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4쪽입니다. 먼저 '갈망'이 보입니다. '능히 감당하여 수습하고 처리함'이란 뜻입니다. '갈무리'와 한뜻이군요. '갈망하다'는 '갈무리하다'와 같은 뜻이군요. '갈매'는 '갈매나무의 열매'이기도 하지만, '짙은 초록색'을 말하기도 합니다. 또, '물에 불린 녹두를 매에 갈아 앙금 앉힌 것을 말린 가루'로 '녹말', '전분'을 갈음할 말이 되기도 합니다. 5학년 과학 식물의 잎이 하는 일 배울 때, '녹말'을 배우는데, 그때 '갈매'이야기 해주면 좋겠네요. 미술시간 '갈매빛깔'이야기도 좋겠구요. '갈매틀'은 '굵은 물건을 갈아서 잘게 부스러뜨리는 기계'입니다. '마쇄기'라고 하는데 '갈매틀'로 갈음해 쓰면 좋겠습니다. '갈뫼'라는 말도 있네요. '갈나무가 많은 산'이라네요. 소나무가 많은 산은 '솔뫼'가 되네요. 이렇게 '뫼'도 아주 쓰이지 않을 말은 아닌 듯합니다. 자꾸 부려쓰면 살아나지 않을까요. '갈무리'는 많이 보고 들어서 잘 알 거라 생각합니다. '잘 정돈하여 간수함', '쌓아서 간직하여 둠'이란뜻입니다. '저장'이란 말도 '갈무리'로 갈음해 쓸 수 있습니다. '갈무리광'은 물건을 갈무리하여 두는 곳간'으로 '저장고'를 갈음할 말입니다. '갈바람'은 '가을바람'의 준말이기도 하고 '하늬바람(서풍)'과 같은 뜻이랍니다. '갈바래다'는 '논밭을 갈아엎어서 볕과 바람에 쐬다'의 뜻입니다. '갈부수다'는 '갈아서 부스러뜨리다'의 뜻입니다. '마쇄하다'를 갈음할 말이구요. '갈부수기'하면 '갈수수는 일'이 되네요. 그런데 위에서 '갈매틀'이 '갈아 부스러뜨리는 기계'라고 했는데, 뜻이 제대로 담기려면 '갈부틀' 또는 '갈부숨틀'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갈붙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헐뜯어 이간을 붙이다'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이간질한다'는데, '갈붙인다'라고 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