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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유명 30대 여성기업가 3인. 왼쪽부터 양후이옌, 후민샨, 천톈싱즈.
중국의 빠링허우(80后 : 1980년 이후 출생자)들은 중국정부의 산아제한정책 때문에 외동아들, 외동딸로 태어나 일명 소황제(小皇帝)라 불리면서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자란 세대이다. 이들 빠링허우들은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는 등 독립적이면서도 개성이 강하다. 또한 중국은 여성의 지위가 한국에 비해 많이 높다. 그렇기에 화웨이(华为)의 쑨야팡(孫亞芳) 회장과 거리전자(格力电器)의 둥밍주(董明珠) 회장처럼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여성들을 한국에 비해 훨씬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앞으로 중국을 이끌어갈 빠링허우들 중에서 스스로 목표를 세운다는 이립(而立)을 갓 넘긴 30대 초반 젊은 나이에 일찍이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일찍이 성공을 거둔 빠링허우들 중에서 특히 여성으로서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이루고 있는 여성 기업가들 3人을 소개한다.
빠링허우 최고 부자 양후이옌(杨惠妍)1981년 생인 양후이옌은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园) 창업자인 양궈창(杨国强)의 딸로서 현재 젊은 나이에 비구이위안을 훌륭하게 이끌고 있다. 양후이옌은 중국의 대표적인 재벌 2세(富二代)로 손꼽히고 있다.
칭화대를 졸업한 후,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마케팅을 공부한 그녀는 귀국하여 아버지를 도와 비구이위안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소유하고 있는 자사 지분으로 인해 2007년 비구이위안이 홍콩 IPO에 성공하자 20대 중반의 나이로 주식 부자에 올라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후룬(胡润)이 발표한 중국 여성부호 자료에 의하면 양후이엔의 재산은 360억 위안(한화 약 6조4,000억 원)으로 중국 여성 1위에 올랐다.
하루에 백 만개 시계 판매 후민샨(胡敏珊)홍콩 챌몬드그룹(Charmonde Group)을 이끌고 있는 후민샨은 중국 최고 미녀 CEO라 불리고 있다. 어려서 음악가를 꿈꾸던 소녀는 15살부터 뛰어난 미모로 인해 모델을 시작하였고, 광고계에 이름을 알리며 유명세를 탔다.
그녀는 1999년 친구와 함께 미국에서 테크노마린(Technomarine) 시계를 홍콩에서 대리판매 하기 시작하면서 시계와 인연을 맺게 된다. 이후 그녀는 5050이라는 네이밍으로 본격적인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창업 후 후민샨은 뛰어난 장사수완을 발휘하여 아시아에서 하루 만에 백 만개의 판매량을 기록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였으며, 2004년에는 미국의 필립스타인(Philip Stein)을 들여오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게 된다. 그리고 2006년 회사명을 현재의 챌몬드그룹으로 바꾸며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오고있다.
그녀가 이 같은 명성을 얻게 된 데에는 그녀의 뛰어난 사업 능력과 뛰어난 외모로 인한 이유도 있지만 더 큰 이유로는 지속적인 사회환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그녀는 아동심장재단, 에이즈협회, 유니세프등 각종 자선단체에 지속적으로 기부 중에 있으며, 이에 중국 최고 기업가 정신상(最具企业家精神大赏)를 수상하는 등 중국 언론과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고급 스포츠계의 여성파워 천톈싱즈(陈天星子)스포츠에 사교성을 더하여 중국 기업 CEO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빠링허우 여성 CEO가 있다. 바로 펀골프사이트(泛高尔夫网)의 창업자 천톈싱즈이다.
1999년 아나운서 양성전문 학교인 중국전매대학(中国传媒大学)에 입학한 천톈싱즈는 뛰어난 능력으로 졸업 후 바로 CCTV에 입사한다. 좀 더 많은 것을 배우고자 그녀는 미국에서 MBA과정을 마쳤으며, 방송과의 인연 역시 끊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MBA과정 졸업 후, 방송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돌연 창업이라는 새로운 길을 택한다.
천톈싱즈는 기업인들간의 중요한 '꽌시(关系, 인맥)'와 스포츠와의 결합을 고민하였고, 인터넷 골프사이트 펀골프사이트를 창업하기에 이른다. 창업 초기에는 중국 유명대학 경영대학원 학생끼리의 골프라운딩으로 시작하여 점차 유명 기업인들이 참여하게 되었고 규모가 커져서 지금은 중국의 유명 기업 CEO들간의 골프라운딩 연결고리가 되는 서비스가 되었다. 현재는 중국의 유명 CEO들이 오히려 천톈싱즈와의 골프 라운딩을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그녀는 고급 스포츠와 사교계에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큰 그릇은 늦게 만들어진다는 뜻의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그러나 적어도 위에 소개한 3인에게 대기만성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인생에 있어서 실패를 무서워하지 않고 도전을 즐기는 빠링허우, 중국에서는 벌써부터 이들 빠링허우가 능력을 발휘하며 사회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