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에 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갖고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의 세가지 요소를 잊어서는 안되겠다.
타격의 세가지 요소
(1) 스윙(어떻게 칠 것인가)
(2) 타이밍(언제 칠 것인가)
(3) 구질에 대한 인식(recognizing pitching)
아무리 좋은 스윙을 가졌다하더라도 적절한 타이밍을 찾지 못한다면 절대 공을 쳐낼 수 없을 것이며,
또 투수가 던진 공이 직구인지, 체인지업인지에 대한 인식이 없다면 역시 정확히 때려낼 수 없을 것이다.
Q. 구질을 파악하는 능력
좋은 스윙은 볼의 위치에 따른 스윙이 되어야한다. 이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연습으로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투수가 불펜에서 연습할 때, 열심히 지켜보는 것이다.
여러 개의 다양한 구질로 던지는 투수의 공을 유심히 살펴 눈이 익히게 하는 것이다.
타자는 스피드가 가장 빠른 직구, 그리고 가장 느린 변화구인 커브,
그 중간인 슬라이더의 차이부터 눈으로 구분할 줄 알아야한다.
직구(fast ball)는 가장 짧은 시간에 홈에 도달하는 구질로 공의 회전이 가장 적다.
유명한 투수 놀란 라이언이 공을 던졌을 때,
그의 손을 떠난 직구가 포수의 미트에 들어갈 때까지 회전 수는 고작 5번 정도밖에 안된다.
이에 반해 가장 느린 커브볼은 약 20번 정도의 회전을 거치면서 홈플레이트를 통과한다.
슬라이더는 이 중간 정도로 12∼15번 정도의 회전을 갖는다.
공의 회전을 관찰하는 것은 눈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눈으로 공의 구질을 인지하고 머리로 전달된 후 언제 어떤 스윙을 할 것인가를 정하면서 스윙은 시작되는 것이다.
SF볼, 포크볼과 같은 구질을 치기 어려운 이유는 다른 변화구와 달리 직구보다 스핀이 더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타자들이 직구로 잘못 판단하고 스윙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젊은 선수들(간혹 베테랑도 마찬가지지만)이 타석에서 투구를 피해 뒤로 물러서지만
공은 정확히 스트라이크에 들어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유는 머리를 향해 날아오는 볼을 직구라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커브이기 때문이다.
슬라이더에 타자들이 헛스윙하는 것 역시 직구인줄 알고 대비했다가 잘못된 스윙을 하기 때문이다.
구질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투구를 눈으로 보고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투수가 던진 볼의 구질을 빨리 알아내는 것은 자동차모델을 멀리서 보고서도
어느 회사의 무슨 모델인지 인지해내는 것과 비슷하다.
새로 나온 차일수록, 자동차를 본 적이 없는 사람일수록 그 자동차를 알아보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자주 유심히 살핀다면 멀리서 빠른 속도로 지나가더라도 그 자동차 모델을 금방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Q. 스윙 타이밍의 문제
어떻게 볼의 타이밍을 잡는게 아니라 언제 스윙스타트가 시작되는가의 문제이다.
당연하게도 빠른 스타트가 타이밍을 잡기 쉬울 것이다. 스타트가 느리게되면 공의 타이밍을 좇기 어려워진다.
144km의 직구는 공이 포수까지 올 때까지 0.4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타격이 (타자가) 앞다리를 들 때부터 시작된다고 보면, 공을 칠 때까지 모든 사람은 0.4초 보다 더 시간이 걸리게 된다.
스윙이 0.4초이상 걸린다는 게 당연하다면, 공을 던지기전에 스윙이 시작되어야 볼을 쳐낼 수 있을 것이다.
타석에서 투구를 기다리면서 다리를 (높이들건, 혹은 흔들건 모든 사람은 약간의 다리를 든다. 아니면 몸을 들게 되거나)
내딛기 위해 드는 순간 타격은 시작되는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스윙스타트는 투구를 지켜보는 눈, 그리고 스윙포인트까지 몸의 무게중심을 이동하는 것,
그리고 다리동작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어떤 스윙을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만일 테이크백 동작이 큰 스윙폼을 가졌다면, 스윙스피드가 느려져 시간이 더 걸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좋은 스윙스타트를 몸에 익힌다면, 여유있는 타이밍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시아 홈런왕의 스윙을 생각해보자. 그는 최고의 스윙을 갖고 있지만, 지난 시즌 일본에서 큰 활약을 보이진 못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이는 바로 스윙의 문제가 아니라 타이밍의 문제였다.
스윙을 할 때 다리를 얼마나 높이 드느냐의 문제는 물론 전체적인 스윙폼과 타이밍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스윙스타트를 갖지 못해서 투수에게 타이밍을 빼앗기게 된 것이다.
일부러 억지로 빨리 먼저 스타트를 끊는 것 보다 일본투수와의 승부에서 스윙스타트를 몸에 적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 시즌 이승엽은 자신의 스윙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있게 적합한 스윙스타트 타이밍을 잡아야할 것이다.
레미 라미네즈는 다리를 들고 타격이 이루어지기 까지 시간이 아주 길다.
그러나 좋은 타격이 나오는 것은 시작시점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경우라 할 수 있다.
Q. 타격에 있어서의 밸런스
타격역시 투구동작과 마찬가지로 움직이면서 중심이동을 하는 다이나믹 밸런스를 지켜야한다.
무게중심을 다리에 둔 뒤 약간 구부린 자세(허리와 무릎을 같이)가 좋은 자세이다. 타석에 들어서면,
허리에 중심을 잡은 다음 무릎을 약간 굽혀 히팅을 준비하게 된다.
엉덩이가 뒤로 빠지거나 머리가 앞으로 쏠리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선 상태에서 허리를 약간 굽힌 다음 무릎을 편하게 굽히는 순서가 좋다.
이때 배트를 놓는 위치는 (꼿꼿하게 들건 혹은 목뒤로 넘어가건) 무관하다.
나는 한국에서 활동한 적있는 메이저리거 훌리오 프랑코가 세계에서 가장 공을 세게 쳐내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는 안정된 타격준비자세를 갖고 있는데다, 무게중심을 배트가 공을 치는 임팩트순간까지 완벽하게 이동할 줄 아는 선수이다.
타격순간 다리를 내딛는 폼은 선수마다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다리를 어떻게 들던
무게중심을 잃을 정도로 앞으로 너무 나가서는 안된다.
또 몸이 옆으로 쏠려서도 좋은 타격이 나올 수 없다.
무릎각도가 가장 높은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앞으로 내딛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내딛은) 다리가 착지한 다음에 이루어진다.
등, 히프로 무게중심을 이동시켜, 내딛은 다리를 단단히 고정시켜 멈추면서 임팩트를 가해야한다.
그 이후 뒷다리가 무게중심의 진행방향을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이면서 로테이션 스윙을 가져가야한다.
Q. 오픈스탠스의 장점
타자는 두 눈으로 투구를 봐야한다.
몇몇 선수(오른손타자의 경우)들은 왼쪽 눈으로 주로 공을 보고, 오른쪽 눈은 보조로 사용하는데,
이렇게 하면 타격할 때, 턱이 움직이면서 밸런스가 쉽게 무너지게 된다.
따라서 메이저리그에서는 몸을 좀더 왼쪽으로(투수방향으로) 틀어서 두눈으로 공을 잘 볼 수 있도록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오픈스탠스를 취할 때는 오른쪽 다리가 홈플레이트쪽에 가까이 와있어야한다.
멀다면 아웃사이드에 치명적인 약점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Q. 메이저리그의 타자들은 공을 보고 치는가, 미리 예상하고 치는가?
투수가 슬라이더를 던졌다고 가정했을 때, 타자들은 이에 어떻게 대응할까.
만약 구질을미리 예상하고 대비했다면 타격이 더욱 편할 것이다.
투구를 미리 예측하고 접근하는 타자는 경험이 많은 선수일 것이다.
많은 경험과 훈련은 자신의 눈을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자심감이 충분하므로, 예측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타자도 투수가 이번에 던질 구질이 무엇인지 정확히 예측해낼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어떠한 구질에도 대응할 수 있는 빠른 스윙스타트가 중요한 것이다.
빠른 스윙스타트는 그만큼 많은 스윙의 여유를 갖게 해준다.
좋은 타자들은 볼이 투수를 떠났을 때 이미 한쪽 다리가 들려있다. 그리고 이동하면서 타격이 바로 시작된다.
그만큼 타격의 준비와 밸런스를 좋게 가져간다는 말이다.
투수가 공을 던졌을 때 가장 먼저 해야하는 일이 뭘까?
첫째는 공이 머리를 향해 오는지 봐야한다.(웃음) 만일 그렇다면 빨리 피하는 것이 급선무지 않나.
그다음 둘째로 어떤 구질인가를 파악하고, 셋째 어떻게 칠 것인가를 결정하면서 타격이 이루어져야하는 것이다.
Q. 93마일이상(150km)이상의 강속구에는 어떤 스탠스가 좋을까?
구질에 대응(혹은 공의 속도에 대응)하기 위한 좋은 스윙은 스텐스의 문제가 아니다.
누차 강조했듯이 바로 스윙스타트의 문제이다.
빠른 스타트를 시작한다면 어떤 빠른 볼이라도 적절한 스윙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며,
스타트가 늦다면 (늦은 만큼의) 그 수준의 볼만 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스텐스는 자신의 어깨넓이정도가 정석이다.
대부분 어깨넓이보다 좁게, 혹은 지나치게 많이 잡는 경우가 있는데 몸의 밸런스를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거울을 보며 스텐스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스트라이드 역시 자신에 맞는 편한 자세가 가장 좋다고 본다.
자신의 키에 따라 12∼18인치 정도가 편할 것이다.
Q. 타격능력을 높이는데 연습과 실전경기중 어느 쪽이 더 좋을까.
실전에서 잘 좋은 타격을 보이기위해서는 자신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자신감을 높인다는 것은 승리의 경험(좋은 타격의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을 말한다.
연습이 자신감을 키워주는 가장 좋은 방법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연습이냐 실전이냐 둘 중하나의 선택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양측다 좋은 훈련과정이 될 것이다.
Q. 어퍼, 레벨, 다운 스윙등 스윙종류 중에서 가장 좋은 스윙은?
어떤 종류의 스윙이 좋으냐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수는 없다.
앞서 말한 대로 올바른 자세와 좋은 밸런스에서 스윙은 자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다.
자연적인 스윙이라고 하면, 배트가 몸의 진행방향 뒤에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Top에서 심판을 향해(혹은 타자뒤를 향해) 있던 배트가 공을 찾아 따라가는 형태가 된다.
단지 주의할 것은 항상 (배트를 잡은) 손이 공보다 높은 위치에 미리 가있어야한다는 것이다.
낮은 공이 오든, 높은 공이 오든 손이 공보다 높아야 공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
손이 공보다 아래에 있다면, 절대 강한 스윙이 나올 수 없다.
Q. 몸쪽, 바깥쪽 코너웤되는 공을 잘 치는 방법
바깥쪽 공을 공략할 때는 가장 포수에 가까운 위치의 공을 칠 것을 주문한다.
왜냐하면 앞쪽에서 칠 때는 배트가 짧게 나와 닿기 힘들기 때문이다.
뒤에서 친다면 같은 스윙이라도 팔이 바깥쪽으로 쭉 뻗어나와 보다 공을 맞히는데 용이할 것이다.
몸쪽을 공략할 때는 손을 잘 활용해야한다.
배트의 헤드가 몸에 붙어 돌아갈 수 있도록 손을 당겨줘야 좋은 타구가 나온다.
손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몸의 다른 부분도 허리가 돌아가면서 함께 움직여주어야 한다.
왼쪽어깨를 약간 위쪽으로 향하면서, 왼다리를 드는 형태가 포함된다.
몸쪽공을 치는 다른 방법은 앞쪽(투수쪽)에서 공을 치는 것이지만,
이 경우 극단적으로 잡아당기는 꼴이 되어 파울볼이 많이 나온다.
Q. 몸쪽 공에 대한 공포심 극복하기
타자는 자신의 눈을 믿어야한다. 공을 타자에게 소프트볼로 던지며 눈에 익도록 연습하는 것이 좋다.
몸쪽에서 가운데로 휘는 커브볼 등 많은 투구를 자주 보고 접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울러 부상을 막기 위해 공을 피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사용했던 타격 순발력을 키우기 위해, 서로 다른 거리에서 던지는 공을 치는 훈련을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