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새순농장의 새 일꾼 트랙터가 집으로 오는 날이다.
우리 큰 일꾼이 거래가 끝나고도 눈 때문에 거의 두 주간을 무안군 봉산리 한우농장에서 노숙,
농기게수리센터에서 주인이 바빠서 1 주 동안 노숙.... 하다 드디어 오늘 수리에 돌입하다.
바가지 날을 갈고 코걸이도 하나 만들고 모든 오일류를 다 갈고... 거금 52만원....
처음 몰아보는 트랙터... 로더 올리고, 로타리 올리고 내리고, 전진 후진 레버, 주변속기, 브레이크,
주차브레이크 대강 설명 듣고 출발, 매뉴얼 보고 대강 익혀두었지만,
286 두뇌가 불타버리고 폭발할 정도로 부지런히 운전기술 흡수,
그러나 주차브레이크가 가장 말을 안 듣는다. 안 채워진다.
트랙터는 작년 전북 농식품사관학교에서 농기계교육 받을 때 딱 30초 몰아본 경험 밖에 없다.
그것도 로더 로타리 없이 앞뒤로 오가는 것밖에...
그런데 또 기름이 바닥이다. 바로 옆 농협 주유소로 직행.
그런데 아까부터 기름통을 도대체 찾을 수 없다.
아무리 뒤져봐도 기름통이 없다. 주유소 직원에게 물으니 몸통 위에 있단다.
카바를 젖히니 과연 거기 기름통이 있고, 마개가 보인다.
처음으로 면세유 카드를 쓴다. 35리터 먹고 42,000 원, 경유 면세유는 1리터에 1,200 원
부안면에서 수앙리 농장까지는 정확하게 5 키로, 50분(? - 내 기분에)에 주파하다.
주변속기 3단까지 놓고 엑셀 밟고 털털털털... 경운기와 다를 바 없다.
무슨 말을? 경운기도 딱 3분 몰아봤으면서.... 따따따따....
하필 잘 가지고 다니던 털모자도 차에 두고 와서 찬바람을 맞으며,
추운 날씨가 아니었기에 망정이지.... 가장 긴장된 50분의 운전이었다.
농장에서 기다리다 지친 동료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입성하다.
바로 세레스 트럭 위에서 거의 한 달 동안 노숙했던 파쇄기 두 대를 내릴 작업에 돌입하다.
준비한 바로 묶고 내려볼려고 했으나 로더를 더 높이 올릴 수 없어서 트럭 위에서 끌 수 밖에 없는데
크고 무거운 파쇄기가 트랙터 몸통을 치겠다싶어 작업 중단...
친구 귀농인 박-안 선생님 부부가 농지 구입차 돌아볼 겸 같이 와서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내일 판자와 매트로 안전장치를 덧댄 다음에 하기로 결정하고,
기진맥진... 그래도 모든 농부들 저녁 걷기 운동 실시.
첫댓글 컨그레출레이션즈!!!
축하드립니다... 거 참 그놈 튼튼하고 힘세게 생겼구먼... 일좀 허것어~~~
진짜 농꾼? 부안면 논밭 다갈아엎을 기세...축하합니다.
트랙터. 멋지네요.
축하합니다.
멋집니다. 축하드려요.
애마가 넘 든든하네여.
축하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다음 날 바로 부란자 갈아야 했습니다. 각오했던 일이지만... 싼 것은 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