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梨花(이화)에 月白(월백) 하고 이조년(李兆年) 梨花(이화)에 月白(월백)하고 銀漢(은한)이 三更(삼경)인제 一枝春心(일지춘심)을 子規(자규)야 알랴마는 多情(다정)도 병인 양하여 잠 못들어 하노라. <병와가곡집(甁窩歌曲集>
배꽃 한 가지에 어린 봄날의 정서를 자규가 알고서 저리 우는 것일까마는 다정다감한 나는 그것이 병인 양 잠을 이루지 못하노라. [작품해설] 봄날의 한밤중을 배경으로 하여 밝은 달 아래 눈물을 머금은 듯한 배꽃, 어디선가 들리는 두견의 울음소리가 더욱 애상적인 정서를 느끼게 하여 주는 작품이다. 봄밤의 정서가 이화. 월백, 은한 등의 백색 이미지와 자규가 지니는 처절, 애원, 고독의 이미지에 연결되어 더욱 애상적인 정한을 나타내 주면서 모든 시상이 ‘춘심’에 집약되고 있다. ‘다정가’라고도 불리는 이 노래는 고려 시조 가운데 표현 기법이 정서면에서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한편, 지은이가 정치를 비판하다가 고향으로 밀려나서, 충혜왕(忠惠王)의 잘못을 걱정한 심정을 하소연한 것으로도 이해되는 작품이다. 이조년(李兆年)은 고려후기의 문신이며 형제들의 이름이 맏형 이백년(李百年), 둘째 이천년(李千年), 셋째 이만년(李萬年), 넷째 이억년(李億年), 다섯째 이조년(李兆年) 이다. 두 형제가 길에서 황금 두 덩이를 우연히 발견, 하나는 형이 갖고 다른 하나는 동생이 나누어 가지게 되었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너던 중 느닷없이 동생이 물 속으로 황금을 던져버렸다. 형이 깜짝 놀라 왜 그랬냐고 묻자 황금을 본 순간, 형의 황금도 탐하려는 마음이 생겨 강에 던져버렸다는 것이다. 이 말에 형도 감동하여 형 역시 황금을 물에 던져버렸다고 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이조년과 그의 형 이억년이다. 저서로는 나려낭림고, 육교고략(六橋稿略)이 있다.
이조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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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에 그려진 작자 미상의 이조년 초상 | |
출생 | 1269년 경상북도 |
사망 | 1343년 |
별칭 | 자 원로(元老) 호 매운당(梅雲堂)·백화헌(百化軒)) 시호 문렬(文烈) |
직업 |
학자, 시인, 문신 |
고려의 원종-충혜왕 때의 문신·시인·문인이며 학자이다.
자는 원로(元老), 호는 매운당(梅雲堂)·백화헌(百化軒)이며 시호는 문렬(文烈), 본관은 성주이다.
이장경의 아들이며 이인임, 이인복, 이인립의 할아버지이며 이제의 증조부이고,
경상북도 성주 출신으로 아버지는 이장경이며 어머니는 합천 이씨이다.
충렬왕 때 문과에 급제하였으며, 1306년 비서랑으로 왕을 모시고 원나라 수도 연경(燕京)에 갔을 때
왕유소·송방영 등의 모함으로 충렬왕과 왕자의 사이가 나빠졌다.
이때 그는 어느 편에도 가담하지 않았으나 화를 입고 유배되었다.
그 후 유배에서 풀려나 13년간 고향에 있다가, 1340년 충혜왕 때 예문관 대제학이 되어 성산군에 봉해졌다.
그는 천성이 결백 강직했으며 특히 시문에 뛰어났고 시조 한 수가 《청구영언》 등에 실려 전해지고 있다.
공민왕 때 성산후에 추증되었고, 충혜왕의 사당에 배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