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두가 예상했던 대로 제22대 국회도 엉망진창에 빠져 있습니다.
다수당인 야당이 침 발라놓은 국회 상임위원회는 특검만 앞세워 정부를 상대합니다.
외국인들은 왜 물건에 침을 발라놓고 나오는지 이해를 못합니다.
물론 진짜로 침을 바르는 것도 아닌데, 왜 침 바른다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우선 ‘침 발라 놓다’라는 말은 ‘가지고 싶어서 자신의 소유로 정해두다’는 뜻이잖아요?
‘입에 침 바른 소리’는
‘겉만 번지르르하게 꾸며서 남이 듣기 좋도록 하는 말’입니다.
‘제 침 발라 꼰 새끼가 제일이다’라는 말은
‘자기가 직접 힘을 들여 한 일이 제일 만족스럽고 믿음직하다는 말’이고요.
이와 같이 우리말에서 ‘침’은 그 의미가 다양합니다.
한국인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겠지요.
이러한 말은 문화를 적용해야 이해할 수 있어서 오래전부터 문화문법이 강조됩니다.
일반적으로 ‘침’이라고 하면
‘침샘에서 분비되며 무색의 끈기가 있는 액체 혼합물’을 이르는 말이다(고려대한국어대사전).
소화 효소인 프티알린을 함유하고 있어서 녹말을 엿당으로 분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가 하면 벌레의 몸에 있는 ‘독을 쏘는 바늘 모양의 것’도 침(針)이라고 하고,
‘전체가 가늘고 끝이 뾰족하게 생긴 모양의 물건’도 침이라고 하고,
‘사람이나 마소 등의 혈을 찔러 병을 다스리는 데이 쓰는 바늘’도 침(鍼)이라 합니다.
또한 과거에는 많이 있었는데, 요즘은 보기 힘든 ‘침(沈) 담근 감’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소금기가 스며들어 배게 하는 작용’을 말하는 데요다.
이제 예문을 몇 가지 보자구요.
태호는 손에 침을 퉤퉤 뱉더니 삽자루를 쥐고 땅을 파기 시작했다.
태호가 세종시에서는 침을 제일 잘 놓는다고 해.
그 옷은 내가 침 발라 놓은 것이야. 건드리지 마!
장에 가면 침 담근 감 좀 사와요. 그게 제일 맛있어.
등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다양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할아버지로부터 “이놈, 침 놓을 거야.”하는 말 들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사실 그때는 침이 무엇인지도 몰랐는데, 눈치로 그냥 “아픈 것이겠구나.” 하고 지레 겁을 먹었지요.
때로는 사람에게 따끔한 충고의 말을 해 줄 때도 ‘침 놓다’라는 표현을 합니다.
‘일침을 가하다’라고 표현하기도 하지요.
‘침 먹은 지네’라는 말도 있습니다.
‘할 말이 있으면서 못 하고 있거나 겁이 나서 기운을 못 쓰고 있는 사람을 비유할 때 쓰지요.
사람들은 평소에 흔히 하는 말이기 때문에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지만,
그 뜻을 생각해 보면 깊은 의미가 담겨 있는 말이 많습니다.
특히 우리말은 건강이나 음식에 관한 것들이 많아서
문화를 바르게 알아야 의미가 통하는 어휘가 많은 것일 뿐입니다.
우리는 먹는 것(食)은 곧 약(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지요/
어쨌거나 정치 한다고 우쭐대는 사람들이 침 발라놓은 국회의원 배지 값어치를 생각해 봅니다.
유권자들이 침을 놓기는 하는데 그들의 피부가 얼마나 두꺼운지 통증을 못느끼니 걱정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