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시장
K2상회 쎄무가죽 등산화를 샀다
같은 하숙집
동료들 6명이 ᆢ
오늘날 K2 등산복
여기서부터 시작이라 들었다
설악산
12선녀탕 계곡
개발되지 않는 산길은 험하고
깊었다
어떤곳은 길을 만들어서 갔다
대승령 못미치는 곳에 텐트를 치고
잠을 청했다
땅 밑으로 물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곳이였다
이미 설악에서 3박을 한후라
체력과 식량이 간당간당 했다
초보 산악인인 우리들은 리더 한명에
의지하고 여름 설악에 올랐다
사북주 능선을 타고 귓청에서 비박하고
한계령으로 내려가는 코스다
절벽에 매달린 에델바이스를
책갈피에 끼우고 노래도 하며
힘든 여정을 간신히 잊고 걸었다
길은 좁고 험했으며 곳곳에 밧줄을 타고
오르내려야 했다
저질 쳬력인 나는 진짜 힘들었다
갑자기 비가 내리고 일행중 한명은
배가 아프다
토끼길 등산로는 금방 작은 개울로
변하고 당황한
리더는 길을 잃고 이리저리 방황
하더니 주저 앉는다
이제부터 내가 앞장설께
나중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원망하기
없기다
빗속을 걷고 걸으며 조난을 생각했다
아
이래서 높은산에서 사람들이
죽는구나 ᆢ
이를 악물고 갈림길에서 무조건
오른쪽으로 갔다
새벽무렵 길은 끊어지고 물소리만
들렸다
그자리서 텐트를 치고 떨어졌다
이튿날 해가뜨고 정신을 차린 리더
여기저기 살피더니
살았다
정확하게 내려왔다고 외쳤다
우린 만세를 불렀다
오후쯤 오색약수 민박집에 짐을풀고
젖은 빨래부터하고 동료들로 부터
칭찬을 들으며 죽은듯이 잠을
잤다
아침을 먹고 나서
설거지 하는 수돗가에 옆방 처녀들
두명이 왔다
건너편 눈을 의심했다
라운드 티셔츠 너머로 하얀속살에
연분홍 복숭아가
흔들리고 있었다
고개를 돌릴수가 없었다
천천히 설거지를 하며 훔처 보았다
아름다운 가슴이다
처녀 가슴이 이리도 아름답다니 ᆢ
그동안 피로가 한방에 녹는다
여인네들이 먼저 가고도 나는
한참을 더 그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서
디지게 맞았다
혼자만 보았다고 ᆢ
지금도 연분홍 젖가슴 생각한다
황홀했었다
그날 오후에
리더가 시장에서 얼음 봉지에
재워온 오징어 회
지상 최고 맛이였다
해수욕장의 밤은 익어가고
있었다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에델바이스 그리고 연분홍 복숭아ᆢ
매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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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00
24.03.28 17:51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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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언제적 이야기 인지요?
조난 당하지 않은 것이 천운이네요.
연분홍 복숭아
본 걸 왜 자랑하셔 가지고...ㅎ
20대
중반쯤 입니다
그시절
설악산은
제대로 개발된
등산로가
한두곳 정도였습니다
아차하면
조난 당할수 있었습니다
20대 한창 풋풋한 나이이니 가슴이 뛸만 하네요.
영화 한장면이 생각납니다.
~나 돌아 갈래~~
@리진 지금도
가끔 오색 약수터
가면
한계령 왼쪽 능선
보고
늘
생각이 납니다
연분홍 복숭아!
아, 시적인 표현입니다.
그 연분홍 복숭아 먹어보진 못해도
구경만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 굴뚝 같습니다. 지금 이 나이에도!
요즘이야
사진으로 동영상 으로
흔하게 보는 광경
이지요
그시절은
정말 꿈같은
이야기 였습니다
@매방산 사진이나 동영상보다는 실물로 보아야 실감이 나지요.
연분홍 복숭아!
상상만 하여도 가슴이 떨리네요.
그쪽을
오르다가 길을 잃어서 12시간
헤맨 기억이나네요
네
그때는
길이 있다가도
없고 다시 이어지고
물도 엄청
귀했지요
다들 청바지에
군화를 ᆢ
@매방산 1970년경
한라산 등산길 서울역 기스링에 반군화
@제이정1 아
제이정님은
산악인이지요
저는
초보자였습니다
멋지시네요.
진정한 산악인 같습니다.
왜 혼자만 보셨어요? ㅎ
핀잔 들으시는 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에구
자리에서
일어날수가
없었지요
12선녀탕길 저도 여러번 올랐던 길인데
비탐방 구간을 가셨군요
그런데 설악산에 웬 연분홍 복숭아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그복숭아가 아니네요 ^^
그때는
일반인들은
안다니는 등산로
였습니다
사십여년 전입니다
처녀의 붉은 볼을 수밀도 빛깔로 표현하고 처녀의 젖가슴도 수밀도로 표현 하기도 복숭아 나올 때 그 오묘한 그 색채에 탄성을 지르고 싶은 적 많았어요 글 잘읽었습니다
오색약수
가면 늘 생각나는
한 장면입니다
하지만
요즘 오색은 약수는
희미하고
잘
개발된 길들이
또 나름
아름다웠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20대~~한 창 젊음에 이야기 참 재미 있어요.
그 처녀들
상상도 못했겠지요
건너편
총각이 훔처 보고
있다는것을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