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할리 클럽에는 충청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을 위한 '충청 지부'가
따로 있고, 이 모임을 이끌어 주시는
'레이'라는 지역 리더가 계십니다.
이 분은 보석, 시계 부문의 전문가이신데
몇 개월 간의 비밀스런 작업 끝에
오늘 이런 멋진 아이템을 제작하여
보내주셨습니다.
레이님의 소개 글 옮겨봅니다.
<제목: 더할리 coat of arms 제작기>
안녕하세요. 레이입니다.
오늘은 좀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바로 더 할리의 팀 휘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여러 클럽이 있지만
더 할리의 휘장은 그중 아주 멋진 디자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로고 변천사에 관한
카이저님의 지난 글을 먼저 읽으시면 더 재미있습니다.
https://cafe.daum.net/The-Harley/JcD1/4233
우선 미국의 바이크 클럽 시각으로
우리 팀 휘장을 읽어 보겠습니다.
이 클럽은 한국의 바이크 클럽이며,
오직 할리데이비슨만을 허용하는
클럽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짐작 가능한 부분은
신의 뜻을 따르며(템플기사단 십자 문양)
군 출신들이 주축이 된 클럽이고
(3성- 4성이 아닌 이유는 전장에서의
실질적인 작전 지휘관이
3성 장군이기 때문입니다.)
신, 동료, 국가를 중요시합니다.
(3성의 신조)
이 세 가지 중 특히 동료애를
가장 중시하는 클럽입니다.
그리고 자유를 수호하는
모터 사이클 클럽입니다.
(날개와 mc로고)
mc클럽은 rc클럽과는 다르게
사실 그 규약이 매우 엄격한 클럽니다.
이 모든 이미지를 담은 방패 문양은
여러 지역을 담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 이냐고요?
글쎄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각 문양이 주는
원리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베이스로 책정된 방패 문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참고사진 하나 보겠습니다.
방패에도 여러 형태가 존재하는데요,
하나의 의미나 가문 또는 한 집단 외
여러 형태의 집단 또는 기능이 합쳐진
모임의 로고를 만들 때 주로 사용되는
방패가 바로 우리의 로고 베이스입니다.
이 방법은 사실 오래전으로 올라가야
그 기원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영국의 튜더 가문 문장입니다.
장미의 전쟁으로도 유명한 이 가문은
이 문장을 사용하기 전에는
위 사진과 같이 여러 귀족을 통합한
형태의 문장을 사용했습니다.
장미전쟁의 주요 모태가 된
장미 문양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 튜더 문장은 롤렉스 주니어라고
불리는 시계 브랜드에서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지역에서 모인 클럽을
상징한다고 해석한 부분이
크게 무리는 아닐 것 같습니다.
철 십자가로 불리는 템플 기사단의
로고는 신의 뜻을 죽음을 다해 따른다는
비밀 결사대 같은 의미입니다.
이 문장 역시 현제 사용하고 있는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워치 메이커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바쉐론 콘스탄틴에서
오늘날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3성은 미군의 상징이기도 한 M1의 지휘관
즉 커맨더 (commander)를 뜻 하기도 하지만,
가운데 별 하나가 양쪽보다
큰 별을 사용하는 의미는
god, corps, country를 의미하는
미 해병의 신조로도 사용되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동료 또는 집단을 중시하는
의미가 크다 할 수 있습니다.
해골의 의미는 다른 카페에서
이미 언급드린 적이 있는 부분인데
죽음을 나누는 동료임을 과시하는
문양인 동시에 우리 클럽을 건드리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의 의미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 문장은 잘 만들어진 문장이며
바이크 클럽이라면 담아야 할 의미들을
요소요소 잘 담은 문장이기도 합니다.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적다 보니 사설이 너무 길었습니다.
이 문장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다가
드디어 완성본이 나왔기에
긴 서론을 적었습니다.
먼저 초벌 제품을 소개합니다.
최종 완성본은 아니고 첫 작품이며,
이후 부분적으로 수정을 좀 했습니다.
화면 상으로는 굴곡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뒷 면 피니싱은 깨끗합니다.
수정한 부분은
고정장치인 클러치입니다.
가로로 두 개의 클러치를 상단에
달았더니 옷에 착용했을 때
약간 기울길래 수정본인 완성품은
세로로 두 개의 클러치를 달았고
초본은 푸시 방식의 잠금장치인데
약해 보여 나사 방식의 클러치로 교환했습니다.
제작기입니다.
쉽고 저렴하게 만드는 방법은
어느 형태든 가다로 찍어 만드는 방법입니다.
다만 그렇게 되면 입체감이 상실되어
여러 문양이 겹치는 부분의 문양이
마치 이상한 형태의 한 문장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각각의 겹치는 부분을 파츠 작업으로
따로 제작한 후 조립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 방법을 택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우리 팀 로고의 중요한 부분인
색을 주는 공법은 먼저 에나멜링을 한 후
조립을 해야 깨끗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정밀한 부분이었던
더할리 글자 제작은
베이스 플레이트 위에
글자를 한자 한자 필리그리 공법으로 제작
조립한 후 피니싱을 하는 공법입니다.
피니싱은 크게 3 부분으로 구분됩니다.
글자 사이사이 부분은 펀칭 피니싱을
미세하게 하고 글자의 윗부분은
미러 폴리싱을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던
글자의 기둥 부분은
헤어라인 피니싱을 합니다.
메인 플레이트는
그 소재가 스텔링 실버 925인 관계로
가열-롤링-해머링을 번갈아가며 수차례
반복해 쉽게 생기는 완성품의 기포를
완전히 제거하며 만들었습니다.
전체적인 색감을 주는 부분은 언급드린대로
에나멜링을 했습니다.
에나멜링 역시 오븐에서 가열하여
그 밀도와 색감을 잘 나타나게 합니다.
만들다 보니 붉은색 감을 만드는데
애를 좀 먹었습니다.
완성품은 와인빛 붉은색으로
빨강보다는 나은 것 같습니다.
원하는 붉은 농도를 가열로
만들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가장 신경 쓴 부분 중 하나인
붉은색 위의 가는 실선은
끌루아조네 기법으로 수작업하여 만들었습니다.
완성품의 시각적인 완성도를 위해
십자가 위의 할리데이비슨 로고는 지웠습니다.
최종적으로
실버의 공기중 변색을 막고자
플래티늄으로 도금을 했습니다.
어떤가요?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몇 가지
눈에 띄어 아쉬움이 있지만
그런대로 그럴듯하게 보입니다.
크게 아쉬운 부분은
미러 폴리싱한 뒷면입니다.
미러 폴리싱 말고 페를라쥬 공법을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페를라쥬 공법은 작은 부채골 모양을
하나하나 일일이 새겨 넣은 폴리싱 법으로
고급 공법입니다.
제작은 초본 외 총 5개를 에디션으로 제작했습니다.
5개를 더 할리 다섯 분께 기증합니다.
종로 신사 회장님
카이저님
펀치님
다나님입니다.
의미를 좀 더 부여하고자
각 분의 닉네임에 콜사인 같은 명칭을 만들었습니다.
1. Chairman of The Harley Jongno Sinsa
2. Captain of The Harley Kaiser
3. Master of The Harley Punch
4.F irst Lady of The Harley Dana
체어맨이라는 의미를 담은 것은
그 존재 자체가 큰 힘이 되는 분이 되어
달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느낌 이랄까요?
카이저 캡틴이라는 용어는 어느 분이
처음 시작했는지는 몰라도
참 좋은 수식어이며
입에 착 붙는 용어 이기도 합니다.
한 가지 더하자면 캡틴이라고
부름을 받는 이에게는 믿음과 신뢰를
동시에 주는 의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10여 년의 세월 동안 만들어 오신 더 할리가
오늘날 한국 최고의 명문 클럽이 되기까지
많은 고생을 하셨겠지만
좋은 아빠 좋은 남편 이셨는지는 짐작이
가능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더 할리를 위해 애쓰신 분이십니다.
펀치님께 마스터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바이크에 관해 그 본질을 깨닫고 나누며
그간 보여주신 여러 가지 행보를 보더라도
마스터라 칭하기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다나님의 애칭을 만들기가 가장 어려웠지만
가장 좋은 단어를 생각해 냈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글에 하나하나 댓글을 적어
주심은 물론 더 할리의 여성 라이더 중
그 중심이 되어 달라는 의미로 붙여봤습니다.
그리고 충청팀에 각별히 티 나지 않게
솔선수범해 주시고 많이 도와주시는
슝슝님 것도 만들었습니다.
슝슝님 것은 선물의 의미보다는
충청팀을 더 잘 이끌어 달라는
의미의 뇌물 성격이 큽니다.^^;
이 흉장 제작은 지난해 9월부터
짬짬이 진행되어 온 일입니다.
저와 절친한 주얼러가 본래
실버를 소재로 한 일은 하지 않는
분이기에 본업 외 시간을 쪼개어
만들다 보니 수개월이 걸렸습니다.
이 계획을 할 당시에는 일이 커질 줄은
몰랐는데 완성도 있게 수정을 거듭하다
보니 시간과 기타 다른 부분이 생각보다
더 필요해지기도 했습니다.
여건이 되었다면 클럽을 위해
애쓰시는 로드마스터님들 것도 만들어
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해 죄송스럽습니다.
오래 전 김정운 교수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여행을 왜 가요?"
.....
"감탄하려고 가는 거예요."
네,
더 할리는 제게 감탄하는
라이딩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그간 스쳐 지났던 길, 돌, 나무, 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해 주었으며
새로운 분들을 만나게 해 주었습니다.
그런 것에 감사하며 그간의 고마움과
앞으로의 수고로움을 부탁드리고자
만든 일입니다.
이제 제가 만든 기념품이 늘었습니다.
이 기념품을 만들며 다짐했던
코인 양쪽의 단어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더할리 회원 여러분과
운영진 여러분,
앞으로도 이 아름다운 클럽을
잘 지켜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흉장 주의 사항입니다.
* 에나멜링은 생각보다 견고한 부분은 아닙니다.
열이나 충격에 금이 가기도 하며
초음파 세척은 피하셔야 합니다.
* 옷에 착용하실 때에도
미리 구멍을 뚫어 놓은 후
핀을 넣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힘주어 밀어 넣는 동작은
에나멜링이 깨질 수 있습니다.
* 클러치를 잠그실 때 살짝 본딩 후
잠가 주시면 쉽게 풀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 에나멜이 깨졌을 경우를 생각해
뒷면의 조립 부분을 완전히 막지 않고
표시해 두었습니다.
첫댓글 참고로 레이님께서 글 제목에 쓰신
'Coat of Arms'란 단어는 문장(紋章)이란 뜻입니다.
이야. 정말 자랑하실만한 작업이시고 열정이십니다. 뒷면에 세겨진 글들도 하나같이 의미깊네요. 멋지며 자부심 넘치는 훈장이네요. 축하드립니다.
멋진 팀, 멋진 분들, 멋진 아이디어...부럽습니다~^^
클럽의 따뜻한 마음에 박수 보냄니다 👍
팀 더할리 멋집니다 자부심이 생깁니다
아주 멋진분이 로고 디자인과 제작까지 의미 있는 깊게 하셨네요.값진 훈장이네요.
역시 더할리는 다르군요 섬세하게 팀 문양을 만드셨네요 ,,,
필요한분들이 많이 있을거같군요 받으려면 팀에 공여도있어야 겠지요 ,,,
많이 많이 부럽습니다 ,,,
이대로 쭈 욱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
펀치님에 노고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와우 멋지네요. 레이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더할리 클럽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더 할리가 군출신들이 많다는걸 오늘 알게 되었습니다
존경스럽습니다
군 면제자를 제외하면 우리 모두가 군 출신입니다.
특별히 저희 클럽에 직업군인 출신이 많은 건 아닙니다.^^
레이님의 솜씨가 대단하십니다.
더할리 클럽의 매력을 다시금 보여줍니다.
제작하신 레이님의 애정과 솜씨
받으신 분들의 노고가 빛이 나는군요 ^6^
더할리 항상 응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