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봉래산 삼나무, 편백나무 숲으로 힐-링(Healing)하다.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外)나로도)
다음 불
로그:-kims1102@
![](https://t1.daumcdn.net/cfile/blog/2703DB465663639210)
어제는 바람이
새 차게 불었고 날씨도 몹시 차가웠다.
길가 가로수
떨어진 낙엽들은 오갈 데 없이 아스팔트 위를 바람 따라 정신없이
떠돌며 방황하고
있었다.
이제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나 보다.
가을비인가,
겨울비 일까? 알 수 없는 비는 추적추적 내렸다.
서울은 많은
양의 눈이 와서 제설작업이 한창이었고 눈 내린 아침 출근길에
당황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TV 화면에 보였다.
그러고 보면
대설(大雪)도 3일 밖에 남지 않았구나.
![](https://t1.daumcdn.net/cfile/blog/25387E435663647C20)
대설(大雪)은
소설(小雪)과
동지(冬至) 사이에 드는 절기(節氣)로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
이는 중국
화북지방의 기상(氣象)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란다.
그러므로
한국에서도 이 시기에 반드시 적설량(積雪量)이 많다고 볼 수는 없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입동 이후,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까지를
겨울이라
보지만,
서양에서는
추분(秋分) 이후 대설(大雪)까지를 가을이라고 본다.
세시(歲時)에서는 산박쥐가 울지 않고, 범이 교미하여 새끼를 치며,
여지(荔枝)가
돋아난다고 하였다. (여지=과일의 종류)
![](https://t1.daumcdn.net/cfile/cafe/237B2340566239F71E)
이제는
동장군(冬將軍)이 밀어닥칠 때다.
겨울 같지 않게
화창하다가도 하루 저녁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밤새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다.
추위는 말
그대로 “밀어닥친다.”처럼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는다.
갑자기 바람
불며 추워질 때 허둥지둥 갈무리(마무리)를 하려면 서글프기만 하고
일도 제대로 안
된다.
11월에는 물이건 땅이건 새벽에 얼었다가도 한낮에 해가 비치면 슬슬 녹는데,
대설(大雪)에
접어들어 한 번 얼면 봄이 올 때까지 얼어붙을 각오를 해야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0A563D566239DD1A)
오늘 아침 6시
30분에 집을 나서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새벽하늘은 온통
물구름으로 젖어있어 언제 비가 쏟아질지 알 수가 없다.
왜? 금요산행
일만 닥치면 날씨가 이 모양일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말은 안 해도
“무하”산행대장과 “민들레”총무가 걱정스럽게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산행버스 좌석은
텅텅 비어 쓸쓸 맞다.
그래도 "말
바우"에서 예상외로 많은 회원들이 참여해줘 25명의 남녀회원들이
고흥 봉래면
외(外)나로도에 있는 봉래산을 산행하게 되었다.
산행버스가
화순과 보성을 거처가면서 고흥으로 방향을 틀자 하늘은 구름이
걷히고 해가
반짝 나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1F93D566239D82B)
겨울비 내리는
사연
(팡팡
자작시)
겨울에 내리는
비는 초라하기 그지없네,
오, 갈대 없는
나그네가
주막집 처마
밑에서
하늘보고 흘리는
눈물 같은 거라서
겨울에 내리는
비는 울적하기 그지없네,
가난한 엄마
장보고 돌아와
신세타령하며
땅 치고 흘리는
눈물 같은 거라서
겨울에 내리는
비는 허탈하기 그지없네,
긴긴 겨울밤
남편 기다리다
지친아내
푸념으로 흘리는
눈물 같은 거라서
겨울에 내리는
비는 적막하기 그지없네,
어깨 넘어
스치는 바람으로
잠 못 이룬
과부댁이 흘리는
눈물 같은 거라서
겨울에 내리는
비는 쓸쓸하기 그지없네,
섣달 그믐날 밤
시집 못간 딸을 보고
애달픈 심정에
노부부가 흘리는
눈물 같은 거라서
![](https://t1.daumcdn.net/cfile/cafe/2539864256623AFF30)
봉래산이 있는
외(外)나로도(外羅老島)는
전남 고흥군
봉래면에 딸린 섬으로 3,500여명의 주민들이 살며 해안선길이가
45㎞이다.
여수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38㎞ 지점에 있으며 북쪽으로 2㎞가량 되는 수로(水路)
을 사이에 두고
내(內)나로도와 마주하고 있다,
군마(軍馬)나
관아에서 쓰이는 말들을 나라에 바치는 섬이라는 뜻에서 나라 섬으로
불렸으나
일제강점기에 우리 지명이 한자로 바뀌면서 음을 따서 나로도(羅老島)로
개칭되었다
한다.
이에 따라
육지와 가까운 나로도는 내(內)나로도,
내(內)나로도에서 다시 배를 타고 건너간 섬은 외(外)나로도라 하였으나 지금은
모두 다리로
연결되어있다.
고흥은 아직
된서리가 내리지 않았는지 도로변이나 산에 붉고 노란단풍이 그대로
남아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따금씩 보이는
쪽빛바다와 앙증맞은 섬들이 차창 밖으로 스쳐지나간다.
고흥의 날씨는
맑고 화창해 산행하는데 별무리는 없을 것 같았다.
내(內)나로도를
지나 외(外)나로도에 진입한 산행버스는 오전 10시 30분에 무선국
주차장에
도착했다.
산행은 곧바로
시작되었으며 하산시간을 오후 3시 30분으로 정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7F93D566239D627)
오늘
산행코스는
무선국주차장에서
출발 -봉래산 -용송(龍松)자리 -시름 재 -임도 -삼나무 숲
-무선국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3시간 30분소요 코스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33B93F56623AB520)
봉래산(蓬萊山)은 대체로 낮고 산세도 완만했다.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外)나로도에 있는 높이 410m의 산으로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약 3만
주로 이루어진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이 유명하다.
울창한 숲을
형성하여 삼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숲이 주는
편안함과 자연에
도취되어 감탄을 자아 낼 정도이다.
소사나무,
고로쇠나무, 소나무가 많으며 야생화인 복수草(福壽)군락지가 있다.
복수 초는
미나리아재비科에 속하는 여러 해 살이 풀로 행복과 장수(長壽)를
상징한다고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15C94156623AAC1B)
산행이 시작되면
산행 1팀 선두는 언제나 바쁘다.
눈 깜짝 할
사이에 우리들의 시야에서 사라져버렸고 나는 “운파”와 한 조가
되어 낙엽활엽수
잎들이 떨어져 깔려있는 산길을 천천히 오르기 시작했다.
경사도 급하지
않고 흙길을 걸으면서 바라다보는 옆 산에는 삼나무, 편백나무
숲이 울창하게
자리 잡고 있었으며 네모진 저수지가 물을 가득 채우고 있다.
삼나무 숲
위로는 황갈색의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 있었으며 사이사이로 삼나무
푸른 잎들이
생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다.
산길은 100m
단위로 이정표가 세워져있어 정상의 위치를 쉽게 알 수 있었다.
잎이 떨어진
앙상한 나무도 있었지만,
소나무와 잡목이 내 어릴 적 한적한 시골 교외(郊外)의 길을 만들어놓고
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410D4256623B052B)
수녀 마리아
(팡팡
자작詩)
저만치
속세를 망각한
채로
떨어져 사는 곳
낙엽이
팔랑개비처럼
돌아서
돌담에 부딪쳐
떨어지는 곳
이른 아침이면
서릿발에 낙엽은
초췌한 모습으로
지난밤의 얘기를
내게 들려주던 곳
성당 뾰쪽 탑
그림자가
길게 와서 닿는
곳
소나무
잡목사이로
돌아서 오는
너는,
골고다의 언덕
따라 올라가겠지!
구레내의
시몬처럼
너는,
누굴 위해
십자가를 지려고하나
어린 날
우리가 함께
엮어둔
사랑에 크로버는
시들어버렸고
쉰아홉 알
검은 묵주로
응혈되고 말았구나,
아름다운 눈으로
사랑을 얘기하던
너와
나의 언약은
슬픈 우리들의
사랑얘기는
이제는
빛바랜 일기장에
적어두고 말 것인가
벌써 몇 번째
드는 술잔이야
뽀얀 담배연기
속에서
야녀(夜女)는
소리 없이 웃고만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63EC4D5662390843)
섬은 사방을
둘러보아도 푸른 바다와 멀리 또 가까이서 섬을 에워싸고 있는
다른 섬들의
애틋한 그리움뿐이다.
봉래산은 바위가
많은 산으로 정상에 서면,
팔영산,
마복산, 천등산 등 고흥반도의 산들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데 고흥의 시산도, 지죽도, 거금도, 소록도는 물론 멀리 여수의
돌산도와 금오도
안도 등도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는
봉수대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산자락에는 나로
우주센터(외(外)나로도우주센터)가 내려다보였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0D9B4D5662390F2E)
정상을 지나
용송(龍松)자리로 가보니 말라비틀어진 소나무등걸과 석비(石碑)에
용이 승천한
사연이 적혀있었다.
봉래산의
아름다운 비경에 승천하지 못하고 소나무로 살다가 태풍 “매미” 때
승천했다는
내용이다.
시름 재를 지나
임도로 접어들면 삼나무, 편백나무 숲이 전개된다.
“운파”가 삼나무와 편백나무를 잎으로 구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나 교장”은 삼나무, 편백나무 숲을 스마트 폰으로 찍느라 정신이
없다.
여유를 부리고
한가롭게 얘기하면서 걸었어도 3시가 못 되 산행이 끝났다.
발 빠른
“가자”팀이 산행에 불참한 이유를 알 것 같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44C04D566238FE0E)
내려오는 커브
길에 대형화물박스자동차가 측면으로 넘어져 있는 사고가 있었다.
경찰차가
교통통제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시간이
남아 우주센터를 방문하고 석화판매장으로 갔다.
회원들은 필요한
만큼의 석화(굴)를 1kg당 13,000원에 구입했고 판매장식당에서
하산酒를 끓여
먹었다.
오늘 하산酒는
굴 넣은 떡국이었다.
생굴 2kg을
사서 양념장에 무쳐 술안주로 제공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366D4256623B0A31)
(2015년 12월
4일)
첫댓글 자격증자료제공 ▶ N 비밀2015.12.06 06:54 답글 | 차단 | 삭제 | 신고/ 다음 불 로그에서
팡팡님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잘 읽었습니다 -
겨을비 내리는 사연을 이제 알았습니다.
못 쓴 글이라도 읽어 주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