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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쿨투라 cultura (월간) : 4월 [2025] 제130호 ‘K-매거진’ 쿨투라 cultura (월간) : 4월 [2025] 새창이동
편집부 작가 2025년 04월
발행일쪽수, 무게, 크기ISBN13ISBN10
2025년 04월 01일 |
144쪽 | 153*224*20mm |
9771975095100 |
19750951 |
책소개
■ 봄 기운이 생동하는 이달의 테마는 ‘K-매거진’이다. 잡지는 서민의식·민중의식의 성장과 상관이 있으며, 그 이름이 지시하는 바와 같이 ‘지리잡박’한 동시대의 온갖 문화적 정보를 담아내는 그릇이다. 이는 한 시대의 잡지가 가진 사회사 반영의 소명이기도 하고 또 그 시대와 사회를 잡지를 통해 관찰하고 유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 정진석 교수는 “한국 잡지의 역사와 역할”을 전하고, 김종회 교수는 “한국 주요 문학잡지의 역사와 미래”를 논한다. 김종원 평론가는 “한국영화잡지의 변천”을 말하며, 송현민 평론가는 “음악을 담은 ‘글’, 음악가의 ‘말’”인 음악잡지를 다룬다. 호경윤 아트 저널리스트는 “잡지와 아카이브 사이”에서 미술잡지를 이야기하며, 허희 평론가는 문화잡지를 통해 “잡지스러운 것의 지속”을 논한다.
■ 이달의 인터뷰는 제46대 한국잡지협회 백동민 회장(인터뷰어 손희), 〈플로우〉의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인터뷰어 설재원), 윤순례 소설가(인터뷰어 고승철)이다. 갤러리에서는 강수미 평론가가 《피에르 위그: 리미널》 전을 평하고, 박영민 기자는 쿨투라 기획전 유성민의 《우주의 비전》을, 최영건 평론가는 김은정 작가의 “초봄의 눈, 초록의 마음”을 다룬다.
■ 월평 코너에서 김민정 평론가가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를, 이우빈 평론가가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을 평하며, 쿨투라 프리즘에서는 “이 시대 어머니들을 위한 헌사”인 〈폭싹 속았수다〉를 이야기한다. 설재원 편집장은 “봄을 여는 열흘 간의 프랑스영화 축제” ‘2025 프랑스영화주간’을 소개하고, 김희영 교수는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올해의 신작’으로 꼽은 전통예술 분야 선정작을 리뷰한다. 어수선한 정국에도 꽃들은 변함없이 피어나는, 봄날의 문화광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목차
갤러리
10 강수미와 ‘함께 보는 미술’ | 가능하지만 경험 바깥인: 피에르 위그의 ‘리미널’_강수미
18 쿨투라 기획전시: 유성민 작가 | 전시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신비 - 《우주의 비전》_박영민
28 책을 여는 미술 | 초봄의 눈, 초록의 마음 - 김은정 작가_최영건
인터뷰
32 〈플로우〉의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 | 인간보다 고양이의 여정을 지켜보는 게 훨씬 더 감정적으로 와닿을 것 같았어_설재원
40 제46대 한국잡지협회 백동민 회장 | 잡지협회의 새로운 미래와 K-매거진산업_손희
Theme K-매거진
52 한국 잡지의 역사와 역할_정진석
58 한국 주요 문학잡지의 역사와 미래_김종회
62 한국 영화잡지의 변천_김종원
70 음악잡지. 음악을 담은 ‘글’, 음악가가 남긴 ‘말’_송현민
74 잡지와 아카이브 사이에서_호경윤
78 잡지스러운 것의 지속_허희
문학
82 새 시집 속의 詩 | 문순자 신미경
84 시 안테나 | 당신은 간지럼을 많이 탑니까? - 정석범 「조금 타는 낭」_이승하
86 소설가 윤순례 | 작가가 만난 작가 문학은 제게 뿌연 아침 안개 같은 것이었습니다_고승철
영화·드라마
92 드라마월평 | 드라마로 이 시대의 환부를 치료하다 - 〈중증외상센터〉_김민정
98 영화월평 | 미키 17의 어두운 얼굴에 대해_이우빈
102 프랑스 영화주간 | 봄을 여는 열흘 간의 프랑스영화 축제_설재원
106 영화 프리뷰 | 국민배우 최불암의 내레이션과 가왕 조용필의 노래가 더해진 〈4월의 불꽃〉_해나
리뷰
110 쿨투라프리즘 | 이 시대 어머니들을 위한 헌사, 〈폭싹 속았수다〉_이은주
116 전통예술 | 전통을 재발견하는 실험적 시도들 - 2024 올해의 신작이 품은 미래적 가치_김희영
122 새책 | 함돈균 교육에세이 『초연결 학교』 아카이브 프리즘 총서 『영화잡지 스크린 1984~1994』
책 속으로
피에르 위그의 작업 전반을 관통해서 그 의미를 해석하자면 리미널은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인공/기술/기계장치, 물질과 비물질, 현실과 가상 따위로 이분화한 경계 짓기의 문턱 같은 존재 상태를 지시한다. 다시 말해 작가는 인간 이성이 편리하게 양쪽으로 구분해서 틀에 고정한 세계가 아니라 그 모든 존재와 사물이 살아 움직이며 변태/변질하는 잠재공간(latent space)을 추적하기도 하고 지각 가능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미술(art)’이라는 느슨한 이름과 ‘조형(plastic)’이라는 너른 행위성을 따라 그렇게 한다.
- 「강수미와 ‘함께 보는 미술’ | 가능하지만 경험 바깥인: 피에르 위그의 ‘리미널’」(강수미 평론가, 동덕여대 교수) 중에서, 본문 12쪽
이번 쿨투라 기획전시는 외계 공간의 신비와 인류의 잠재적인 미래에 대한 유성민 작가의 독창적인 구상을 담은 초현실주의 회화와 설치 작업을 선보이는 전시다. 또한 현재 작업 중인 신작 〈Division〉을 이번 전시에서 특별히 선보인다. 소속과 배제 사이에서 갈등하는 낯선 존재들을 통해 미묘한 긴장을 탐구하고자 한 작가는 신작 〈Division〉을 통해 자신의 이주 경험과 그 속에서 겪은 정착에 대한 갈망과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을 작품 속에 투영해낸다.
- 「쿨투라 기획전시 : 유성민 작가 《우주의 비전》 |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신비」(박영민 기자) 중에서, 본문 20쪽
초록과 눈이라면 단번에 떠오르는 작업이 있다. 학고재 갤러리의 삼십 대 작가, 김은정 작가의 작업들이다. 환한 초록과 눈, 구름, 그런 ‘날씨’의 지표들은 김은정 작가의 세계를 읽기 위한 중요한 열쇠로 여겨져 왔다. 이때의 날씨란 말에는 날씨 이상의 의미가 담긴다. 김은정 작가의 작품을 표지로 입은 책들을 조금 더 깊이 좋아하기 위해선 이 의미를 길어 올리는 세계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우선은 여기 두 가지 단서가 있다. 눈과 새, 눈을 닮은 새와 살아있는 눈의 이야기다.
- 「책을 여는 미술 | 초봄의 눈, 초록의 마음 ? 김은정 작가」(최영건 평론가) 중에서, 본문 29쪽
실제로도 재난이 닥쳤을 때 더 운이 좋고 준비된 사람들은 탈출하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남겨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 영화에서도 그런 모습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비록 이 이야기가 디스토피아적이고 종말적인 느낌도 있지만, 저는 그 안에서 ‘빛’과 ‘모험’도 꼭 담고 싶었어요. 만약 이걸 단순히 재난에 대한 어두운 다큐멘터리처럼 만들었다면, 그런 주제에 관심 있는 소수만 봤을 거예요. 그리고 아마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을 바꾸는 데도 큰 영향을 주지 못했을 거고요. 그런데 이렇게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이 균형을 이루고, 귀여운 동물들과 모험 이야기가 섞이니까, 오히려 그런 주제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닿을 수 있는 영화가 된 것 같아요
- 「인터뷰 - 〈플로우〉의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 | “인간보다 고양이의 여정을 지켜보는 게 훨씬 더 감정적으로 와닿을 것 같았어요”」(설재원 편집장) 중에서, 본문 36-37쪽
장장 130년의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의 잡지는 국가의 근대화, 산업화, 민주화에 이바지했습니다. 또 민주화 이후 교양, 오락, 라이프스타일, 라이선스 잡지가 대세를 이루며 대중지가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전문성, 지속성, 다양성을 갖춘 전문잡지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 「인터뷰 - 제46대 한국잡지협회 백동민 회장 | 잡지협회의 새로운 미래와 K-매거진산업」(손희 문화부장) 중에서, 본문 43쪽
잡지의 기능과 강점은 여전히 살아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잡지가 지니는 기록의 보존성이다. 앞서 살펴본 《소년》은 발행부수가 극히 제한적이었으나 영원한 문화유산으로 존재한다. 일제 강점기에 발행된 잡지는 당시의 시대상의 흐름과 지식인의 생각, 생활상을 담은 타임캡슐이다. 둘째, 잡지는 정보와 사상을 전달하는 동시에 ‘저장’하면서 토론의 장이라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인터넷의 신속하고 무한대의 전파 범위와 속도에는 못 미치지만 두고 보면서 생각을 다듬을 수 있는 전통적인 매체의 장점을 인터넷이 대체할 수는 없다.
- 「테마 - K-매거진 | 한국 잡지의 역사와 역할」(정진석 교수) 중에서, 본문 57쪽
‘잡지’의 전통과 역사 그리고 현재의 역할과 미래를 다룬다는 것은 그 검토 영역이 ‘문화 제도’에 해당한다는 것을 말한다. 곧 문화 자체의 내용을 위주로 체계를 세운다는 뜻이 아니라 그것이 형성한, 그리고 그 내용을 형성하게 한 범주이자 형식으로서의 제도를 체계적으로 살펴본다는 뜻이 된다. 잡지의 출현은 기본적으로 서민의식·민중의식의 성장과 상관이 있으며, 그 이름이 지시하는 바와 같이 ‘지리잡박’한 동시대의 온갖 문화적 정보를 담아내는 그릇이다. 이는 한 시대의 잡지가 가진 사회사 반영의 소명이기도 하고 또 그 시대와 사회를 잡지를 통해 관찰하고 유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것은 언필칭 잡지가 가진 운명론적 의미와도 관련이 있다.
- 「테마 - K-매거진 | 한국 주요 문학잡지의 역사와 미래」(김종회 교수) 중에서, 본문 59쪽
영화잡지는 당대를 살았던 대중들의 취향과 영화의 흐름을 반영한다. 아울러 그 시대의 미적 감각과 유행, 배우의 인기 판도, 인쇄 수준은 물론, 언어 관습, 표현의 경향까지 엿보게 한다. 초창기의 잡지를 보면 ‘활동배우(영화배우)’, 또는 ‘애활가(영화팬)’, ‘활계(영화계)’, ‘연속사진(연속활동사진)’ 등 생소한 언어들이 자주 나오고, 희극배우 채플린을 ‘잡후린(雜侯麟)’이라 적고 존칭까지 붙이는 등 익숙지 못한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 「테마 - K-매거진 | 한국 영화잡지의 변천 - 1919년 《녹성》에서 2000년대의 《씨네21》까지」(김종원 평론가) 중에서, 본문 63쪽
음악잡지는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 힘겨웠던 일제강점기에도, 또한 한국 전쟁기에도 출간되었다. 인간이 음악 없이 살 수 없다는 증거다. 이러한 음악 잡지의 전성기는 1980년대였다. “전문잡지가 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지적, 문화적으로 성숙하고 있음을 보여줘 반가운 현상일 수밖에 없다.” 1982년 9월 《피아노 음악》, 1984년 3월 《객석》, 4월 《음악동아》가 창간됐다. 그때 사람들의 교양을 담당했던 음악 잡지들이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유일하게 《객석》만 20세기를 지나, 지금의 세기를 살고 있다.
- 「테마 - K-매거진 | 음악잡지. 음악을 담은 ‘글’, 음악가가 남긴 ‘말’」(송현민 평론가) 중에서, 본문 71쪽
미술 잡지들의 온라인 서비스에 대해 내가 주목하는 부분은 잡지가 매체의 유한성을 극복하는 것과 동시에 잡지 제작의 과정부터 결과까지 ‘축적’해 나간다는 점이다. 미술 분야의 전문지는 영리 목적의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매달 미술계의 다양한 현상을 ‘한 달’(또는 한 계절, 한 해)이라는 시간 단위로 기록하는 아카이빙 기능이 강하다. 이는 기록학 분야의 ‘수집’과도 유사한 부분이 있다. 또한 ‘기록’의 개념은 특히 이미지의 측면에서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며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 「테마 - K-매거진 | 잡지와 아카이브 사이에서」(호경윤 아트저널리스트) 중에서, 본문 76-77쪽
잡지는 기획자와 필자, 편집자와 독자가 함께 엮어 형성하는 느슨한 공동체다. 느슨함은 취약함이 아니라 열림의 조건이기도 하다. 완결되지 않은 것들을 억지로 다듬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남겨두는 미완의 감각. 잡지는 발화되지 않은 시대의 언어를 미리 받아적는 자리이자, 이미 지나가 버린 목소리의 잔향을 복원하는 장치이다. 생각의 창고이자 언설의 탄창으로서, 잡지는 지금도 또 다른 독자를 향해 다가가는 중이리라. 그 도래를 촉진하기 위하여 우리는 여전히 잡지를 읽는다.
- 「테마 - K-매거진 | 잡지스러운 것의 지속」(허희 평론가) 중에서, 본문 81쪽
제2연에 가 나뭇가지를 살살 문지르면 간지럼을 타는 이 나무의 특성을 짚어내면서 따뜻한 피가 흐르는 나무라고 하였다. 제3연에 가면 목백일홍의 붉은 그늘이 내게 며칠째 간지럼을 먹여 결국 이 시를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내가 장난삼아 나무를 문지른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한 나무의 유혹(간지럼)을 내가 참지 못해 시를 쓰게 되었다는 역설이 이 시의 핵심이다. 목백일홍이 “간지럼 먹여” 참다 참다 시를 썼고, 시를 씀으로써 내가 백일홍이 되었다는 환상적인 얘기다.
- 「시 안테나 | 당신은 간지럼을 많이 탑니까? - 정석범, 「조금 타는 낭」」(이승하 시인, 중앙대 교수) 중에서, 본문 85쪽
아버지는 줄담배를 피우며 하염없이 좁은 논둑길을 걸었는데 한 손으로만 제 엉덩이를 받친 아버지가 차가운 논물 속으로 저를 떨어뜨릴까 봐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었지요. 문학은 제게 그날 아침 아버지의 등 너머로 보았던 뿌연 아침 안개 같은 것이었습니다. 아늑하고 신비롭고 매혹적이지만 실체가 잡히지 않아 한없이 안달하게 만드는 것….
- 「작가가 만난 작가 - 윤순례 소설가 | “문학은 제게 뿌연 아침 안개 같은 것이었습니다”」(고승철 소설가) 중에서, 본문 88쪽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의사에 대한 실망이 커질수록 역으로 의사에 대한 갈망 또한 커졌다. 진짜 의사. 오로지 환자를 살리겠다는 신념으로 혼신의 힘을 쏟아붓는 ‘진짜 의사’가 지금 여기의 대한민국에는 필요했다. 대중들은 〈중증외상센터〉 속 백강혁(주지훈 분)의 등장에 열광했다. 외과를 지원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술대회. 학생들이 질문한다. “외상센터에 가면 뭘 할 수 있나요?” 백강혁의 답변은 간단하다. “사람을 살릴 수 있게 되지.”
- 「드라마월평 | 드라마로 이 시대의 환부를 치료하다 - 〈중증외상센터〉」(김민정 평론가, 중앙대 교수) 중에서, 본문 93-94쪽
서부극의 토대로 볼 때 하나의 공동체를 존속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폭력과 제도. 다만 제도의 옹립엔 늘 폭력의 역사가 앞서고 말았다. 역사는 그 피의 흔적을 지우거나 역사를 수정하여 제도라는 근간 위의 사회를 유지한다. 아메리카 원주민을 몰아낸 미국과 크리퍼를 죽이며 행성 니플하임에 인간의 사회를 이룩한 〈미키 17〉의 역사가 닮아보이는 이유다. 용서받지 못할 자들의 거짓된 유토피아.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의 랜섬이나 존 포드가 그려 온 서부 사나이들, 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일생에 걸쳐 바로잡고 있는 총잡이의 일대기가 곧 죄의식으로 치환되어 뭉쳐진 역사가 바로 미키 17과 18이라는 캐릭터로 나뉘어 하나의 거울 쌍을 이루는 것이다.
- 「영화월평 | 미키 17의 어두운 얼굴에 대해」(이우빈 평론가) 중에서, 본문 100-101쪽
‘2025 프랑스 영화주간’은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와 아트나인, 영화의전당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미개봉 최신 프랑스영화 10편을 한국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올해의 상영작은 극영화 7편, 다큐멘터리 2편, 애니메이션 1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칸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받아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작품들이다. 개막작으로는 자비에 르그랑 감독의 〈후계자〉가 선정되었다.
- 「2025 프랑스영화주간 | 봄을 여는 열흘 간의 프랑스영화 축제」(설재원 편집장) 중에서, 본문 103쪽
대한민국의 역사적 사건인 4·19 혁명을 다룬 최초의 영화 〈4월의 불꽃〉은 제65주년을 맞는 4·19 혁명, 잊어서는 안 될 뜨거운 항쟁의 기록을 다룬 다큐멘터리 역사 드라마이다. 영화는 1960년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반발하여 마산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 3·15 의거와 그로 인해 촉발된 4·19 혁명이라는 중요한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이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한다.
- 「영화 프리뷰 | 국민배우 최불암의 내레이션과 가왕 조용필의 노래가 더해진 〈4월의 불꽃〉」(해나 에디터) 중에서, 본문 107-108쪽
하지만 1960년대를 살아가는 애순에게 세상은 그리 만만치 않다. 남녀 차별이 횡행하던 시절, 여자라는 이유로 늘 부급장에 머물러야 하고 대학은 꿈도 못 꾸고 공장에서 일해서 동생들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세상천지에 자신의 편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에 애순은 검푸른 바다를 바라보면서 “왜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빼앗아 가느냐”면서 울부짖는다. 애순을 그림자같이 따라다니던 관식만이 조용히 애순을 보듬는다. “노스텔지어도 모르는 섬 놈에게 시집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던 애순은 무쇠처럼 한결같은 관식의 마음을 결국 받아들인다.
- 「쿨투라 프리즘 | 이 시대 어머니들을 위한 헌사, 〈폭싹 속았수다〉」(이은주 기자) 중에서, 본문 111-112쪽
2024년 올해의 신작 선정작들이 보여준 다양한 실험과 도전은 전통예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중요한 화두를 던진다. 전통은 더 이상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를 통해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미래를 향해 진화하는 살아있는 문화적 자산임을 이 작품들은 보여주고 있다. 문화의 힘은 과거를 고수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전통의 가치를 현재의 맥락에서 새롭게 발견하고 미래를 향해 확장해 나가는 창조적 에너지에서 비롯된다. 2024년 창작산실 선정작들은 이러한 문화적 창조력을 통해 한국 전통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 「리뷰 | 전통을 재발견하는 실험적 시도들 - 2024 올해의 신작이 품은 미래적 가치」(김희영 전통예술인) 중에서, 본문 121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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