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시티버스 카페를 오랜만에 정리하다가 지난 4년전에 올라온 게시물을 보았는데 4년전 9월달 광남자동차 근로자들이 장기간 파업사태가 일어났는데 그 근로자측에서 시민들에게 배포한 전단지의 내용을 그대로 실었습니다. 그때 제 기억으로는 버스 노동자와 그의 가족까지 동원하여 중앙로 한개차선을 막으면서 가두행진을 한 것으로 기억나고, 반월당 삼성생명 빌딩에 중간 집결지였던 것으로 기억이 나네요.
광남자동차 현재의 경영상황은 잘 모릅니다. 버스사업조합쪽에서 들리는 소리는 적자폭이 상당한 부채가 있다고 하지만 근로자들이 서로 힘을 똘똘 뭉쳐 화합한 모습은 진정 배울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광남자동차의 지난 사태를 돌아보면 진정 이런 사태의 결과가 나타난동기는 사업자측에 방만한 경영태도와 이를 적절히 책임 감독해야 할 대구시의 무능이 지난사태를 야기 시켰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제가 올리는 글은 지난 2001년도 광남자동차가 파업 당시 시민들에게 배포했던 전단지의 내용을 실겠습니다.
------------------------<아래 광남자동차 파업 내용 전단>------------------------------
대구시민여러분께 드리는 글
시민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희들은 대구시 동구 봉무동에 위치한 광남자동차 버스노동자들입니다.
시민여러분께 불편을 드리면서까지 저희들이 운전대를 놓고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희 광남자동차는 보유차량이 76대로 대구시에서 몇 번째 손가락에 드는 명실상부한 대구시민의 대중교통으로서 160여명의 버스노동자들이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그러나 악덕사업주인 이진항은 저희들이 벌어다 준 돈을 이리 빼먹고 저리 빼먹으며 돈벌이 갚으라는 부채는 그냥두고 자기배만 불리고, 사장이 저질러놓은 부실경영으로 인해 저희들이 지급받아야 할 임금(1인당 700만원에서 900만원)이 체불되고 그나마 정상운행을 하려고 각고의 노력을 해보았으나 운영자금이 바닥남으로 말미암아 운행중단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지난 2000년 11월부터 임금이 한 달씩 체불되기 시작하여, 2001년 2월에 저희들이 강력하게 항의를 하니 2001년 4월부터는 정상적으로 지급하겠다하여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한 보람은 어디가고 없고 이진항 사장은 또다시 임금을 체불시켜 지난 5월부터 항의집회를 하는 등 체불임금 청산과 고용안정을 강도 높게 주장을 하여 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체불임금은 청산될 줄 몰랐고 저희들은 어찌하던 차량운행중단만을 막아보고자 회사의 수입지출을 감시하며 회사를 정상화시키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다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퇴직자들의 퇴직금과 부채 등으로 주요수입원인 토큰과 카드넷이 압류가 되었고, 저희들이 받아야 할 임금은 한푼도 받지 못하고, 차량운행을 위해 아주 기본적으로 들어가야 할 운영자금조차도 바닥 난 것입니다.
이렇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지난 9월 22일에 저희들은 피눈물을 삼키며 운행중단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진항 사장은 눈도 깜짝하지 않고 배째라는 식으로 배짱만을 피우고 있습니다.
시민여려분!
광남자동차가 운행중단을 하게 된 주요원인이 악덕사업주 이진항의 부실경영도 한몫을 하지만, 대구시내 대중교통을 관리 감독하는 대구시의 무사 안일한 운수행정과 복지부동 공무원의 직무유기도 더한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대구시는 사업주들이 적자 타령할 때에는 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요금인상해 주고, 정작 자신들의 업무인 시내버스 회사에 대한 관리감독은 뒷전이고 버스노동자들이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운행도중의 일에 대하여는 과징금이다, 과태료다 하여 버스노동자들의 목을 조여오는 것이 대구시가 하는 일의 전부인 것 같습니다.
대구시의 직무유기로 말미암아 시민여려분의 주머니를 털어 악덕사업주의 배만 불려주는 꼴이 되었습니다.
대구시의 썩어빠진 운수행정으로 말미암아 저희 광남자동차 노동자들은 4달째 임금한푼 받지못하여 계획적인 생활은 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하여 대출을 받아 생활을 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시간이 지나므로 인해 대출이자 갑기도 깝깝하고, 공과금을 내지 못하여 전기가 끊기고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 등 가정경제는 파탄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대구시는 운수사업법에 시도지사가 대중교통을 허가에서부터 관리 감독까지 다 하도록 되어있는데, 자신들이 직무는 내팽개쳐놓고 무사안일 복지부동으로 수수방관만 하다가 광남자동차처럼 사장이 부실경영을 하여 운행이 중단되니까 '부실기업은 자연도태 되어야 하고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더 이상 부실기업에는 지원할 수 없다'는 등이 망발을 서슴지 않으며, 버스노동자의 생존권을 말살하려 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돈떼먹은 사장보다 대구시의 직무유기가 책임이 더 큰 것입니다.
시민여러분!
저희 광남자동차 버스노동자들은 대구시의 이러한 작태에 대하여 분명하게 그 책임을 묻고, 저희들의 체불임금 청산과 고용안정 쟁취를 위해 이렇게 거리에 나선 것입니다.
시민여러분의 불편을 들어드리고 진정한 시민의 발로 거듭나기 위하여, 버스노동자들의 무너져 가는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하여 결사투쟁에 나선 것이니, 시민여러분 저희들의 문제가 바로 시민여러분의 문제라 생각하시고, 대구시가 올바른 운수행정을 펴 이렇게 어려움에 처하는 노동자들이 없도록, 다시는 광남자동차 이진항사장과 같은 철면피의 악덕사업주가 존재하지 않도록, 목숨걸고 일한 대가 임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게 대구시를 감시해주십시오. 그리고 항의해주십시오.
저희들은 하루속히 이 사태를 종결시키고 정든 일터에서 열심히 운전대를 잡고 시민여러분의 친절한 대중교통이 되고싶습니다.
시민여러분 저희 버스노동자들의 체불임금 청산과 고용안정 쟁취투쟁이 승리의 그날까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십시오.
항상 시민여러분 안전한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 시내버스로 거듭나겠습니다.
첫댓글 큭!!
제가 그때 고등학생이었는데, 광남 사태로 지각한 학생들이 대거 있었습니다. 그래서 담임선생님께 지각 사유를 대신 말씀드리기도 했죠.
사람일이란 모른담니다 서로가 신뢰하고 권리와의무를 다할때 용기가 생김니다...........기사님 파이팅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아자~아자 화이팅~~~최년식님...........미래의 희망...
참 걱정입니다. 아직까지도 월급도 제대로 못 받고 상여금또한 다른 회사와는 틀린 조건으로 일을 하고 있답니다. 같은 버스 동료로써 답답함전하며 광남 버스가족들에게 힘내라고 전하고 싶네요..
광남..1981년 불로동으로 이사를 가서 처음 타본 20번 버스..외갓집 하고 담장 하나를 두고 광남자동차 차고지가 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