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와 동동주
현재의 대한민국 서민들에게 가장 친숙한 술입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가장 많이 마시는 술이기도 합니다 별별 소주가 다 있지요.
그러나 예전에 소주는 아주 비싸고 귀한 술로 상류층이나 왕실에서만 마실수 있었습니다 백성들에겐 귀한 약으로 겨우 마실수 있어 약소주라고 불리웠습니다.
그리고 요즘 서민들의 술인 이 소주는 그 어느 명주 못지않은 장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술입니다 저 고대의 아라비아의 명의 이븐 시나가 알콜의 증류 방법을 발견해 내었고 후일 페르시아의 이슬람 문화를 받아들인 몽골의 문화로 고려에 유입 되었습니다
몽골어 아라기 만주어 얄기라는 이름이 한반도에 들어와 아락주 또는 아랑주라고 불리운 소주는 노주 화주라고도 합니다.
지금도 평안도 황해도 지방에서 사셨던 어르신들은 소주를 아랑주라고 부른 기억이 있을 겁니다 이십세기 중반에 희석식 소주가 나오기 이전엔 전부 증류식 소주 였습니다.
소줏고리라는 엣날식 증류 방식으로 만들어 내는 소주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 했습니다.
아래 위로 나뉘인 밑의 큰 솥에 소주의 밑술을 넣고 위에 고리를 올려 위층에 물을 붓고 아궁이에 불을 때면서 기다리면 가느다란 관으로 한 방울씩 떨어지는 증류액을 모은 것이 바로 소주입니다 알콜이 물 보다 끓는 점이 낮기에 먼저 기체가 날아오르는 것을 모아 가두어진 기체가 다시 액체가 되어 떨어지는 것을 받아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희석식 소주가 나오기 전에 모두 이런 방식으로 소주를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진도 홍주는 이런 방식으로만 만든다고 하더군요
희석식 소주는 당밀이나 타피오카를 증류기로 정제해서 주정을 만들고 이 주정에 물을 부어 희석해서 알콜 도수를 맞추는 방식으로 만듭니다 그래서 시중에는 다양한 도수의 소주가 전국에서 출시되고 있습니다.
요즘엔 각종 과일향을 첨가한 소주들도 많이 나오는데 여성의 음주가 늘었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또 이 소주를 이용해서 과실주를 만듭니다 원래 과실주 즉 리큐르는 포도나 사과등을 이용해서 숙성 만드는 것을 말하지만 요즘은 거의 담금주 형식입니다.
과일을 씻어 병에 담고 도수 높은 소주를 부어 일정 기간 그 맛을 우려내는 것이지요 약재를 이용해서도 많이 만드는데 그렇다고 예전의 약소주라는 말을 쓰지는 않습니다
또 동동주를 거론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흔히 동동주 부의주라고 불리우는 이 술은 경기도의 전통 술이기도 합니다
즉 다른 지방에서는 예전엔 만들지 않았다는 뜻이지요 막걸리는 발효 술이지만 동동주는 발효하기 전의 청주를 떠내지 않아 밥알이 동동 떠다니기에 동동주라 불렀습니다
막걸리와 혼동을 많이 하고 있지만 엄연히 다른 술입니다
예전에 실제 겪은 일인데 어느 주점의 동동주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도 그래서 간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동고리에 담겨 나온 술이 이상했습니다 밥알이 지나치게 풀려 있었지요 동동주의 밥알은 그렇게 풀리지 않습니다
맛은 좋았는데 하도 이상해서 주인에게 이 술을 누가 만드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자기네가 직접 만든다면서 주방 뒤쪽으로 데려가 큰 독이 두개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겁니다 정말 이상했지요 그런데 나중에 그 집에서 큰 일이 터져 가게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알고보니 식혜를 만들어 일반 막걸리에 섞어 팔았다는 것입니다. 그 배합은 그 주인만의 비밀이겠지만 한 번 해보세요 시판되는 식혜와 막걸리를 섞어 따르면 진짜 동동주같고 맛도 좋답니다
1983년 문화재 관리국은 경기 동동주의 제조 기능자로 권오수씨를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한 때 동동주가 유행하기도 했는데 요즘엔 그렇게 많이 마시지 않는 것 같더군요 나도 마셔보긴 했는데 술에 떠 있는 밥풀이 왠지 싫어찾게되지는 않았습니다 |
첫댓글 동동주 한잔 생각나 ㅎㅎ
ㅋㅋ
아~~
그런군요
막걸이와 식혜 도전해볼까 하네용
어떤 맛을까 궁금하요
굿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