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추억(Under the sand)
*학과 : 광고홍보학과 2학년
*학번 : 4352804
*성명 : 함종성
대구 독립 영화제에 이어 두번째로 동성 아트홀을 찾았다. 이번엔 오종과 그의 친구들이란 이름
으로 유럽영화제를 하고있었다. 내가 보게 된 영화는 "사랑의 추억"이라는 영화였다. "사랑의 추
억"은 프랑스의 기린아며, 독특한 작품세계로 알려진 프랑소와 오종이 2000년에 제작한
35mm 극영화이다.
2년전쯤 영화 정보프로그램에서 8명의 여인들을 잠깐 소개해 주는 것을 우연히 본적이있다. 그
당시엔 오종에 대해 몰랐기에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프랑스의 간판 여배우 8명이 캐스팅 됐다
고 해서 당시엔 화제작이었음에도 프랑스영화라 하면 택시시리즈, 뤽베송, 장르노, 줄리엣비노
쉬, 잠오는 영화 이정도의 열거에 그치다보니 무관심할 수 밖에 없었던것이다.
외국 영화에서 볼 수 있듯이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원제가 Under the sand인 "사랑의 추
억"에서처럼 원제가 쓰여지지 않고 바뀌는 경우가 종종있다. 영화에서 흔히 배우, 감독 또는 다
른 비주얼한 측면들이 많지만 많은 부분에서 관객들의 호기심을 끄는것은 제목이라 생각한다.
오종의 다른영화(크리미널 러브, 시트콤, 워터 드랍스 버닝 락)에서는 원제가 그대로 쓰였다. 다
른 작품에 대해서는 작품과의 연관성 여부를 보지못해서 알 수 없지만 특히 "사랑의 추억"은 원
제가 쓰였더라면 좀 더 좋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됐다. 사랑의 추억이라하면 너무 구체
적으로 암시하는것 같아서였다. 물론 원제가 아닌 영화는 주목을 끌지못하고 호감을 가질수 없
다는 얘기와는 다르다. 그러한 생각은 내용을 거듭할수록 더욱 짙어진다.
영화는 중년부부 쟝과 마리의 휴가에서부터 시작한다. 오랜만에 둘만의 시간을 가져보는듯한
중년의 부부는 해변으로 떠나게 되고 행복해 보이는 일면에는 지친듯한 남편 쟝과 휴가만 즐기
려는 듯한 마리가 있다. 곧 남편 쟝의 실종으로 인해 영화는 점점 더 관객을 자극한다.
남편 쟝의 실종으로 인해 마리가 겪는 일상에서의 현실적인 모습들-실종된 남편과 애인인 벵상
사이에서의 갈등-과 쟝과의 지울수 없는 추억들, 남편의 실종을 부정하려하며 주변사람들과의
계속된 마찰과 환상을 보여주며 한 여인이 꾸며낸 심리와 현실사이를 오가며, 중년 가정의 위태
로운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지난번에 썼던 <차갑고 ,좁은>에서 처럼 가장의 죽음으로 인한 심리, 상황이라는 점에서 두영화
는 비슷한 점을 가진다. 하지만 소구하는 점에선 판이하게 다른 영화이다.<차갑고, 좁은>이 색감
과 심리에 의한 공포로 소구했다면, 이 영화는 한 여인의 심적 방황과 갈등들을 세심한 심리묘사
로 드러내고있다.
주연을 맡은 샬롯램플링은 우리나라 나이로 예순, 4년전 작품임을 감안하더라도 그녀의 연
기는 그 자체로 원숙함이었다. 현실과 환상 그리고 남편의 사망사실을 알게 되는 극후반의 절제
된 연기는 너무나도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새로 구입한 원피스를 입고 집으로 돌아온 마리는 침대에 누워 잠시 생각
에 빠져들고, 쟝과 벵상의 손이 각각 그녀의 몸을 더듬고 애무한다. 어떤면에선 섬뜩하게도 느껴
지는 이 장면이 환상의 저편의 쟝과 현실에서의 벵상과의 사이에서 머무르며 그 누구에게도 존
재하지 않으며 쓸쓸하고 어두운 그녀의 단면을 보여주며, 그녀 역시 고통스러워한다.
교수님께선 오종이 다소 엽기적이고, 독특하다고 하셨는데 이 영화는 전형적인 드라마적 요
소로 만들어졌다. <엽기적인 작품들은 초기 단편작품 인듯하다.>
이 영화에서 아쉬운 점은 헐리우드나 상업영화에만 길들여진 나로서는 지루한 느낌을 받았으
며, 극의 전개에 있어서도 이 영화가 상업적인 요소를 모두 배제한 예술영화는 아니지만. 다소
진부한 스토리에 군더더기같은 장면들도 있어서 아쉬웠다. 예로 마리가 방황하는 장면이라든가
음악이 나오던 마트장면등은 잘 살리지 못해 오히려 없었으면 하는 장면들이었다. 어쩌면 관객
에 좌지우지 되기보다 감독이나 영화의 주관적 잣대로 우리를 이끄는 것이나 그러한 여유, 여운
들은 유럽영화(프랑스)가 가지는 특징일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유럽영화들이 생소한다. 영화가 처음 만들어졌으며, 예술성으로 인정받고,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양질의 교육이 이뤄지는 유럽영화의 매력은 바로 이런 여유에서 나오는 편안함과
자존심이 아닐까? 프랑스를 비롯해 많은 유럽영화들이 침체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종같은 감
독들이 많이 나와 주길 바란다.
모래밑에는 무엇이있을까? 쟝이 사라진건 저 멀리 보이는 바다가 아니라 그녀가 그토록 울부짓
던 그곳.. 아니었을까? 그것이 그녀를 위한 배려였을까?Under the sand를 보며 내가 느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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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소와 오종-사랑의 추억(Under the sand)를 보고..
1함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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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0.17 02:1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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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로랑캉테나 장피에르리모쟁은 오종보다 나이가 많은데..오종과 그의 친한 형들 아닌가요..? 나이도 어린사람이 친구먹을려고 그러나..? 예술쪽에선 다 친구인가보죠~?^^그냥 웃자고 하는 얘기인데..수고하십시오~
글쎄 말이다. 기획하다 보니 그런거지 오종이 형님들한테 말 놓자고 한 건 아닐 거다.
교수님도.. 철없는 어린양(?)의 질문에 답해주시다니..ㅋㅋ 대단하십니다..^^
철없는 어린양이라뇨~ 이런~ 당신도 속히 레폿을 올리시오~!!