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우리 가족이 잠시 살았던 벚꽃의 고장 진해가 그립다. 남편이 해외 근무를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부임한 곳이 진해 모 대학이다. 그때 진해는 조용하고 아늑한 소도시였다. 생선도 많고 인심도 좋아 사람 살기에 참 좋은 고장으로 주말이면 바닷가에 나가 낚시를 즐기고 여름이면 주위에 작은 섬들로 떠나는 여행은 정말 즐거웠다. 홍합도 따고 낙지도 잡으며 즐기던 작은 섬들- 우리 가족이 살 때만 해도 지금처럼 관광객이 붐비지 않아 한산했고 진해 시민들만 살아가던 작은 도시였다.
시가지 중심에 자리 잡은 탑산이라 불리는 제황산의 탑 정상에서 바라보는 진해 시가지의 전경 또한 아름다운 명소로 손꼽힌다. 정상을 오르는 365계단은 4계절 즐길 수 있는 명소로 봄이면 노란 개나리와 벚 꽂이 어우러져 아름답다. 달 밝은 밤이면 연인들은 물론 가족들과 꺼뭇꺼뭇 껌 딱지로 얼룩진 365 계단을 한 계단식 세면서 오르고 내리는 즐거움 또한 만만치가 않았다
해마다 4월 1일 열리는 군항제는 1963년 충무공의 숭고한 구국의 얼을 추모하기 위한 축제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벚꽃 축제로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전국 규모의 축제로 자리매김 되어있다. 또한 축제 기간에만 개방되는 해군사관학교의 전경과 그곳에서 바라다 보이는 바다 풍경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축제 중 볼거리에 하나다. 한때 진해 벚꽃을 일본 꽃이라며 베어내기도 했으나 1962년 식물학자에 의해 진해에 있던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일본이 아닌 우리나라 제주도임이 밝혀져 벚꽃 진해를 되살리는 운동이 벌어져 오늘의 진해 벚꽃이 되었다고 한다. 창원에서 진해로 넘어오는 장복산 마진터널을 빠져나오면 한눈에 진해 시가지가 바라다 보인다. 시가지를 바라보며 들어오는 벚꽃 터널도 참으로 멋지다. 여좌동을 중심으로 시가지가 온통 벚꽃으로 뒤덮여 마치 하얀 눈이 온 것 같다.
관사 생활이라 좀 단조롭기는 했지만 학교 내에 경치가 외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답고 가족들만을 위해 교회와 수영장 목욕탕 테니스장 탁구장이 있어 외부로 나가지 않아도 생활하기에 조금도 불편함이 없었다. 대부분 생활 패턴이 학교 내에 있어 외부로 나갈 일이 극히 드물었다. 가끔 서울에 오고 갈 일이 있으면 매주 무료로 타고 다닐 수 있는 기차 칸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기에 전혀 불편함 없이 살았다. 가끔 외부로 나갈 때만 출입증을 가슴에 부착하고 정문을 통과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그 시간이 유일한 외부 세상을 구경하는 절호의 기회였다. 외부로 나가는 시간이면 같은 또래의 주부들과 만나 시장을 누비고 다니며 세상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벚꽃이 만발하던 어느 날 서울에서 친구가 찾아왔다.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되었다며 마지막 나를 만나러 찾아 온 것이다. 그 때 그 친구를 위해 바닷가를 누비고 다니거나 배를 타고 바다를 유람하며 친구를 위해 보여주고 싶은 곳을 다 보여주었던 것 같다. 친구가 우리 집에서 며칠을 보내고 고국을 떠나던 날 그날도 벚꽃이 만발했고 꽃잎이 눈처럼 휘날리고 있었다. 우리는 벚꽃 나무 아래서 마지막 작별을 하며 둘이 부둥켜안고 서럽게 울었다. 지금도 그날 이별의 장면을 남편은 기억하고 가끔 그 이야기를 하며 그리운 추억을 더듬게 한다. 벚꽃이 만발한 요즘같은 계절이면 이민을 간 친구가 많이 생각나고 잠시 살았던 진해가 부쩍 그립고 다시 가서 살고싶어진다./靜岸
그랬군요 진해가 고향이시라고요 진해는 언제나 충무공의 얼이 살아 있는 도시이지요 아마 진해도 많이 변하였을 것입니다 진해는 가보지 않았지만 황아라님의 글을 보니 진해항이 궁금해지네요 저는 그와 반면에 부산에 많이 들린 적이 있었지요 황아라님 오늘도 날씨가 너무 좋지요 진해가 고향이라면 얼마나 보고 싶겠어요 아마 마산과 진해는 가까운 거리이겠지요 그래서 이웃이라고 많이 부르겠지요 황아라님 오늘도 진해가 고향이라니 얼마나 가보고 싶겠어요 진해의 그리움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불금입니다 언제나 수고 많으셨어요 황아라님
첫댓글 부산에 살 때,
진해에 몇 번 간 적이 있습니다
평화롭고 아름다웠던 분위기가 기억이 납니다
하물며 거기 직접 사셨던 정안님께는,
불현듯 떠오르곤 하겠네요
글을 읽으면서,
저도 마음으로 진해의 이 곳 저 곳을 훑어보았습니다
좋은 날 되세요 ^&^
푸른 샘님 안녕하세요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해에서 한 5년 살았습니다.
봄이되며 그곳 생각이 많이 납니다.
일기 고르지 못합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진해가 고향인 나그네가 다녀 갑네다 어허허허~
언제적인지 모르나~해에도 대학이 있었나 보군요 ^&^~~
청소년기에 20여년간 군항도시인 벚꽃의 고장에서 초.중.고를 모두 마쳤답네다 어허허허~^)^~~~
추억담 즐감하고~
인생은 나그네길~ 향토방으로 업고 갑네다
감사해요~
꽃할배님 안녕하세요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해가 고향이시군요
진해에 대학이
해군사관학교도 있고
육군 참모 대학도 있지요(지금은 다른곳이로 이전)
진해가 고향이신데 .....?
일기 고르지 못합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나날 되세요.
@靜岸 황아라 네~ 재가 말하는 대학은 일반 대학입네다 어허허허~
육군대학도 해군 사관학교도 다 옛날부터 있었죠 그건 군인들을 위한 학교이지요^&^~~~
저는 고딩때 해군사관학교 도솨관에서 공부했지요 어허허허~
지금은 고향도 잊혀져 갑네다~ 옛날엔 벳놈들 도시라고 해군도시를 폄하했던 추억들도 있지요 후훗~
창원이라고 도시명도 바뀌어서리 ㅠㅠㅠ~
감사해요 ~
고맙습니다
진해의 남다른 모습 잘 봤습니다
벚꽃으로 유명한 진해 다시 함 찾아 볼랍니다
친구넘들 해병대 훈련 때
한번씩 찾았던 기억이 ㅎㅎ
글을 대하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불쑥 간절합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요
시인님^^
국연님 안녕하세요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진해는 군항제 때가 제일 절정이지요.
진해 온 전체가 벚꽃으로 가득하답니다.
일기 고르지 못합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황아라님 반갑습니다
진해는 부산에서도 아주
가까운 곳이지만 자주는 못
가보았네요
진해에 많은 추억이 있었나
보네요 참 조용하고 벚꽃 거리는 장관이지요
진해의추억 제미있게 읽었
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저녁시간 되십시요
풍경소리님 안녕하세요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해와 가까운 부산에 사셨군요
부산도 살기 좋은 곳으로
정평이 나있는 곳이지요
일기 고르지 못합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아라님에 글 잘읽었습니다
진해엔 젊은시절 여행을 간적이 있어요
그때도 벚꽃이 아름답게 피었었고
해군사관생도들이 벚꽃사이로 참 멋있어보였어요
까마득한 머나먼 옛날 이야기들
음악과함께 고운글 잘 읽었습니다
싸리꽃 울타리님 안녕하세요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해에 대해 너무 잘 아시네요
많이 다니신듯 저보다 더 잘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반갑습니다
그 시절이 많이 그립습니다.
일기 고르지 못합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그랬군요
진해가 고향이시라고요
진해는 언제나 충무공의 얼이
살아 있는 도시이지요
아마 진해도 많이 변하였을
것입니다 진해는 가보지 않았지만
황아라님의 글을 보니
진해항이 궁금해지네요
저는 그와 반면에 부산에 많이
들린 적이 있었지요
황아라님 오늘도 날씨가 너무
좋지요 진해가 고향이라면
얼마나 보고 싶겠어요
아마 마산과 진해는
가까운 거리이겠지요
그래서 이웃이라고 많이
부르겠지요
황아라님 오늘도 진해가 고향이라니
얼마나 가보고 싶겠어요
진해의 그리움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불금입니다 언제나 수고 많으셨어요
황아라님
김문수님 안녕하세요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해가 고향이 아니고요
잠시 살았던 고장입니다
한때 행복하게 살았던 곳이라
잊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 시절이 많이 그립습니다.
일기 고르지 못합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진해의 벚꽃놀이를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 모르지만
진해의 풍광이 손에 잡힐듯 합니다
이헌 조미경님 안녕하세요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때 행복하게 살았던 곳이라
그 시절이 많이 그립습니다.
일기 고르지 못합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고운추억
감사히 읽습니다 시인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남상기님 안녕하세요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때 행복하게 살았던
추억이 많은 곳이라
그 시절이 많이 그립습니다.
일기 고르지 못합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멋진 글에 마음 살포시 내려놓아 봅니다 시인님
남은 휴일도 가족들과 많이 웃을수 있는 그런 날이길 바랍니다
코로나가 주춤 한듯 하더니 또다시 기승입니다
문우님각별히 건강에 신경 쓰셔야 겠어요
늘 건강을 기원합니다
행운을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