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변화부터 시작해야 습관을 바꿀
수 있다
여기까지 들었을 때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이 박사는 건강
관리를 너무 열심히 하느라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건강을 관리하려면 올바른
생활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결국 올바른 생활을 습관으로 익혀서
몸이 저절로 중용(中庸)의
삶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게 비결인
것이다. 하지만 올바른
생활을
습관화하려면, 이제까지의 것을 버리고
새 것을 익히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게 쉽지 않기 때문에
현대인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닐까.
하지만 이 박사는 "뇌를 이해하고 그
생리를 이용하면 대단히
어렵고 힘든 일도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습관 바꾸는 게 참 힘듭니다.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오랜 세월 동안 유지해온 습관을
바꾸려면 무조건 마음만 독
하게
먹어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뇌의 구조적
기능을
이해하면 되죠. 뇌는 새로운 행동을
하는 데 강력히 반발
하는
성향이 있어요.
'통일-일관성' 본능이라 하죠.
하지만 똑같은 것만 반복하면
매너리즘에 빠져서 활력을 잃고
무력해져요. 이걸 극복하려고
뇌는 새로운 자극을 필요로
해요.
즉, 갑자기 닥치는 큰 변화에는
거부반응을 일으키지만 일관성이
흔들리지 않는 범위 내의 작은 변화는
좋아한다는 뜻이에요.
뇌의
이런 특징을 이용해서 '작은 계획을
점진적으로 늘린다'는
원칙을
세우고 습관을 바꾸면 돼요.
출근할 때 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던
사람이라면 계단으로
가보세요. 오전 7시 기상을 30분
당겨서 6시30분으로 바꿔
보세요. 일찍 퇴근한 날은 가까운
공원에서 산책을 즐겨보세요.
생활습관을 바꾸겠다고 무작정
피트니스센터 이용권부터 끊지
말고, 계단 오르듯 작은 것부터
천천히 즐기면서 바꾸는 게
좋아요.
중요한 것은 싫은 건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주위에서 권유
하는 좋은 생활습관이 있어도 자신에게
맞지 않거나 구미에
당기지
않으면 하지 마세요.
어차피 싫은 것을 억지로 하는 건
3일 이상 유지하기 힘들어요.
우리 몸에는 균형을 이루고자 하는
자동유도장치가 있어요.
며칠간 운동량이 적었으면 다음날 좀더
보충해 보고자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맛있는 것을 며칠 연속 배불리 먹으면
그 후엔 덜 먹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죠. 그러니 처음부터
무리한 계획 세우지 말고,
싫은 것은 피하고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작은 변화에 만족하고,
적당히 즐기면서 해도
됩니다."
책상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이시형 박사
정신과 의사가 암환자 주치의 돼야
하는 이유
이시형 박사의 건강은 즐거운 삶,
절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가 앉아 있던 책상에는
손으로 메모해 놓은 종이가
빼곡했는데, 곧 출판할 책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 했다.
지난 4월에 <둔하게
삽시다>를 냈는데, 벌써 다음 책을 준비
중인 것이다. 늘 활력 넘치는 그가
요즘 관심 갖는 분야는
무엇일까.
박사께서는 자연의학, 뇌 과학 등에
관심이 많아 대한민국
정상 궤도에 오르셨습니다. 이외에
최근 따로 집중하고
계신 분야나 이슈가
있나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암환자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는 현재 암치료의 주분야가 아니에요.
암치료의
3대 요법인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요법을 주관
하는
진료과가 암환자를 주로 담당하죠.
하지만
저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암환자의 주치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환자의 치료 방향을 계획해 주는 사람이 되는
거죠.
암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환자의
이제까지 삶과 주변 환경에 대한
얘기를 들어 보는 거예요. 몸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객관적인
검사를 한 뒤 다양한 치료 방법 중
어떤 것을 1순위로, 또는
주 치료법으로 선택할지 환자의 상황과
상태에 맞춰 고민해
주는 거죠.
암 자체가 환자에게 큰 스트레스
요인인데, 암치료의 3대 요법도
환자 몸에 엄청난 스트레스와 부담을
가하거든요.
그러니까 스트레스와 위험이 가장
적으면서 효과가 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료의 효율성을 고려해
주는 주치의가 필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치료 방법이 결정되면 환자를 해당
진료과에 보내 치료받게
하고,
3대 요법이 어느 정도 끝나면 그
즉시 다시 환자를 받는
거예요.
당장 암과 암치료로 인한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졌을테니
집중 면역요법을 해주기 위해서죠.
몸속 암세포를 잡아먹는
NK세포를 추출해 증식시킨 뒤 다시
몸에 넣어 주는 식으로 응급
처치를 합니다.
이후에는 생활 면역요법을 해줘야
돼요. 생활습관을 바꿔서
방어체력이 커지도록 돕는거죠. 그래서
환자가 다시는 암이
재발하지 않도록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겁니다."
우리 시대 건강 멘트로서
<헬스조선> 독자들에게 조언
한 말씀 해
주세요.
"'절제'를 기억하세요. 삶을 너무
열심히 살지 마세요. 천천히,
느긋하게 즐기면서 살아도 충분합니다.
일상에 치여 지칠 때는
건물이
적고 나무와 물이 많은 자연 속으로 들어가 보세요.
행복과
평화를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 호르몬이 많이 분비돼
절로
힐링이 되거든요. <헬스조선> 독자들이 모두 즐겁고
건강하게,
80대에도 40대 중년처럼 지내기 바랍니다."
웃으면서 서 있는 이시형
박사
이시형 박사 추천 생활습관
<리듬습관>
밤 10시~새벽 2시에는 수면 중인
게 좋다.
기상시간을 평소보다 1시간
당기자.
점심식사 후 15~20분의 낮잠을
즐기자.
침실은 어둡고 조용하게
유지하자.
<식사습관>맛있게, 푸짐하게, 건강하게
먹자.채소, 과일 등은 수확 후 빠른 시간
내에 먹자.오메가3·6은 챙겨먹고, 인공첨가물은
피하자.현미밥을
챙겨먹자.소금과 술은
멀리하자.
<운동습관>
틈나는 대로 움직이는 게
좋다.
유산소 운동 30분, 근육 운동
10분은 필수다.
즐거운 마음으로 느리게
조깅하자.
<체온관리습관>
중온탕(40℃) 목욕으로 체온을
올리자.
때때로 건포마찰, 찬물 목욕을 해서
몸에 자극을 주자.
<마음습관>
'지금 여기'에 집중하고, 잡생각을
버리자.
여행을 가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화제로 대화해 보자.
자신을 칭찬하고 자신에게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자.
느긋함과 기다림을
습관화하자.
앉거나 설 때 정좌(正坐)를 지키자.
취재 김하윤
기자
- / 사진 김지아
기자
- / 사진제공 세로토닌 문화원,
비타북스 조선
- 입력 : 2015.09.04
첫댓글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