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3. 31. 일요일.
하늘이 맑고 밝고 환하고, 온화하다.
벚꽃 개나리 명자꽃 민들레 등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지는 나날이 이어진다.
몸은 서울에 있어도 마음은 늘 서해안 산골 아래에 있는 시골집에 내려가 있다.
텃밭농사를 짓고 싶기에.
식물을 들여다보는 재미, 키우는 재미, 남한테 나눠주는 재미로 농사 짓고 싶다.
2.
아래는 어제 쓴 일기이다.
제목 : 쑥에 관한 낱말 모우기
오늘은 2024. 3. 30. 토요일.
햇빛이 흐릿하다.
<아름다운 5060카페> '삶의 이야기방' 에는 박민순 회원의 글이 올랐다(제63663호. 2024. 3. 24.).
'아내(유여사)여! 그대 이름은 천사'
딱 풀
박 민 순
해쑥으로 차려진 밥상이거나
해쑥처럼 자라는 시절이거나
아내는 쑥털처럼 끈적끈적하고
쌉쌀한 맛을 내는 쑥딱풀 개척자이다
쑥떡, 쑥국, 쑥 튀김과
입에 착착 달라붙는
아내의 쑥딱풀은
자라나는 쑥싹과 더불어
머언 먼
내 조상의 어머니에게서 전해진
무시무시한 접착 성분을 지녔으므로
함부로 바르기엔 조심스러운 물건이다
일찍이 쑥의 자양 성분에
매료되었던 나는,
소문과 하는 동거 속에서도
문득,
달은 달이고 쑥은 쑥이며
아내는 아내일 수밖에 없다는
쑥덕공론에 이끌려
백지마다 아내의 사랑을 적어
딱, 붙이던 그때를 생각하면
내 이마가 괜스레 간지럽다.
위처럼 일부만 조금 인용한다.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사랑한다는 내용에서 '쑥'에 관한 용어들이 나온다.
나한테는 많은 글감이 떠오른다.
1) 내 댓글
'쑥, 해숙, 쑥싹, 쑥국, 쑥떡, 쑥 튀김, 쑥향(쑥냄새), 쑥털, 민들레 홀씨, 박꽃, 달빛, 밥상' 등의
우리 토박이말에 빙그레 웃습니다.
하지만 '딱풀, 쑥딱풀'이 무슨 뜻인지를 모르겠습니다.
부럽습니다.
사모님 자랑을 하니 존경합니다.
아내에 대한 사랑과 정성이 깃든 위 시에 박수를 보냅니다.
나도 시골에 내려가서 텃밭에서 쑥을 뜯고 싶군요.
요즘 제 아내는 한강변 잠실대교로 나가서 쑥 뜯고 싶어하대요.
지난해에는 한강변에서 쑥을 뜯어서 맛있게 냠냠했는데
올해에는 내가 몸이 은근히 지쳐서 한강변으로 나가지 못했지요.
박 시인님.
아름다운 우리말로 쓴 글 또 기다리려고
엄지 척! 합니다.
2) 박민순 시인의 덧글
최 선생님 긴 댓글, 고맙습니다.
오늘은 오전에 화성시 동탄면 장지리 산길가에 쑥 뜯으러 갔다가
쑥이 덜 자라 못 뜯어오고 머위순을 뜯어왔습니다.
점심에 라면에다 머위순 10닢 정도 넣어 끓였더니
머위의 독특한 향이 입맛을 당기게 해 주더군요.
나머지는 살짝 데쳐 된장에 조물조물 나물로 먹을 겁니다.
일주일전 오산천 뚝방길에서 아내가 뜯어온 해쑥으로
쑥전은 이미 맛 보았습니다.
'딱풀, 쑥딱풀'은 시적 용어입니다.
시 아래 감상평을 잘 읽으시면 도움이 됩니다
'쑥'이 든 용어를 어학사전 등으로 검색한다.
쑥, 해쑥, 쑥경단, 쑥국, 쑥굴레떡, 쑥대, 쑥댓불, 쑥떡, 쑥밭, 쑥방망이, 쑥버무리, 쑥인절미, 쑥홰,쑥튀김, 쑥털, 쑥밥, 쑥전, 쑥튀김, 쑥차, 쑥물,
쑥냄새, 쑥싹, 쑥뜸, 쑥연기(쑥훈연), 쑥찜질,
쑥단자 : 쑥을 넣은 단자
쑥굴리 : 소를 넣은 쑥경단
쑥수그레 : 크기가 거의 고르다.
쑥설쑥설 : 남이 잘 알아듣지 못하도록 낮은 목소리로 수다스럽게 자꾸 이야기하는 소리를 나타내는 말
쑥새 : 참새목 멧새과 멧새속에 속하는 조류이다
쑥대강이 : 머리털이 마구 흐트러져서 몹시 산란한 머리
쑥대머리 : 머리털이 마구 흐트러져서 몹시 산란한 머리
쑥대김 : 돌김으로 종이같이 얇게 만든 김
쑥대밭 : 매우 어지럽거나 완전히 망해서 폐허가 된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쑥돌(애석艾石) : 석영, 장석, 운모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그마가 지하 깊은 곳에서 서서히 냉각되어
굳어진 암석. 쑥색깔을 지녔음.
쑥부쟁이 : 국화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 식용. 쑥부쟁이나물
쑥갓 : 국화과에 속한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 식용. 쑥갓전. 쑥갓나물
쑥홰 : 쑥을 칡으로 동여 팔뚝 굵기만하게 묶어 만든 홰
쑥설거리 :
* 식물 이름은 나중에 더 보완할 예정.
쑥 종류 : 약쑥, 사철쑥(인진쑥), 말은대쑥, 넓은잎외잎쑥, 산쑥, 참쑥, 개똥쑥, 제비쑥
2024. 3. 30. 토요일.
나도 박민순 시인과 같은 생각이다.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사랑)하는 분은 나를 낳아서 젖 물려서 키워주신 어머니, 나한테 먹을거리 학비 등을 대주신 아버지,
나한테 시집와서 나한테 밥해 주고 빨래해 주고, 특히나 딸 둘, 아들 둘을 낳아서 젖 물려서 키워준 아내.
내 어머니와 아버지가 저세상으로 떠나셨기에, 2020년대인 지금 가장 소중한 사람은 아내이며,
그 다음으로는 4명의 자식이며, 손녀 손자는 3명이다. 친손녀, 친손자, 외손자이다.
'박민순 시인'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떠오른다.
글 고맙습니다!
추가 : 우리 민족과 쑥과의 관계
단군신화 :
' ....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있어 같은 굴속에 살면서 항상 환웅에게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한번은 환웅이 이들에게 신령스러운 쑥 1자루와 마늘 20쪽을 주면서 이것을 먹고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된다고 했다.
곰은 이것을 받아서 먹고 근신하여 3·7일(21일) 만에 여자의 몸이 되고, 호랑이는 이것을 참지 못하여 사람이 되지 못했다.
첫댓글 제 시를 인용하여 글을 한 편 쓰셨군요.
쑥은 우리 사람들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지요.
쑥뜸, 쑥연기(쑥훈증)가 빠진 것 같습니다.
쑥훈증은 여성들 자궁에도 좋다고 합디다.
댓글 고맙습니다.
쑥 흔하디 흔하지요.
그만큼 생명력이 강하고 실용성이 많아서, 수수하게 살아가는 우리 서민의 정서를 많이 닮았지요.
쑥에 관한 용어를 더 수집해야겠습니다.
박 시인님이 알려준 '쑥뜸, 쑥연기(훈증)' 용어도 위 자료에 보탭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3.31 11:25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3.31 12:06
어제 외부에 나가서 오랜 시간 있었는데 들에 쑥을 뜯는 이와 냉이를 캐는 이가 있더라고요
시골 살때 동네 언니들 따라 나선 밭이 떠올랐습니다
봄은 향긋한 계절인가 봅니다
오늘은 해가 곱네요
댓글 고맙습니다.
홍실이님.
서울 송파구 잠실 아파트 안에도 봄은 와 있더군요.
나뭇잎새 파릇하게 솓아나오고, 풀이 길게 자라나더군요.
개나리도 꽃 피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