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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12
씬 1 거리
명동이나 신촌의 옷집 거리..
해진과 인경.. 옷가게의 옷을 구경하고 있다.
밝은 표정들이다..더불어서 젊은이들의 거리표정들..인경이가
해진에게 이옷 저옷 가르키며 안내를 해주고 있다..
인경이가 원색의 티셔츠를 자꾸 해진에게 권한다..
해진 너무 야하잖아요.
인경 아녜요.
해진씨 매일 얌전한 색깔만 입는데 이렇게 확 튀는 색깔을 입으면
기분도 확 전환되구 더 이쁠거에요.
해진 (옷위에 대보는 해진....)
인경 거봐요 얼굴이 다 환하잖아요.
해진 (씨익 웃어보인다...)
씬 2 까페
해진과 인경 쇼핑백 들고와서 털썩 앉는다.
인경 아구구구 힘들어.. 돈쓰러 다니는것두 엄청 힘들다
해진 그래서 세상에 공짜 없대잖아요.
인경 우리 뭐 시켜요 난 콜라요.
해진 전 커피요
인경 기분 좀 풀렸어요?
해진 (웃으며) 네
인경 저 오늘 해진씨한테 노력 봉사 확실히 한거죠.
해진 네
인경 (떠보듯...) 그러면... 커피와 콜라 놓아주고...
인경 그러면... 저.. 해진씨랑 진우랑 저번에 바닷가 가서..
별일 있었다는거 말해주세요.
해진 (표정 어두워지고...)
인경 (장난치듯...)에이..해진씨가 분명히 나중에 얘기해준다고 했잖아요
이거 뭐 연애 못해본 사람 서러워서
해진 (불현듯...) 우리 끝났어요.
인경 (콜라의 스트로우 빨아대다가 퍼뜩 놀라서) 네? 뭐라구요?
해진 (담담..) 끝났어요 우리..
인경 (눈 왕방울만해져서...) 저 정말요? 아니 왜요? 그때 바닷가에서요?
해진 네
인경 아니 이유가 대체 뭔대요?
누가 양다리를 걸친것두 아니구 옆에서 훼방 놓는 사람이
있던것두 아니구 왜요? 아 답답해..
해진 ...우리 오누이 사이에요.
인경 어머 어머 이건 또 무슨말이야? 지금 뭐 3류소설 써요?
뭐라구요
그러니까 진우랑 해진씨랑 오누이...오빠랑 동생사이라구요?
해진 네...
씬 3 공연기획팀
팀장 거울에 바짝 서서 얼굴을 비춰보면서...
팀장 아 이거 말이야 세상이 이렇게 불공평하나 그래 아니
(아랫배를 탕탕치며) 빠지라는 아랫배는 안빠지구
왜 애꿎은 머리카락만 빠지냐 이거야 참..
경훈 에이 그래두 아직 속알머리는 있으신대요.
팀장 뭐...뭐야? 팀장한테 속알머리라구?
경훈 아 아뇨...(머리 꼭대기 가르키며...) 속알머린 아직 괜찮으시다구요.
팀장 (거울보며...) 어 그래.. 여긴 아직 수풀시대야
송희 아휴 난 배나온 남자는 용서해두 머리 벗겨진 남자는 용서못해요.
팀장 아이구 한송희씨한테 나 용서해달라구 안그랬어
송희 (경훈에게) 가위 좀 줘요.
경훈 (찾다가) 없는데...
송희, 현석 책상으로 움직여서..
찾다가 열려진 큰서랍 슬며시 열고 가위집는데 보석머리핀이 있다..
강아지모양.. 어 이게 웬거야?..
괜히 나줄려는건가 오바해서..꺼내서 머리에 꽂아본다..
그때 현석이 들어오고..
송희 (기분좋다..) 나 어때요? 이뻐요? 이런거 안줘도 되는데..
강선배 꽤 자상한 면이 있네요.
현석 (갑지기? 해서..) 아 왜 그걸 만지구 그래요. 빨리 내놔요.
송희 (표정굳고...) 뭐에요? 이거 나줄려구 산거 아녜요?
현석 아니에요.
송희 (탁 빼서 책상에다 탁 놓고는..)여깃어요.
그까짓 머리핀하나 얼마나 한다구..
현석 (핀을 집어서 주머니에 넣는다..)
그때 울리는 전화벨..
송희 (짜증으로...) 여보세요?
인경 (필) 강 현석씨 계세요?
전화기를 현석책상 쪽으로 팍 던지듯...
현석 뭐에요?
송희 (질투심..) 그머리핀 주려는 여자요.
현석 여보세요?
인경 (필) 나다 뭔얘기냐? 머리핀을 주다니?
현석 어 아냐 어디니?
인경 (필) 요앞이다 잠깐 나와라 할얘기 있어..
현석 알았다..
씬 4 푸른나라
인경 (어느지점 걸터앉아서) 넌 알구있었니?
현석 어 그래...
인경 근데 나한텐 왜 암말 안했어?
현석 나두 너무 황당해서 얘기할 정신두 없었다
인경 글쎄 뭐 이런일이 다 있냐?
현석 진우녀석 너무 안됐더라구..
사랑두 참 하는 놈이 한다구 뭐가 이렇게 일이 꼬이냐
인경 이게 바로 운명의 장난인거냐 참..
그러구보니까 이상한게 많았다 해진씨 엄마랑 진우 아버지랑
묘했다니까 첫눈에봐두..
현석 야 그렇다구 어른들 과거때문에 아무 죄없는 자식들이 이렇게
당해야되는거냐
인경 야 그럼 오누이라는데 무슨 재주있냐
뭐 위로할 말도 생각이 안나더라..
현석 그러니 당사자들은 얼마나 죽을맛이겠냐
(핸드폰 온다...) 아 네 알았어요. 팀장님 들어가요.
인경 아이구 참 사랑두 힘들고 먹구살기두 어렵구나
현석 너 어디루 가냐?
인경 어 여기 미술관 취재있구..생방있어..
해진씨두 너무 불쌍하더라 기가 팍 죽어서...
현석 진우녀석은 어떻구.. 그저 일만 싸안구 있나부더라.. 불쌍한 자식.
씬 5 음반자료실
진우 씨디를 쌓아놓고 이거저거 듣고있다.
일에 열중인듯 보인다.
저만치에서 미화 다가온다.
미화 진우씨 요즘 아주 열심이네.
진우 (핸드폰 빼고)
아 네 씨디에서 잘아는곡 말구 다른곡들도 쭈욱 들어보려구요.
미화 그래 뜨는 곡 말구 쭈욱 다 들어보구 고르는 것두 음악피디의
능력이야.
저만치에서 씨디들고 해진 다가온다.
미화 근데 뭐 작정한 사람같이 요즘 일속에 파묻혀 있네.
반갑긴한테 무슨일 있는건 아니지?
해진 ...
씬 6 스튜디오 (밤)
서희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여자 차 인경씨와 함게 하는 시간입니다.
인경 안녕하세요?
서희 요즘 신부감의 조건도 많이 바뀌었다죠.
인경 미모도 청순가련형은 시들하구요,
남나들이 에일리언의 여전사같은 여성을 선호한대요.
서희 어머 전 청순가련형이라 어떡하죠 호호호..
인경 하여튼 요즘 남자들은 여차하면 나가서 돈을 벌어올 수 있는
전사같은 여성을선호한대요.
서희 저같은 공주는 점점 외로워지겠네요.
인경 이 서희씬 운전면허가 뭐죠?
서희 저야 뭐 2종이죠.
인경 근데 운전면허도 1종을 선호한대요,
여차하면 부부가 같이 트럭몰구 나가서 배추라도 팔아야하니까요.
서희 노래 한곡 듣고 계속하죠.
미화의 예술적인 큐사인..
씬 7 에레베타 (밤)
현석과 팀장 내린다.
현석 봉지를 들었다.
현석 아 정말 늦바람이 무섭다구. 이 야밤에 뭐에요?
팀장 자네두 이나이 되보라구.. 가을바람은 베겟머리를 서거거리지..
아휴 밤이 무서워요.
현석 아휴 좀 쓸려면 팍 쓰던지.. 치킨 한마리를 누구 코에 붙여요?
팀장 아 그래두 소주 대신 맥주로 샀잖아.
현석 아휴 짜~
씬 8 스튜디오 (밤)
봉대우 (일어나려면)
미화 어디가? 나 방송중에 콘솔 비우는거 제일 싫어하는거 몰라?
봉대우 아 급해서 그래.. 금방 갖다올께.
미화 방송 금방 끝나는데 그때 가.
봉대우 아 남의 생리적 현상까지 참견마.
해진과 진우..
비로소 웃음..
씬 9 화장실 (밤)
봉대우 급한듯 화장실에 들어가는데
팀장이 또 고개 딱 뒤로 젖히고 볼일을 보고 있다.
봉대우 볼일 보려다가 기가 막히고 주눅이 든다.
근데 이시간에 웬일인가.. 자기눈을 의식하며 팀장을 보면
팀장 아 봉..봉씨군요.
봉대우 아니 이야밤에 웬일이세요? 또
팀장 하하하.. 밤이 무서워서요. 하하
봉대우 ..(소변 참는듯 하며 그냥 나가려면)
팀장 왜요? 볼일 안보십니까?
봉대우 아..아뇨 음악이 끝나갈거 같애서요.
팀장 하하하..
봉대우 (깨깽깽깽..)
씬 10 스튜디오 (밤)
미화 빨리 왔어? 손이라도 씻구 온거야?
봉대우 아 볼일을 봐야 손을 씻지.
미화 기가 막혀.
해진
서희 되시구요 전 새날에 다시오겠습니다.
시그널 뜨고..
서희 인경 나오고
미화 봉대우 해진 진우 서희.. 수고하셨습니다...
서로 인사하는 스탭들..
서희 전 먼저 가볼께요 진우시 안녕.
씬 11 로비 (밤)
현석과 팀장이 맥주를 펼쳐놓고있고 스탭들 걸어오며..
현석 누님..
미화 아휴 이야심한 시간에 어쩐일이세요?
팀장 야외음악회 스텝들 끼리 한잔하자구요 하하.
봉대우 푸른나라 공연기획팀은 야외음악회 하나루 먹구사나부죠.
팀장 누이 좋고 매부좋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하하
미화 네 좋은게 좋은거죠.
해진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인경 왜요? 같이 얘기 좀 하다가요.
해진 좀 피곤해요. (인사하고 가는데..)
진우와 현석을 잡는다.
진우 현석아.
현석 그래 알았어.
진우 차 주차장 들어가자 왼쪽에 있어.
현석 알았어 그럼 먼저 가볼께요.
인경 ..?
팀장 어 자네 어디가?
현석 네 저기.. 저두 일이 있어요.
인경 ..?
씬 12 주차장 (밤)
해진 그냥 혼자가두 돼요.
현석 진우가 해진씨 그냥 보내면 안편한가봐요.
해진 ...
현석 여기서 기다려요 차 빼서 올께요.
해진 서 있고 현석 차있는데로 이동.
주머니에서 열쇠 꺼내는데 아까 주머니에 넣었던 머리핀이 손에서 잡혀나온다.
인서트.
진우가 머리핀을 현석에서 주면서..
진우 해진씨 주려구 샀던건데 줄 시간이 없었다.
현석 니가 해진씨 전해줘.
진우 니가 주는걸루 해.
현석 왜?
진우 그게 좋을거 같애.
차에 타는 현석...
씬 13 로비(밤)
치킨에 맥주파티다.
팀장 근데 봉씨는 머리를 셀프로 손수 깎으시나부죠.
봉대우 왜요?
팀장 아뇨 졸참나무의 도토리가 생각나서요 하하
미화 졸참나무의 도토리...하하하
봉대우 ...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자리.
캔맥주를 들고있는 진우.
인경 (어깨를 둘러주고...) 어쩌냐 진우야?
진우 들었니?
인경 어 해진씨한테..해진씨두 안됐구...너두 그렇구.
녀석...지지리 복두 없다.
진우 (맥주 마시고..) 사랑하구 나하구 인연이 아닌가봐.
인경 뭐 도대체 위로할 말도 없다.. 나두 너무 기막히다.
진우 잘 좀 위로해줘라.
인경 해진씨?
진우 그래..요새 너무 안쓰러워보여서 마음 아퍼.
인경 글쎄 쇼핑가자, 술마시자, 어디 바람쐬러가자..왜그러나 했지..
마음이 안편해서였더라...
진우 친구도 별로 없잖아. 니가 잘해줘.
인경 니얼굴도 좀 걱정해라...엄마가 보시면 기가 막혀 하시겠다.
씬 14 아파트앞(밤)
와서 서는 차.
해진 고마워요.
현석 진우가 해진씨 걱정 많이 해요.
해진 현석씨두 신경 좀 써주세요.
현석 진우요?
해진 네.
현석 진우는 해진씨한테 그러라구 얘기하던데요.
해진 ...
현석 언제든지 내 위로가 필요할때 연락해요. 진심이에요.
해진 고마워요. (내리려면....)
현석 잠깐만요.
해진 (보면..)
현석 (머리핀을 준다...)
해진 (보고..)
현석 저 이거 진..(진우가 줬다..얘기하려다가..)
진우 (소리) 니가 주는걸루 해 그게 좋을거 같애.
현석 저 해진씨 마음 위로할까 한개 샀어요.
해진 (고맙다...)
현석 저번에 핸드폰처럼 내일 또 나 불러서 돌려 줄거 아니죠?
해진 (고맙다..) 아녜요 할께요.
현석 고마워요 들어가요.
해진 (현석의 마음을 알겠다..)
씬 15 로비(밤)
세사람 적당히 취했다.
팀장 아 장미꽃도 밤이 무섭지 않습니까.
미화 그럼요. 가을바람이 옷깃을 스미는데 잠은 안오죠.
바늘로 넓적다리를 찌르면서 밤을 지새기도 해요.
봉대우 엽전도 굴리잖아.
팀장 우리가 뭐 지금 이거저거 따질 나입니까.
미화 그래요. 뭐 인물이 좀 괜찮고 직업이 튼튼하고 성격 원만하고
재산 좀 있으면 좋겠고...뭐 유산이 있다면 감지덕지겠죠.
팀장과 봉대우...서로 쳐다보면서
벙! 아니 웬 야무진 욕심?
씬 16 사택(밤)
진우 냉장고 문을 열려는데 붙어있는 진우와 짜깁기된 해진의 얼굴..
잠시 바라보고..아련함..
현석 너 술좀 했구나.
진우 (얼른 냉장고문 열고 물꺼내고..) 그래
전화벨..
현석 네..아휴 진우가 반가와하겠네요.
진우 ....?
현석 진우야 전화
진우 여보세요
지선 (필) 엄마다
진우 네...
현석 나 먼저 잔다..(움직이고..)
지선 (와이퍼) 얘 넌 애가 왜그러니? 무슨일있어?
진우 왜요?
지선 해진씨 부모님 좀 상면 하자니까 왜 연락이 없어.
진우 저 천천히요.
지선 천천히 언제...너 믿구있다간 아무일두 안돼.
내가 직접 통화해봐야겠다...해진씨 전화번호 좀 가르쳐줘.
진우 아휴 지금 한밤중이에요 엄마. 제가 말해볼께요..
알았어요, 주무세요. (전화끊고..)
에프.오
씬 17 농구대(아침)
진우 현석 인경...
진우 우울해보인다.
현석과 인경...둘이 사인 보내더니 진우에게 집중적으로 공을 던져준다.
계속해서 공을 집어넣는 진우.
손뼉을 쳐주는 현석 인경.
인경 잘했다 하진우.
현석 나이스다 나이스!
진우 ...
인경 야 언제 하진우가 사랑때문에 살았냐?
얘는 사랑 없으면 매일 걸걸거리는 애였지만 넌 아니었잖아.
현석 그래 까짓 사랑...내가 해진씨보다 백배 이쁜 여자루 알아볼께.
순수...신비 그래 또 있을거다.
인경 하진우 화이팅
진우 (피식 웃고...)
씬 18 안방(아침)
성호 출근 준비하는데
지선도 화장하고 있다.
성호 당신 어디가?
지선 정자 아들 오늘 결혼식 있잖아요.
성호 어디서?
지선 서울이지 어디야... (분 딱딱 두드리며...)
아휴 남들은 벌써 며느리들 보는데 얜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성호 ...
지선 당신은 왜 아무말도 없어요?
성호 ...뭐가?
지선 해진씨 부모님하구 상면해야죠 이제...
성호 ...저기...진우한테 맡겨.
지선 아휴 걔한테 맡기다가 어느 천년에요.
안되겠어요 오늘 서울 가는 길에 만나보구 와야지.
성호 ...누굴 만나?
지선 누군 누구에요 진우도 만나구 해진이두 만나구
내치면 해진이 부모도 만나자구 날잡구 와야죠.
성호 (걱정으로 쳐다보는...)
씬 19 해진방 (아침)
해진 변화를 주고 싶듯이 어제 산 원색의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거울을 보고
있다.
나가려다...현석이 준 머리핀이 눈에 띈다. 머리핀을 보는 해진...
씬 20 회의실
해진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진우와 미화가 앉아있다.
미화 어 해진씨 그렇게 입으니까 훨씬 발랄해 보인다.
진우 (해진이 우울하다고 쇼핑 가자고 했던 인경의 말 떠올라서 마음이
짜안해지고...)
해진 (자리에 앉고...)
미화 우리 화요일 코너 좀 바꿔보자구...
다른 요일에 비해서 반응이 좀 식상한거 같애.
해진 밤시간이니까 목소리로 쓰는 편지 같은거 어떨까요?
미화 아빠가 아이에게...주는 편지...애인에게 주는 사연...
그래 엽서나 팩스 보다 뭉클할거 같은데.
해진이 고개를 돌리는데
머리옆에다 꽂은 머리핀이 진우에게 보인다.
진우 ...
미화 진우씨 생각은 어때?
진우 네?...좋은데요.
해진 ...
씬 21 공연기획팀
팀장 아 참 장미꽃이 말이야 술이 취하니까 더 귀엽단 말이야.
현석 어제 어디까지 갔어요?
팀장 아 참 어디까지 가긴...거 봉때문에 뭔 일이 안돼.
송희 봉이 누군데요?
팀장 아 참 송희씬 방송국에 안가봐서 모르겠군.
거 있어 꼭 졸참나무에 도토리 같이 생긴 친구.
송희 어머 졸참나무의 도토리요 하하
현석 팀장님 그 연세에 참 삼각관계에 다 휘말리시구
노익장을 과시하시네요.
팀장 사람은 말이야 삼각관계일때 더 빛이 나는거야.
현석 저 이따 방송국 갔다와야되는데 팀장님은 좀 빠지시죠.
팀장 그래 이쯤서 체통을 지켜야겠지...
송희 그럼 저두 갈래요.
현석 ...?
팀장 그래 송희씨두 이제 슬슬 필드로 나가볼때 됐지. 잘 배워두라구...
현석 ...
씬 22 커피숍앞(IBC)
해진 지나가는데 서희 다가오면서...
서희 어머 해진씨?
해진 네 왔어요?
서희 어머 해진씨 그렇게 입으니까 너무 경쾌해보인다.
해진 그래요? 고마워요.
그때 지선이 안내데스크에서 전화를 걸고 있다.
해진 (놀라고...)
서희 해진씨 아직 녹음 시간있는데 우리 차 한잔 마셔요.
해진 저 원고 아직 안됐거든요.
서희 그럼 이따 봐요.
해진 지선을 피해서 걸어가고 서희는 커피숍으로...
씬 23 작가실 앞
해진 들어서려다가 다시 복도로 걷는...
씬 24 커피숍
지선 (들어오는 진우보고) 어 여기...
진우 (와서 앉고) 오늘은 또 웬일이세요?
지선 엄마가 자주 오니까 귀찮니?
진우 아뇨.
지선 오늘 정자아줌마 아들래미 결혼식 했잖아.
진우 아휴 엄마 또 그얘기 하실려구요?
지선 해진씨는 왜 같이 안왔니? 안나왔니?
그때 서희가 저쪽 테이블에 누구와 앉아있다가 진우 보고 다가온다.
서희 어머 진우씨 여기 있었네요.
진우 아 네...
지선 ...?
진우 아 저희 엄마세요.
서희 (아주 다소곳하게...깍듯이)
어머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이서희라고 합니다.
지선 아 예
진우 엄마 우리 프로 엠씨요.
지선 아 그래요 드라마에서 잘 보구 있어요.
서희 (친절...)앉아두 되겠죠 어머니?
지선 (어머니...란 말에...?)
진우 (...?)
지선 아 예 앉아요.
서희 어머 진우씨가 왜 이렇게 잘생겼나 했더니
어머니를 쏘옥 빼닮았군요.
지선 후후...
진우 서희씨 가서 원고 읽어봐야죠.
서희 아 괜찮아요. 전 원고 읽어보구 하면 더 씹더라구요.
지선 얘 해진씬 안왔냐니까.
서희 ...?
진우 네 못봤어요 찾아봐두 없더라구요.
서희 어 아까 좀전에 요앞에서 봤는데...
진우 ...
지선 그래요?
서희 네, 원고를 덜 썼다구 지금 작가실에 있을 거에요.
진우 ...(낭패다)
지선 얘 그럼 작가실에 전화해라.
씬 25 옥상
해진 답답한듯 밖을 바라보고 있다.
씬 26 커피숍
진우 (다가와 앉으며) 작가실에두 없어요.
서희 (진우에게) 근데 어머니가 해진씨를 어떻게 아세요?
진우 아뇨 저...참 엄마 내려가셔야죠.
지선 아냐 얘 나 지금 니네 사택으로 갈거야.
진우 (반갑지 않다...) 아빠 기다리시잖아요.
지선 너만 믿었다간 아무일두 안되니까 그렇지..
서희 (궁금하다)
지선 (일어나며) 반가웠어요 너 오늘 녹음이라니까 빨리 들어와.
진우 (대답안한다)
서희 네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진우 ...
씬 27 옥상
진우 (들어서서 다가오며) 여기 있었어요?
해진 그냥 답답해서요.
진우 힘들죠?
해진 마찬가지잖아요. 어머니 오셨죠?
진우 봤어요?
해진 네, 곤란해서 제가 먼저 피했어요.
진우 (담배를 피워물면)
해진 담배 잘 안피었잖아요.
진우 담배 끊었다 다시 피는 사람 이해할거 같애요.
해진 (짜안하다)
씬 28 복도
진우 걸어가는데 서희 찰싹 붙어서..
서희 근데 정말 진우씨 어머니가 어떻게 해진씰 알아요?
진우 ..
서희 진우씨랑 일을 해두 해진씨보다 내가 더 오래했는데 나두 모르는
진우씨 어머니를 어떻게 해진씨는 아냐구요?
진우 (원고주고) 녹음원고에요. 이따봐요.
서희 ..?
씬 29 로비
현석과 송희 미화 인경 앉아있다.
현석 공연기획팀의 한 송희씨요.
송희 안녕하세요?
미화 네 안녕하세요? 또 요새 공들이는 아가씨야?
현석 아 참 누님은..
송희 (인경 인식하며) 네 맞아요.
미화 아휴 요즘 아가씨들은 참 당차.
현석 (서류 건네며) 이예산이 우리팀에서 밀수있는 최대한의 예산이에요.
미화 (보면서..) 멕시멈이 아니라 미니멀 아냐?
현석 어쨌건 M으로 시작하는건 같죠 뭐.
그때 봉대우가 다가오는데..
송희 현석 찌르며 깔깔댄다.
송희 (현석에게) 어머 졸참나무 도토리 깔깔
봉대우 (다가와앉고)
인경 이봐요 어른한테 무슨 예의가 이래요.
송희 (그건 자기가 잘못했다) 죄송합니다.
봉대우 아니 누구신가?
미화 그저 여자라면..
현석 우리팀 신입사원 한 송희씨에요.
송희 안녕하세요? (킥킥)
봉대우 아 그 찐빵 대신 이렇게 아리따운 아가씨랑 같이 오니까
아주 인간에 대한 예의가 느껴지네.
송희 찐빵요? 하하.
인경 (기가 막히다)
현석 아 참 누님 어제 과음하시니까 더 귀여우시다구 우리 팀장님이
전해달래요.
봉대우 귀엽긴..
그때 해진이가 다가온다.
해진 안녕하세요?
송희 어머 해진씨 안녕하세요?
현석 (해진이 꽂은 머리핀을 보고 반갑다)
송희 (해진의 머리핀 보고) 어머어머 그머리핀.
해진 ..
송희 (쌜죽) 어머 저 머리핀 (현석에게) 현석씨가 준 머리핀 맞죠?
해진 ..
인경 ? (전화 상황 떠올리고.. 송희.. 그머리핀 주려는 여자요..)
미화 어 뭐가 어떻게 됐다는거야 도대체 머리핀이?
송희 어머 어머 왜 현석씨가 해진씨한테 머리핀을 주구 그래요?
인경 (기분 그렇다)
미화 어 글쎄 진우가 주면 몰라두.. 그럼 또다시 현석씨랑 해진씨랑.
현석 아..아니 그게 그게 아니라요.
해진 (황당하다)
씬 30 주차장 앞
현석 아니 글쎄 내가 머리핀을 누굴 주든 왜 송희씨가 그렇게 방방
뛰냐구요?
송희 해진씨 애인은 진우씬데 왜 진우씰 놔두고 현석씨가 해진씨한테
머리핀을 주냐구요?
현석 아 글쎄 그게 아니라..
송희 자요 (키를 준다)
현석 이거 뭐에요?
송희 나 운전못해요. 기분 영 아니라서. 사무실 안들어가요?
현석 ..
인서트-방송국전경 (저녁무렵)
씬 31 스튜디오 앞
다들 녹음 끝내고 나온다.
봉대우 매일 한밤중이다가 요무렵에만 퇴근해도 살맛나겠네.
미화 아이구 저녁 해놓구 기다리는 마누라두 없으면서.
서희 저 내일두 녹음이죠?
미화 녹음 방송은 아무래두 생방만 못해.. 촬영날짜 좀 생각해서 잡아.
서희 네 알겠습니다. 먼저 가볼께요. 진우씨 안녕.
진우 네 잘가요.
해진 저두 먼저 가볼께요. (인사하고 걸어가면)
미화 봉대우도 앞서 걸어가고
인경 (약간 가시있다) 어쩌냐? 오늘은 현석이가 못데려다줘서?
진우 ..인경아.
인경 왜?
진우 너 오늘 저녁시간 어때?
인경 괜찮아.
진우 술한잔 하자.
인경 엄마 오셨다며? 빨리 들어가야지.
진우 됐어.
씬 32 술집 (저녁) 셋트
진우 (술을 계속 마시면)
인경 해진씨 생각하는 니들 마음 알겠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좀 그렇다.
진우 왜?
인경 해진씨를 현석이가 매번 데려다주는 너는 또 부탁을 하구.
진우 현석이 마음 진실이었어. 내가 잘못 봤던거 같애.
인경 (감정있다) 그게 무슨 말인데?
진우 현석이가 좋아했잖아.
나때문에 마음 접은거구 아마 나보다 더 좋아했는지도 모르지.
인경 (약간 흥분) 야 그럼 뭐야?
이제 너는 오누이 사이라서 안되니까 현석이랑 해진씨랑
다시 어떻게 해보라구 그러는거냐 지금 늬들?
진우 지금 위로가 필요하잖아.
인경 아니 글쎄 위로 다음은 그럼 다시 사랑이냐구.
진우 현석이 녀석 괜찮잖아. 잘해줄거야 나보다 더..
그녀석이면 이제 믿을만하다. 생각이 들어.
인경 (흥분이다 술한잔 들이키고) 야 늬들 정말 눈물나겠구나..
참 나두 여자지만 여자가 무슨 물건이구 럭비공이냐?
여기서 안되면 저리 넘기구.
진우 (단호하게) 그렇게 말하지마.
인경 뭐야?
진우 난 행복했으면 해 정말로.
인경 그래 해진씨가? 아이구 나두 그런 사랑 한번 받아봤으면 좋겠다 참.
씬 33 사택 (저녁)
지선 (소파에서)
야 진우녀석 내가 뻔히 기다리는 줄 아는데 안들어오는거 보라.
현석 (포도먹으며 TV보다가) 들어오겠죠 기다리세요.
지선 얘 참 너 해진씨 전화번호 아니?
현석 (아무렇지 않게) 네 알아요.
지선 그래 그럼 해진씨 전화번호하구 주소 좀 가르쳐줘.
(메모지주며) 여기다 하나 적어줘.
현석 (TV에 팔려서 적어서 건네며...)
아 근데 어머니 해진씨 전화번호를 왜 진우한테 물어보지요.
지선 진우가 안가르쳐주니까 그렇지.
현석 (그때 아차~ 싶다..메모지 도로 뺏으며..)아 참
지선 (메모지 뺏으며..)얘가 왜 적은걸 뺏구 그래?
현석 아 참...저기
지선 현석아 근데 넌 어떻게 해진씨 전화번호랑 주소랑 이렇게 알구
있냐?
현석 아..어머니 그..그게...
씬 34 해진거실(저녁)
해진 문을 열고 들어오면..
마루에 저녁상이 보아져있다.
해진 ..?
나경 열쇠 하나 만들기 어렵지않더구나.
해진 ...
나경 내손으로 너한테 밥한끼 해주고 싶어서...
해진 (불쾌함보다는 약간의 누그러짐도...)
나경 오늘도 한밤중이면 어떡하나 했는데 다행이다 저녁때 와서...
해진 녹음했어요.
나경 그래 어서 손씻구 와라 먹자.
디졸브.
밥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은 모녀.
나경 찬이 입에 맞을지 모르겠구\나.
해진 이런거 만들줄 아세요?
나경 오랜만에 해보구 싶어서 해봤는데 모르겠다. 맛있게 됐는지..
먹어봐라.
해진 (먹어본다...)
나경 (울컥해지고...)
해진 (밥에서 콩을 골라낸다..)
나경 왜?
해진 콩은 안좋아해요.
나경 (가슴아프다..) 에미가 그것두 모르구...
씬 35 사택안(밤)
지선 현석이 적어준 메모를 보고있다.
지선 수화기를 든다.. 신호가는 소리..
씬 36 해진마루(밤)
해진 고무장갑 끼고 설거지를 하고있다.
전화벨...나경 전화 근처에 있다가 해진을 쳐다본다.
해진 그냥 아무 대답없으면..나경 전화받고..
나경 여보세요?
지선 (필) 저 밤늦게 죄송한데요 윤해진씨 집 아닌가요?
나경 네 맞는데 어디시죠?
지선 (필) 저 혹시..해진씨 어머니 되세요?
나경 네 그런데 누구시죠?
지선 (필) 어머 안녕하세요?
전 해진씨가 사귀고 있는 하진우 엄마되는 사람이에요.
나경 (수화기 손으로 막고 경악을 한다..숨 고르고..)아 네 저..
해진 ..?
씬 37 사택안(밤)
지선 (반갑다..) 저 그렇지않아두 한번 부모들끼리 자리를 마련하자...
그러던 중이었는데 반갑습니다.
나경 (필) 아 예.
지선 해진씨 만나봤는데 정말 곱게 키우셨어요.
나경 (필) 아..아니에요.
지선 우리 진우도 만나보셨다구요?
씬 38 해진마루(밤)
나경 (놀란 가슴..) 아 네...아주 따스한 청년이더군요.
해진 (상황 짐작하고..)
지선 (필) 아휴 감사합니다.. 괜찮으시면 조만간 한번 뵙으면 하는데요.
나경 (땀찍고) 네..우리애 통해서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들어가세요.
나경 전화 끊고 숨을 돌리면..
해진..다시 표정이 싸늘해진다...
나경 진우씨 엄마다.
해진 ...
나경 차한잔 하자꾸나...
해진 이제 가주실래요?
나경 (보고..)그래 내일 다시 올께.
씬 39 사택안(밤)
지선 콧노래가 나올 지경이다..
그때 인경이가 술이 떡이된 진우를 부축해서 들어온다.
지선 어머어머 얘가 웬일이야 이게?
인경 안녕하세요? 제가 먹인거 아녜요. 그냥 막 퍼먹었어요.
현석 (진우를 쇼파에다 대충 눕히고..)
야 넌 좀 말리지 얘 술도 별로 못하는데...
인경 (감정있다..)야 늬들이 뭐 내말 듣고 행동하냐.
현석 얜 또 왜 이래?
인경 야 너 나 건드리지마.
현석 (잡으면서)뭐야? 너 왜그러냐 또
지선 아휴 시끄러..어머 얘 너희들은 어떻게 만나기만 하면 티격거리냐?
인경 아줌마 죄송합니다.
나 너한테두 할말있는데 오늘은 큰소리 날거 같으니까
내일루 날잡자.
현석 나 내일 야근있어.
인경 전화할께...아줌마 저 갈께요...
골아떨어져있는 진우의 얼굴에서
에프.오
인서트-아침
씬 40 사택(아침)
지선 꿀물을 타서 문을 열고 들어왔는데 진우는 없고 현석만 자고있다.
지선 아니 얘가 어딜 갔어? 어머 얘 현석아.
현석 (눈부비며...)왜요 어머니.
지선 진우 어디간거니?
현석 조깅갔겠죠...(하다가 벌떡...)아니 조깅은 나랑 꼭 같이 나가는데....
지선 하여튼 뭔가 수상해 얘가.. (곰곰 생각하고)
씬 41 주차장(아침)
방송국 주차장에 차를 대고 눈을 붙이는 진우.
씬 42 해진마루(아침)
해진, 쭈그리고 앉아있다. 착잡하다.
전화벨...해진 주저하다가 받으면..
해진 여보세요.
나경 (필) 나다
해진 네.
나경 (필) 여기 오피스텔 아래 일찍 여는 죽집이 있어.
너 위장도 아직 안좋은데 전복죽 좀 사간다.
해진 안그러셔두 돼요.
나경 (필) 기다려..
해진 전화 끊는데 다시 전화벨
해진 여보세요?
지선 (필) 해진씨? 나에요 진우엄마.
해진 (놀라고..)네 안녕하세요?
지선 (필) 나 지금 여기 아파트앞인데 잠깐 차한잔 마실수있어요?
해진 제가 내려갈께요.
씬 43 아파트앞(아침)
해진 내려가면 지선 서있다.
해진 (불안하고..) 안녕하세요?
지선 반가워요..
나 지금 내려가는 길인데 해진씨 보구 가려구 일찍 왔어요.
해진 올라오세요.
지선 그래두 될까요? 어머니는 계세요?
해진 아뇨 좀 바쁘셔서요.
씬 44 해진마루 (아침)
차를 놓고 마주앉은 두사람..해진 불안하다..
지선 어머 아주 깔끔하게 꾸며놨네
해진 지저분해요.
지선 어머니가 계셨으면 아주 얼굴을 뵙는건데
해진 ...
지선 근데 진우랑 해진씨랑 무슨 문제있어요?
해진 ...
지선 어젠 내가 일찍 들어오라구 햇는데두
아주 술이 떡이 돼서 들어왔어.
해진 ...요새 일이 좀 많아서요.
지선 그러니 내가 얘만 어떻게 믿을 수가 있어야지
해진씨가 나서서 어떻게 부모님 뵐 날짜 좀 잡아봐요.
해진 ....
지선 어머닌 일을 하시나?
씬 45 해진아파트 앞
나경 차 미끄러져 올라오고...
씬 46 해진마루
해진 근데 어쩌죠? 제가 나가봐야되는데..
지선 아이구 그래 내가 바쁜 사람 괜히 잡아놨나부네 (일어나고...)
해진 죄송합니다.
지선 나 그럼 전화기다릴께요 우리 같이 나가요...
씬 47 아파트앞
나경 차 세우고...내리는데 해진과 지선이 걸어나온다..놀라는 나경..돌아서고..
나경. 놀라움과 함께 곰곰 생각하는 표정...
씬 48 옥상
진우가 담배를 피고있다..
해진이 다가오고..
해진 어머니 오셨었어요.
진우 (놀란다..) 집으로요?
해진 네
진우 놀랐죠?
해진 언제까지 이래야되죠?
진우 어른들이 부린일이니까 그냥 어른들이 알았으면 해요 말이 안나와요
힘들죠?
해진 저 녹음때 자리 비울게요.
진우 어디 가요?
해진 답답해서요.
씬 49 스튜디오 (저녁무렵)
서희 요즘은 핸들을 쥐고있으면 가을바람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싶게
합니다.
씬 50 장흥길 (저녁무렵)
해진 길을 걷는..쓸쓸하고 맥이 없다.
서희 (소리) 낙엽은 끝이 아니라 시작을 준비하는거라구하죠?
그렇게 보면 잎을 떨구는 일이 마냥 슬픈일만은 아닙니다.
씬 51 까페
해진.. 창밖을 보고있다..
서희 (소리) 차한잔이 더 향기롭고 창밖 풍경이 아주 좋은 계절입니다.
그러나 떨어지는 낙엽 한장마다 부쩍 야윈 남편의 얼굴이 있고,
떠나가는 애인의 얼굴이 있습니다.
씬 52 공연기획팀
팀장 내일 주말공연 있어 또 어디로 튈 생각들 말구 오늘 야근이야
현석 알고있습니다.
경훈 야참이나 시켜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팀장 야 밥은 맨날 상사가 사란법 있냐?
경훈 어휴... 안먹구 말지...
그때 전화벨..
현석 여보세요?
인경 (필) 나다
현석 그래 참 너 오늘 온다그랬지?
인경 (필) 회사에 몇시까지 있을거냐?
현석 밤늦게 까지 있을거야 일끝나면 와라 근데 너 무슨일이냐 무섭다.
인경 (필) 이따 보자..
전화 딸까닥 끊으면...
현석 얘가 또 심귀가 왜 불편하지?
송희 자존심도 없나 여자가 맨날 전화질이야..
씬 53 까페 (저녁무렵)
창밖이 보이는 까페..
해진..멍하니 있는 얼굴위로 해진 점원에게 뭔가 부탁을 하고..
음악이 바뀐다..
사라본..해진 테이블위의 전화를 조심스럽게 든다..
씬 54 스튜디오 (저녁무렵)
전화벨..
진우 여보세요?
(아무 대답이 없고...사라본 음악..진우느낌으로 안다..잠시 들고있다..)
씬 55 까페(저녁무렵)
해진 잠시 수화기들 들고있다가 그냥 끊는다.
씬 56 스튜디오
진우 여보세요?
미화 진우씨 뭐해 코드 걸어야지...
진우 네...(전화기 내려놓고...)
디졸브
씬 57 장흥 큰길(밤)
터덜터덜 걷는 해진.
멍해 보인다. 여보세요...했던 진우의 목소리...
들리고.
가방 옆으로 맸다.
저쪽에서 다가오는 오토바이
오토바이 시야로 멍한 해진의 축처진 걸음걸이
쏜살같이 다가오는 오토바이
해진의 가방을 나꿔채서 달려간다.
황망한 해진...기가 막혀 울지경이다.
주머니를 뒤져보지만 차비도 없다...
공중전화가 보인다.
주머니에 백원짜리 동전
두개가 잡힌다.
거의 사색이 돼서 전화를 거는 해진...
씬 58 방송국 (밤)
빈사무실...진우자리에서 울리는 전화벨
씬 59 사택 (밤)
울리는 전화벨...아무도 없고.
전화벨이 끊기면 들어오는 진우.
어둠속에 들어와서 그냥 소퍼위에 펄썩 주저앉고 해진의 포라로이드사진...
씬 60 공중전화(밤)
불량배들 괜히 무리져서
지나가면서 해진에게 휘파람들 불고...
해진 불안하다.
다시 전화를 건다...
씬 61 자판기 앞(밤)
현석 커피 뽑고 있는데
핸드폰 오고...
현석 여보세요?
해진 (거의 울듯..필) 현석씨 저에요.
현석 (놀라고...) 해진씨? 왜요? 무슨 일 있어요?
해진 (필 거의 우는 목소리다...)
저기 죄송한데요. 여기 장흥인데 좀 와줄 수 있어요...
차비도 없어서요.
현석 알았어요 진정하구 어딘지 자세히 말해요.
알아요...까페 이름 보이는거 말해봐요. 알았어요
거기 들어가 있어요 금방 갈께요.
후닥닥 뛰쳐나가는 현석...
씬 62 공연기획팀(밤)
팀장 아니 이거 커피 빼러 커피공장엘 갔나? 이친구...
송희 (일어서며...) 제가 나갔다 올께요.
씬 63 복도(밤)
인경 걸어온다.
송희와 마주친다.
송희 강선배 어딨어요?
인경 뭐라구요?
송희 강선배 만나러 온거 아녜요?
인경 맞아요. 미안하지만 현석씨 좀 불러줄래요?
송희 지금 강선배 커피 빼러 나왔다가 증발이에요.
인경 ...
씬 64 까페 앞(밤)
현석이 택시에서 내린다.
까페 쪽으로 뛰어와서 들어가려다가 문득 서있는 해진을 본다.
현석 해진씨
해진 (거의 울먹...) 현석씨
현석 (안쓰럽다...) 아니 여기 들어가있으라니까
아까부터 여기 서있었어요?
해진 (끄덕끄덕...) 돈이 한푼도 없어서요.
현석 아 참...빨리 들어가요.
해진 (움직이는데 다리가 마비됐는지 비틀한다)
현석 잡아주는데 해진의 놀란 가슴이 현석의 따스함을 보자 갑자기 울컥해지면서
눈물과 함께 현석의 가슴에 와락 안겨오고...
현석 따스히 안아주는데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