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신이 내린 축복속에
(달기교에서 대전사까지)
/梅谷堂 김 경숙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가로수를 물들
이고 있는 단풍잎들의 아름다운 향연
을 보며 가을의 깊은 곳에 들어와 있
음을 실감한다, 건강한 몸으로 가고 싶
은 곳 보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찾아가
보고 느낄 수 있음이 얼마나 행복한 일
인지를 어제밤 열어본 메일 중에서 유독 머릿속을 맴돌고 있는 글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서 새삼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닐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주왕산
산행길이 다른 어느 날의 산행길보다 행복한 마음으로 생각되어지는 것을 금할 수가 없
었다.
산행길에 그 여인의 모습이 자꾸 눈앞에 어리는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누구보다도 건
강하고 건전한 몸과 마음을 지닌 내게 그 모습이 떠나지 않음은 좀 더 내게 행복을 느껴
보란 신의 계시로 여기면서 가녀린 삶의 끄나풀을 쥐고 살면서도 당당하게 '나는 행복하
노라' 말을 하는 그 여인의 이야기를 잠시 꺼내보기로 한다.
그 젊은 여인은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며 살고 있던 중 몸에 화상을 입게 되
었던 것 같다. 여덟개의 손가락을 잃고 10역을 해내야 하는 엄지손가락 하나로 생활하고
글을 쓰면서도 엄지손가락을 온전히 남겨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하였다.
눈썹이 없어 무엇이든 여과 없이 눈으로 들어가는 것을 경험하며 사람에게 이 작은 눈썹
마저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고, 막대기 같이 구부릴 수도 없이 되어버린 오른팔
을 쓰면서 왜 하나님이 관절이 모두 구부러지도록 만드셨는지, 손은 왜 귀까지 닿을 수 있
도록 만들어졌는지를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온전치 못한 오른쪽 귓바퀴 덕분에 귓바퀴라는 것이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나님이
정교하게 만들어주신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잠시지만 다리에서 피부를 많이 떼어내
절뚝절뚝 걸으면서는 다리가 불편한 이들에게 걷는다는 일 자체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뼈
저리도록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건강한 피부를 잃고 사는 지금 무엇보다도 건강한 피부가 얼마나 많은 기능을 하는지, 껍
데기일 뿐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피부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고 하였다.
그나마 남겨주신 피부들이 건강하게 움직이는 것에 감사했으며 조물주가 우리의 몸을 얼
마나 정교하고 세심한 계획아래 만드셨는지 온몸으로 체험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감
히 자신의 작은 고통 중에(그 여인은 자신의 고통이 작은 고통이라 표현을 하였다.) 십자
가 고통을 백만분의 일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고, 너무나 비천한 사람으로, 때로는 죄인으
로, 얼굴도 이름도 없는 초라한 사람으로 대접받는 그 기분 또한 알 수 있었다고 하였다.
"이제는 지난 고통마저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 고통이 아니었다면 지금처럼 남들의 아픔
에 진심으로 공감할 가슴이 없었을 테니까요. 그 누구도, 그 어떤 삶에도 죽는게 낫다라는
판단은 옳지 않습니다.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 장애인들의 인생을 뿌리째 흔들어 놓는 그
런 생각은, 그런 말은, 옳지 않습니다. 분명히 틀렸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추운 겨울날 아
무런 희망 없이 길 위에 고꾸라져 잠을 청하는 노숙자도, 평생을 코와 입이 아닌 목에 인공
적으로 뚫어놓은 구멍으로 숨을 쉬어야 하는 사람도 아무도 보는 이 없는 곳에 자라나는
이름 모를 들풀도, 조물주가 생명을 허락하신 이상 그 생명은 충분히 귀중하고 존중받아야
할 삶입니다. 남들은 '저러고도 살 수 있을까?' 할 테지만, '네! . . . 이러고도 삽니다.' 몸은
이렇지만 누구보다 건강한 마음임을 자부하며, 이런 몸이라도 전혀 부끄러운 마음을 품지
않게 해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이런 몸이라도 사랑하고 써주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에 감
사드리며 . . .
저는 이렇게 삽니다.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건강한 육체가 있음이 소중한 것인지를 느끼게도 하지만 그에 따른 건전한 정신이 육체보
다도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 가녀린 여인의 삶을 통하여 강한 메시지를 전해 받으면서,
어떻게 보면 완벽에 가까우리만치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닌 것에 대하여 감사를 해야 함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다시 떠올려 보게 된다.
오늘따라 왜 이리도 내 몸이 소중하게 생각되어지던지, 그 행복감으로 산행길이 더욱 즐거
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편으론 아픔으로 즐거움을 함께 누리지 못하는 이웃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면서..... 모든 이들에게 더 이상의 아픔은 따르지 않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래
본다.
예상했던 시간 보다 조금 늦은 감이 있는 시간 12:10 청송군 월외리 월외지킴터에 도착,
1.9Km를 더 걸어서 우리 일행이 들머리로 정하였던 달기교에 도착하였다.
달기교를 지나기 전 다리밑으로 떨어지고 있는 폭포 앞에서 함께 하던 일행들과 기념사
진 1장 남겨두었다.
달기폭포, 이 폭포는 청송읍 월외리에 위치하고 있어 월외폭포라고도 한다. 주방계곡에
있는 제1폭포가 오묘한 천연미를 지녀 여성적이라 한다면 이곳 달기폭포는 늠름한 기상
의 남성적인 폭포로 높이가 약 11m에 이른다. 이 폭포 밑에서 용이 승천하였다 하여 용
소라고 하는데, 얼마나 깊은지 명주꾸러미를 다 풀어도 바닥에 닿지 않는다는 전설이 전
해오며, 가을 하늘과 푸른 물결이 주위의 숲과 진귀한 암석에 쌓여 잠시나마 속세를 잊게
한다.
금은광이사거리 5.1Km, 앞으로 두시간은 부지런히 걸어야 능선에 오를 수 있을까 보다.
달기폭포에서 30여분을 걸으니 너구마을, 너구마을은 몇채 되지 않는 자그마한 마을이다.
그러나 주변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 아주 아담한 공간을 가지고 있는 동네이다. 공기가
맑고, 주변 경관이 아주 좋아 전원생활을 꿈꾸어 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였다.
시멘트 포장도로가 이곳까지 나 있어 생활하기에 불편이 없을 듯 하고, 이곳에서 금은광
이 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너구마을의 아름다운 단풍과 길거리에서 만난 커다란 지네 한 마리, 햇살에 광택을 뿜던
그 녀석의 기름기 좌르르 흐르던 등줄기를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개천을 타고 흐르던 갈
대숲의 경치가 이 마을의 운치를 더 하여 주었고 외딴집 담장엔 앙상한 가지에 붉을대로
붉어진 대추가 주렁주렁 하니 주인 없는 집임을 입증이라도 하는 듯 보였다. 누군가 뒤에
서 대추를 명자나무 열매라 우겨서 잠시 웃어보기도 하면서, 그 여인 나만큼이나 명자나
무를 좋아하는가 보다 홀로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하면서......ㅋ
달기폭포에서 1.5Km 오른 곳에 안내표지판이 서있기에 보았더니 오른쪽방향이 금은광이
사거리 3.6Km, 개울을 건너 오른쪽으로 지나면서 나무계단을 올랐다.
앞서가던 일행들이 모여있기에 들여다 보니 산행안내도가 세워져 있었다.
안내도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두 코스로 산행이 가능하다. 금은광이사거리를 중심으로
장군봉 방향과 제3폭포로 향하는 두 코스 모두 가능하기에 우리 일행은 제3폭포방향으
로 내려가기로 하고서.....
금은광이사거리 3.0Km, 깊은 산골의 우거진 수풀림이 매혹적이다.
오르막이 시작되는 숲길에서의 세여인 모습.....ㅎ
숲속길을 오르고 보니 이곳에 생각지도 않던 억새밭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 길이 그렇
게도 포근포근 한 것이 편안해 보이길래 박꽃향기는 펄썩 주저앉아 버렸다. 먼저 오르
시던 의산님께선 여인네들을 기다리시는 모양이시다. ㅋㅋ
월외지킴터에서 4.5Km 오른 지점, 금은광이삼거리 1.5Km..
아만다김 여사님 앞장 설 자신 없다면서 뒤로 빠지신다. 앞으로 100여미터의 깔딱고개,
차라리 너덜길을 오르는 것이 힘이 덜 들 것 같은..... 오르면서 경사는 더욱 심하여지고
길은 지그재그(zigzag)로 나 있어 그나마 오를만 하였다. 쉬어가면서 40여분을 오르고
나니 드디어 능선길, 힘든 구간은 이것으로 끝이 난 것 같다.
일행들 잠시 쉬어가자 한다. 금은광이 사거리 0.7Km 앞에 두고 박꽃향기는 나무에 잠시
기대어 휴식을 취해 보았다. 휴식을 취하는 줄 어찌 아시고 아만다김님 여사님께 안부 전
화를.....ㅎ, 두분은 아직도 열애중.....(미소)
우리가 후미인줄 알았더니 뒤쳐져 있던 분들이 계셨는가 보다. 두분이 더 오르시어 함께
금은광이 사거리를 향하여..... 이미 그곳엔 낙엽이 모두 진 상태, 능선길은 포근포근한 융
단길(?)..... 하나도 힘 안들다.ㅋㅋ
금은광이사거리에 도착하니 반가움의 얼굴이 그 곳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선두대장님을
오래간만에 만났기에 사진 한장 찰칵하고, 점심식사 하시는 일행님들을 향하여 사진 몇장
담아두었다.
우리도 점심을 먹고가자 하였더니 중간중간에 조금씩 나누었던 과일이며 떡이 요기가
되었던가 모두 안먹겠다 하길래 박꽃향기는 점심 보따리 풀러 보지도 못하고 그냥 메고
내려와야만 하였다. 모처럼 만에 남들처럼 산에서 따끈따끈한 라면 국물에 밥 좀 말아서
먹어보자 하였더니 순무김치는 배낭속에서 울고 있고 박꽃향긴 그만한 소원풀이도 못하
고 말았네여~~
직진하여 능선을 타고 오르면 장군봉이여 좌측으로 내려가면 제3폭포로 향하는 길, 우리
일행은 제3폭포 방향으로 향하였다.
이곳에 와서 보니 길은 분명 네갈래 길이건만 안내표지판엔 어찌하여 삼거리라 표시를
하였는지, 에라 나도 모르겠다. 삼거리든 사거리든 내 갈길만 찾아서 가면 되리란 생각
에.....
제3폭포 1.9Km, 내리막길은 험한 길이 아니었기에 여인네들 마냥 좋아라 웃고 떠들고
사진도 찍어가면서, 모처럼만에 산에서 만나지는 고운 단풍들에 푹 취하여 보았다. 계
곡으로 향할 수록 단풍의 빛깔은 더욱 짙어만 가고......
제3폭포까지 1Km를 남겨두고 네 여인네 즐거웠던 한 때를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묵정님 친구분께서 휴대폰에 기념사진 한 장 넣어가련다 하시면서 한 컷 부탁하여 오길래
잘 찍어주겠다 해놓고선 찍고 또 찍고 다시 찍고.....열번은 다시 찍었는다 보다.
아~ 그놈의 휴대폰들이 제각기 작동법이 틀려서리.....ㅋㅋ
"찍는다고 찍어보면 아니 찍히고 아무 짓도 안하고 있으면 저 혼자 아무렇게 찰칵 하고 찍
혀버리고..... 어째고럼 요놈의 휴대폰이 말을 안듣는다냐?"(웃음)
세 여인네가 박꽃향기 바보같은 얼굴표정이 재미 있었는가 보다. 언제 다 그렇게 찍어
두었다 내놓아 주는지....ㅎ
제 3폭포 100미터 남겨두고 가메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 지점, 다리 밑을 흐르는 개
울을 따라 갈대숲이 주위를 싸고도는 단풍진 숲의 경관과 제법 그럴싸한 조화를 이룬다.
제3폭포로 향하는 길목엔 수리대장님이 서서 안내를 하고 계셨다. 긴 목제계단길을 내
려서니 폭포밑엔 많은 물이 고여 있어 걱정 하였던 것 보다는 제법 운치가 있어 보였다.
이곳에 오니 또 다시 일행님들과 만나게 되고 달마도사님 이상영님 일행 사진 찍으려고
포즈를 취하기에 나도 옆에서 슬쩍 해보았다.
폭포에서 내려온 반대방향의 계단길을 올라 제2폭포 0.2Km를 향하여.....
깍아지른 듯한 절벽이 서있는 으슥한 개울길을 따라 깊숙히 들어갔더니 물이 말라 앙상한
골격만을 드러내 보이는 제2폭포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물이 있었더라면 제법 모양새
를 갖추었을 법한데 물이 흐르지 않는 폭포의 모습이란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 짐승의 모
습처럼 빈약해 보이고 안스러워 보이기까지 하였다.
까치박달, 왕팽나무, 쪽동백, 물푸레나무, 가래나무, 졸참나무....한창 푸르렀던 날엔 이
숲이 하늘이 안보였을 정도로 울창하였을텐데 이미 낙엽이 져서 메마른 땅을 덮어버린
이 숲길엔 찬바람이 휭하니 폭포를 찾는 산님들의 가슴속을 훓고 지나쳤다.
되돌아 나오면서 찍은 길의 모습..
제2폭포에서 나와 다리를 건너면서 보니 다리밑으로 흐르는 개울을 따라 넓은 갈대숲이
갈바람에 서걱거리고 있었다. 산신령님 일행 갈대밭에서 사진촬영을 하시면서 박꽃향기
를 부르시는 것 같았으나 그냥 모르는 체 지나쳐 가기로 하고 제1폭포 방향으로 향하였
다.
제1폭포 1Km 남겨두고 단풍이 하도 곱기에 묵정님께 부탁하여 사진 한 장 박아두었다.
아름다운 숲길을 걷다보니 눈앞에 바위산이 가로 막는다. 우뚝 솟은 절벽 사이로 굴이
뚫린 것 같기도 하고.....
드디어 제 1폭포로구나. 기암절벽 밑으로 흐르는 물, 제1폭포 위의 모습..
제 1폭포의 모습..
학소대의 모습..
학소대,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절벽 위에는 청학과 백학 한 쌍이 살았었는데, 어느 날
백학이 사냥꾼에게 잡혀가고 짝을 잃은 청학은 슬피 울며 바위 주위를 배회하다가 자취
를 감추었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지금은 학의 모습은 간데 없고 그들
의 보금자리 터만 절벽 위에 남아 옛주인을 그리워 하고 있다고 한다.
학의 전설같은 추억을 남기며
백학 청학 한 쌍이
한 때는 원앙처럼 저 높은
둥지 위를 날았으리
서로 부리를 맞대고
뜨겁게 사랑을 나누던 시절이
있었으리니
오늘처럼 온 산이
붉게 물드는 날이면
그들의 가슴도 저 산처럼
활활 타오르지 않았을까?
짝을 잃고 슬픈 울음소리 내었을
청학의 그림자가
가을저녁을 드리운다.
외로운 그의 그림자도
한갖 전설속의 이름으로
붉은 산을 맴돌다 갈 뿐
아, 모든 생명이 있는 것들은
그들처럼 전설같은 추억을 남기며
어느날 벼랑끝 보금자릴
텅텅 비우고 떠나 가리라.
주왕산의 단풍은
때만 되면 돌아와 온 산을
붉히는데도
학의 사랑은 전설속에만 존재할 따름이며
영원한 것을 추구하는 우리내 사랑도
촛불처럼 잠시잠깐 타다가는
전설같은 추억에 불과하리니(08.10, 30)
제1폭포 주변의 기암절벽..
제1폭포 밑의 풍경..
제1폭포 위에서의 즐거운 한 때..
떡을 찌는 시루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시루봉..
시루봉은 측면에서 보면 마치 사람의 옆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시루봉에는 옛날 어느 겨울에 한 도사가 이 바위 위에서 도를 닦고 있었는데, 신선이 와
서 불을 지펴주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으며 바위 밑에서 불을 피우면 그 연기가 바위
전체를 감싸면서 봉우리 위로 치솟는다고 한다.
그 밖에도 급수대 장군바위를 바라보며 주왕암을 향하여 발길을 옮겼다.
단풍이 고운 학소대를 떠나 골바람이 분다는 벼랑밑을 지나고 춘향목 군락지를 바라보며
관망대에 이르렀다.
관망대 위에서 바라본 급수대와 장군바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관망대에서 내려와 잠시 걷다보니 눈앞에 조그만 암자가 보이고 그 뒤로 높이 솟은 기암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주왕굴 200m, 주왕암은 먼 발치에서 그냥 보고 지나쳐 가기로 하였
다.
주왕암에서 내려오다 다리 위에서 의산님 서보라 하시기에.....
발길 닿는 곳마다 주왕산은 모두 아름다운 곳들 뿐이다. 오른쪽으로 주왕과 고려군의
싸움 전설이 깃들어 있는 곳으로 유명한 자하성의 잔해를 바라보며 수달래의 전설이
쓰여있는 입간판을 지나 단풍이 아름다운 계곡길을 걸어서 대전사에 도착하였다.
입구가 온통 노란 소국으로 가득하다. 국화차 시음장소란 플랭카드가 설치 되어 있고
대전사 안은 국화향기로 그윽하였다. 잎이 지고 난 감나무엔 빨간 감들이 주렁주렁 가
을 대전사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었다.
대전사에서 바라본 장군바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절내의 모습도 우리 일행들의 모습과 함께.....
5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 그 시간까지도 기념촬영에 여념이 없는 여인네들을 의산대장
님은 끝까지 책임을 지시어 함께 은하수차 있는 곳까지 데리고 내려오셨다. 주차장에
세워놓은 은하수차를 찾아 내려오니 정각 5:00, 펄펄 끓는 김치찌개에 하산주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주왕산은 높이 721m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과 계곡 그리
고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사계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봄 주왕산은 수
달래가 유명한데, 수달래는 산철쭉으로 주왕산 계곡에 무리를 지어 피어나고 이 일대
에서는 수달래라 부른다고 한다.
여름에는 짙은 녹음과 계곡이 아름답고 가을 단풍 또한 유명한 곳, 눈에 덮인 겨울의
주왕산 또한 기대해 볼만 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해보면서......
달기교를 들머리로 시작되었던 5시간의 산행이 5시 정각에 대전사 주차장을 날머리로
마무리 되었다. 새싹 트는 봄날의 주전골과 절골 방면의 산행코스를 꿈꾸면서, 함께
하여 주셨던 은하수 회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다음 산행길에 건강한 모습
으로 다시 만나 뵙기를 기대하면서, 모두모두 고생들 하셨습니다.(08.10,30)^*^
* 사진 - 대전사에서 바라본 장군바위/안양성원님 촬영(위), 하산길에/의산님 촬영(아래)
Amore Mio (죽도록 사랑해서) / Alida Chelli
첫댓글 가고픈 주왕산을 좋은글과 사진으로 만나게 되네요. 감솨요~ ( 낼 주왕산 산행 지르고픈 마음이 굴뚝 같지만 ......ㅠ.ㅠ. )
글을 넣자마자 클릭 하시는 분이 누구신가 하였더니만, 이렇게 흔적까지 남겨주시니 감사할 뿐이랍니다. 바빠서 못가시면 기회야 또 오게 마련이니 하시는 일 착실하게 해놓으신 다음에.... 다녀와서도 금방 또 가고 싶어지네요. 좋은 가을날이 되시옵길 바랍니다
당신은 언어의 마술사 ( 다음 산행때 뵐께요.)
우리 여사님의 꼬리글에 재치가 묻어나니다. 다시 뵙시다요
저의사진이 7번이나 앞뒤 모습으로 나오는군요~~사진 감사 합니다~~ㅎㅎ~~ 분위기상 8282 재촉하는것 같은 기분을 들려 죄송합니다 금은광이 삼거리[향기님은 사거리라 하셨는데 삼거리가 맞고요 좌측길은 은하수 식구들이 식사하던 장소인데 거기서 출입금지로 막혀있습니다] 에서 부터는 하산길이니 여유롭게 산행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하시는 모습에 너무나 좋아고 이렇게 멋진 글이 탄생된것이 아니가 생각 되어짐니다 산행하느라 수고하셨구요 글쓰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즐거운 산행길에서 다시 뵙기을 바라며~~~~~~
그 길이 막혀 있군요. 죄송하긴요.. 전 비싼 얼굴 아무렇게 산행기에 넣었다고 핀잔만 안주시면 다 괜찮으니다. 아무리 여유로워 보이지만 머릿속으로는 시간계산 다 하고 다니니 걱정 놓으셔도 될 겁니다. 하루 이틀 산행 하는 것이 아니니.... 꾸물거리는 여인네들 상대로 마음놓고 잔소리 하실 수도 없으시고, 마음 고생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저희는 겁고 든든하였습니다만.... 다음 산행길에 다시 뵙겠습니다. 늘 건강하시오소서
주왕산 아름다운 산행 하셨군요! 저하고는 반대방향으로 산행 하셨지만, 주왕산의 아름다움은 어느쪽에서 보아도 대단한것 같습니다! 어떤분은 설악산 보다도 아기자기한 모습은 더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무쪼록 건강한 모습 뵈니 더욱 반갑습니다! 늘 즐겁고 행복한 산행 되십시요!
규모로는 설악산을 어찌 쫓으리까마는,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절골코스는 봄날에나 산행하여 볼까 생각을 하고 있지요. 모습을 좀 뵈어야 할텐데, 잘 지내고 계시지요
대빵
고덕아찌님
은하수의 이쁜 여인들은 전부 주왕산으로 출동하셨구려. 남은 아퍼서 골골하고 있는데, 누군 좋아죽겠단다! 흥!!! 이제 조금 정신이 납니다. 이번주에는 산엘 한번 나서보려 하는데, 시간이 날지 모르겠나이다. 이 산사랑맨이 없으니 박꽃님 입이 귀에 걸리셨구려...
산행 하실 생각 하는 걸 보니 살만 하신가 봅네다. 겉으로만 좋은 척 속은 울고 있었나이다. 산사랑맨님 보고파서..... 믿거나 말거나 그렇다 하믄 그런줄이나 아시구요 회복이 되신 것 같아 한결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산사랑맨님 아프다 하는데 왜 지 가슴이 찢어지는지.... 산행길에 어서 뵙기를 고대하나이다. 건강하시오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