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이 만나길 원한다면 방한 기간 연장할 수도" 언급 `연장된다면` 31일 `金 깜짝 회동` 앞서…30일 울산 방문 가능성
美 트럼프 대통령의 울산 현대중공업 방문 기능성이 다시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은 29~30일 이틀간으로 돼 있다. 이에 따라 당초 29일 경주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CEO 정상 오찬에서 기조연설만 하고 31일부터 열리는 본회의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 27일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김정은)가 원한다면 만나고 싶다. 그가 만나길 원한다면 나는 한국에 있을 것"이라고 말해 한국 체류 기간 연장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연장된다면` 오는 30일 울산 현대중공업 방문 가능성이 있다는 게 관련 소식통의 분석이다. 본지가 `트럼프 방한 기간 연장 가능성`이 제기된 뒤 조선업계ㆍ보안당국ㆍ정치권 등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를 종합하면 `트럼프의 울산 방문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방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식통들은 `방문한다면` 30일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경주 오찬 연설에 이어 오후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 것으로 돼 있다. 이어 30일 부산 김해공항 일원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이날 오후 귀국길에 오른다.
그러나 `김정은 깜짝 만남`을 위해 방한 기간을 연장하면 30일 회동이 매우 유력해진다. 특히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지난 27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고 29일까지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머문 뒤 오는 30일 귀국할 예정이기 때문에 최선희를 참석시켜 31일 김정은이 트럼프와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30일 부산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31일 `윗쪽`으로 가기 전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울산 현대중공업을 찾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4만 1000톤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 MRO 사업을 수주해 안전 장비ㆍ설비 점검과 각종 탱크류 정비, 장비 검사 등을 진행 중이다. 또 미 방산 분야 최대 조선사 `헌팅턴 잉글스`와 공동으로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 개발 입찰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미 조선업 부활(MSGA)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에겐 주요 시찰지인 셈이다.
한국 조선소의 기술력이 총집결된 스마트 조선소도 미국이 관심을 끌 만한 주요 요소다. HD현대는 APEC 한류ㆍ첨단미래산업관 내 조선 해양관에 자율운항과 인공지능 용접로봇 등을 전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