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종일 집주변 나무들
가지 치기를 했습니다
제일 먼저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
대문처럼 버텨주는 소나무 한그루
이 나무는
나무 가지 속으로 들어가서
고개를 밖으로 내밀고 다듬어 줘야 합니다
봄에는 작은 가지와 잎 정리 해주고
늦은 가을에는 필요없는 가지 솎음을 해 두지요
오늘은 새잎들 이쁘게 나오라고
화장하듯이 정리해 주었습니다
다 해놓고 보니 너무 동그랗게 한거 같아서
내일 한번더 위를 편편하게 다듬어야 겠어요
집에 기대어 있는 이 나무는
사실 다듬기가 애매 합니다
이쁘게 동글 동글 키우고 싶은데
축사 드나드는 차량들 때문에
그냥 멋없이 키만 키웠는데
이제 부터 라도 다듬어 봐야 겠어요
집 주변 둑방에는
많은 유실수가 있습니다
대추나무 자두 살구 복숭아 포도
대충 그 과일에 따라 가지치기도 다릅니다
사다리에 올라가서 꼭데기 까지 손질 하며
또다시 느낍니다
인간 세상도
결국은 주변가지 치기를 잘해야
잘 살아 간다는것
잘라내기 정말 아깝지만
어른이 되었을때를 생각하며
과감히 아래 가지들을 잘라냅니다
아버지 발자국으로 길이 만들어 졌고
아버지 지팡이 자국으로
그림이 그려진 저 길을 보면
언제나 마음이 아립니다
평생을 두발로 다듬으시던 저 길이
어느새 세발이 되어 지팡이 그림이 있다니~~
10년 후쯤은
이 푸른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무야 나무야
얼른 자라서
아버지가 더 늙어서 걷지 못하는 일이 생기기 전에
네가 꽃이 되고 그늘이 되어 다오
벚나무 능소화 무궁화 나무에게는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가지 치기 했습니다
하루 사이 너무 많이 커버린
달래가 몇일뒤면 억세서 못먹게 될까봐
미리 캐서 저온창고에 둘 생각입니다
도시에서는 귀한 보약이라
어제는 두친구에게 택배로 보냈는데
대전갈때 가져가서 주변과 나눌 생각입니다
별로 다듬지 않아도 될만큼
아주 깨끗한 곳에것만 캐 왔네요
내일은
둑방 맨 아래쪽에 심어놓은 장미들의 죽은가지를 잘라주고
긴 덩쿨은 묶어두고 해야할거 같습니다
오늘은 사과나무 30 그루 꼭데기 가지치기와
약 살포까지 하느라
피곤해서 운동도 못갔습니다
내일은 또 어떤 경이로운 일이 있을지~~
날마다 여행하는것도 좋은데
날마다 생명들을 보살피는일이
제게는 더 재미있는일인거 보니
농부가 될 자격이 되나 봅니다
오늘은 이웃에 사는 새식구가 왔어요
이름이 보리 랍니다
너무 순해서 이래도 되는것인가 싶네요
오후에는 보리랑 산책도 했답니다
첫댓글 도대체 못하시는 일이 뭔지
억시기 궁금합니더ㅎ
이름하야~팔방미인!
와중에
옥체 잘 보존하시옵소서~^^
저 사다리는 짧은데
사과나무 꼭데기는 아주 긴 사다리에 올라서요
운동덕분에 균형잡기 잘합니다
올 봄 부모님댁이 이젤님 독무대가 되었군요.
화가의 손에서 예술적으로 단장이 되겠군요.
일도 열심 댄스도 열심.
늘 최선의 삶이 아름다워요.
어제저녁 까지는 읍내 텍가서 열심히 머리속이 다 젖을정도 운동했는데
오늘은 많이 피곤하네요
달래보니까 된장찌개 해먹으면 맛있겠어요 ^^
저희는 미나리 당근 같이 넣어 무침을 더 좋아해요
@이젤
저도 한수 배웁니다
미나리 당근이랑 무침하기
군침도네요
봄~~차암 좋습니다
@정 아 간장1 참치액젓1 설탕 1식초 1
고추가루 1스픈씩
참기름과 깨소금
요즘 제주 구좌당근 엄청 달고 맛있어요
미나리 연하고
달래 뿌리가 굵은것은 반쪽씩 자르구요
무침해서 깻잎에 싸먹으면 달래 많이 먹거되어요
@이젤
오호라
야물진 레시피까지
착착 비벼서 무그면
봄 나른은 저리가랏~~이겠죠?
@정 아 요즘 계절에 잠시 즐기는 진짜 봄맛입니다
청도 미나리
제주 당근
의성 달래 ㅋㅋ
@이젤
제주 흙당근사서
당근라페를 만들었어요
빵이랑 착착
한재미나리도 그립네요
제철음식 보약이죠
아이고 ...그래도 조심
또조심
사다리 올라갈때는 꼭 누구 같이 가세요
큰일나요
어쩌면 왠만한남자 못지않군요
부럽고 이쁘네요
처음엔 꼭데기 올라서면 후덜덜 했는데
이제는 사다리와 나무와 제가 삼박자 잘 맞춰 하고있어요
조심조심요~~~우야둥 넘어지시면 안되옵니다.^^
큰일나지요
이제 가지치기는 끝났으니
걱정 없어요
과일이 주렁주렁 했으면좋겠어요
@이젤 아~~~다행이네요, 여장부 이젤님 홧팅~~^^
@섭이. 음식은 할줄 아느냐는 주변인들의 질문이 많은데
저 여장부 맞네요 ㅋ
@이젤 이젤님은 여장부 기질이 있으십니다, 진짜 멋지신분 맞습니다.칭찬요^^
청도아버님이
감따랴 복숭따랴
사다리 오르기를
아흔이 되어서도 하셔서
자식들이 진짜 말리느라 혼났어요
부디 조심조심하셔요ㅠ
순간 어지럼증으로
빙그러 할수 있어요
생명 돌보는 일에도
재미를 느끼셨다니
화가 댄서 이제 농부도
접수네요
여튼 대단한 능력자입니다
댄스하면 열바퀴 돌아도 중심 딱 잡게 되는데
그 영향인지
무섭지가 않더라구요
대신 장화대신 튼튼한 운동화 신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고마워요
소나무 가지치기도 직접하시고
아버지께서 만드신길을 따라 걷고
아버지께서 심으신 나무들을 돌보시는군요
10년후에는 나무들도 더자랐을것이고
아버님도 그때까지 정정하시길 기원합니다
옆집개 보리도 참 순둥순둥 잘생겼네요
1년전 8마리 강아지 태어나
엄마 운동가는길 오가며 들여다 보았던 강아지라
데리고 왔는데
마치 제집에 온듯
밤에도 조용하고 완전 순둥이넉요
나무든 사람이든 가꾸지 않으면 엉망진창이 되지요.
가꾸기도 하고
잘라내기도 하고요
남자가 해야 할 일을 하셨네요.
저도 한번 해 보지 않을 일을 잘도 하십니다.
밥사남 부르셔서 하시지..
다듬어 놓은 나무가 유난히 정갈해 보이는 것은..
이젤님의 노력 때문이겠죠?
밥사남은 딸내집 칠레에 가 있어요
대단한 파워 입니다
큰 나무 다듬고 가지치기는 보통일 아니고
여성으로서 아주 힘든 조경 작업입니다
도시 정원 나무들은 임금 지불 하면서
전문 조경 기술자에게 의뢰 하는 것이 보편적 입니다
제가 하는 운동이 발 볼끝으로 서서 몸의 균형잡는 운동이라 사다리위에서 균형잡기는 잘 되네요
사다리 작업이 보기보다는 힘든데 평소 탄탄하신 체력으로
잘 하시나 봅니다~~
그래도 조심 또 조심 하시구요
1군현장 에서는 아무리 낮은 사다리 라도 3인 1조로 작업 해야 합니다 ^^
한사람 붙들고 한사람 주변 살피고 한사람 작업하고 ^^
아버지가 옆에서 지키고는 계셔도 혼자 으샤 했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일을 못해요
나무가 넘 이쁘네요.
이젤 님이 직접 가지치기까지 하니까
저렇게 이쁜 나무가 되었겠지요.
겨울에 눈이 쌓이면 더 예쁠 것 같아요.
달래를 보니 정겨움이 느껴집니다.
달래나물을 잘 해먹지는 않아도
보는 것만으로도 정겹습니다.
잠시 잠깐 먹거리 인데
이제 머우도 손바닥 만하게 나오니 비그치면 뜯어야 겠어요
나무 참 좋아요 다듬어 놓으면 더 잘생겨져 크겠어요 달래가 어찌 저렇게 자랐을까 쫑쫑썰어 쪽파 정구지와 지짐을 ㅎ
지짐도 하고
무침도 하고
찌개도 하구요
이젤님은
금손이십니다.
손만 닿으면
모든게 예술이네요.
나무치기 같은 힘든 작업까지 척척
부모님께
응석도 좀 부려요.
따님이 모든 걸
해결해 주니 의존적이 되어요.
제가 그렇거든요.
모든 삶의 열정
넘치는 에너지
부럽습니다.
하시는 모든 것이 힘들지 않고
행복해 보이니
글을 읽는 독자도 함께 행복합니다.
이뽀요.ㅎ
그러게요
저만 오면
두분다 무슨 상 일꾼이 온줄 아시고
별걸 다 시키니 힘듭니다
딸만 있으면 저런 것도 여자가 다 하는구나.
난 여자가 우산도 못 드는 줄 알았어요. ㅜㅜ
우리 부모앞에 나는 여자가 아니였나보오
나도 남자 앞에서는 우산을 못들어요
숟가락만 겨우들구요
나이프도 못 썰어서 고기 못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