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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잠깐! 우리가 누리는 ‘유비쿼터스 시대’는 하늘에서 뚝 떨어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가 네트워크 세계를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시․공간을 초월해 활동할 수 있는 것은 바다 깊은 곳에 설치되어 대륙 사이를 연결해 주는 해저 케이블 및 각종 인공위성의 덕택이다. 유비쿼터스 시대는 이러한 기초 공사가 완료된 그 위에 건설된 것이다. |
◎ 우리의 문제는
- 사실 위의 내용은 알아도, 몰라도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위키피디아, 네이버, 구글을 비롯한 여러 검색 엔진을 이용하면 이런 지식은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윤리는 그렇지 않다. 검색을 통해 ‘아, 그렇구나!’하고 고개만 끄덕인 채 넘어갈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놀리는 것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양날의 검’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인터넷의 익명성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 각종 인터넷 사기와 범죄, 현실에서의 모방 범죄 등 부정적인 면은 수없이 존재한다. 우리는 갤럭시의 신제품이 나온다고 해서 마냥 좋아할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여기에 사이버 펑크의 필요성이 생긴다.
◎ 사이버 펑크의 정신
- 사이버 펑크란 인공두뇌의 연구 등을 뜻하는 영어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와 젊은 불량배 등을 뜻하는 펑크(punk)를 결합하여 만들어낸 합성어이다. 이는 영화의 한 장르이기도 한데, 이것은 ‘높은 수준의 기술과 낮은 수준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높은 기술(High-Tech)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가 부각되는 장르로, 미래사회의 디스토피아적인 면에 집중하는 성향이 있다. 이러한 성향을 띠는 사람들을 사이버 펑크족이라고 하는데, 이들은 급진적이고 반항적인 성향을 띠고 있으나, 기존의 사회제도를 전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는 않다. 이들의 반항과 비판 정신은 오히려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 관련 영화 : 블레이드 러너(1982), 공각기동대(1995), 매트릭스(1999)
◎ 우리는 어떤 양의 꿈을 꾸는가?
-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인 필립 K. 딕의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에서는 방사능 낙진 때문에 동물들이 거의 멸종하여 ‘진짜’ 애완동물을 과시하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증거가 된다. 주인공 역시 전기 양이 아닌 진짜 양을 사기 위해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안드로이드를 사냥한다.
우리 역시 사이버 세계에 길든 것은 아닐까? 요새 흔히 쓰이는 ‘스마트’라는 단어가 단순히 편리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편리함에 취해 ‘인간다움’을 잃어버린다면, 우리 역시 전기양의 꿈을 꾸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 정보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비판할 수 있는 ‘사이버펑크’적인 정신이다. 마냥 ‘Yes.’를 외치는 것은 전혀 스마트하지 않다. 사이버 펑크와 윤리교육은 적절한 제동장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지 않은가? 정보사회가 발전할수록 우리는 인터넷 윤리를 비롯한 각종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교육하고, 교육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