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외갓집에 다녀왔습니다. 추어탕에 들어갈 초피(경상도말: 제피)를 수확하러 갔어요. 초피나무는 가시가 많아 수확하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네요 @.@;; 붉은 열매를 따서 햇볓에 말리면 속에있는 검은색 열매는 똑 떨어지고 껍질만 남습니다. 그 껍질을 곱게 갈면 톡 쏘는 냄새의 향신료가 되는 겁니다. 산초나무와 초피나무의 차이점은 산초는 열매를 갈고, 초피는 껍질을 갈아 향신료로 쓴다하네요... 향이나 약성으로 볼 때 초피가 훨씬 좋다 합니다.
낮시간에 너무더워 수확을 포기하고 쉬는사이, 거창읍 인근에 있는 악기공방을 다녀왔습니다.
위 사진이 오부자 공방 공장 전경입니다. 토요일인데 쉬는날인가 봐요 공방 문을 닫았더군요...
아이러니 하게도... 건물에는 오부자 공방이라 붙여놓고, 출입구 간판은 두부자로 새로 달았네요.
무형문화재인 아버지를 포함한 오부자가 가족불화가 생겨, 두부자(기존 오부자) / 세부자(대봉공예)로 편이 갈렸다고 합니다... ㅡ.ㅡ;;
오른쪽으로 보이는 한옥 건물은 공방 체험공간인데, 언제 체험학습을 진행 하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좌측에 보이는 건물에 사무실/ 전시장/ 공방이 있습니다.
두부자 공방과 약 50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 대봉공예 공방이 있습니다. 같은 농공단지에 입주해 있으면서 따로 공방을 돌리다니... 불화가 엄청나게 심해나 봅니다... ㅎㅎㅎ 참고로, 저희 셋째 이모가 이곳 거창에 사시면서 면 여성 풍물패 상쇠를 하고 계시는데, 오부자공방에 물건 사러 가면 대봉공예 엄청 씹는다 하더라구요...' 거긴 전부 중국산 쓴다, 물건 질도 형편없다' 등등.... 장구/ 북/ 소고 같은 악기라면 모를까... 꽹과리/ 징은 어차피 원재료인 구리와 주석을 수입해 써야하니 거기서 거긴데 말입니다.....
대봉공예 전경입니다. 좌측은 악기보관창고와 주물제작 공장이, 우측은 장구,북등 타악기를 제작하는 공방입니다.
저 멀리 중앙에 보이는 대봉공예 건물에 완성된 꽹과리/ 징 창고가 있습니다.
이날은 연락없이 불시에 갔는데, 아쉽게도 추석 대 목전이라 유기제작에 일이 집중되어 꽹과리/징은 주물 작업만 해놓고 가공은 손도 못대고 있다 하더군요.... 남은 물건이 얼마 되지 않아 세 바구니 정도 뒤져 그나마 슬만한 꽹과리 두 개를 건졌습니다.. 근데, 은쇠라는거.... 가격이 개당 6만원 @.@;;; 매번 느끼지만... 쇠 값이 너무 오릅니다... 공방서도 최근에 주석 가격이 한근에 4천원 이나 올라 부득이 가격을 높게 받을 수 밖에 없다 하더군요...
한풀에서 쓸 징도 하나 사려 했는데, 싼건 다 팔려나가고 비싼 방짜 징만 남았더라구요... 방짜징은 기계작업한 징보다 크기도 작고 무게도 가벼웠습니다. 그래서 비싸기만 하고 소리는 별로겠지 했는데.... 한번 쳐보니 묵직한 중저음에 지속음이 아주 좋았습니다...넌지시 가격을 물어보니 제가 친 징은 40만원 이랍니다......... 살포시 도로 내려 놓았죠@.@;;;
추석 후 10월 경에는 꽹과리/ 징 물량이 나온다 하니... 그 때 다시 겸사겸사 들리기로 하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첫댓글 고생하셨네요. 시간이 맞았으면 같이 가서 일손도 돕고 공방도 같이갔을텐데... 우리 여기 시간내서 견학 겸, 구입 겸, 근처로 놀러 가볼까요? ㅋ
거창에는 강과 계곡을 낀 유명한 절경지가 여러 곳 있습니다... 추석 후 공방견학 및 바람쐬러 가면 좋을듯 하죠~~ㅋ 길도 좋아져서... 3시간이면 도착합니다... 서울 올라올땐 2시간 40분 걸렸어요 (단, 고속도로 평균속도 160Km 정도일 경우)
160km헉 고생 하셨습니다~~~^^
내차는 최고속도가 140 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