다.
●벌 받는 기분으로 한 달간 머문 일본
오지호가 취중토크 인터뷰에 응한 건 지난 4월초. 원래 계획대로라면 한 주 전에 만날 수 있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겠다"며 오지호가 심경의 변화를 보여 1주일 가량 인터뷰가 늦어졌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삼겹살집에 먼저 도착해있던 오지호는 한 눈에 봐도 초췌한 표정이 역력했다. 8㎏ 정도 빠졌다고 했다. 그에게 취중토크에 응한 이유부터 물었다.
"전 괜찮다고, 이젠 그 친구를 마음 편히 떠나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물론 제 처지를 잘 아는 친한 형들은 '마음 고생했다'며 격려해주지만 그외 많은 분들은 아직 저를 편하게 대하지 못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엊그제 호주에서 돌아왔는데 공항에 도착하니까 벌써 사람들이 저를 향해 수군거리더라고요. 간만에 만난 사람들도 '어, 한국에 있었네. 언제 왔냐'며 거리를 두는 게 느껴졌고요. 절 보는 시선이 너무 따갑고 답답했어요. 누군가 붙잡고 제 진심을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일본과 호주에 머물렀다고 들었어요.
"예. 그 사건 있고 제가 미니홈피에 글을 올린 뒤 바로 짐 싸서 일본으로 갔어요. 도저히 한국에 있을 자신이 없더라고요. 매니저 형 아는 분이 마침 출장을 가셔서 빈집이 있다길래 염치 불구하고 거기서 한 달간 살았어요. 동경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미토라는 한적한 곳이었습니다."
-혼자 지냈나요?
"처음 며칠은 매니저 형과 둘이 있었어요. 형이 불안했는지 제 옆을 지키고 있더라고요. '나 괜찮으니까 서울가서 일 보라'고 보내놓곤 죽 혼자 있었어요. 태어나서 완벽하게 혼자가 돼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좁은 다다미 방에서 그 친구 떠올리며 '미안하다, 미안하다'만 되뇌었어요. 너무 힘들면 '그래 그럴 수도 있어'라고 저 자신한테 말을 걸었고요. 거의 반폐쇄 상태로 폐인처럼 지냈습니다."
-휴대폰은 로밍해 갔나요?
"아니요. 그럴 정신도 없었고, 누구와도 연락하고 싶지 않았어요. 가끔 부모님께 안부 전화 드리는 정도만 했어요."
-술은 자주 마셨나요.
"그 일 있고 오늘 처음 마시는 거예요. 줄담배 피우는데 술까지 마시면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일부러 한 잔도 안 마셨어요."
●"진짜 힘든 건 그녀가 너무 보고 싶다는 것"
오지호는 "일본에서 보낸 한 달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제가 아무리 힘들다고 말해도 잘 모르실 거예요. (손으로 자기 가슴을 가리키며) 이 속에 있는 건 어느 누구도 몰라요. 많은 분들이 '그냥 액땜한 셈 치라'고 말해요.
그런데 저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져요. 진짜 혼란스러운 게 뭔지 아세요? 저를 위해 많은 분들이 좋은 얘기 많이 해주시는데 그때마다 위로가 되는 것 같지만 막상 집에 돌아오면 더 헝클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거예요. 결국 모든 걸 제가 다 껴안아야 돼요."
-괴롭겠지만 그 때로 돌아가보죠.
"저는 제가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지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탤런트 A라고 기사가 뜰 때까지만 해도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전혀 예상 못했어요. 검색어로 제 이름이 나오고 있는데 어디에선가 'A는 오지호가 아니다'라는 기사가 떴어요. 그때 더 이상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A였잖아요. 인터넷에 뜬 기사들, 다 맞는 말이지만 정확한 건 하나도 없어요. 진실은 그 친구와 저만 아는 거니까요."
오지호는 괴로운 듯 연신 담배를 피웠다. 그리고는 "지난 일, 오해가 있지만 굳이 풀고 싶지 않아요"라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지금 가장 힘든 건 뭔가요?
"기사와 댓글들? 솔직히 하나도 안 무서워요. 연기 못한다는 질책? 수백번도 들어서 단련됐어요. 그런 것 때문에 전혀 힘들지 않아요. 제가 진짜 힘든 게 뭔지 아세요? 그건… 그건… 지금도 그녀가 미치도록 보고 싶다는 거예요."
오지호가 처음으로 눈물을 보인 건 이 고백을 한 뒤였다. 안경을 벗고 양손으로 뺨을 감싼 채 괴로워하는 그를 모두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10초간의 정적이 흐른 뒤 오지호가 화장실로 향했다. 급히 달려온 매니저들은 "더 이상의 인터뷰는 곤란할 것 같다"며 양해를 구했지만 인터뷰 강행을 원한 건 오히려 오지호 본인이었다. "형, 나 오늘 다 얘기할래. 이대로 있으면 가슴이 터질 것 같아." 자리에 앉은 그에게 가장 궁금한 걸 물었다.
-빈소에는 왜 가지 않았나요?
"저 스스로 가장 한심스러운 부분이 그거예요. 제가 못난 놈이기 때문이죠. 왜 나는 그녀를 숨기려 했을까. 왜 떳떳하게 공개하지 못했을까. 다른 남자들도 다 나와 비슷하게 행동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건 정답이 아니었어요. '빈소에 기자들이 있을 지 모른다'는 얘기를 듣고 무서웠어요. 그리고 밝힐 수 없는 진짜 이유도 있었고요."
첫댓글 맘아프다... 내우상" 오지호인데.." 웅... 힘내 지오형..ㅋㅋㅋ
이 사람........참 멋진 남자 같아요...........
당연하지... 남자중에 남자 ..나도 조각이 되고 싶다는 조각미남 오지호...ㅎㅎㅎ형..ㅎ
읽어봤다!!ㅋㅋㅋ
왜 끝까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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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사보고도 오지호욕 안햇는데...
;; 먼 사정이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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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울어도 잘생겼군;;;;;;;
기사가 너무 길어서요 ㅠㅠ 잘생겼죠?ㅠㅠ
ㄱ ㅣㅅ ㅏㄷ ㅏ읽고싶ㅇ ㅓ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