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궁(SK렌터카다이렉트)이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를 꺾고 24/25시즌 PBA투어 4차전(크라운해태배)까지 석권하며 시즌 2관왕에 올랐다. 통산 4승째다. 특히 올 시즌에는 네 번의 대회에서 3번 결승에 진출, 두 번 정상에 올랐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번 4차전에서는 김재근(8강) 사이그너(4강)에 이어 자신에게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 초클루를 결승에서 꺾고 우승컵을 들었다.
우승까지 오는 과정이 결코 쉽지않았다. 8강전과 4강전, 결승전에서 질뻔한 세트를 놀라운 집중력으로 역전승을 따냈다. 그런 순간들이 우승 밑거름이 됐다.
강동궁은 올 시즌에 평소 연습량을 줄이고 대신 유산소 운동과 체력 훈련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게 정신력으로도 이어졌고.
무엇보다 올 시즌에는 좋은 기운이 몰려오고 있다고 했다. 4차전 우승 후 기자회견 내용을 소개한다.
△올시즌 두 번째 우승이다. 소감은.
=우승한 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24/25시즌 되자마자 좋은 기운이 내게 몰려들고 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23/24시즌까지 3년 정도 삼재였다. 너무 힘들었다. 평소 미신을 믿지는 않는데 요즘 좋은 일이 계속 생긴다.
△24/25시즌 흐름이 좋은데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나.
=그 동안 우승한 뒤 다음 대회서 잘 풀리지 않았던 기억이 많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다르다. 충분히 잘 치고 있지만, 위기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하늘에서 나를 도와주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질 거 같았는데도 이상하게 이기는 경기가 있었다. 한 경기씩 이기면서 자신감도 올라왔다.
△김재근과의 8강전과 사이그너와의 4강전이 만만치 않았는데.
=김재근 선수와의 경기가 쉽게 풀릴 줄 알았다. 그러나 김재근 선수 구력이 대단했다. 4세트에서 크게 앞서다 역전당했다(7이닝까지 11:2로 앞서다 10이닝에 12:15로 역전패). 5세트는 쉽지 않겠다고 느꼈다. 5세트에 정말 말도 안 되는 행운의 샷(1이닝 2번째 뱅크샷)이 성공했다. 그러면서 뱅크샷 4개를 연달아 성공했다. 행운의 여신이 내게 왔다.
사이그너와 경기서는 1세트에 승률이 10%까지 떨어졌다고 봤다. 사이그너가 초반에 크게 앞서 나갔다. 어려운 세트를 뒤집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사이그너와의 4강전 1세트에선 2이닝까지 1:12로 끌려가다 3이닝에 끝내기 하이런14점으로 15:12로 역전승)
△결승전 상대인 초클루를 예전부터 어려워했는데.
=당구선수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선수들을 상대했다. 웬만한 선수들을 상대로는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초클루에게는 유일하게 매번 크게 밀렸다. 질 때마다 힘도 못 써보고 졌다. 23/24시즌 월드챔피언십서 초클루에게 한 번 승리했지만, 32강인데다 리그전이어서 부담 없는 경기였다.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도 몸에 힘이 들어갔다. 초반부터 상대를 많이 의식했다. 초클루가 1세트부터 굉장히 잘 쳤다. 하지만 넘어간 것만 같았던 2세트와 5세트를 잡아내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그러나 초클루는 예나 지금이나 까다로운 상대다.
△우승 후 헐크 장갑 세리모니를 했는데.
=현재 운영 중인 강차당구연구소 지인이 다음 우승 때 헐크 장갑을 손에 끼라고 하더라. 외국서 주문했다고 하더라. 원래 옷을 찢고 헐크 복장을 드러내는 세리모니를 하려고 했는데 옷을 준비하지 못했다. 그 동안 명절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리 옷을 준비해야 했다. 앞으로는 차에 헐크 복장을 미리 준비해둬야겠다.
△24/25시즌 4차 투어까지 3번이나 결승에 올랐고, 2번이나 우승했다.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는지.
=이전과 달리 연습량을 많이 소화하지는 않았다. 24/25시즌에 맞춰서 하지 않았던 유산소 운동과 체력 훈련을 시작했다. 물론 운동 강도를 세게 하지는 않았지만, 운동을 시작한 뒤 안 좋았을 때보다 정신력이 강해졌다. 강차당구연구소를 차리면서 어린 후배들에게 레슨하고, 함께 당구를 연구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어릴 적 배웠던 공이 다시 기억나더라. 당구를 새롭게 알아가고 있다. 특히 팀리그에서 우리 팀(SK렌터카)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1라운드부터 우승한 게 믿기지 않는다.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출처 : MK빌리어드뉴스 https://mkbn.mk.co.kr/news/sports/11119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