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은 인도와 중국 티베트자치구 사이에 낀 인구 75만여 명의 작은 산악국가다.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2000달러 수준에 불과하지만 세계인에게 부탄은 ‘행복의 나라’로 불린다. 2011년 유럽 신경제재단(NEF)이 발표한 국가행복조사에서 부탄은 143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부탄 국민 100명 가운데 97명이 ‘나는 행복하다’라고 답할 만큼 부탄 국민의 행복지수는 높다. 부탄은 1972년부터 GDP 대신 ‘국민행복지수(GNH-Gross National Happiness)’를 국가 발전의 잣대로 삼았기 때문이다. 특히 부탄은 초·중·고·대학생은 물론 성인을 위한 ‘국민행복지수 교육연수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민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지난 12일 부탄 교육부 청사에서 전국교사불자회와 부탄 교육부, 주한 부탄문화원은 한국과 부탄의 교사 교환 프로그램 양해각서 체결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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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부탄만의 독특한 교육프로그램인 ‘국민행복지수 교육연수프로그램’을 한국학생들도 배울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 전국교사불자연합회(회장 이경훈)와 부탄 교육부(장관 상가이 잠), 주한 부탄문화원(원장 출팀놀부)은 지난 12일 부탄 수도인 팀푸에 위치한 교육부 청사에서 교사 교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부탄 교사 2명이 6개월동안 한국을 찾아 부탄 국민행복지수 교육연수프로그램을 전달한다. 토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과 각종 강연, 법회 등을 통해 전국의 각 학교 학생과 교사는 물론 불자와 일반국민들에게 부탄의 행복지수와 행복한 삶에 대해 교육하게 된다.
이를 위해 전국교사불자연합회는 조만간 교육부에 부탄의 국민행복지수 교육연수프로그램에 대한 인증과 지원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다는 구상이다. 교사불자회는 교육부의 지원을 통해 불교계는 물론 전국 각 교육현장과 국민들에게 부탄의 행복한 삶을 전파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양국 교사 6개월씩
상호파견해 우의 도모
부탄은 ‘국민행복교육’
한국은 ‘교육열’ 전파
특히 전국교사불자연합회 소속 불자들을 먼저 교육시켜 부탄의 국민행복지수 교육연수프로그램 강사로 양성함으로써 교사불자들이 진정한 행복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전하는 전법사가 될 전망이다. 또한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OECD 국가 중 자살율 1위, 청소년 자살율 세계 1위 등 각종 불명예를 떨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부탄 교사의 파견에 이어 한국 교사도 부탄에 6개월간 파견해 한국문화와 한국의 높은 교육문화를 부탄에 알리게 된다. 1차적으로 진행한 뒤 상황을 지켜본 뒤 중장기적으로는 상시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도 검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경훈 전국교사불자연합회장은 “불교국가인 부탄의 행복교육은 물질문화가 발달하고 과도한 경쟁에서 힘들어하는 한국의 학생과 교사, 국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교육부를 통해 정식 강연프로그램으로 인증받아 전국적으로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상담심리와 명상 등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실제로 현장에서 참여하는 교사도 적지 않다”면서 “부탄의 국민행복지수 교육연수프로그램에 대한 자격증 발급 등을 통해 사업을 진척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가이 잠 부탄 교육부 장관은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부탄은 한국의 교육열을 배우고, 한국은 부탄의 행복교육의 이념과 방법을 도입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됐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이 프로젝트가 실현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교사불자연합회는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네팔과 부탄 등지로 불교성지순례를 다녀왔다.
네팔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보우다나트 불탑을 참배하고 티베트불교의 닝마파의 법왕 딜고켄체 린포체로부터 관정의식을, 둑빠까규파 법왕 걀왕둑빠 린포체로부터 금강승불교 입문식과 귀의수계식을, 겔룩파의 켄 린포체로부터 ‘대승과 금강승의 비교와 중관사상’에 대한 법문을 청해들었다.
또한 부탄에서는 파로탁상사원 참배와 3년 무문관을 방문해 티베트불교의 정통명상법인 통렌수행법을 지도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