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실화입니다.
틀린 부분은 제 기억이 불확실하거나
재미를 위해 약간 과장한 것 뿐입니다.
1.
우리 피시방은 꽤 깨끗하다.
컴터는 56대가 있다.
라면도 끓여다 주구(+단무지. 단무지님 아님 ;;)
30분마다 한번씩 자리 치워주고(특히 라면은 바로바로)
뭐... etc... etc...
여하튼, 그래설라므네... 여자 손님이 꽤 많다...
근처가 아무래도 번화가인지라 유흥업계 종사자 여성분들도 많고...
학생이나, 어린 아이부터,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분들이 존재한다.
물론 그들의 80%는 커플이다... -_-^
2.
이삼일 전, 정체불명(?)의 두 여성이 침입... 아... 아니... 등장했다.
어머니와 딸로 보이는 그녀 둘은...
다른 곳에서 이사를 온 듯 했다.
들어오면서부터 이전 피시방 얘기를 하는 듯 했으니...
서로간의 호칭을 귀기울여 들어보니 어머니와 딸이 맞았다.
흠....
어머니쪽의 여인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보통 후덕한 아주머니 스타일
딸쪽은 많게 봐야 스물 정도로 보이는 소녀였다.
거기다가... 꽤 귀 *-_-* 여웠다...
둘은 자리를 찾아 나란히 앉더니 게임을 시작했다.
난 사장님의 평소 교육대로 -_-^ 커피를 두잔 뽑아다 그들 자리에 주면서
무슨 게임을 하고 있는지 슬쩍 훔쳐봤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_-;;;
"까악!!! 엄마!!! 헤드샷~ 헤드샷!~ "
"엄만 죽은지 오래다 -_-; "
"엄마는 가까이서 총알 떨어지면 칼빵하라니까 왜 장전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죽지 "
"...... 너 저쪽 테러리스트 팀으로 가."
"왜용? +_+"
"너 머리 맞추게 -_-^"
뭐... 이런 대화가 오가는 사이좋은 모녀의 모습이었다... ;;;
둘은 두시간 정도 카스를 즐기더니 게임을 바꾸었다.
트릭스터 온라인 -_-;;;
어머니와 딸이 나란히 앉아서 온라인겜을 즐기는 모습은
나에게 잔잔한 감흥을 불러일으켰..... 을리가 없잖아... -_-;;
곧, 둘은 사냥시 나온 아이템 분배로 옥신각신하기 시작했고
뭐... 싸운건 아니다.
둘이 웃으면서...
사이가 너무 좋아보였다고나 할까...
그러다가 귀 *-_-* 여운 딸 쪽이 카운터로 왔다.
컵라면 두개를 달란다.
우리 피시방은 컵라면을 해서, 단무지도 얹어다가 배달까지 해 준다.
덕분에 알바생만 죽어난다. -_-^
우야튼 그렇게 배달해 주고,
잠시 싸이질을 즐기고 있는데 그 아가씨가 또 온다.
쏘세지 4개와 음료수 두개를 사 간다...
뭐... 가뿐이 계산하고... 자리를 한번 치워준 뒤
다시 싸이질에 몰입하고 있을 무렵
다시 또 온다 -_-;;;
과자랑 음료수를 한움큼 집어간다...
계산을 하려고 돈을 꺼내면서 빨개진 얼굴로 자꾸 킥킥 웃는다.
"왜 웃으셈? +_+"
"... 아뇨.. 너무 많이 먹는거 같아서... 킥 "
헉.... 귀... 귀엽다 @.@
잠시... 과자를 한움큼 들고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아직 어려보이지만 균형잡힌 몸매,
귀여운 얼굴과 목소리...
흐음... 대략 B+ 이상... -_-d
둘은 자리에서 다시 게임을 즐기기 시작했고,
난 곧 그들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내 할일에 몰두했다.
뭐... 그렇게 첫날이 지났다.
3.
다음날....
그들 둘은 비슷한 시간에 또 나타났다 -_-;
이번엔 앉아서 각자 인터넷 탐색에 열중하더니
트릭스터를 줄창 붙들고 늘어진다.
뭐... 내가 저 게임을 해 본적이 없어서
둘의 레벨이나 장비, 기타 실력 등등은 묘사를 못하겠다.
어김없이 딸쪽은 가끔 카운터로 와서 빨개진 얼굴로 먹을것들을 사 갔고
나란히 앉아서 사이좋게 웃으면서 겜을 즐기는 두 모녀의 모습은
한폭의 그림 같았다... -_-;;;
(피시방에서 컴터 붙들고 늘어진 모녀의 모습이라... ;;; )
그 딸쪽의 자리. 바로 옆자리 손님이 나갔다.
계산하고... 매번 하던데로
그 자리를 치우러 나갔다.
재떨이나 음료수캔 등등을 치우고
책상에 떨군 음료수를 박박 닦으며 방금 나간 손님을 궁시렁대며 씹던 도중
옆에서 그 딸이 나를 쿡쿡 찌른다.
"저... 오빠... 라이타 남는거 있어요? "
"........"
갑자기 머릿속이 혼란해졌다.
아... 아니겠지...
설마...
담배피는 여성에는 무감각하지만... 어머니가 바로 옆에 있는데...?
설마... 어머니께서 라이타가 필요하신데... 대신 물어본거겠지...?
난 카운터에서 남는 라이타를 가져다가 주었고
계속 옆 테이블 음료수 닦는일에 집중했다.
그 아가씨... 또 쿡쿡 찌른다 -_-;;;
"오빠... 이거 안나오는데요...?"
그녀가 건네는 라이타를 받아서 켜 보니...
안나온다 -ㅁ-ㅋ
어쩔까... 하고 고민하다가...
내가 쓰는 라이타를 주머니에서 꺼내서 건네주었다.
라이타에 선명히 찍혀있는
XX 안마...(!!!) ;;;
그녀는 잠시 그 라이타에 찍힌 글씨를 읽어보더니 설핏 웃는다.
나도 같이 얼굴이 빨 *-_-* 개 질까 하고 있는데
똑똑하게 보았다...
그녀 왼손에 끼워져 있는 담배...
난 화들짝 놀라 그 옆자리에 있는 그녀 어머니를 바라보았고
그 아주머니는....
아무렇지 않게 게임에 열중하며 한모금 깊게 빨고 있었다.
난 뒤돌아서 카운터로 오면서...
그녀가 라이터 키는 소리를 들었다...
딸깍... 딸깍...
저... 전기라이타였단 말이다... -ㅁ-ㅋ
4.
뭐... 그럴수도 있겠지... 라고 스스로를 납득하려 했으나...
어머니와 같이 맞담배를 피는 딸이라...
뭐.... 혼자 피는거야 뭐라 안하지만...
담배피는 여성에게 거부감도 없고 말이다...
그런데... -_-;;; 어머니와 함께라니 ;;;
쩝...
그냥 잊고는 다시 카운터로 와서 인터넷에 몰두했다.
시간이 얼마 흐르고 그들 둘이 계산하러 왔다.
어머니쪽이 말을 꺼낸다.
"아저씨, 얼마에요?"
"(뭐.. 아저씨 소리 한두번 듣나.. 알바하면서..) 예... 두분 합해서 만원이네요."
"흠... 얘 돈은 얘한테 받아요. 오늘 지갑 가져왔으니 ㅋㅋ"
난 딸쪽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딸 얼굴이 빨개지면서 엄마한테 말한다.
"엄마! 나 빈지갑이야. 빈지갑 주라구? ㅋ"
"허허허... (이건 내 웃음소리 ;;;)"
"몇살이에요?"
어머니 쪽에서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네? 일곱살요." (라고 했을리가 없잖아 -ㅁ-ㅋ 그냥 나이 말해줬다.)
"여자친구 있어요?"
"..........."
갑자기 심장을 무언가가 온통 구멍투성이로 만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긴 한데...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그때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장님의 얼굴...
그래...
사장님을 위해... 손님을 끄는 일환이겠지... 내 대답이...
낼롬 대답했다.
"없어요... *-_-*"
"어머~ 잘됬다. 야, 여자친구 없단다. 여기 맨날 와야겠네. 하하~"
"엄마~ 몰라~"
무... 무슨 일이지?
딸쪽이 얼굴이 빨개지면서 도망치듯 나가 버렸다...
어머니분의 얼굴이 나에게 서서히 다가온다....
헉.... ;;;
눈을 질끈 감아버리고 싶었지만 눈은 갈수록 휘둥그래 커져만 갔다...
"저... 아... 아주머니... 여기서 이러시면..."
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목에 뭐가 걸린듯 소리가 나오지 않고
눈을 감고 싶었으나 눈은 점점 커져만 갔다.
재빨리 곁눈질로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주변엔 아무도 없고
멀찌감치 게임에 빠진 몇몇 손님만 보일 뿐이었다.
아주머니는 그렇게 나에게 바싹 다가오더니...
조용히 말했다...
"우리 딸두 남자친구 없어. 잘해봐요. ㅋㅋ"
"........예.(휴우...;;)................... 예???? +_+????"
아주머니도 키득거리며 밖으로 나가셨다....
뭬야....?
무슨 사태지...?
5.
오늘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 그들 둘은 비슷한 시간에 다시 등장했다.
사장님은 딸쪽이 미성년자인줄 알고 나이를 물어보았고
난 덕분에, 그녀가 20살이란걸 알아내었다... (싸장님 캄사 ㅋㅋ)
주말이라 그런지, 여느때와 다르게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난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사장님은 피곤하다며 자러 들어갔고
난 사람들이 어느정도 빠져나간 새벽에야 좀 쉴 수 있었다.
주위가 좀 한산해지자 자연스레 또 그녀에게 시선이 갔다.
뭐... 여전히 앉아서 어머니와 다정스레 겜을 하는 그녀...
"아... 엄마 나 죽었다. -_-"
"오호홋~ 난 도망쳤다~"
"엄마 KIN. 흥 - _-"
뭐... 조금 많이 과장해서 말하면 저런 대화가 오갔고,
곧, 나는 신경을 딴데로 돌려서...
또다시 열심히...
이번엔 세이클럽에 열중했다... -ㅁ-ㅋ
갑자기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이상한 시선이 느껴졌다.
고개를 얼른 들어보니
딸쪽이 카운터로 와서 나와 컴터화면을 번갈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마침 상황도 적절하게
화면에 한 여인이 보낸 쪽지가 떠올랐다.
오빠~ 나 오늘 한가한 한가인~
22살 강남 글래머 스탈~
ㅈㄱ.. 일오~
010 - 2483 - XXXX
오빠~ 빨랑 전화해~
나 계속 기다린다~
쿠... 쿨럭....
당황한 나는 임요환의 컨트롤에 필적하는 재빠른 마우스 컨트롤로
그 쪽지창을 꺼 버렸으나
그녀의 눈은 이미 다 읽어내린듯
고개를 돌리고 킥킥대고 있다 -_-;;;
"오빠~ 저기요... 여기 알바 구하는거 어느타임 구하는 거에요?"
".... 아마 야간일껄요. 제 타임... 제가 관두게 되서요."
그녀의 얼굴이 굳어진다...
약간 붉으스름했던 얼굴이었는데 순식간에 하얗게 말라간다.
사람의 얼굴 표정이 저런식으로도 변하는구나...
"네."
내가 무슨 말을 잘못했을까...
쌀쌀맞게 말하더니 돌아선다.
그리고... 두어시간이 지난 후
어머니는 여느때처럼 카운터에 계산하러 왔고
딸은 휭하니 나가 버린다.
..................
6.
이게 몇 시간 전.... 어젯밤에 있던 일이다....
과연.. 오늘 또 그 모녀는 등장할 것인가...
그건 그렇구... 왜 갑자기 저러는거야... 저 아가씨...
투덜투덜...
7.
여담이지만... 내 눈에, 우리 피시방의 베스트퀸은
매일 아침 찾아와서 1-2시간 정도를 하고 가는
장나라를 닮은 아가씨다.
약간은 희귀한 '위' 라는 성씨를 가진
뭐... 이쁘다...
얼굴, 몸매, 옷 스타일... 어느것 하나 빠질게 없다..
물론... 남자친구도 있다... 췟 - _-
- 헌원령
P.S :
널 가질 수 없다면...
부숴버릴꺼야...
카페 게시글
이야기누각
잡담
알바중 작업 *-_-* 당하다!! 두둥~
리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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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0
04.09.05 13:40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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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결론은--?부셔 버릴라고요?
아.. 아뇨.. P.S랑 글 내용은 무관해용 -_-;;;
아주 연관성이 있어보이는.. -_-;.
헌씨.. 그 여자분 꼬셔요.. 헌씨에게 봄날을~
봄날!
헌님에게 복날을 'ㅇ'
오오 헌님 인기 조오타!!!! 캬햐 가질수없다면 부셔버리세욧!! -0-!!
음.. 모든 것들은 하나로 이어져 있죠. 그 쌍둥이 형제랑 한가족일지도 몰라요.
수풀님 !! 나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아아 아아아ㅏ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겨 ㅋㅋㅋ
-_-a
헌//사람의 인생에 있어 기회란 딱 3번 온답니다.......... 지금 잡으세요 노치면.....뷁~!
피시방 알바와 손님과의 로맨스라... 삼류만화스토리도 요새는 매우 세련되었답니다... 저런건 삼류만화 스토리로도 안써요 -_-;;
그럼 사류만화라도 쓰심이 ㅡㅡ.
네한테는 왜 이런기회가 없는건가 ㅡㅡ 아직........ 백수라서 그런것인가 ㅡㅡ
여기서 헌님이 대쉬를 안한다면 헌님은 바보다에 올인.....................
플스를 가질수 없다면 부숴버린단 소리일까 -_-;; 그건 그렇고 로맨스 보단 단란한 모녀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_<
전... 좋아하는 사람 따로 있답니다... 저 아가씨보다 훨씬 예쁜.... -_-V
이 넘치는 정겨운 리플을 보라 --;;;;
으흠 양다리는 어떠신지요? 헌님이면 충분할듯..
무.. 물론... 양다리는 사나이의 로망... -_-d
이게 헌님이 소설을 쓰신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도는 이유는 뭐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