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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책 제목 : 스님, 불 들어갑니다. / 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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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수가 말하는 임윤수
1960년 쥐띠 해, 햇살 좋은 봄날 벽항궁촌인 충북 괴산에 있는 군자산 자락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무시(無時)로 꿈꾸는 출가와 그렇지 못하는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둔한 중생으로 재료공학에서 상변태(相變態)를 전공한 공학박사(工學博士)이지만 삶에 수반되는 심변태(心變態)에 관심이 더 많아 몽환적일지언정 공학자(空學者)를 꿈꾸는 영원한 철부지다.
산을 찾아다니다 보니 산사가 보였고, 산사를 찾아다니다 보니 풍경소리가 들리고 연화대에서 피어오르는 그림자가 보였다. 아직까지는 보지 못한 ‘마음’이지만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간이기에 산길을 걸어왔고, 걷다보면 언젠가는 그 마음도 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낙엽귀근(落葉歸根), 떨어진 낙엽이 뿌리로 돌아가듯 인생 역시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임을 알기에 허허로운 마음으로 살고 싶지만 잘 안 된다.
산길을 걷고, 산사를 찾아다니며 도토리를 줍듯 모아온 이런 마음 저런 풍경을 네 권의 책,『걸망에 담아온 산사이야기』(가야넷), 『걸망에 담아온 산사이야기 2』(가야북스), 『울림』(가야북스), 『열림』(가야북스)으로 출간했다.
임윤수
열일곱 연꽃법단을 차리며…
"그냥 그 노장 그렇게 살다 갔다고 해라"
봉암사 다비장 - 대한불교조계종 제 8대 종정 봉암사 서암 큰스님
탁발승처럼 알관 상여 얻어 타고 극락 가셨네
성륜사 다비장 - 전남 곡성 성륜사 청화 큰스님
천지는 꿈꾸는 집이어니 우리 모두 꿈속의 사람
용주사 다비장 - 대한불교조계종 제 30대 총무원장 정대 큰스님
그림자 없는 곳에도 밝은 달은 항상 떠있다
통도사 다비장 - 대한불교조계종 제 9대 종정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월하 큰스님
참선, 참선, 참선, 생사의 경계에서도 참선
백양사 다비장 - 대한불교조계종 제 5대 종정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서옹 큰스님
“그림자의 그림자인데…”
직지사 다비장 - 경북 김천 직지사 조실 관응당 지안 큰스님
‘갈 곳 없는 곳을 가야하는 게 인생’
법주사 다비장 - 서울 우이동 보광사 조실 정일 대선사
석곽 연화대에 오르시더니 금정산인으로 귀토하시네
범어사 다비장 - 서울 강남 봉은사 조실 석주 큰스님
'What Am I?' '다비장 가는 길'이 '일상의 길'
수덕사 다비장 - 서울 수유리 화계사 조실 숭산 큰스님
한조각의 뼛조각조차 수중생물에게 보시하는 육바라밀의 진수 보여
내소사 다비장 - 전북 부안 내소사 혜산 큰스님
불꽃도 연화대도 없는 불심다비였지만 자비사리 수두룩
조계사 영결식장 - 대한불교조계종 제 31대 총무원장 법장 큰스님
연화대에 오르셨으니 천상세계도 불꽃 단청하시겠네
선암사 다비장 - 미술계의 거장, 단청기능 보유 중요무형문화재 제 48호 만봉 큰스님
스님께서는 개에게도 불성을 심으셨나 보다
미타사 다비장 - 충북 음성 미타사 비구니 명안 스님
불꽃 없는 연화대에서 피어오른 법향
문수암 다비장 - 경남 고성 문수암 정천 큰스님
미물인 산새들도 감목탁치며 단체 조문을 하더이다
보림사 다비장 - 전남 장흥 보림사 현광 큰스님
색즉시공, 공즉시색
원통사 다비장 - 전북 무주 덕유산 원통사 정공 큰스님
덕숭산 천진불이 천상의 천진불로…
수덕사 다비장 - 충남 예산 수덕사 덕숭총림 방장 원담 큰스님
후기
“스님, 불 들어갑니다. 어서 나오세요.”
“거화(炬火)”라는 선창에 따라 연화대에 불이 붙는다. 화염이 치솟자 다비장 근처에 있던 스님과 신도들이 한목소리로 외친다. “스님, 불 들어갑니다. 어서 나오세요.”
우리가 아무리 “어서 나오세요.”라고 소리쳐도 스님은 불이 붙은 연화대에서 나오지 않는다. 스님들의 다비식에서 보게 되는 이 마지막 의식은 또 하나의 법문이다.
스님들의 다비식에 대해 다룬 최초의 단행본
이 책은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열반에 들었던 큰스님 열일곱 분의 다비식 현장 취재기다.
저자는 6년 동안 석주 스님, 서옹 스님, 숭산 스님 등 이 시대의 내로라하는 선승들의 다비식장을 직접 찾아보고 취재한 내용 그리고 큰스님들의 평소 수행생활에 대......
“응애~” 하는 울음소리로 시작된 생은 “깔딱!” 하고 숨 거둔다는 표현으로 이승과 저승, 삶과 죽음으로 구분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생자는 필멸이며 나 역시 한 줌의 재가 되어 지수화풍으로 환원된다는 큰스님의 가르침이요 결국 생과 사가 둘이 아니라는 무언의 설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