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부터 남들 다할때 하던 뜨개질을 나는 한번도 안했다.
대바늘뜨기는 물론이요.. 코바늘뜨기도.
스킬인가.. 뭔가. 그 조그만 실 토막난것을 이상한 그물에 매는 그런게 있는데.. 여튼 그것도 한번도 안해봤다.
어렸을때부터 고무줄이나 공기는 영 젬병이었고.
(특히 세고무줄 하는애들은 지금도 이해가 안간다.. 그런걸 어떻게 해?)
애들이 고무줄한다고 하면 그냥 고무줄 잡고 서주기만 했다.
훌라후프도 샀다가 재미없어서 관두고.
줄넘기는 특히 못한다.
한마디로 난 다른 여자애들 다하는것들은 별로 안하고 자랐다.
고1초에 친구하는거보고 잼있어보이길래 십자수 시작한게 전부.
요즘 십자수도 귀찮아서 안하고는 있지만.. >ㅂ<
울학교 가사샘이 며칠전에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하셨다.
뜨개질을 하라는것이다.
>ㅂ< 십자수 하자고 극구 우겼지만.. 무시당하고..
오늘 동네에 있는 가게에 들러서 이것저것 실을 샀다.
100% 모도 아니라면서 왜케 비싼건지.
목도리 하나 뜨려고 했더니 왕창 비싸다. T^T
비쌀줄 알았으면 실 좀 덜사는 코바늘을 할것을.. ㅡ.ㅡ;;
(난 이런애다. ㅋ)
아직 서툴다.
바늘 잡는것도 서툴고. 실잡는것도 서툴다.
그냥 털실은 털실뭉치일뿐 내 손에서는 아무것도 탄생하지 않는데.
우리엄마는 나보고 그냥 줘보라고 하면서 쓱싹쓱싹 잘도 만드신다.
뭔가 서툴고 손에 익지 않은 느낌은 너무도 싫다.
적응하는게 문젠데..
일단 적응하면 문제없이 지내지만..
나는 그 적응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서툰느낌들이 너무 싫다.
아직 나는 그 적응하는 과정에서 힘들어하고있고.
그런 미숙한 감정들이 나를 괴롭히고있다.
언젠가는 적응되겠고. 나도 순응하겠지만.
그 과정들에서 벌어지는 자연스럽지 못한 일들이 너무도 싫다.
몇번의 시행착오들과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오해들.
살아가면서 겪어왔고. 또 앞으로 수없이 겪어야 할 일들임에도.
꼭 거쳐가야할 통과의례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런 미숙한 느낌들이 너무도 힘들어서..
간혹가다 주저앉고싶을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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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하는 얘기
뜨개질하기 - 그 서툰 느낌
♧라임오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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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9.20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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