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의 점검과 이그니션 코일의 교체후에도 비노의 시동이 걸리지 않아 이번에는
캬브레터를 살펴보려고 연료통에 들어있는 휘발유를 자바라펌프(=난로에 기름 넣을때 쓰는거 있죠)로
뽑아 주었습니다. 그런데 기름을 거의 다 빼니까 연료통의 밑부분에서 펌프를 통해 뭔가 거무스름한게
올라 오더군요. 그래서 이걸 바닥에 있던 비닐봉지에 흘려보니 무슨 흙이나 가루같은게 기름에 섞여
있는것처럼 보여서 연료통안을 랜턴으로 비췄는데 안이 그야말로 가관 이었습니다.
연료통의 옆면부터 해서 바닥까지 붉은 녹이 슬어있고 녹가루와 정체를 알수없는 찌꺼기가 바닥
여기저기에 보이는게 정말 "썩었다"는 표현이 잘 어울릴것 같았습니다.
종종 바이크 카페를 돌아다녀보면 바이크를 장시간 타지 않을때는 연료를 가득 채워서 통안에 녹이
생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글이 눈에띄곤 했는데 그게 이것 때문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론 전주인들이 얼마나 관리를 소홀히 했으면 이럴까 하는 생각에 어이가 없더군요.
어쨋든 연료통의 상태를 보니 시동불량이 발생한 이유를 알것도 같아 이번엔 연료펌프를 분해해
보았는데 연료통에서 펌프로 이어지는 쪽도 마찬가지로 안에 녹가루 같은게 퇴적되어있더군요.
마침 연료펌프에 필터로 생각되는 부분이 있어 이를 분해했더니 안에서 마치 물에다 진흙을
풀어 놓은것 같은 것이 물컹물컹 나오데요.
결론적으로 연료통에서 발생한 녹이 펌프를 막아 연료의 흐름을 방해하여 시동불량이 발생한것
같았고 연료라인이 이 모양인걸로 봐서 캬브레터도 안심할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은 캬브편을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캬브 기대 됩니다 저도 캬브레터 손봐야 하는데
헉 ㅡ,.ㅡ;;; 심각하네
저건 흙이네요...
캬브레터 올려 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