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이른 아침 남해읍에서 바라보는 망운산 관대봉입니다.
학들이 하얗게 점점이 앉은 산기슭 뒤편으로 시루봉 혹은 가마봉으로 불리기도 하는 관대봉의 멋진 모습이 나타납니다.
망운산 방향도 아침 햇살에 밝게 빚나고
뭉게구름이 흐르며 멋진 장면을 연출합니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날씨가 무척 좋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쿵쾅거리는 설레임으로
아침도 거른 채 설흘산 들머리 다랭이마을 제2주차장 뒷편에서 산행준비를 합니다. [08시 40분]
가천테마팬션으로 향하는 길이고, 테마팬션에서 이 포장로는 끝나고,
망골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가천마을 고랑골이나 뒤로 응봉 능선을 타고 설흘산까지 환종주 해도 되겠어요.
하지만 이번 남해 산행의 컨셉은 최단코스를 찾는 것이기에
편도 1.2km 능선을 타기로 합니다.
시멘트 포장도 우측 습한 너덜겅으로 들어서서 조금 지나니
산악회 시그널들이 눈에 뜨입니다.
알바 없이 제대로 산길을 찾았네요.
너덜겅길을 돌아 오르고
물기 머금은 바윗돌 곁을 오르기도 하고요
습한 날씨에 모기들이 활개칩니다.
숲길을 꾸준히 오르면 소사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이제 서서히 마루금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마루금길로 접어들면서 조금벗어난 조망바위에서 잠시 휴식하며
멋진 광경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해무가 서서히 움직이며 산기슭으로 오르기 시작하고,
바다에 커다란 배들이 점점이 떠 있는 모습도 한 폭의 그림입니다.
다랭이 마을 뒤 오른쪽으로 금오도 돌산도 여수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뭉게구름과 파란하늘 그리고 쪽빛 바다와 배들
운무쇼가 펼쳐집니다.
다랭이 마을을 거쳐 응봉산 자락에 운무가 넘실 거립니다.
능선을 조금 더 오르니 넓은 너럭바위가 나옵니다.
너럭바위에서 한참 동안 운무쇼를 감상하며 에너지 보충합니다.
햐. 신선이 따로 없네!!!
지나온 능선 방향
운무가 온 산을 뒤덮으려는 듯 밀려 올라 옵니다.
어제 금오산과 망운산에서 볼 수 없었던 조망의 보상처럼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환상의 풍광이 펼쳐지고 있어요.
가슴 벅찬 감동입니다.
가야할 설흘산 정상 봉수대 방향의 모습도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멋진 그림입니다.
설흘산 정상 봉수대에 도착했어요.
놀망 쉬망 오다보니 어느새 10시 25분입니다.
왼편 망운산, 가운데 송등산, 오른쪽은 잠시 후 오를 호구산
한국의 산하 300명산 236번째 탐방 기념합니다.
블야 100플러스는 덤이구요 ^^
남해에는 봉수대가 참 많아요.
금산, 설흘산, 호구산 등
광양 방향일 것 같고요
오동도와 여수시가지가 보입니다.
운무에 가렸던 남해 금산도 이제는 뚜렷하게 조망되네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봉수대를 내려와 하산을 시작합니다.
목이 버섯?
너덜겅 길에서 시그널을 따라 나오니 무성한 풀섶을 통과해야 합니다.
바로 아래 석등이 있는 묘지가 나옵니다.
제2주차장에 내려와 뒤돌아본 설흘산입니다.
원 부분이 묘지.
좌우 어디로 진입해도 곧 산길을 만날 수 있어요
벤치 곁에서 다랭이 마을을 감상하고 이내 호구산으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